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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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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598건

  1. 2014.09.01
    몽골제국군 VS 나폴레옹군이 어처구니 없는 이유. 2
  2. 2014.08.30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배경. 1
  3. 2014.08.26
    숭고한 보수의 '진정성' 2
  4. 2014.08.25
    SNL과 전효성, 도대체 뭐가 그렇게 문제인데? 6
  5. 2014.08.22
    중, 근대 병기와 전술에 대한 짤막한 이해
  6. 2014.08.20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안보관 1
  7. 2014.08.16
    확실히 보수가 정치는 잘하죠. 서울시 복지예산의 속사정 2
  8. 2014.08.14
    명량이라서 까는걸까, 진중권이라서 까는걸까. 1
  9. 2014.08.14
    인터넷이 지적인 사람을 만들 수 있는가.
  10. 2014.08.09
    국론이 분열되는게 뭐가 나빠?
  11. 2014.08.04
    군내 휴대전화 반입이 별 의미 없는 이유.
  12. 2014.08.04
    에볼라 바이러스 사건에 대해 지양해야할 점. 2
  13. 2014.08.02
    정치를 연예보듯이 좀 봐줬으면.
  14. 2014.08.01
    새정연, 아니 민주당. 질만 했으니까 졌지.
  15. 2014.07.28
    성경과는 다른 성경.
  16. 2014.07.28
    모든 범죄자에 대한 변호. 1
  17. 2014.07.27
    대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가. 1
  18. 2014.07.26
    유병언 음모론에 대한 단상 5
  19. 2014.07.26
    착한 사람과 도덕적인 사람. 1
  20. 2014.07.03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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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으로 말하자면, 시대의 차이는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에 별 다른 조예가 없거나 하는 경우 이러한 주제를 꽤 신빙성있고 조금 진지하게 받아 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 자체로 의미가 없으며 이러한 대결구도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산적해 있는 데다가, 그러한 것들을 무시한다고 쳐도 나폴레옹군의 승리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시대는 절대적입니다. 몽골군이 아무리 정예라 해도 나폴레옹의 군대, 아니, 나폴레옹 시대의 군대에겐 필패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답은 정해져 있죠. 물론 전쟁, 전투라는 것이 지역, 지형, 훈련도, 사기, 보급, 인원 등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러한 것을 '대충' 넘어가고 어째서 나폴레옹군이 이길 수 있을지 이야기 해보도록 합시다.



사람들이 활이라는 무기를 거리 백미터, 혹은 그 이상의 거리에서 쏘는 것이라 착각하는데, 그것은 최대사거리이고, 실전에서 유효한 사거리, 즉, 살상 사거리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게다가 그 또한 매우 숙련된 사수를 기준으로 한 것이죠. 실전에서 활이라는 것도 결국 100m 안 쪽에서 사용 됩니다. 일설에선 약 30m 정도의 거리에서 사격한다고 하지만, 조금 더 멀 수도 있죠.


활은 총과는 다르게 멀리서 쏠 수 있지만, 그런다고 꼭 죽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맞고 죽지 않을 수도 있고, 중경상만 입을 뿐이죠. 그 또한 방패와 갑옷으로 어느 정도 방호할 수 있고 보병도 가만히 우뚝 서있을 리 없습니다. 움직이는 전쟁터 속에서 보병도 움직일 것이고, 화살은 그런 보병을 따라가진 않죠.


궁기병도 마찬가지인데, 궁기병의 주된 전술은 스웜 전술입니다. 멀리에 있다가 일시에 적의 약 30m까지 다가온 뒤 화살을 퍼붓고 다시 도망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죠.



사람들이 몽골제국군하면 최정예의 신화적인 전투력을 상상하지만, 그 당시에는 실제로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꽤 과장된 것이고, 그들의 능력은 이후의 시대에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나폴레옹 시대엔 머스켓과 대포가 전쟁터를 장식했는데, 이 머스켓이라는 것이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상당히 쓸만한 물건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조준을 해도 맞지도 않고, 장전시간 겁나 긴 물건' 정도로 취급하지만, 맞는 말입니다. 조준을 해도 명중률이 크게 높은 것이 아니고 한두번 장전하는데 1분 안팍으로 걸릴 정도로 꽤 성가신 물건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별 문제되지 않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전쟁이 어떻게 변화했는가, 즉 전쟁사를 어느 정도 알아야 이해가 쉽습니다.



중세 전쟁의 꽃은 기사들이고, 좀 더 정확히 하자면 기사 계급이 전장에서 사용한 플레이트 아머와 카우치드 랜스라 불리는 랜스챠징입니다. 이 플레이트 아머는 매우 단단하고 뛰어난 방어구였기 때문에 화살, 그리고 초기형 머스켓을 막아낼 정도로 기사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습니다. 문제는 그래봐야 총에 뻥뻥 뚫린다는 것이죠.


초기형 머스켓의 화력은 조금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최고도로 발달한 플레이트 아머 제작기술과 맞물려 총알을 쏴도 플레이트 아머가 막아내거나 흘려내는 수준이었죠. 이것도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하지만, 막아내긴 했다는 겁니다. 나중엔 Bullet Proof라고 해서, 실제 플레이트 아머에 총을 쏴서 총알에 맞은 자국을 냅니다. 이것은 총알을 막아낼 정도로 뛰어난 플레이트 아머임을 입증하는 증거로써, 일종의 보증이죠.


하지만 이 또한 일부로 화약을 덜 넣어서 위력을 약하게 한 채 쏜 것이기도 한지라 엄밀히 말해서 신뢰성이 뛰어나다고 하긴 힘듭니다만, 어쨋든 그렇다는 겁니다.


이런 플레이트 아머가 사장된 이유는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이 쓸모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료와 기술, 경험있는 장인이 만든 플레이트 아머라도, 어제 갓 입대한 신병의 머스켓 탄환에 뚫려 기사를 죽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그러한 엄청난 화력과 파비아 전투에서 그 실전성이 입증되자 전쟁터의 주력은 빠르게 머스켓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것이 바로 테르시오 진형입니다. 머스켓병과 파이크병 등으로 이루어진 이 진형도 결국 사장이 되는데, 그 이유는 보병에게 파이크를 들리느니 머스켓을 더 들려 머스켓병을 늘리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알았고, 결정적으로 총검이 등장하므로써 쐐기를 박습니다.


그런 와중에서 기사와 같은 중기병, 경기병 병과도 큰 문제를 안게 되었는데, 이 역시나 머스켓의 등장 때문입니다. 플레이트 아머가 쓸모가 없어진 것은 물론이고, 머스켓의 화력이 너무 압도적이다 보니 이전과 같은 전장의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랜스챠징을 넣으려 가까이 가니 코앞에서 머스켓의 공격을 맞게 되는 것이죠. 50m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서 왠만한 물건은 뚫어대는 머스켓의 탄환을 정면으로 견딜 수 있는 기병 따위는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당연히 기병은 측면이나 후방을 노리는 것이 옳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측면과 후방을 쉽게 내주지도 않았고, 다른 병과의 보호를 받았죠 가까이 접근한다 하여도 준비된 보병의 일제사격은 그야말로 기병의 공격을 자살행위로 만들었지요. 물론 그들이 대열을 이루지 못했거나 어떻게 하다보니 사격 준비가 되지 않은 보병에게 공격을 가했을 땐 그래도 기병이라고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었지만 언제나 그런 행운을 바랄 수 없었습니다.


그것도 총검이 나온 이후에는 창병의 역할을 머스켓병이 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병의 돌격은 더욱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기병은 다시 고대의 보조적인 역할을 강요받았고 이전과 같은 활약을 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쓸모가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나폴레옹 시대에도 기병은 엄밀히 존재했고 그들의 전과가 없었다고 할 순 없으니까요. 이전 시대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하여간 테르시오 이후엔 전열보병의 시대가 됩니다. 이때의 전투는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서로 얼굴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 약 50m 안팍에서 총격을 교환하는 싸움이 됩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면서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쏘는 데도 안 맞다니.. 하지만, 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머스켓 자체의 성능인데, 이게 생각보다 안 맞는 물건은 아닙니다. 아래 영상을 보면 100야드에서 쐇을 때 8발이 명중하고, 6명이 1열 횡대로 섰을 때 3명이 맞을 정도입니다.



거기에 실은 머스켓, 조총의 사거리가 그닥 짧지도 않았습니다. 활도 최대사거리는 몇백미터 나가지만 실전에서 그러한 몇백미터까지는 의미가 없습니다. 반드시 명중하리라는 보장도 없고, 맞아봐야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맞출 수 있어도 죽이진 못한다는 것이죠, 머스켓의 경우 죽일 순 있지만 맞출 순 없다고 볼 수 있긴 하지만 앞의, 그리고 이 아래의 설명을 보면 이해가 될 겁니다. 하여튼 총도 죽일 생각 없이 멀리 쏠 생각이면 활보다 더 나갑니다. 당연하지만 화약무기니까요.

조선에서 조총을 운용할 때에도 총통은 250보, 조총은 100보, 활은 90보에서 사격을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도 조총의 사거리는 활보다 길었지요. 그런데 머스켓이면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켓의 정확도가 저평가 되는 이유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총기 그 자체의 성능이 그리 뛰어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떨어지는 것도 아니죠. 의외로 쏘면 맞을만 하긴 했으니까. 게다가 유럽은 이게 그렇게 잘 맞는 물건이 아니다. 라는 이유는 속사를 통해 해결을 보고자 했습니다. 일본과 같은 동양은 최대한 잘 조준해서 잘 맞춰보다는 것으로 해결을 하려고 했던 것과는 반대죠.

게다가 당시에 사용한 화약은 연기가 많이 났습니다. 이걸 몇번 쏘기만 해도, 아니, 한번 일제사격을 하면 시계가 극히 불안정해져서 제대로 조준할 수가 없었죠. 그렇기 때문에 첫 가격은 조준사격, 그 이후로는 최대한 빠르게 속사를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첫발 이후로는 딱히 조준사격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더불어 일제사격이라는 것은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각각의 동작을 수행한 뒤 발포하는 것인데, 신병이 많을 수록 이런 구령에 따라 동작을 따라가는게 잘 안 됩니다. 그렇다보니 뭔가 과정을 빼먹었기 때문에 발포를 해야 하는데 정작 총알은 안 나가는 상황이 몇몇 발생하지요.

또한 신병들의 살인에 대한 거부감도 있습니다. 적이라도 사람을 죽인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 병사들이 땅이나 허공을 조준하고 발사하는 일도 있었죠. 비록 그 수가 많은 것은 아닐지라도 그러한 사례를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원인이 되어 그렇게 가까이에서 쏴도 잘 안 맞는 머스켓의 이미지가 굳어진 것이죠. 실제론 그렇게 잘 안 맞지도 않았고 그렇게 사거리가 짧았던 것도 아닙니다. 조총이라는 것이 날아다니는 새도 떨어뜨리는 총으로 정확도를 상징하는 겁니다 . 다만 강선이 없었기 때문에 멀어질 수록 기대하기 어려웠고, 그래서 실전에서 유효한 사거리가 50m 안팍이 되었던 것이지요. 


이 시대의 더 중요한 병기는 바로 대포입니다. 대포는 시대가 갈 수록 점점 더 많이, 더 자주 사용됐는데, 대포 한 문은 머스켓 천 정과 맞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장의 신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대포가 퍼붓는 화력은 압도적이었고 멀지 않은 거리에서 발사하는 산탄, 캐니스터탄과 같은 탄은 보병에게 공포였죠. 영화에선 단순한 쇳덩이를 날리고 그 조차 제대로 안 맞고 보병을 사이에 떨어지지만, 그것은 영화적인 연출에 불과하고 대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만약 대포가 쓸모가 없었다면 그것은 실전에서 별 의미를 갖지 못했으니 사라져야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점점 더 많이 사용되었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를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죠. 실제로 그랬고요. 유럽 근대의 전투에서 대포가 전열보병을 쓸어버리는 일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전장에서의 포병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일라우 전투를 예로 들 수 있는데, 프랑스군이 패배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고 뮈라의 기병대가 포병을 쓸어버렸기 때문이고, 워털루 전투에서 프랑스군의 실책 중 하나가 기병대가 적 포병을 습격한 후 대포를 망가뜨리지 않은 것이죠.


더불어 실제 역사에서도 근거를 꽤 건질 수 있었는데, 몽골 군대가 대륙을 휩쓸고 지나간 이후 몽골이 분열되고 이후 여러 후계제국이 생깁니다. 4한국, 혹은 4칸국이라 불리는 국가들이 그러한데, 이 중 하나인 일 칸국이 지리적으로 이슬람쪽과 가깝습니다. 그래서 싸우기도 자주 싸우고 그런 동네죠. 그런 일 칸국이 망하고 난 뒤 몽골의 후계를 자처하는 국가가 바로 티무르 제국입니다.

이 티무리 제국이 박살을 낸 것이 오스만 제국인데, 그렇게 오스만 제국이 박살이 난 뒤 머스켓과 대포 등을 도입하는 등의 자체 개혁이 계속되더니 결국엔 티무르 제국이 멸망하고 난 자리에 생겨난 백양 왕조나 사파비 왕조를 박살을 냅니다. 몽골 시병식 전투방식은 이미 화포와 머스켓 중심의 화력 위주 방식에 박살이 난 것이 이미 오스만 제국 시절이라는 것이죠. 

이것은 동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북원 멸망 이후 몽골제국의 후계자는 오이라트와 타타르 계열입니다. 그 중에서 오이라트 계열이 최후의 유목제국인 준가르를 세울 정도로 나름 번성한 집단인데, 몽골의 확실한 후계라 할 수 있는 그들 조차도 강희제 당시의 청나라에게 쳐발리고 다녔습니다. 물론 그들도 조총과 대포로 무장했지요.

그렇게 그보다 강할 나폴레옹과 몽골제국의 싸움은 어떻게 될지 뻔하지요.


나폴레옹도 그 자신이 매우 뛰어난 인물이지만, 그가 아니라도 이미 시대의 차이는 절대적입니다. 몽골제국의 군사는 가까이 오기도 전에 대포의 포격에 큰 피해를 입을 것이고, 기병 또한 마찬가지에 나폴레옹 시대의 머스켓 보병에게 다가가면 머스켓의 사거리 안에 들어오게 되며, 그들의 화력을 견딜 것을 강요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수히 쓰러져 죽겠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 그들은 머스켓과 대포로 무장한 군대를 경험해 본 적 없다는 것입니다. 근대시대의 말들은 머스켓이나 대포의 발포음에 어느 정도 훈련이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놀라지 않고 명령을 잘 따를 수 있지요. 

하지만 몽골제국의 말들은 그런 것들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몽골군 그 자체도 말이죠. 대포, 머스켓 사격음에 말들은 놀라서 날뛸 것이고, 대포의 강력한 포격을 경험해보지 못한 보병들은 금세 무기를 버리고 도망가기 바쁠 겁니다. 어떻게 말들이 놀라 날뛰지 않는다 해도 가까이 다가가서 유효한 타격을 입히기도 전에 더 큰 피해를 입고 무너질 것이고 그렇게 패배는 이미 예약된 것이죠.

활보다 강한 권총을 쓰는 카라콜 기병대를 쓰던 이집트 맘루크 기병대도 나폴레옹군 밀집보병과 대포의 일제사격에 무너졌는데, 그보다 약한 화력을 지닌 경기병의 스웜 전술은 이미 그 의미를 잃습니다.


어차피 if놀이에 불과하지만, 시대의 차이는 절대적입니다. 2차대전의 미군이라고 해도 현대의 한국군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물량과 바다를 건널 수 있음은 의미없어요, 이미 병기의 수준이 수세대이기 때문에, 그들은 멀리서 쏘는 미사일에 항공모함이고 전함이고 수장될 것이며 공군도, 보병도 마찬가지로 아주 먼거리의 더 뛰어난 화력에 공격을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박살날 것입니다. 정보전도 이미 한국의 장비가 더 우수하고.

여기서 문제는 우리가 미국까지 타격할 수 있는가이고, 그들의 끝 없는 물량을 떨어뜨릴 미사일, 탄환이 충분하냐는 것이겠죠. 아 물론 핵무기는 제외하겠지만 그래봐야 떨어뜨리러 오는 동안 격추당하지 않을까 싶군요. 



마지막으로 영상 몇가지, 하나는 쇼군 토탈워 2 : 사무라이의 몰락에서 재현된 열병기로 무장한 영국군과 냉병기로 무장한 전국시대 군대의 싸움입니다. 어느 정도 게임적으로 설계된 성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이것은 전혀 무리가 없는 영상입니다. 


다른 하나는 1964년 작 줄루Zulu하는 작품에서 묘사된 로크스드리프트 요새 전투인데, 앞서 벌어진 이산들와나 전투에서 후장식 소총과 대포에 로켓포까지 보유한 영국군 1400여명에 줄루족 전사 2만이 달려들었는데 영국군이 줄루족을 너무 깔보다 병기의 우위를 제대로 살려보지도 못하고 박살이 납니다. 이후 줄루족은 이산들와나에서 영국군을 격파한 여세를 몰아 로크스드리프트 요새에 주둔한 영국군 130여명을 마저 처리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열병기로 무장한 군대가 이미 준비를 마치고 있다면 어떻게 되는 지를 확연히 드러냅니다. 기관총도 없이 축성진지에 틀어박힌 130명의 병력으로 막아냅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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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rd game becomes violent
The card game becomes violent by srp6685 저작자 표시비영리

그 배경은, 피해자였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예를 들어 왕따나 학교폭력을 들어보죠. 어느 피해자는 왕따와 학교폭력을 겪습니다. 그 고통은 피해자에게 큰 영향을 줬고 그로 인한 고통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피해자라 해도, 똑같은 상황에서 자신과 같은 피해자를 보고 꼭 동질감을 느끼며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까지 다다르지만은 않습니다.


흔히 피해자가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와 똑같이 되어 다른 약자를 괴롭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받은 고통을 남도 느끼게 하고 싶다는 둥의 보상심리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 전혀 다르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피해자였던 가해자에게 그러한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혹 저 밑바닥 심리기저에 그러한 보상심리가 있을 순 있겠지만, 가해자의 의식적인 면에서 나의 고통을 이녀석을 괴롭힘으로서 보상받겠다.. 하는 것은 전혀 없다는 말입니다.


앞서 예시를 들었던 피해자의 이야기를 이어가보자면, 그 피해자는 몇년이 지난 후 신체적으로 크게 나아진 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환경에 어느 정도 잘 적응했고, 친구도 몇 사귀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반의 나보다 더 약한 아이에게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똑같은 폭력을 휘둘렀죠.


그 이유가 뭘까요? 오래전 자신을 보는 것과 같은 자기혐오에서 비롯된 이유? 뭐, 혹시 모르겠군요. 약한 니놈을 보니 예전 내가 생각나서 역겨움을 참을 수 없어. 하는 것일지도요.


하지만 전 다르게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당했던 폭력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에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그 지옥같은 공간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곳에 익숙해져있었음을 의미하지요. 그리고 그 생존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인간성이 파괴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PTSD라고 보기엔 심각하게 뒤틀린 사람들이 있어요.


학교폭력 피해자도 마찬가집니다. 자신이 당했던 폭력에 익숙해져 있어 자신보다 더 약간 약자를 괴롭힘에 망설임이 없고, 그에 대한 가책도 적습니다. 당하는 것에 익숙해진 만큼 가하는 것에도 쉽게 익숙해지는 것이죠. 폭력에 익숙해지는 것은 강자만이 아닙니다. 그 피해를 받는 약자 또한 마찬가지에요.


피해자였던 가해자들에게 있어서 그런 폭력은 매우 당연한 것입니다.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똑같이. 약자가 강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언듯 당연함을 느낍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어요. 폭력은 나쁘고 타인을 괴롭혀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다르게 반응하죠. 폭력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잘못됐다는 것을 마음으로는 못 느끼기 때문이죠.


피해자가 자신을 괴롭히던 가해자와 똑같이 자신보다 약한 약자를 괴롭히는 것은 이중적인 것이 아닙니다. 일관적인 거지.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의 경우라고 봅니다. 홀로코스트와 인종차별이라는 것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자신들이 그것들을 자신보다 더 약한 팔레스타인이라는 약자에게 휘두르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죠.


우리네 일상에서, 윗사람에겐 아부하고 굽신거리지만,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거칠게 대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의 경우라고 봅니다. 자신이 그런 경험이 많으니, 자신보다 아랫사람에게 그들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그것에 익숙해진 나머지 그것이 당연하다 느끼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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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나 우파는 진보, 좌파의 시위나 집회 등에 대해 꾸준히 비판해왔습니다. 그들의 시위와 집회는 당연 나라를 전복시키고 적화통일을 이루게 하려는 이적 행위로 보였고, 그들이 문제 삼고자 꼬투리 잡고 나오는 '인권, 부조리, 부정부패, 비리' 와 같은 별 시덥잖고 지켜봐야 학생들 공부할 시간 뺏고 이상한 것에 빠지게 하며 좌파와 북한 세력을 우호적으로 보게 만들며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박살내려는 것에 불과해보였습니다.


고작 교통사고와 별 다를 것없는 해상사고로 고작 300명 죽은거 가지고 단식이니 진상규명이니 정권과 국가를 어지럽히고, 간첩, 종북놈들에게 선동당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저 '윾가족' 놈들은 분명 천하의 범죄자가 따로 없는 것입니다.


심지어 자식팔아 돈 벌고 이득볼거 다 본 주제에 더 내놔라하는 행태에 아주 질려버렸을 것입니다. 어느 인간은 불순한 노조의 간부에 평소엔 돈도 제대로 못 보내주고 자식 얼굴도 못 본다는 작자가 그 '귀족의 여가행위'인 국궁을 즐긴다는 것을 보니 역시 이중적이고 역겨운 작자들이 분명합니다. 


이런 이들이 단식을 한댑니다. 벌써 수십일이 지났는데 죽지도 않고 멀쩡히 살아있는 것을 보니 몰래 뭘 먹었다는 의미겠지요. 별 것도 아닌 어쩔 수 없는 사건에 이미 유병언 일가가 잡혀서 책임 모두 졌음에도 불구하고 정권과 대통령을 욕하고 자식 팔아 챙길 이득 다 챙기고는 계속 불만이나 뱉어대며 심지어 그 시뻘건 노조 활동이나 하는 인간들의 진정성이 의심스러울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행태를 규탄하고자 하는 항상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애국적이며 무게감 있는 자세로 올바른 판단만을 내려 국가를 어지럽히는 놈들을 비판해온 행동하는 보수인 어버이연합이 드디어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바로 김진요 결성! 진정성이 의심되는 노조 빨갱이임을 입증해 척결하려고 드디어 애국보수의 노병들께서 움직이었습니다. 이제 곧 그는 모든 것이 들통이 날 것입니다. 유가족이라 난리피우는 작자들의 저의도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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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에 쓴 것은 그들은 비꼬기 위해 쓴 거 다 아시겠죠?


까놓고 말해서, 저 노인들의 저의와 진정성, 그리고 배후세력이 궁금합니다. 단식 한답시고 목에 걸어놓고는 아이고 배가 고파라.. 치킨 시켜 드시네요? 그래놓고 한다는 '변명'이 몰래 먹는 것을 비꼬기 위한 퍼포먼스였답니다. 개소리죠 싯팔. 그냥 배가 고파서 시켜먹다 걸린 겁니다 ㅋ


원래 타인의 진정성이니 진의를 따지는 것은 저열한 인신공격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에는 아주 유효하고 맞는 지적이 되겠군요. 단식을 한답시고 떠벌렸으나 남들 모르게 치킨을 시켜먹으려다 걸렸으니까. 그래놓고 한다는 소리가 퍼포먼스였다? 이회창 후보의 판문점에 총 좀 쏴달라고 북한에 사주했던 것도 퍼포먼스겠네요? 그럼 아주 멋진 퍼포먼스였군요.


보수는 항상 진보, 진보단체의 시위니 집회니에 항상 배후세력을 따져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론 그런 배후세력이 실제로 있었던 적은 없었지요. 그저 선동당한, 좌파놈들이 사주한 사회 혼란스럽게 하는 시끄러운 시위라는 프레임을 씌우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보수의 배후세력은? 발견됐지요. 국정원, 청와대, 새누리당, 군. MB정권에서는 댓글알바, 십알단이라 불렸던 (알고보니 정직원) 그들의 배후세력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또 있습니다. [링크]국정원, 보수단체 광화문시위 문구까지 정해줘 아예 직접적인 시위까지 국정원이라는 배후세력이 '지령'을 내려 '조종'을 했던 것이 다 까발려졌어요. 이번 한 두번일까요? 아니면 이전까지 수십, 수백번일까요?


청와대에서 KBS 등의 방송사에 압력을 넣는 일도 있었습니다. 청와대가 KBS를 '조종'하려는 배후세력이었죠.


이렇든 보수가 지적, 비난하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보면 그 모든게 자신이 했던 것들입니다. 자기들이 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거지요. 자기는 그렇게 했으니 상대쪽에서도 그런 모습이 좀 보이면 아, 저건 분명 뒤에서 뭔가 했을 것이다. 라고 짐작을 하고 그렇게 공격하는 겁니다. 현실은.. 전혀 아니죠. 


아참, 국궁 그거 별로 비싼 취미도 아닙니다. 개량형 활은 20만원 정도에, 활도 수천원~만원 정도이고, 살도 한번 쓰고 버리는 것도 아니며 공짜로 쏘게 해주는 사장도 많습니다. 즐기는 시간도 길게 잡아봐야 한시간 내외로 얼마 안 되고요. 개인의 취미활동을 꼬투리 잡아서 진정성이니 뭐니 하면서 지적하는 것은 아주 역겨운, 잘못된 행동입니다. 뭐, 보수에서 그런 도덕성 찾느니 북한에서 배울 점을 찾는게 더 빠르겠죠.


마지막으로, 단식이라는 것은 아예 음식을 안 먹는게 아닙니다. 매우 적은 칼로리만을 섭취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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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SNL이 성적 코드가 없었던 적도 없고, 노출과 노골적인 섹스어필로 따지면 SNL이 아니라 아이돌 뮤직비디오, 뮤직뱅크와 같은 '춤추고 노래부르는' 아이돌의 무대가 더 선정적인데, 고작 SNL에서 가슴골, 가슴춤 따위를 가지고 이토록 비난을 하고 있으니 우습기 그지없네요. 


정말 한심한 이중잣대에 역겨운 엄숙주의군요. 전효성만 노출했던가요? 혹은, 여자만 노출을 했던가요? 남자도 노출했고 다른 여성 출현자들도 노출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효성의 노출을 문제심 삼는 것은 철저한 이중잣대에 위선적인 엄격한 엄숙주의에 불과합니다.


애초에 SNL은 성인 방송을 지향합니다. 19세 미만 시청불가. 그런 성인 방송 지향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무슨 검열이 그렇게 많고 무슨 성적 잣대가 그리도 엄숙한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이러한 비난은 대개 여초사이트에서 거센데, 여자들의 질투심이 그렇듯 자기보다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에 대해선 가차없죠. 그러다보니 아이스버켓 챌린지까지 억지로 끌고와선 노출증이다, 가슴, 몸으로 남자들 눈길 끌려하는게 눈에 보인다. 같은 찌질하고 한심한 반응을 보이며 전효성을 비난하는 것이죠. 애초에 이런 비판이 이는 것도, 전효성이 몸매와 외모가 자신보다 우월하다는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그런 대상에 속하면 누구든 까는 것처럼요. 일반인이 됐든, 연예인이 됐든 조금만 몸매 자랑, 여우짓하면 까는 것처럼.



SNL에 출현한 전효성을 비난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성적인 노출? 애초에 그런 코드의 코미디 프로그램인데, 거기서 그런 요소를 빼자던가 문제삼는 것은 그 자체로 무식한 헛소리죠. 여자들도 잘생기고 몸매 좋은 남자들의 상의탈의와 같은 노출에는 좋아하면서 남성들을 타겟으로 한 여성의 노출에는 극도의 엄숙주의와 철저한 이중잣대로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더군요.


그런 여자를 창녀 취급하듯이 바라보는데, 그렇게 따지면 남자도 같은 잣대로 바라봐야 합니다. 여자에게 몸 파는 놈으로. 당연하지만 그런 비판, 비난이 먹힌다면 이슬람 사회를 롤모델로 삼고 남녀 모두 살갖을 보이면 안 되겠죠. 그러니, 전효성의 SNL에서의 노출, 섹시코드는 그냥 그대로 바라보면 됩니다. 문제될 것도 전혀 없고, 그것에 대한 비난은 얼토당토 않으며, 비판받을 껀덕지도 없다 이 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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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본인이 다음 지식인, 다음 카페 등에서 작성한 것 등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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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머스켓과 활.


당연히 머스켓이 압도적으로 좋죠. 활은 숙련된다면 사거리와 정확성 모두 어느 정도 선까지 보장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활은 숙련도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머스켓이 이 점에서 활을 찍어 눌렀습니다. 활은 꾸준히 쏴봐야 대충 이 정도 각도로 쏘면 맞겠구나, 이 정도 바람이 불면.. 이런 것에 대한 감이 있어야 하는데, 머스켓은 그런게 필요 없었어요. 그냥 모여서 탄막을 이루면 되거든요. 애초에 초중기까진 정확도도 크게 기대할만한 것도 아니었고.


게다가 위력에서도 머스켓이 더 강한데, 이전 답변에서도 활이 수십~수백J이라면 머스켓은 수천줄에 달할 운동에너지를 가집니다. 그래서 초기 머스켓을 제외하면 결국 상승하는 머스켓 성능, 화력에 못 당하고 중세 전쟁터를 주름잡았던 플레이트 아머가 결국 사장되고 간단한 천 옷을 입게 되지요. 신병을 만드는데 있어서 머스켓이 더 효율적이었는데, 궁수는 말했듯이 숙련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머스켓은 그냥 쥐어주면 땡이거든요. 애도, 여자도 쥐어주기만 하면 이미 훌륭한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사기템입니다.


기병은 근대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병과였죠. 나폴레옹 시대, 그리고 그 이후까지 사용될 정도로. 그들의 위력은 충분히 강했지만, 그보다 더 강했던 것이 머스켓, 즉 총기였기 때문에 기병이 보병에게 막 돌격하면 그냥 시체되는 겁니다. 충분히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린 머스켓병이 코앞에서 발포하는 화망이란 기병에겐 손도 쓸 수 없는 죽음을 의미하죠. 그렇다고 기병이 정말 쓸모없었느냐는 아니지만, 결국 근접전을 거는 기병이 사라진 이유는 더 이상 쓸모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2.파이크병과 머스켓병


파이크병과 머스켓병이 혼재했던 적은 있습니다. 테르시오라고 찾아보면 알 수 있겠지만, 파이크병이 머스켓병을 보호하며, 적의 파이크병과 싸움을 벌일 때 머스켓병이 적 파이크병, 머스켓병을 녹일 때까지 버티는 것이었죠. 물론 기병도 막고.


그렇지면 그런 파이크병보다 머스켓병의 비율을 높히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정적으로 창병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된 총검이라는 것이 발명되고 부터 아예 사장됩니다. 똑같이 창으로 쓸 수 있는데 총으로도 쏠 수 있으면 그게 더 좋기때문이죠. 파이크병이 없어진 이유도 역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개 때문입니다.



3.착검돌격.


후장식 소총 등 여러가지가 나오기 이전의 머스켓은 알다시피 장전속도가 느렸는데, 그런 전쟁에서 몇십초고 몇분이고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두번 일제사격을 하고난 뒤에는 그냥 착검돌격하는 것이 더 좋았죠. 적이 장전하는 동안 함성을 지르며 달려오는 군대의 모습은 충분히 적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었습니다. 신병에겐 보이지도 않는 머스켓탄보단 번뜩이는 칼날이 더 무서운 법이죠.


하지만 언제나 이런 전술을 썼느냐 하면 절대 아닙니다. 영국이 자랑하는 레드코트는 이와 같은 전술을 전세계의 원주민이나 훈련이 되지 않은 민병대와 같이, 정규 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규율이 맞고 멘붕, 모랄빵이 잘 터지는 적을 상대로 일제 사격 후 착검돌격을 했죠. 그렇게 몇배 많은 수의 병력을 깨부숴왔지만, 같은 근대 정규 사격 훈련을 받은 군대를 상대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상대의 진영이 무너질 때까지 끝 없이 총알을 교환할 뿐이죠. 그러다 최후의 카드로나 총알이 다 떨어졌을 때나 착검돌격으로 근접전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여기서 머스켓을 줄이고 창 따위를 넣으면 어떻게 되느냐? 창은 집단을 이루었을 때 제성능을 발합니다. 물론 1:1에서도 칼보단 창이 유리하지만 대열을 이룬다기 보단 그냥 달려가서 난장판으로 싸우는 싸움판에서 혼자서 창 들고 돌격해봐야 큰 의미는 못 가집니다. 애초에 그러한 창병, 파이크병이 줄어든 이유가 머스켓병의 비율을 높히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며, 처음 일제사격할 때 적보다 화력이떨어지면 돌격 후에 돌아올 피해 또한 클 것이 당연하지요. 창병은 그 차이를 매꿔줄 만큼 좋지 못하고 말입니다.



4.대포.


대포는 전장의 신입니다. 대포 한 문은 머스켓 1000정에 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포의 화력과 위력은 압도적이었죠. 대포도 그냥 알맹이만 있던 것이 아닌 산탄 등등 여러가지 썻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충분히 보병을 화력으로 짖눌렀죠. 이집트의 맘루크 카라콜 기병대는 나폴레옹의 보병대에게 돌격을 했으나 머스켓 방진의 일제사격과 대포에 의해 걸레가 되었습니다. 방진의 일제사격 또한 기병대에게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었으나, 대포의 위력은 아주 대단했지요.


몽골 기병식의 전투방식은, 화포와 머스켓 중심의 화력 위주 방식에 쳐발린게 이미 오스만 제국 시절입니다. 찰드란 전투에서 사파비가 깨지고 백양왕조의 후준하산도 오스만의 화력 중심의 병력에 반나절만에 박살났죠. 


통짜 대포알이 아닌 산탄을 사용하면 대보병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었는데, 그런 대포의 산탄 집중사격은 화망에 들어간 보병에겐 공포 그 자체였을 겁니다.



5.플레이트 아머와 방패, 머스켓.


후기 플레이트 아머, 초기형 머스켓의 경우 플레이트 아머가 머스켓을 탄환을 막을 정도로 좋은 성능을 지녔습니다. 아예 Bullet Proof라고 해서, 총알을 맞은 흔적을 가진 아머는 진짜 총알을 막아낼 정도의 성능을 가진, 성능이 보장된 아머라고 인정받았죠. 하지만 그것도 얼마 안 가서 의미가 없어집니다. 머스켓병은 점점 늘어나고, 전장터는 이전과 같지 않게 되었으며, 전장의 주인공으로 활약하던기사와 기병은 고대와 같은 보조적인 역할을 강요받았습니다. 후방교란 및 기습, 적군 추격과 같은.


플레이트 아머는 모든 머스켓 탄환을 막을 수 없으며, 몇번 막는다 해도 수십 수백발이 몇번씩이나 빚발치는 전장터에서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이죠. 방패 따위를 아무리 좋은 것을 들고 있다고 해도, 결국 머스켓에 맞고 죽을 텐데, 그러한 노력과 돈을 들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수십년 훈련하고 실전을 경험한 기사라고 해도, 어제 막 입대해 머스킷 하루 만져본 신병의 총알에 맞고 죽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역사상 창과 방패의 싸움은 언제나 창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플레이트 아머와 머스켓도 마찬가지죠. 결국 쓸모가 없어졌기 때문에 사라진 겁니다. 그것으 여전히 유용하다면, 여전히 전장에 남아있어야 맞지요.



6.파르티안 샷


파르티안 샷이 무슨 대단한 스킬인게 아닙니다. 아니, 대단한 기술인 건 맞는데, 무슨 게임 스킬마냥 정확도, 피해량.. 뭐 그런게 정해진게 아니라, 그냥 도망갈 때 추격해오는 적군에게 마상에서 반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뒤를 돌아서 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쫓기고 있음을 상정한 것이죠. 추격하는데 도망가는 저 놈들이 몸을 돌리더니 우리편 애들이 죽네? 이거 쫓아가야 됌 말아야 됌? 이런거죠. 추격을 저지시키고 추격병을 더 죽인다는 것은 그 자신의 생존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고 전술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 몇번 당하고 나면 추격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죽어야할 적은 죽지도 않고.. 그것도 부대단위로 그 짓을 하면 돌아불죠.


저놈이 또 활 쏘고 튀네, 근데 쫓아가면 또 죽을꺼 같애;; 뭐 이런.. 어디선가 몽골군이 전쟁에서 이긴 이유가 파르티안 샷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듯한데, 절대 아니죠. 단지 기술일 뿐입니다. 전술적으로, 병력의 생존률을 따져 더 넓게 보면 전략적으로 도움이 됐을지언정, 단지 파르티안 샷 덕분에 이겼다고 하는 것은 심각한 비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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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4 - [취미/이야기] - 적절한 안보관이란 무엇일까.


예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안보는 북한만을 상대해서는 안 됩니다.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또한 상대하며 따져야할 것이죠. 사실상 북한은 우리에게 실질적인 위협인 동시에, 실질적인 위협이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실제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상대는 필히 북한일 것이지만, 동시에 북한과의 전쟁은 그 실현성이 그닥 크지 않습니다. 북한또한 한국과의 전쟁에서 확실하게 지리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라고 체제를 위한 선동과 선전을 할 뿐이지.


그들의 군사력? 볼품없습니다. 최전방 군인들이 남한 사람들이 망원경으로 쳐다보든 말든 염소치고 낮잠자고 농사짓고.. 이게 군인입니까? 농민이지. 아무리 빠졌다 빠졌다해도 북한만큼 빠지진 않았습니다. 북한의 병기들? 노후화되고 기름조차 부족해서 평소에는 굴리지도 않죠. 그들의 홍보영상은 말 그대로 홍보영상. 그대로 믿을 것도 못 됩니다. 심지어 나무에 페인트칠 해서 미사일인 척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인데 말이죠.


1인당 교탄소모량도 볼만 합니다. 한 명당 5발도 채 안 쏴요. 1년에. 그것도 실제론 또 모를 일이죠. 1년에 한발도 안 쏠지도 모릅니다. 똥군기는 한국보다 심하고 막장 동네에요. 핵무기? 그거 미사일에 탑재할 정도로 개발 못했습니다. 소형화를 못해서 현 시점에선 평양자폭용 내지는 핵지뢰 말고는 쓸모가 없어요. 그러니까, 서울에 핵미사일.. 이딴거 걱정 안 해도 된다 이 소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우리의 주적! 전쟁나면 다 죽는다! 북한이 남한을 위협 어쩌고 하는 개소리는, 솔까 위기심만 고취시켜 내부의 불만을 억제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어디서 많이 봤죠? 북한이 남한, 미국을 비난하며 내부 체제를 공고히하는 것.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안보관은 이제 안 쪽을 향해야 합니다. 북한을 필요 이상으로 악마화시켜 가르치고, 북한을 그 무엇보다 위험하고 무서운 존재로서 위기심을 불어 일으키는 선동이 잘못이라는 겁니다. 또한 간부가 군기밀을 팔아치우는 안보 그 자체를 위협하는 범죄를 감시하고 막아야 합니다.


매일 북한 타령하며 그들에게 협력하는 세력을 만들어내어 정권과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를 묵살시키려 하면 안 됩니다. 북한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건에 종북이니 선동이니 같은 주장은 정신병적인 겁니다. 까놓고 말해서, 세월호 유족들이 진상조사하라는며 시위하고 청와대가겠다는 것이 어떻게 종북이며, 월급달라고, 비인간적인 업무환경 개선 좀 해달라고 시위하고 파업하는 것이 어떻게 종북인지 모르겠습니다.


국가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선 그러한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적을 만들어내어 목소리를 닫게 하고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며 문제를 회피하기만 해서는 그저 고름덩어리를 가려두는 것에 불과합니다. 고름은 더 썩고 커져 결국 더 큰 문제를 낳게 됩니다. 그러니 빨리 도려내야하지요. 그리고 그 고름은 절대 그것을 호소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안보란 국가 안전보장입니다. 단지 군사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월호와 같은 사건을 일으킨 원인들, 국가가 선박에 대한 감시를 허술히하였고 그 덕에 온갖 비리를 저지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한국 사회 어디에서든 일어납니다. 적당히 대충대충, 좋은게 좋은 거다 하면서 넘어가는 것.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지적되었던 문제점들이 자신들도 어딘가에서 했던 것과 닮지 않았던가요?


국가 안보에 있어서 세월호 사건은 그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정부는 항상 북한이 어쩌고 노래를 부르지만 정작 이러한 자국민 보호와 안전보장에는 전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오히려 가해자였습니다. 아이들을 죽게한게 단지 유병언만일까요? 선박에 대한 감시,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정부의 책임은 어디갔습니까? 증발했죠. 유병언 일가를 제외한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으니.



국가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재벌도, 정치인도 아닌 대다수의 국민. 그러한 국민들이 부당한 이유로 해고당하거나, 월급을 적게 받거나, 비인간적인 업무 환경에서 일할 것을 강요 받았음을 이유로 그것을 개선하라는 정당한 요구, 적어도 대화를 해봐야하는 것들에 대해 철저한 무시와 폭력으로 일관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위험에 밀어넣고, 간접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행위이죠.


사회나 정부에 대한 불만을 가진 시위와 집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촛불집회는 정부에 불만을 가진 일반 시민들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입니다. 그 자체로 어떠한 압력도 주지 못하지만, 국민의 뜻이 그러하다는 것을 알리기는 하죠. 정부는 언제나 국민과 대화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국가운영을 할 공산이 너무 크죠.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잘못이니까.


그런 국민들이 규탄하고자 하는 것들이 무엇일까요? 광우병이 대표적이긴 하나 그건 확실히 병크적인 사건이었고, 최근엔 청와대-국정원-새누리당-군 등이 얽힌 선거조작사건이죠. 선거조작이라.. 말이 선거조작이지, 민주주의와 헌법 그 자체를 파괴하는 엄연한 범죄행위입니다.


일개 개인이 아니라, 국가조직 그 자체가 불법을 저지르며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안보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논란이 있을 것도 아니고, 악법도 아니며, 분명하게 정의를 세우는 법을 어기는 주제에 안보에 도움이 되기는요. 따지자면 북한보다 더 치명적이고 크게 국가를 훼손하고 파괴하는 행위이죠. 북한보다 위험한 겁니다 이건.


SNS를 조작하며 공영방송 KBS에 윗선이 개입하질 않나, 재벌과 대기업에겐 감세, 일반 대중에겐 과세, 하지 말라던 4대강에 수십조를 쏟아 붓고 결국 그 압도적인 부작용을 껴안고 관리비용 등을 모조리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빼가죠. 그런 주제에 불만과 문제기를 하면 언제나 구시대적인 선동으로 매도합니다. 저 놈은 빨갱이여! 종북이야! 반국가단체! 선동, 세뇌당했다!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다!


진정 국가안보를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국가안보를 해치고 있는 '진정한 적'이 누군지, 똑똑히 봐야합니다. 언제나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위험한 법입니다. 내부의 불만과 문제제기를 묵살하고 외부의 적에게 그 불만을 향하게 하는, 그렇게 내부를 썩게 만드는 진짜 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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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울시 복지 예산이 부족하다며 정부가 내야한다는 뉴스가 뜨더군요. 그걸 보고 누군가는 자신만만해 하더니 결국 중앙에 손벌리기냐. 내 저럴 줄 알았지, 저렇게 막 복지를 해대니 돈이 축나지. 같은 반응을 보일텐데, 정작 진짜 원인은 박원순 시장이 아니라 새누리당, 즉 여당과 정부 탓이라는게 진짜거든요.


먼저,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예산의 대부분은 기초연금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초연금이 지방정책이냐? 는 것인데, 당연하지만 아니죠 ㅋ


애초에 무상보육과 기초연금은 박원순 시장 공약이 아니었는데, 무상보육이야 그렇게 쳐도 기초연금은 새누리 중앙당 차원에서 확대한 뒤 재원부담을 지방정부에 떠넘긴 것에 불과한데, 그렇게 따지면 박원순의 잘못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잘못이라고 봐야 맞습니다. 잘 하고 있는 지방정부 어렵게 만든 셈이니까요.


원래 연금법은 노무현 정부 때 개정할 수 있었는데, 그 당시 유시민이 박근혜를 대선 후보로 영수회담해서 뛰어줄테니 연금법 맞딜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박근혜가 계산이 안 되서 측근에게 속고 그 측근은 이명박 정권에서 한자리 해먹은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이때 연금법 개정을 안 하고 그대로 가지고 온게 지금의 기초연금법입니다.


그런데 그런걸 제대로 모르고 그냥 보이는 데로 어 서울시 예산이 왜 저래? 내 결국 저럴 줄 알았다니까. 좌파놈들 복지한다고 나랏돈 다 거덜내네! 하는건 그냥 선동당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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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영화 명량을 보고 졸작이라고 평했습니다. 사실, 전 명량을 보지 않았습니다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더라 싶더군요. 뭐, 아직 본 것도 아니니 명량에 대한 평은 삼가야겠습니다. 하지만 진중권이 까이는 이유를 보면 참 기가 막히더군요.


먼저, 진중권은 본래 미디어 비평을 하던 사람입니다. 미학을 전공한 학자지요. 그러니 영화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밝히는 것이야 아주 당연한 겁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명량을 보고도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졸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래도 수작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죠.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별 해괴한 논리로 까는 건 좀 기가 막히더군요. 진중권을 비판한 동아일보, 한겨레의 칼럼을 보면 진중권이 말한 것처럼 영화 내적인 이야기는 전혀 없죠.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도 없고.


그 칼럼에 나온 이야기는 한국 현대사, 현 한국의 세태, 그리고 진중권과 진중권의 국가관이 전부인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다룬 작품에 대한 평가로 어느 개인의 국가관을 따지는 것부터가 참 웃기더군요. 까놓고 말해서, 이순신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개떡같은 영화 만들면 개떡같은 영화를 만든 제작자를 까야지 그것을 개떡같다 평한 사람의 국가관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거 진짜 웃긴거거든요.


물론 명량이 개떡같은 영화라는 소리는 아니고, 단지 이순신을 다뤘다는 것만으로 그것에 대한 비판이 금지된다면 그게 어디 정상적인 것이냐는 소립니다. 이순신 장군은 충분히 위대한 인물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영화에 대한 이야깁니다. 이순신 나오는 영화에 대해 비판을 했다는 이유로 욕을 들어먹고 국가관을 의심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것이죠.


솔직히 이번 명량과 진중권에 대한 논란은 다른 사람도 아닌 진중권이었기 때문에 일어난 소동이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이 개인 잡담 수준으로 명량 졸작이네. 라고 했다면 이렇게까지 화제가 됐을까요? 글쎄요. 진중권이 이빨을 깠고 그게 이순신 장군 영화라니 시너지가 붙은 거겠죠. 



이에 대해선 진중권보다 까는 사람에게 더 포커스를 맞추고 싶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그랬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순신 장군님은 분명 위대한 위인이고 그 자체로 깔만한 부분이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이유로 마치 신성불가침이라도 되는 양 이순신 영화를 비판한 것을 이순신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 여기며 공격하는 것은 분명한 문제지요.


마치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이순신을 까? 너 이 새끼! 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것도 없다고 봅니다. 무비판적인 비판.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만, 왠지 내가 느끼기에 잘못된거 같으니 깐다.. 같은 거죠. 이러한 생각없는 비판은 다른 여러 곳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그걸 이야기하고 있는게 아니니 넘어가고, 말하자면 영화는 영화로 보고, 그에 대한 비판은 비판으로서 듣자는 소립니다. 별로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죠.


이런 논란이 일어난다는 것부터가 진중권이 미디어평론에 대해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고 그간의 행보 때문에 곱게 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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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엔 수많은 정보들이 있고 사실 대부분의 정보는 모두 쓸모없는 정크 인포메이션이죠. 하지만 인터넷엔 분명히 양질의 정보와 통계를 나름 간편히 찾을 수 있고, 여러 커뮤니티가 있는 만큼 양식있고 지적인 사람이 모여 수준 높은, 격 있는 대화와 정보공유를 하는 곳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그런 커뮤니티가 몇있고 저 또한 그곳에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접하고 배우고 있죠.


인터넷이 지적인 사람을 만들 수 있는가. 지적이라는 것의 기준을 어떻게 구분할지에 대해서는 뭐라 쉽게 정의하진 못하겠습니다만, 이렇게 중요한 부분을 대충 넘어가고 설명하자면, 제 대답은 예입니다.


지적이다라는 것은 단지 아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단지 여러가지 사실을 안다고 한다면 교수와 같은 학자들을 제외하면 백과사전을 외우고 있는 사람만큼 똑똑한 사람도 없겠죠. 지성이란 논리와 윤리 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서, 지적이다라고 한다면 지성이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할거라고 봅니다. 따라서 지적인 사람은 알고 있는 팩트가 적어도 주어진 정보들로 알맞은, 혹은 뛰어난 논리를 짜맞추어 주장, 전개할 수 있는 사람이겠지요.


그에 따라 생각해본다면, 양식있고 지적인 사람들의 격 있는 대화와 토론을 보며 어깨넘어 배운 사람이라도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배움의 과정과 귀동냥으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직접 그러한 대화, 토론을 겪는다면 당연코 지적인 사람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제대로된 책 한권 안 읽어도, 대단한 대학을 안 나와도, 그저 내실이 부족한 껍데기만큼의 지성인이다만 그 껍데기 마저도 남들보다 두꺼운 지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어느 정도 지적인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중요한 건 알고 있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를 통해 사고하며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판정하는 능력이니까.


물론 진짜배기를 만나면 이런 껍데기 지식인은 금방 무너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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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꾸준히 생각했던 건데, 국론이 분열되는게 도대체 뭐가 나쁜 건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바람직한 건데 말입니다. 꼭 새누리당 같은 쪽에서 국론이 분열된다며 이런저런 헛소리를 늘어놓습니다. 단결해야 된다느니 하는 파쇼적인 헛소리나 찍찍 뱉어놓고. 사실 그 의미가 국가나 대중의 혼란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잘못을 덮고 자신들에게 오는 비판을 멈추기 위해서거든요. 정당한 비판을 국론분열이라는 말로 나쁜 것으로 만들고, 자신들이 제안했던 헛소리(예컨데 세월호 특별법, 보상안 등등)들로 퉁치려는 겁니다.


국론이 분열되는게 뭐가 나쁘냐고요? 글쎄요, 민주주의에서 국론이 분열되있는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민주주의가 뭡니까, 여러 목소리가 산재해있고, 그래야 하는게 민주주의죠. 근데 국론이 분열되면 안 된다느니 이럴 때일 수록 단결해야 한다느니. 딱 똑같은 소리를 나치가 반백년도 전에 짖껄였습니다. 근본이 전체주의 파시스트들이거든요. 그러니 같은 전술을 사용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게죠.


다시 말하지만 민주주의에서 국론은 당연히 분열되어 있어야 합니다. 여러가지 목소리가 있어야 하고, 적어도 맞는 말이라도 그에 대한 비판, 견제의 역할로 다른 목소리는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국론이 분열되어 있는게 올바른 것이고, 반드시 그래야하죠. 한가지 목소리로 단결되어 있다는 것은, 그 목소리를 행하는 한가지 정치집단의 독재와 의미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국론의 분열을 죄악시 하며 단결을 외치는 거죠.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어하는 사람 중에, 멍청하고 수준이 떨어져서 그것을 시끄럽고 지겨운 것으로 치부하며 단결이니 국론 분열은 나쁘다느니 짓껄이면 그 단결을 원하는 자들의 훌륭한 노예새끼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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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하자면 안보의 측면에서 지적하는 사안이긴 한데, 솔직히 군내부에 휴대전화를 반입한다던가.. 하는 행위가 대한민국군의 안보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습니다. 행정이나 그쪽 병사가 아닌 이상 일반병이 빼돌리거나 유출시킬 수 있는 정보는 별로 없어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정보들이죠.


오히려 진짜 문제는 간부들이 가져오는 휴대전화죠. 단순 비교만 해도 장교는 되고 일반병은 안 된다? 그냥 차별이죠. 계급이고 뭐고 그냥 차별입니다. 오히려 장교의 휴대전화 반입을 문제시 삼는게 상식적으로 맞는데, 기밀을 유출시킨다면 더 고급정보를 접할 수 있는 장교쪽이 훨씬 위험하거든요.


실제로 기밀을 유출하거나 판매해서 이득을 보는 쪽도 장교들이고.


휴대전화를 반입금지하는 이유는 단지 편하다는 행정편의주의 때문이죠. 게다가 이번에 휴대전화 반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것도 개인의 자유 측면 따위가 아니라 윤일병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즉 그러한 일이 발생했을 때 외부로 알리기 위해서라는 이유 때문이죠.


사실 따지고 보면 군 스스로 군내부 악습과 부조리 및 똥군기, 구타문화 등의 문제에 있어서 무능함과 철저한 해결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고요.


뭐, 반입허용시키면 그걸로 뻘짓하는 애들이 분명 있기는 할텐데, 그 거품무는 보안문제에 있어서 장교가 더 위험하고 실제로 그런 정보 판매하며 이득 취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일반병만 단속하고 금지하고 있는 현재에 얼마나 불공평한 이중잣대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군내에 휴대전화 반입을 허용하는 것은 미군도 같고, 심지어 이스라엘 군대도 마찬가집니다. 다만 미군 같은 경우 보안을 빡세게 해서 사진 같은 경우 건물 넘버링 찍히면 안 되고 메타 데이터도 잔소리가 많고 군무원, 군인 구별없이 컴퓨터에 스마트폰 못 꽂게 합니다. 꽂으면 헌병이 와서 데려가죠.


보안을 신경쓸 것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 되고, 동시에 이 정도는 해서 허용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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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낍니다. 막연한 공포는 인류 역사상에서 사회적 혼란으로 나타난 적이 여럿 있었고, 전근대의 대규모 공포는 광기를 낳았죠. 사실, 지금이라고 그러한 광기나 무분별한 혼란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광우병 때도 그랬고, 후쿠시마 방사능 때도 그랬죠. 전자의 경우 여당도 야당도 문제가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큰 위험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으며, 후자의 경우 분명 현재진형 중인 거대한 문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 따위가 국내에 유통된다는 것이 가능성, 우려의 측면이 아닌 실제로 검증된 경우는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하지만 둘 다 엄청난 혼란을 낳았고 음모론을 만들어냈죠. 막연한 공포 때문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금 현존하는 명백한 위험인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도 높은 공포와 혼란이 지배할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수천명에 그칩니다. 물론 이것은 적지 않은 수죠. 하지만 공포와 혼란 속에서 이 숫자는 뻥튀기 되기 쉽고 그런 정보가 퍼져나가면서 더 큰 공포와 혼란을 낳을 수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공포와는 다르게, 그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아프리카는 매우 넓습니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모두 땅 넓이가 우리나라와 비슷할 정도입니다. 그 중 라이베리아는 우리나라보다 넓죠. 현재 이 3국과 주변국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타국들도 마찬가지죠.


에볼라가 현재 필리필과 브라질에서 감염이 의심된다는 보고가 왔습니다. 필리핀에선 7명이 감염의심된다고 발표나왔지만, 다행히 아니라고 확정났더군요. 이같은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연히 입국하자마자 검사를 진행했을 것으로 사료되는데, 그렇다면 해당 국가에서 잘 통제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최대한의 조치를 취했을 거라 생각되는데, 이건 우리나라도 그런 경우가 의심되면 그렇게 조치할 거라고 생각되네요. 각국에서 감염이 의심되었다 라고 발표난 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에볼라 바이러스가 무차별적으로 전파되기 전에 미리 감지해냈다는 것으로, 질병이 퍼지기도 전에 숙주와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있다는 소립니다.


에볼라가 이렇게 아프리카를 넘어 타국으로 전파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바로 발견되고 그나마 의심에 그치고 심지어 의심됐다 아니라고 밝혀지는 것을 보면, 우리가 무서워 하는 것만큼 인류를 위협하진 못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프라가 되는 국가들은 이러한 위험에 대해 충분히 대비할 것이고 실제로 그렇고 있죠.


문제는 아프리카인데, 인프라도 적고 미신, 전통 등등 에볼라 확산을 막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에볼라가 다른 인프라가 깔린 국가였다면 이렇게 커다란 피해를 주며 통제불능 상태까지는 아니었겠죠.



물론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마땅한 백신이 없는 것도 문제는 문제입니다만,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대부분의 국가가 에볼라의 전파, 감염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기 때문인데, 만약 우리나라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상륙한다면 상륙 초기에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나오는, 막연한 공포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들인데, 아직 우리나라에선 많지 않은거 같지만 우리나라에도 에볼라에 대한 음모론이 나오고 있고, 그러한 공포 때문에 굿뉴스의료봉사회와 덕성여대에 대한 비난이 거셉니다. 먼저 굿뉴스의료봉사회의 경우, 마땅한 백신조차 없는 질병에 대한 구호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분명 칭찬받을 것이지만, 그들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가지고 귀국할 경우에 대해서 욕을 하고 있죠. 


당연하지만 한국이 멍청이도 아니고 그러한 대놓고 갔다 오겠다는 사람들이 돌아오는 것에 대해 대비를 안 할 리가 없습니다. 이같은 경우 오자마자 격리시켜 철저히 검사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거든요. 아마 그들도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게다가 본국도 아닌 인접국에 간다는 것으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인접국이라고 해도 질병 통제가 되지 않는 마당에 위험한 것은 매한가지지만, 적어도 본국만큼은 아니며 아예 서아프리카 여행을 취소하고 케냐 쪽으로 간다고 했는데도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케냐면 아예 우리나라와 인도 정도의 거리차인데, 아무리 땅이 붙어있더라곤 해도 그 정도 차이면 에볼라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아프리카 및 지리에 대해 무지한 자들의 에볼라에 대한 막연한 공포 때문에 과한 공격을 하는 셈이죠. 이건 잘못된거 맞습니다.


덕성여대 같은 경우는 언론에서도 지적하듯 아프리카에 대한 무지와 제노포비아가 결합된 것으로 보이는데, UN WOMEN 포럼에 참가하는 기니팀은 아예 일본거주자들이고 대부분의 아프리카에서 입국하는 학생들은 중, 동부 아프리카 출신인데, 같은 아프리카라고 무조건 반대하고 욕하는 경우죠. 걱정한 것은 전혀 없는데 막연한 공포와 제노포비아, 아프리카에 대한 무지 때문에 이런 비난 여론이 생성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덕성여대의 UN WOMEN 포럼은 걱정할 것 없는 행사라는 거죠. 아마 여기에 여대라는 점에서 자극된 여성혐오도 한 몫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 에볼라에 대한 위험은 현안이지만, 그에 대한 부족한 정보와 섣부른 판단으로 인한 막연한 공포는 지양하고, 사건과 위험성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그에 따라 불필요하고 과격한 비난은 지양하자는 겁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재 세계는 에볼라에 대해 나름 잘 대처하고 있으며 그 안에 속한 우리는 에볼라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방사능 때도 말은 많았지만 대한민국에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 발견되지는 않았고, 지금도 방사능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례라면 전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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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연예인에 대한 도덕, 윤리적 잣대가 정치인보다 엄격합니다. MC몽 때만해도 군면제를 받기 위해 고의발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MC몽은 더 이상 TV에서 볼 수가 없었죠. 바로 나락으로 떨어졌으니까. 강호동도 마찬가집니다. 땅투기 의혹으로 바로 채널에서 볼 수 없게 됐죠.


같은 문제, 아니 더 심한 문제에 대해서 정치인들은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는 식으로 끝나고 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대중은 정치보다 연예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댑니다. 연예인 누가 무슨 짓을 하면 쓰레기니 뭐니 하면서 바로 대중과 언론에게 십자포화를 맞고 격침되는 일이 꽤 있었음을 생각해보면, 그보다 더 심한 짓을 한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무른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언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할 수 있기는 한데,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건 대중들에 대한 것이니까요. 물론 권리와 의무보단 빵과 서커스가 더 재밌고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같은 문제에 대해서 한 쪽에는 너무 유연하고, 한 쪽에는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불공평하죠.


연예인도 유연하게 봐주자는 말은 아닙니다. 뭐.. 어느정도 불필요할 정도로 엄격한 면은 있어보이지만, 중요한 건 둘다 책임을 명확히하여 올바른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정치에 대해서도 그러한 잣대를 갖기 위해 노력하자는 소리죠. 연예인은 대중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무서워하기도 합니다. 안티팬의 악플을 무서워하고 자신의 잘못이 알려져 한 순간에 나락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죠. 하지만 정치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중을 무서워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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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때만해도 새정연이 한게 뭐가 있습니까? 까놓고 말해서, 한거 없죠. 세월호 진상규명? 규명하긴 뭘 합니까. 뭐 노력이라도 제대로 한게 있던가요? 유가족은 언제나 진상규명만을 요구했습니다. 특례입학이니 뭐니 주장한 적도 없죠. 근데 그나마도 새정연이 특례입학 꺼내들면서 새누리당과 같이 무슨 보상 따위나 하려고 했죠. 그 덕에 벌레들만 꼬여서 욕먹고, 그 정도 돈 받아 먹었으면 됀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어야했죠.


세월호가 여기까지 온 것도 유가족과 국민들 덕이지 새정연은 잘한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세월호에서도, 유병언에서도, 검경의 삽징은 모두 외부적인 변인이었고 모두 새누리당과 현 정권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거대이슈였어요. 전국민의 관심이 묶여 있었는데 야권, 새정연(뭐, 그냥 민주당이죠.)은 철저하게 무능력했습니다. 여당에서 보상 프레임으로 끌고 들어갔을 때 거기에 편승한 것도 새정연이었어요.


그들이 언제 세월호 이슈에서 제대로 싸웠던가요? 절대 아니죠. 대응은 잘 했나요? 못 했어요. 한게 없죠.



새누리당이나 새정연이나 똑같은 수준이라는걸 알려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7월 24일 세월호 100일 되는 날, 시청 앞 광장에서 12시까지 광화문으로 가는 행진대열이 있었습니다. 다들 비 쫄딱 맞으면서 행진했는데, 그때 9시가 좀 넘었을 때 세월호 집회는 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는데 그 새정연 의원님들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몇열 횡대로 쭉 앉아서 플래쉬 세례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한다는 말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서한을 정무수석에게 전하러 청와대로 가겠다고 했죠. 그리고 사진 촥촥 찍고 전경 방패대열 헤치곤 사라졌습니다. 9시 반 못 됐을 때 상황이었죠.


이 날 시민 대오는 자정이 넘도록 이순신 동상 발치는 커녕 동아일보 사옥조차 넘지 못했답니다. 그 비 쏟아지는 와중에 전경 대열에 막혔거든요. 이 날 새정연, 아니 민주당 의원들이 진짜 국민의 대변자였다면 뭘 해야 했을까요.



선거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선거 태세 들어갈 때부터 몇주간 신문 톱 이슈로 오르내린게 광주 광산을, 동작을 전략공천이었고, 야권은 이에 맞대응할 만한 어떤 프레임도 자체적으로 내세우지 못했어요. 다시 말하지만 철저한 무능력. 그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새정연은 인천쪽을 버리고 광주에 선거유세를 했죠. 그 덕에 인천은 새누리당이 가져가고, 당연히 가져갔을 광주에 힘 쓴 덕에 아주 당연히 광주를 얻었죠. 단지 안철수에게만 이득이 되는, 뭐.. 지금 상황에선 그냥 독약 쭈욱 들이킨 것뿐이지만 자기 당에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다준 사건이었습니다.


공천삽질은 새정연 스스로 자살한 것과 다름없는 짓이었습니다. 그 덕에 새정연이 어떻게 됐는지는 이번 재보궐선거로 톡톡히 알 수 있겠죠. 손학규와 같은 거물이 패배했습니다. 정말 철저한 무능력이죠. 또 전남에선 결국 새누리당이 표를 가져갔어요. 순천이 이제는 더 이상 호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죠.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들에겐 무능력하고 호구로 알기만 하는 멍청한 새정연 민주당 놈들보다 당장 돈을 끌어다준다는 이정현이 더 나아 보였을테니까요. 실제로 그럴 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순천 사람이 쓴 왜 이정현을 찍었냐는 글이 있죠. 거기서 말한 대롭니다. 계속 시장, 의원으로 뽑아주니 덜 떨어진 저질 놈들만 계속 와서 순천 물만 흐려놓고 시장 대충 하다 내팽겨치고 국회로 올라가고 서갑원은 한게 아무 것도 없는 식물의원에 .. 그런 곳에 다시 서갑원 같은걸 후보로 내놨으니 수천 시민들이 뭐 좋다고 찍어주겠습니까.


새정연, 민주당의 가장 큰 착각은,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서 찍어주는 줄 알아요. 단지 새누리당이 싫기 때문에 찍어주는 것 뿐인데 말입니다. 저도 새정연 싫습니다. 안철수는 대선때 혹시나.. 정도로만 생각했고 실제로는 별 기대 없었습니다. 잘 해줬으면 좋겠는데 정도. 왜냐하면, 보여준게 없거든요.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죠. 아니, 반대네요. 무능함과 덜 떨어짐은 보여줬네요. 그래서 전 문재인에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안철수 이 인간 진짜 ..ㅋㅋㅋ


이제 새정연인 자기 지지기반을 잃은 것과 같습니다. 아마 지금과 같은 무능력과 삽질을 계속한다면 전북에서도 똑같은 결과를 볼 겁니다. 안철수와 김한길은 또 중도표심 잡겠다고 잡은 포지션이 기존 지지기반이 보기에도 애매했죠. 새누리당 2중대 소리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고..


이번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철저히 안철수 김한길, 새정연의 잘못이 큽니다. 한마디로 자살이었어요. 5곳만 이겨도 재보선 승리라고 했는데, 그거 철저히 자기 탓이죠. 그 삽질만 안 했어도 이런 결과는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선지 그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를 했는데, 그마저도 가관이더군요. 과연 디지털 1세대. 당대표를 문자로 사퇴한다고 알리다니.. 안철수의 새정치는 기존에 대한 예의를 버리는 것으로 끝 맺었다는 촌평을 하고 싶습니다. 새정치한다며 구태정치를 그대로 답습한 안철수가 물러나니 차라리 속이라도 시원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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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가 존재합니다. 수십만명이 입석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매우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죠. 아마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교회를 가진 나라가 아닐까 합니다. 통계를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세계 어딜가든 이렇게 작은 나라에 이렇게 많은 교회가 모인 나라도 없지 않을까 싶군요.


성경에 보면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 하셨습니다. 또한 자신의 모든 재산을 내려놓고 봉사해야 자신과 같은 자리에 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희생과 봉사를 업으로 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는 수모까지 겪었는데, 그 분의 자식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고 참칭하여 돈과 권력을 쌓고 있습니다. 믿음을 가진 자가 곧 교회인 것인데,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만들고 그것을 자랑스레 생각하며, 십일조라는 이름으로 많은 돈을 걷고는, 세금조차 내지 못하겠다 합니다. 전 하나님의 은행에서 발행한 돈을 본 적 없는데, 과거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라며 황제에게 세금을 내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그들이 매일같이 보는 성경에도 적혀있습니다.


신앙심은 교회의 크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말 뿐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불교에는 공염불이라는 말이 있는데, 생각하지 않고 단지 말로만 떠드는 불경을 의미합니다.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고, 실천치않고 신의 이름을 부르기만 하는 모습은 공염불이 아니고 무엇인가 생각되게 하는 군요.


수많은 대형교회와 목사들은, 그리고 그들을 믿고 따르는 신도들은 생각해봐야할 것입니다. 과연 나는 성경의 말씀대로 하고 있는가. 자기 좋을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아닌가. 자신의 재산을 내려놓고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가. 그리하여 천국에 갈 수 있는가.



이태석 신부와 교황의 행보를 보고 무언가 느끼는게 있더라면, 진심으로 신의 사랑을 실천하고 진실된 모습을 마음에 담아내고자 노력하는 자를 보았기 때문이며, 그 진심은 타인에게 흘러갈 것이고 그들이 있기에 진정한 신앙이 남아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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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은 어린 여아에게 끔찍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과장된 자료를 제하고도 진실 그 자체만 바라봐도 그 무자비하고 참혹한 폭력에 우리는 당연히 분노하지요. 그렇지만 국가는 그러한 인두겁을 쓴 추물이라 하여도 인권을 가진 인간이기에 그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는 그러한 국가에 대해 분노하죠.


사실입니다. 인간이라면 그 어떤 흉악하고 잔인한 인간일지라도 그에 대한 권리는 보장받아 마땅합니다. 인권은 선언된 것으로, 자의적으로 정지되거나 부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조두순 개인에 대한 분노와 환멸, 증오조차 조두순이라는 추물에게도 인권이 있다는 사실을 조금도 손상시키지 못합니다.


우리는 말합니다. 


저런 악질 범죄자의 인권도 보장해줘야 하냐고. 네, 그렇습니다.

그런 판결을 내린 판사의 딸도 똑같이 당하면 그런 판결 내릴 수 있겠느냐고. 네, 그래야만 합니다.

상상만으로도 역겨운 고문방법을 내놓으며 그렇게 해야한다고 합니다. 아뇨, 절대 안 됩니다.


이 중 무엇하나 허용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의 근간을 이루고, 이루게 해주는 모든 시스템을 파괴하는 꼴입니다. 남의 인권을 부정한다면 자신의 인권 또한 부정됩니다. 범죄를 범죄자나 범죄자의 혈육에 똑같이 해준다면 자신도, 자신이 사랑하는 타인도 그렇게 됩니다. 필요 이상의 처벌은 그 자체로 중범죄입니다.



정당한 분노는 누구에게도 인정되는 것이지만, 위와 같은 식으로 나오는 것은 막나가자는 소리와 다를게 없게 됩니다. 그래야 한다면, 우리는 판사도 법도 제도고 뭐고 모두 폐지시키고, 다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내 속 분풀이 충분히 될 때까지 범죄자 두들겨 패는 것을 규칙으로 해야겠지요. 그리고 그런 사회에서, 자신 또한 합리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은 처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충분히 명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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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매우 합리적이고 평화적이며, 동시에 이상적이고 공상적인데, 그 이유는 대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극히 난감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 무슨 모순적인 말이냐면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혹은 다른 가치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명 대화가 필요하지만 그 대화가 제대로 끝마칠 수 있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죠. 가령 언제나 대한민국의 뜨거운 감자인 북한의 입장에 대해 우리는 그들을 이해해야 하고 대화해야 하며 꾸준한 지원을 통한 외교를 수립해야 한다. 라는 말을 한다면 이와 반대된 생각을 가진 누구나가 나타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며 처음 의제를 띄운 사람의 주장과 논리를 반박하게 될 겁니다.


사상이나 이념, 혹은 가치관이라는 것이 재밌는게, 그것에 대해 완고한 입장을 가질 수록 이해의 장벽이 더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극단주의자들의 경우 그 완고함이 지나쳐 다른 것들을 이해한다는 기능이 마비되어있고 자신의 생각, 가치관이 올바른 것이라 굳게 믿게 되지요.


누구든 이러한 면은 가지고 있기 마련인지라, 모든 이를 이해할 수는 없는 법이겠지요.



대화라는 것은 많은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주장, 논리와 같은 형식적인 것부터 해서, 어투, 뉘앙스, 속 뜻 등등 애매한 것들도 있지요. 그리고 그 애매한 요소들이 가지는 차이란 너무나도 커서, 같은 말이라도, 설사 그것이 올바른 말이라도 다른 사람이 기분 좋게 받아드릴 수 없는, 혹은 아예 부정하게끔도 만들 수 있죠. 더 애매하게는 맞는 말인데 기분 나쁘게 말 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싫어하고 욕하는 경우도 있지요.


뭐, 아무튼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우리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과의 대화가 힘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나와는 너무 다른 생각에 화가 날 수 있고 짜증이 날 수도 있죠. 그런 감정이 글에 뻗쳐 상대방을 자극하다보면 건전한 대화는 물건너가고 치열한 논쟁과 첨예한 언쟁만이 남을 때도 있습니다.


아예 상대방이 극단주의자라서 대화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대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가. 만약 모든 인간이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철저히 사무적인 태도로써 상대방과 논리와 합리성을 통해 대화를 한다면 분명 건설적인 결론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렇지 않죠. 논리와 합리성이 우선시 되야할 대화에서 자신의 논리가 꺽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 온갖 반칙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논리와 합리성 자체가 결여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는 대화를 통한 결론을 만들어낼 수가 없죠. 따라서 대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답변이 나올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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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정부와 언론에 대한 권위가 바닥인 이 나라에서 관련 음모론 하나둘 쯤 안 나오는게 어디 이상한 일이냐마는 최근 음모론적 사고방식을 가진 이와의 대화, 그리고 음모론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 등등해서 한 마디 글 쓰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사실 이런 음모론이 하루 이틀 나온 것이 아니죠. 까놓고 말해서.. 정부, 혹은 보수나 우익이라는 집단이 해온 역사라는게 있어서 조작이나 은폐, 왜곡 따위가 진짜로 밝혀진 것들이 있고 그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기도 한 것들이 많아서 솔직히 저도 유병언 관련 음모론이 사실로 밝혀진다거나 심각한 조작, 은폐 따위가 진실로 드러난다고 해서 그렇게 충격을 받을 것같지도 않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선거와 의료보험 관련 이슈가 도는 지금 이 상황에, 왜 하필 지금 유병언 시체가 발견되었느냐, 왜 하필 아들 유대균이 잡혔느냐, 그리고 유병언의 시체가 얼마만에 백골이 됐고 지문은 어떻고 등등..


솔직히 나올 수 있을만한 이야기들이긴 하죠. 그것이 모아져서 만들어진게 음모론이고.. 문제는, 우리가 그에 대한 반박과 해명을 제대로 들었느냐입니다.


먼저, 관련 반박과 해명이야 검색하면 충분히 나오고 그게 잘 정리된 사이트도 있으니 여기서 다룰 것은 아니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생각없이 너무 의심만 하지 말자는 것. 물론 의심하는 것은 필요하죠. 거짓말할 수도 있고 조작에 은폐할 수 있고.. 하지만 우리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기자와 경찰, 검찰도 생각하고 있으며 사건이 크고 대중적일 수록 그러한 인위적인 무언가가 밝혀질 확률은 굉장히 높아지는데, 세월호 사건 당시 언론에 의해 밝혀진 여러 은폐, 조작, 왜곡 사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누리당-국정원-청와대-사이버사의 SNS 및 댓글조작마저도 터져나온 것을 보면 우리는 이러한 조작, 은폐, 왜곡 따위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어요. 만약 유병언 관련해서 무언가 뒷공작 따위가 있었다면 그것들은 얼마 안 가서 기자들과 경검에 의해 까발려질 겁니다. 더러운 정부의 수많은 뒷공작이 대부분 뽀록났듯이요. 특히 이런 대중적인 사건에선 더더욱.


누군가 말하듯이, 언론은 정부의 나팔수고 경검도 정부의 개인데 그럴리가 있느냐면 앞서 전술했던 국정원 사건은 어쩌다 터져나온 것인지부터 설명해야겠지요. 애초에 그런 초월적인 능력을 지닌 정부 따위는 반미 음모론자들이 잘 써먹는 논리구조라는 것부터 알았으면 좋겠지만요.



유병언 관련해서 나오는 음모론은 그저 망상일 뿐입니다. 애초에 우리가 그러한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것부터가 사실 큰 의미는 없어요. 그만큼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지 그 이야기들이 무언가를 밝혀낼 수 있을리가 없거든요. 노무현때도, 천안함때도 수많은 이야기가 나왔고 음모론들도 왕왕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죠?


노무현은 정말로 자살한 것이고 천안함은 정말로 북한이 격침시켰어요. 그에 대한 증거는 이미 수두룩하고 아직도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은 그 증거를 철저히 무시하고 거짓되었다, 조작되었다, 왜곡되었다 따위의 헛소리를 나불 댈 뿐이죠.


이번 사건과 마찬가지로, 그런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이 증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주제에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할 것은, 쓸데없는 음모론을 주장하거나 빠지는 일은 지향하고 드러나는 팩트들만 집중하자는 겁니다. 현재 진행되는 사건은 언제나 말이 많고 이것저것 뒤집히는 것도 있으며 나중에 가서 더 밝혀지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뭐든지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는 말을 아끼고 판단을 성급히 하지 않으며 나중에 사건이 끝나갈 무렵이나 끝난 뒤에 확실히 판단하고 알아두는 것이 맞습니다.


과정 중에 무언가 잘못되었다면, 예컨데 실수가 있었거나 조작, 은폐 시도가 있었다거나 잘못된 행정지시가 있었다던가 하는 일이라면, 당연히 비판하고 꼬집어야할 부분이긴 하지만, 그런 사건 그 자체와는 다른 부분이 아닌 쪽은 쉽게 건드리지 말자는 겁니다. 앞서 말했듯이, 떠드는 우리가 직접 진실을 밝혀낼 것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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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과 도덕적인 사람은 얼핏봐서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착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 기준은요? 착하다라는 기준은 개개인이 보는 타인의 행동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컨데 매일 거짓말하고 친구 때리고 금품을 갈취하는 일진의 다른 일진 친구가 보기에, 그 친구는 자신에게 거짓말도 잘 안 하고 때리지도 않으며 금품을 갈취하지도 않은,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서로 재미있게 어울릴 수 있는 '착한' 친구가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착하다는 것은 나의 기준에 따른 것이며 이 기준에 따라 나에게만 착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착하다는 것은 부단히 주관적인 것이며, 그 주관적 평가가 많은 사람들에게 통용되어 많은 사람이 누군가를 보고 모두 착하다. 라고 해서 그가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반면 도덕적인 사람은 객관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객관적으로 그의 행동이 도덕적인가. 가 바로 기준이죠. (나에게) 착한 친구가, 실상 도덕적 기준에 따라 판단해보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것이 '착함'과 '도덕적임'의 차이이죠.



단지 실험자가 명령했다는 이유로 70%의 사람이 다른 사람을 전기고문했다는 밀그램 실험을 재현했을 때, 착한 사람이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공감을 잘하며 친절, 협력을 더 잘하는, 소위 착한 사람이 더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러한 원만한 사람은 뒷담화를 더 잘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착함과 도덕적임은 다르며, 우리가 개개인의 관계가 아닌 생활태도적인 면에서 지향해야할 것은 착함이 아닌 도덕적임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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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거짓말을 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기억이 잘 안 날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유치원에 다니던 어린 시절부터 거짓말을 하는 법을 배우지요. 사실 그것은 누구에게 배운 것이 아닙니다, 애초에 누구에게 배우고 할 것도 없이, 그저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지요.


거짓말을 한다면, 그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 이유를 알면 왜 거짓말을 하는지도 알 수 있지요. 어린 아이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 아이는 유리컵을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위험하니 그러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도 신경쓰지 않고 놀다 실수로 그 컵을 깨뜨려버렸습니다. 너무 무섭고 놀란 아이는 엄마가 이걸 봤을 때 어떨지 대충 짐작이 갈 수 있겠지요. 왜 엄마 말을 안 듣고 컵을 깨뜨리냐는 야단을 맞을까 무서운 아이는 자기가 안 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즉, 책임에 대한 회피로써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겁니다. 자기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두려워, 자신이 하지 않았다, 혹은 누군가 다른 사람이 했다는 식으로 책임에게서 회피하려는 것이 거짓말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지요. 이는 나이를 먹어서도 무언가 책임지는 일이 다가왔을 때, 그 책임이 자신에겐 너무 무겁거나 두려워서 피하려 할 때 똑같이 나타납니다.


다른 양상은 자신에게 이득이 될 때인데, 친구가 가져온 카드나 팽이가 너무 탐이나 몰래 슬쩍하고는 혹시 못 봤냐는 친구의 말에 못 봤다고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친구는 그것을 찾지 못할 것이고 결국 포기하게 되는데 그때까지 들키지 않으면 자신의 것이 되겠죠. 욕심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거짓말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거나, 자신에게 피해가 될 때 하는 행동입니다. 자신이 책임지기 싫을 때, 무언가 얻게 된 방법이 공정하지 못할 때.


이 이득이라는 것도 연장선상에선 후자에 포함되는데, 친구의 팽이를 훔쳤는데 자신이 훔쳤다는 것이 들켰을 때 돌아올 평판, 신뢰에 대한 손해와 자신이 훔친 팽이를 다시 돌려줘야 되기 때문이지요. 결국 남는 것은 자신의 평판만 깍이는 것이니.



거짓말이 통하게 되면 무언가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이득을 보거나 책임을 지지 않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게 되면 거짓말쟁이가 되는 것이고,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일진들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일진들은 곧잘 교사에게 대들고 친구의 물건을 마음대로 가져가고 대상이 누가 되었든 거짓말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미 그런 행동을 수없이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양심의 가책 따위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 아이들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에도 능하게 되는데, 분명 자기가 잘못한 행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교사가 그것을 똑똑히 봤음에도 불구하고 면전에서 안 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 경우 잘 보면 오히려 잘못한 쪽이 더 억울해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기 자신을 속였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했고 자기 스스로도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에 대해 회피하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결국 자기 감정마저도 속여 분명히 자기 스스로도 똑똑히 알고 있지만 안 했다고 말하면서 거짓된 감정이나마 정말로 억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렇게 자기 자신을 속이고 나면 양심의 가책 또한 덜하게 됩니다. 난 안 했으니까.



일진들은 이러한 책임을 지는 상황을 별로 겪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끝까지 고집부리며 거짓말을 하고, 어른들이 눈 감아주고, 봐주고, 상대하는데 질려서 결국 넘어가는 경우를 수도 없이 겪다보니 정작 제대로된 책임을 져본 적이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일을 벌이고 자기가 제대로 책임이지 못하는 어른을 애새끼라 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진, 양아치들은 나이를 먹어도 딱 그 수준인 것이고요. 혼날 때는 끝까지 고집부리며 안 했다고 딱 잡아때고, 자신이 했음에도 거짓말하고, 그렇게 제대로 처벌받지도 않고 고작해야 몇대 맞거나 안 좋은 소리 좀 듣는 상황이 빨리 넘어가기만을 바라는 것 뿐이지요. 자기 스스로 끝까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져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까.


그런 인간은 나중에 자기 앞으로 정말로 큰, 자기 스스로 져야할 거대한 책임 앞에선 아무 것도 못하고 벌벌 떱니다. 책임을 져본 경험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애초에 자기가 져야할 책임이라는 자각이 있었다면 하지 않았을 행동들일테니까요. 일진이 하는 폭력, 갈취, 괴롭힘 등등은 그 행동에 대한 온전한 책임과 처벌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하는 행동입니다. 누가 저지하지 않으니 스스로 멈출 이유를 못 느끼니까요.


그렇지만 어쩌다 그런 거대한 책임이 잘 지나가고 나면은 스스로 아무 것도 아니네 하면서 허세부리곤 합니다. 실제로 그 상황에선 벌벌 떨고 무서워 했지만 일이 끝나고 나면 별거 아니었다고, 나 쫌 쩌는 놈이라며 없는 배짱 부리며 허세를 떠는 거죠. 법원까지 갔다가 결국 별 큰 처벌도 없이 일이 끝나는 경우 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을 여러번 겪는다면? 이젠 법도 무서울게 아닌거죠. 학생 때처럼. 교사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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