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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ㄴ리뷰

무엇이 좋은 감정인가. 인사이드 아웃 리뷰.

by Konn 2016.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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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은 11살 소녀 라일리가 가지고 있는 다섯 감정들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며 영향을 받는지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처음 태어났을 땐 기쁨을, 그 뒤 슬픔을, 그 뒤엔 까칠, 버럭, 소심함 등이 태어나죠.


픽사와 같은 애니메이션 회사의 작품들이 다 그럿듯,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매우 간단합니다.


바로, 자기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해지자는 것이죠.


기쁘다는 감정은 좋습니다. 우울하고 슬픈 것보다, 기쁜 것이 훨씬 긍정적이고, 밝고, 행복하니까요. 자기 자신이 그렇고,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 자신, 혹은 자기 자식은 언제나 기쁘고 행복하며, 슬픈 일은 없길 바라죠. 라일리의 탄생과 함께 태어난 감정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라일리의 탄생부터 성장까지 한시도 빠짐 없이 지켜보고 보살펴주고 행복하게끔 이끌어주는 감정들.


라일리의 다섯 감정 중 리더로서 역할하는 감정은 바로 기쁨입니다. 그리고 뒤에 보이는 기억과 장기 기억들 대부분이 즐겁고 행복한 노란색입니다. 그만큼 어린 시절의 라일리는 많은 기쁨을 느꼈다는 것이고, 감정들도 기쁨이 주축이 되어 라일리에게 즐겁고 행복한 기억만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다는 의미죠.


라일리의 기쁜 생활은 샌프란시스코로 오면서 뒤바뀌게 되는데, 그런 동시에 라일리의 마음 속에서도 기쁨이와 슬픔이가 문제를 일으키며 감정 본부에서 떠나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본부엔 까칠, 버럭, 소심이만 남게 되죠.


기쁨이는 빨리 돌아와 다시 라일리를 기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긍정적인 태도지만, 기쁨이의 모습을 잘 살펴보면 매우 독선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슬퍼서는 안 되고, 오직 기뻐야만 한다는 태도죠.


그 과정 속에서 어린 시절의 상상 속의 친구인 빙봉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빙봉의 존재는 라일리의 동심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 풍부한 상상력과 세상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이 빙봉이라는 유쾌한 캐릭터를 만들어 냈죠. 하지만 그러한 존재들이 다 그렇듯, 점점 조금씩 잊혀져갑니다.


기쁨이가 슬픔이만 놔두고 라일리를 위해서라며 자기 혼자 감정 본부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 복귀에 실패하고 빙봉과 함께 절벽 아래에 떨어진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빙봉과 기쁨이가 로켓타고 빠져나올 때, 빙봉은 자기희생을 하며 기쁨이를 올려보냅니다.


그리고 빙봉은 사라지죠. 이는 어린시절, 정확히는 유아의 끝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빙봉과 같은 유아 시절의 상상속의 친구가 완전히 잊혀서 사라져버리며 어른으로서의 한층 더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라일리의 정신적 성장을 이룩하게 하는 역할이었던 셈입니다. 


하여튼, 그렇게 올라온 기쁨이는 이제 다시 슬픔이를 찾아야 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기쁨이는 감정의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장기 기억 구슬을 문지르다 색이 변하고 기억의 편린을 보게 된 것이죠. 기쁘기 이전에, 슬펐던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요.


이는 감정이란 복합적이고 단순한 것이 아니며, 기쁨이란 슬픔이 있을 때 그 가치를 가지는 것이기도 하고, 동시에 슬픔의 감정을 풀어내며 안심할 수 있고 고통을 덜어낼 수 있음을 의미하죠. 이는 나중에 라일리가 가족에게 돌아가 사실대로 자신의 감정을 풀어내고 가속의 품 속에서 불안함을 해소하고 안심하게 되면서 나타납니다.


슬픔은 그 자체로 슬픈 것만이 아니며, 그 슬펐던 기억, 감정 또한 충분히 소중한 기억으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연출은 감정에 대해 솔직하자는 메시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무조건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감정만을 추구하는 것보다, 보다 인간적이고 자연스럽게 많고 다양한 감정을 받아들일 것을 충고하며 그것이 맞는 겁니다. 화날 땐 화를 내야 하고, 슬플 땐 울어야 하며, 기쁠 땐 웃어야죠. 결국 어려울 건 없었습니다. 슬픈 상황 자체를 피하는 것보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자체로 소중하게 간직할 수도 있고, 훗날 기쁨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도 있죠.


감정이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고,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것입니다. 온전히 기쁠 수도 있지만 슬픔과 함께 기쁠 수도 있죠. 일명 기쁨의 눈물 같은 것.


이러한 사건 이후 좀 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해진 라일리의 감정 본부를 보면 두가지 이상의 색이 섞여 있는 기억 구슬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감정이란 그런 거죠. 온전히 슬프기만 하고, 온전히 분노하기만 하며, 온전히 기쁠 수만은 없는 법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해지고 다섯 감정들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며 기쁨만이 최고이고, 가장 나쁘고 피해야 할 것은 슬픔이라는 편견을 깨뜨린 것이죠.


이는 결국 라일리의 정신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 하나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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