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매우 합리적이고 평화적이며, 동시에 이상적이고 공상적인데, 그 이유는 대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극히 난감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 무슨 모순적인 말이냐면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혹은 다른 가치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명 대화가 필요하지만 그 대화가 제대로 끝마칠 수 있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죠. 가령 언제나 대한민국의 뜨거운 감자인 북한의 입장에 대해 우리는 그들을 이해해야 하고 대화해야 하며 꾸준한 지원을 통한 외교를 수립해야 한다. 라는 말을 한다면 이와 반대된 생각을 가진 누구나가 나타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며 처음 의제를 띄운 사람의 주장과 논리를 반박하게 될 겁니다.
사상이나 이념, 혹은 가치관이라는 것이 재밌는게, 그것에 대해 완고한 입장을 가질 수록 이해의 장벽이 더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극단주의자들의 경우 그 완고함이 지나쳐 다른 것들을 이해한다는 기능이 마비되어있고 자신의 생각, 가치관이 올바른 것이라 굳게 믿게 되지요.
누구든 이러한 면은 가지고 있기 마련인지라, 모든 이를 이해할 수는 없는 법이겠지요.
대화라는 것은 많은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주장, 논리와 같은 형식적인 것부터 해서, 어투, 뉘앙스, 속 뜻 등등 애매한 것들도 있지요. 그리고 그 애매한 요소들이 가지는 차이란 너무나도 커서, 같은 말이라도, 설사 그것이 올바른 말이라도 다른 사람이 기분 좋게 받아드릴 수 없는, 혹은 아예 부정하게끔도 만들 수 있죠. 더 애매하게는 맞는 말인데 기분 나쁘게 말 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싫어하고 욕하는 경우도 있지요.
뭐, 아무튼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우리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과의 대화가 힘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나와는 너무 다른 생각에 화가 날 수 있고 짜증이 날 수도 있죠. 그런 감정이 글에 뻗쳐 상대방을 자극하다보면 건전한 대화는 물건너가고 치열한 논쟁과 첨예한 언쟁만이 남을 때도 있습니다.
아예 상대방이 극단주의자라서 대화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대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가. 만약 모든 인간이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철저히 사무적인 태도로써 상대방과 논리와 합리성을 통해 대화를 한다면 분명 건설적인 결론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렇지 않죠. 논리와 합리성이 우선시 되야할 대화에서 자신의 논리가 꺽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 온갖 반칙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논리와 합리성 자체가 결여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는 대화를 통한 결론을 만들어낼 수가 없죠. 따라서 대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답변이 나올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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