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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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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편.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5편.

2016/11/12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2편.

2016/11/1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2.5편.

2016/11/1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3편.

2016/11/14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3.5편.

2016/11/15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4편.

2016/11/16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4.5편.

2016/11/18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5편.

2016/11/1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5.5편.

2016/11/1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6편.

2016/11/1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6.5편.

2016/11/2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7편.

2016/11/2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7.5편.

2016/11/2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8편.

2016/11/2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8.5편.

2016/11/22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9편.

2016/11/2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9.5편.


2016/11/25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0.5편.

2016/11/26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1편.

2016/11/27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1.5편.

2016/11/28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2편.

2016/11/2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2.5편.

2016/11/3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3편.




※ 본 해석은 작품에 대한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알레사와 나오미의 내막을 알았고 그에 대해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제국으로 찾아와 직접 추궁하는 토드. 그런데 돌아온 대답이라는 게 정치적 계산도 아닌 그저 실수라는 핑계 뿐.. 그러면서 죽인 건 너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죠.





자기 스스로도 자신을 도구 정도로만 생각하죠. 자신의 판단으로 죽이는 게 아닌 타인의 판단에 따를 뿐이라고.. 하지만 살아있고 생각하는 이상 그건 도구가 아니죠. 싫다면 거부할 수 있고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모든 암살에 성공했죠. 그 또한 자신의 판단입니다. 이번처럼 나오미를 죽이지 않을 수 있었죠. 그건 자기 판단이었고요. 허쉬의 말이 변명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일견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도구적으로 살인을 하는 괴물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판단을 하는 괴물이 되죠.





자신이 판단할 수 있었던 영역들이죠. 하지만 그는 판단하지 않았고, 그 판단에 대한 책임을 허쉬에게 떠넘겼습니다. 그렇지만 허쉬의 변명도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고작 종이 몇 장 잘못 섞었을 뿐이라니. 그게 더 무서운 말이죠. 고작 종이 몇 장만으로 사람을 죽고 살림을 결정 지을 수 있으니까.





그저 도구에 불과했을 자신에게 어째서 판단할 수 있었냐고 몰아붙히는 것도 토드에겐 생소한 일이죠. 조금 다르게 표현해보자면, 고작 도구인 자신을 왜 판단할 수 있는 주체로 여기냐, 여기게 만드느냐는 말입니다. 정치적 계산이랄 것도 없는 고작 종이 몇 장 잘못 섞었다는 핑계도 우습지 않고, 그렇게 실수해놓고 자신에게도 책임을 묻는 것도 말이고요.


토드는 여기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낀 거죠.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던가, 일부로 이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등의..


그래서 제국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자신이 목적한 모친과의 만남만을 요구합니다. 그렇지만 허쉬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같은 제국의 동료를 건들 게 된 토드에게 오히려 그 문제를 지적합니다. 고의든 실수든 같은 제국의 동료를 건드렸으니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고.


이는 허쉬의 아집이기도 한 동시에 총수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실수 때문에 발생한 일이지만 인정할 수 없으니 그 책임을 토드와 나누었고 그걸 확고이 하기 위해 제국의 동료로 못 박는. 또한 총수로서 제국의 동료가 당한 것을 묵인할 순 없죠. 그게 설령 비밀멤버이기 때문에 다른 녀석들에게 알릴 수도 없고 알려서도 안 되며 알려져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해도 말이죠. 원칙은 원칙. 룰은 룰. 예외는 없습니다. 지켜야 합니다.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면 없고, 있다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런 식으로 추궁하며 몰아붙히는 허쉬에게 분노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내가 배신한 거라고? 실수는 네가 했잖아..


거기서 하나의 명분이 될 수 있는 사실을 밝힙니다. 사라는 네가 돌아오길 원하지 않는다고요. 어차피 알려준다고 해서 사라가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어머니의 일과 관계되면 죽음의 개라는 칭호에 어울리지 않는 아련한 표정도 지을 수 있죠.. 그만큼 상처 받은 거기도 하고..


"그럴만 하지?" 이 대사와 함께 보여주는 오른팔의 칼 부분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추측해보자면 자신도 모르게 뽑은 칼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비인간적인 면도, 그런 생활을 부각시키려는 것이거나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끊어 왔을 무기를 컷으로 잡으며 토드 대신 어머니가 짊어진 죄책감과 업보를 보여주려는 것일 수도 있으며, 어쩌면 어린 시절 받은 10살 생일 선물이라는 점을 통해 타고난 원초적 악마성을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추가. 사라가 보길 원치 않는다는 말에 당황하자 자기도 모르게 칼부터 뽑았다는 것을 통해 인간적인 관계가 불가능한, 정을 주고 받을 수 없는 위험한 존재를 보여주는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가족이라도, 어머니라도 토드가 원하는 그런 관계는 있을 수 없다는 거죠. 토드는 사라를 만나서 뭘 할 수 있을까요? 어떤 관계와 어떤 반응을 기대하고 만나고자 했을까요? 어쩌면 은연중에 그저 그래야 한다는 일종의 목표의식으로 여기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나간 사람과 들어온 사람이 다르다는 걸 눈치챈 거죠..





그들의 공조는 이 시기에 형성되었고, 그들만의 공멸 계획이 만들어졌죠. 둘의 복수는 이 시점에서 탄생하는 겁니다.





아버지에게 버림 받고, 자기 스스로도 아버지를 버리며 그 대신 자신을 거두어주고 돌봐준 알레사만을 믿고 신뢰해왔는데, 알고보니 자신의 아버지인 허쉬에게 복수할 것을 마음 먹고 있었고, 죽음의 개를 뒤에서 몰래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은 크롬에게 있어서 커다란 배신이자 신뢰를 박살내는 사실들이죠. 결국은 알레사.. 나오미가 허쉬를 죽인 겁니다. 그 행동을 토드가 했을 뿐. 나오미도 알고 있었고, 원했던 죽음이었죠.





서로간의 이유 있는 증오. 좁힐 수 없는 감정의 골이죠.





"진심은 통한다더니.." 자신의 과거와 감정을 솔직하게 밝히고, 이해 받거나 적어도 용서 받거나 하는 것까지 바란 건 아니었지만 최소한 사실을 밝힘으로써 신뢰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거죠. 하지만 롤프에겐 그럴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죠. 제국과 허쉬에게 복수할 뜻을 품고 토드를 통해 죽여서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은 그 동안 자신을 속여왔고 자신의 진심을 배신한 것이 되기 때문에, 나오미가 말해준 그 이야기들이 사실이고, 그 진심이 진실이라는 것을 밝힘으로써 다시 신뢰해줄 수 있을 거라는..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죠.





"고작 개 한마리인걸?"


"기어다니고 싶지 않았다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 목을 맬 자리를 찾는게 아니라면 위를 올려다 볼 가치도 없지." 르넨이 했던 연설이죠. 다른 종은 맹수와 맞먹을 수 없으니 동등한 입장일 수 없고 그게 싫다면 태어나질 말든가, 죽으라는 것(혹은 죽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런 주제에 맞먹으려 든다면 차라리 죽거나 죽임 당하게 될 것을 말하는 겁니다.


제국 사상의 정수다운 가치관이고 생각이죠. 바울 또한 그런 겁니다. 제국에 싸움을 걸었고 총수를 쓰러뜨려 권위를 바닥으로 떨어뜨린 위를 올려다 본 건방진 놈이죠. 그게 싫다면 태어나질 말든가 죽든가 하라는.. 그렇기에 르넨은 바울은 죽어야 한다는 겁니다.





토드의 납치는 분명 부자연스럽죠. 먼저, 허쉬를 죽이게 된다면 그에 대한 복수 자체는 성공하게 되지만 모친의 위치를 알 수 없게 됩니다. 물론 이는 롤프를 통해 알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롤프가 그런 비밀을 알고 있을 지에 대한 사실을 토드가 알고 있는 진 모르겠습니다. 몰랐다면 아주 낮은 가능성에 대한 도박이었고 알았다면 어떻게 그가 알았느냐에 대한 질문이 나오죠.


그러나 토드는 실제로 모친의 위치를 알지 못했고, 롤프가 모친의 위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이때 그들 일행을 미행하기만 하면 원하는 목표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번거롭게 알레사를 납치하고 롤프와 거래하려고 했죠.


토드가 그들을 미행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좀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자신의 안전과 모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일이라고 해도 어색한 건 사실입니다. 당시 토드는 누군가와의 전화 통화를 하며 계획이 있고 그게 마음에 든다고 말하기도 했죠. 즉, 누군가의 계획에 따라 움직인 겁니다. 서로간의 의도와 목적이 있었고 그걸 통한 거래였던 셈이죠.





이미 자격이 없다, 애송이, 풋내기 등등의 소리를 듣던 롤프였는데, 고작 개따위에게 패배한 이후엔 그 불만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죠. 그나마 총수 자리 넘겼으니 당장은 큰 문제가 없지만.. 그런 수치심을 제국이 감당해야할 이유가 없으니 자격 없고 한심한 전 총수를 숙청하라는 요구도 나올 법 합니다.


잘라내지 못할 건 없지만, 이미 한스의 생사로 알 수 없는 상황이니 마지막 기회를 주는 거죠. 내일 알레사를 처형해봄으로써 어떻게 나올 지 확인하고, 그 결정에 따라 생사를 결정 짓는.


동시에 "아무리 늦어도 내일 노을을 볼 때 쯤은... 전부 정돈 될 테니.." 라고 하며 주연급 인물들을 쭉 늘어놓는데, 내일 발생할 각각의 입장과 계획에 따른 행동과 발생할 사건을 암시하는 거죠. 그들의 과거, 원한, 죄책감, 후회, 관계, 입장 등등.. 내일 모든 일이 끝나게 될 것이라는.





결국은 그런 하찮은 개 따위를 위해 그런 선택을 내렸는가 하며 쳐다보는 날카로운 눈빛.. 결국 자기 오빠를 죽여야 한다고 결정을 내렸다는 느낌이랄까.. 혹은 이런 선택을 통해 롤프에게서 무언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을 수도 있죠. 바로 다음에 나오는 내용들처럼..





"아직은 그러고 싶은 진심이 서질 않아. 하지만 언젠가는 용서할 수 있을 거야."


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 개판의 명언 중 하나입니다. 작품 속에서 그가 용서를 하는가와는 별개로 보는 독자들에게 문장 그대로의 내용은 무언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죠. 알레사, 아니.. 나오미야 어찌 됐든, 크롬(롤프)의 진심은 사실이었죠.


르넨은 마지막까지 롤프에게 기회를 줍니다. 동시에 확인절차이기도 하고요. 어차피 르넨은 롤프가 마음을 바꾸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기회를 주며 자극을 한다는 것은 듣고 싶은 대답이 있다는 거겠죠. 





내어주는 것은 가족의 권리. 제국의 소속. 즉, 롤프가 숙청 당한다고 해도 허쉬의 이름을 가진 자로서 죽지 않고, 제국의 일원으로서 죽는 게 아닙니다. 물론 르넨이 그것을 원하는 것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말이죠.


또한 롤프는 제국의 일원이고 싶지도 않고, 이런 무겁고 날카로운 공기 속에서 지내고 싶지도 않겠죠. 총수의 자리에서 자신은 그 부담과 무게를 버틸 수 없다는 걸 스스로 확인하기도 했고, 그 총수의 입장에서 보아야 했던 것들을 보기도 했고요. 더 이상 미련도 없는 거죠. 처음 나가겠다고 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하지만 이번엔 더욱 단단해진 자신의 의지로.





그렇게 대가를 내어주고 자비를 구합니다. 맹수에게 자비를 바라지 말아야 하지만, 전대 허쉬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것을 내어준다면 이례적으로 자비를 베풀어 주곤 하죠.


"다행이네.." 나오미가 풀려나며 이런 말을 하는 바울이지만, 정작 나오미는 풀려나지만 자신은 여전히 갇혀 있는 사실은 동시에 결국 롤프에게 자신은 친구도 무엇도 아니었구나 하는 심정을 느끼게 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무언가 실망한듯한 느낌으로 말하는 거라고 봅니다.





롤프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이게 다였죠. 바울은 어떻게 느낄 지 몰라도.. 롤프 또한 바울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단지 당장 할 수 있었던 것이 이것 뿐이었던 것이지..





용서한다는 의미냐고 묻자 그럴 수 있는 지 확인하려는 거라는 롤프의 말처럼, 이 기회는 나오미를 용서할 수 있는 지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이는 자신을 구해줬던 것이 아버지의 명령이라고 해도 보답해야할 일이라고 보는 것이며, 동시에 진심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르넨처럼 간교한 년이라.. 정확하게 꿰뚫어본 셈이죠.





그가 포기했던 것들, 그것을 통해 만회하고자 하기 위해 꿇은 무릎.. 아마 르넨이 진정 원했던 것은 그가 내주는 조건들이 아닌 롤프가 무릎 꿇은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포기하게 만든 거요." 뭐.. 사실이긴 하죠. 하지만 그것도 본인이 선택한 겁니다. 그리고는 용서를 구할 것을 요구하죠. 어떻게 보면 토드에게도 책임이 있다던 허쉬의 모습과도 비슷하네요.


나오미는 롤프에게 용서를 빌 수 있습니다. 그에게 원한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 검둥개를 부린 것, 그의 아버지를 죽게 한 것.. 모두 용서를 빌 수 있는 것들이죠. 


그러나 허쉬를 죽인 것은 자신의 계획이 아니라고 합니다. 뒤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틀린 말도 아니죠. 자신의 계획이 아니었고, 토드를 멈출 수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미가 죽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가 복수를 품었던 대상 중 하나가 바로 제국이니까요.





바투, 모건, 마고가 자신의 암살을 의뢰했다는 것을 밝히며, 역으로 그들을 죽여줄 수 있음을 넌지시 이야기해주는 토드, 나오미 본인의 목숨을 구해주는 대신 허쉬의 양아들인 롤프를 내달라고 합니다. 





"당신이 원한 그대로야! 무관하다 말하면 당신도 죽이겠어."


나오미가 죽이는 것이 동의했던 간부 셋을 죽인 뒤에 하는 전화죠. 간부 세명이 죽은 것이 나오미가 원했던 것이라 하며, 무관하다하면 그 자신도 죽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죽이라 했으면서 난 그런 걸 바란 적이 없다던가 하면서 발을 뺀다면 토드에겐 곤란한 일이죠. 동시에 롤프의 아들 목숨에 관한 거래도 있고.


더불어 초반에 나왔던 전화의 어감과 실제 대화 내용은 살짝 다르죠. 초반엔 망설이거나 겁 먹은 듯한 느낌이 아니었지만 후반엔 나오미의 심적 혼란이나 당황, 공포 따위가 엿보입니다.





전화가 끝나고 곧바로 크롬에게 연락하는 나오미.. 토드와의 거래 때문에 돌아오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한 전화이지만.. 진심은? 그와 이야기하고 만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내가 두려운 데 무엇을 강요하겠어요? 날 위해 목숨을 걸어달라 할 수도 없고.."


단지 토드의 암살 사건에 대한 두려움과, 그런 두려움 때문에 떠나는 조직원들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토드의 제안, 그런 일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그 실력과 판단력 등등.. 타고난 악마이자 무결한 암살자인 토드에 대한 공포이기도 하죠.


이에 대한 롤프의 대답이 정말 걸작이죠.. 저라도 반하겠어요.





사건 다음날 그 소식을 듣게 된 허쉬가 바로 알아보고 연락합니다. 과연 정말 무섭도록 뛰어난 인물이죠. 단지 들려온 소식만 듣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하게 짚어내니..


허쉬의 연락에 자신의 마음 속 감정을 진실로 드러내며 분노하고 저주합니다. 허쉬는 거짓말하지도 않고, 거짓말할 수 없으니 변명하지도 않습니다. 





자기 때문에 동생이 죽게 되었고 그 책임은 모두에게 있으니 그것은 분명 합당한 분노입니다. 자신의 행동, 결정에 의해 발생한 일이니 회피하거나 도망가지 않습니다. 그게 맹수이자 총수로서의 태도지요. 그 분노를 온전히 받아냅니다. 롤프가 두려워했던 그 책임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차이죠.


"당신도 그 놈도 증오스럽지만 그 만은 해칠 수 없어." 나오미의 진심이죠. 토드도, 아마란스도, 제국도, 허쉬도 증오스럽고 부수고 찢어발겨야할 복수의 대상이지만.. 그에게만큼은 진심입니다. 진심으로 소중한 대상이죠. 그러니 그런 그를 죽게 둘 수는 없습니다. 





이유 있는 합당한 도움. 나오미를 통해 제안을 받는 본인과 롤프를 살릴 수 있는 계책을 알려주는 허쉬. 그의 판단력은 정신이 혼란하고 육체가 쇠하는 와중에서도 날카롭죠.





롤프를 내어달라고 했지만 그를 바로 죽인다는 말은 아니었죠. 그래야 하고요. 토드의 목적은 모친을 다시 뵙는 것. 그러기 위해선 그 위치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그 위치를 알고 있는 허쉬를 죽일 순 없죠. 따라서 롤프의 목숨을 담보로 얻어내려고 할 겁니다. 혹은 그를 새 총수로 만들어서 그 비밀을 알게 할 수도 있죠. 그렇다 해서 안전해질 순 없습니다. 위치를 알고난 뒤 복수를 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허쉬는 모친의 위치를 절대 발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장 죽이지도 못하는 거고요. 그러니 롤프가 중요한 겁니다. 그가 돌아와 모친의 위치를 알게 되면 절대 위치를 말해주지 않을 허쉬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되며, 모친의 위치를 알고 있는 롤프는 그가 말하지 않는 한 절대 죽여선 안 되는 존재가 되니까요. 모친의 위치를 알고 있는 건 그 뿐이니까.


따라서 롤프의 목숨은 안전해집니다.





나오미 본인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면 역시 의미 없는 계책이죠. 그렇기 때문에 살 방법도 알려줍니다. 


"죽겠지 아마?" 죽음에 대한 초연한 자세.. 두려움 없고 당당한 맹수로서의 태도이자 총수의 모습이죠. 또한 자기 목숨을 걸고서라도 자기 아들을 살리고자 하는 아버지로서의 부정을 엿볼 수 있기도 하죠. 정말 대단하고 뛰어난 캐릭터입니다.





허쉬의 실수에 의해 알레사가 죽은 것을 알면 반발심에 롤프가 돌아가려고 하지 않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돌아가게 되면 토드에 의해 허쉬가 죽을 것을 알기 때문에 역시 돌아가려 하지 않을 것이고요. 돌아가려면 목적이 있어야 하고, 돌려보내는 이유 또한 알게 될테니까.


그렇기 때문에 성공하려면 죽을 때까지 함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허쉬는 정말 죽을 때까지 이 사실을 밝히지 않죠. 





제국의 관점, 맹수의 시점에서 롤프는 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아들을 찢어발긴 제국의 이념에 회의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가 제국의 이념은 그쳐야 한다는 것. 따라서 나약한 롤프가 후계자, 총수가 되어 제국을 내부에서부터 무너뜨려야 한다는 겁니다. 혹은 그 상처와 부담 속에서 제국의 이념에 따른 행동이 밖으로 표출되지 않길 바라는 것일 수도 있고요.


"나는 바꾸지 못했다. 나야말로 정말 약하니까." 자신이 물려 받았고 유지했던 그 제국을 자기 손으로 부술 순 없었던 겁니다. 맹수다운 맹수이기 때문에, 그 이외의 태도나 선택을 할 수도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들을 갈기갈기 찢은 제국의 이념과 싸울 수 없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롤프는 제국의 이념과 싸우기를 포기한 자신을 닮아선 안 됩니다.





롤프를 위해서 허쉬가 목숨을 내놓게 만들었고, 그 계획은 나오미의 것이 아니었죠. 그가 죽길 바랬지만 죽인 건 자신이 아니라는 말은 이런 연유에서 나온 겁니다. 그래도 용서할 수 없는 건 용서할 수 없는 겁니다. 자신의 동생을 죽인 것도 허쉬이고 그건 사실이니까. 그러니 롤프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거고요..





손에 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전부를 이번 싸움에 걸었기 때문이죠. 베팅은 게임이 끝나고 결과가 나올 때 잃거나 돌려 받는 것이니까. 검은개의 후계자로 찍힌 바울이니, 이들의 안목 또한 나름 날카로운 편이네요.





'기회'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조금 뒤, 토드는 아마란스의 최대 무력을 이끌고 저택을 공격합니다. 이른바, 전쟁의 시작이죠. 그에 따른 르넨의 지시도 멋들어지기 짝이 없습니다. "아무도 들여주지도 보내주지도 마라." 쳐들어온 아마란스를 모두 죽이라는 겁니다. 도망자 하나 없는 완전한 몰살을 목적으로.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편.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5편.

2016/11/12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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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3편.

2016/11/14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3.5편.

2016/11/15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4편.

2016/11/16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4.5편.

2016/11/18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5편.

2016/11/1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5.5편.

2016/11/1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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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7편.

2016/11/2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7.5편.

2016/11/2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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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9.5편.


2016/11/25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0.5편.

2016/11/26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1편.

2016/11/27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1.5편.

2016/11/28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2편.

2016/11/2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2.5편.

2016/11/3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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