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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5

감정과 판단 능력에 대해서. 사람들은 감정을 배재하면 더 올바른 판단을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감정이라는 기반이 없다면 사람은 어떠한 판단도 내릴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감정을 배재한다는 것은 그것을 철저히 통제한다는 것이지 그것을 아예 없애버린 채 판단을 내리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모든 판단은 자극이 이루어진 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 감각이 뜨겁다, 차갑다, 보다와 같은 감각적인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떠한 사회적 경험이나 감정적 교류와 같은 감성적인 것도 있습니다. 불에 손을 넣어보기 전에는 불이 뜨겁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러한 경험이 지식이 되어 판단으로 이어지는 거죠. 이러한 간단한 도식에서도 감정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고통은 느낄지언정 그것에 어떠한 위험.. 2018. 9. 25.
맞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 뭐 본인이 항상 맞는 말을 한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이 블로그에서 쓴 글에서 제대로된 '비판'을 시도한 이는 진짜 거의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제가 글을 장황하게 쓴다는 자각은 있지만, 이는 제가 글을 이해하기 쉽게 쓰고자 함에 따라 글이 쭉쭉 늘어지는 거라서, 그리고 필력이 고수들에 비하면 일천하기 때문에 정확한 용어와 간단한 표현을 사용해서 누구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쓸만한 수준의 능력에 도달하지 못해서 이기도 합니다. 어찌됐든,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지식인들의 글과 그 반응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 있는데, 많은 이들이 맞는 말을 하고 정론직필을 써도 그 글을 받아들이지 않고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러한 현상은 그에 대해 비판을 받는 쪽, 혹은 그러한 .. 2018. 3. 4.
무엇이 좋은 감정인가. 인사이드 아웃 리뷰. 인사이드 아웃은 11살 소녀 라일리가 가지고 있는 다섯 감정들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며 영향을 받는지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처음 태어났을 땐 기쁨을, 그 뒤 슬픔을, 그 뒤엔 까칠, 버럭, 소심함 등이 태어나죠. 픽사와 같은 애니메이션 회사의 작품들이 다 그럿듯,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매우 간단합니다. 바로, 자기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해지자는 것이죠. 기쁘다는 감정은 좋습니다. 우울하고 슬픈 것보다, 기쁜 것이 훨씬 긍정적이고, 밝고, 행복하니까요. 자기 자신이 그렇고,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 자신, 혹은 자기 자식은 언제나 기쁘고 행복하며, 슬픈 일은 없길 바라죠. 라일리의 탄생과 함께 태어난 감정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라일리의 탄생부터 성장까지 한시도 빠짐 없이 지켜보고 보살펴주고 행.. 2016. 4. 28.
나는 이성적이다. 쿨뽕. 쿨뽕. 국뽕이나 일뽕과 같은 맥락으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이 단어는 사실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신조어입니다. 일명 쿨한 척하는 놈들을 비난할 때 주로 사용되지요. 예컨데, 모 커뮤니티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이렇게 평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하루에도 수천명이 죽는데 고작 300명 더 죽은게 뭐 대수냐고. 이런 예시라면 쿨뽕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대충 감이 오실 겁니다. 이런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도덕, 윤리에 대한 감각이 없다는거죠. 예컨데 누군가 죽을 수 있거나, 죽음에 준하는 위험에 목도한 것을 보았을 때, 그들은 내가 당한 것도 아닌데 도와줄 이유가 뭐 있냐고 하지요. 세월호 사건 때 일베충들이 보여줬던 그런 사고로 슬픈걸 알겠는데, 왜 나도 슬퍼해야 하냐고 했던 것과 비.. 2014.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