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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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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1.10.27
    악성재고 폐급매물들의 찌질함. 설거지론.
  2. 2021.10.22
    8클래스 마법사의 회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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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설거지론이라고 야갤발인지 하여간 디시 쪽에서 뭐가 또 만들어졌더군요. 뭔가 하고 간단히 나무위키라도 검색해보니 처녀성 가지고 찌질거리는 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근데 전 이게 근본적으로 처녀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모쏠아다 찐따들 기준으로 창녀처럼 굴던 여우년이 혼자 즐길 건 다 즐기고 결혼할 때 되자 공부만한, 돈 많이 버는 남자 물어다 호강하고 정작 섹스는 잘 안 해준다고 찌질대는 거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처녀성은 여기서 그닥 중요한 건 아니고, 핵심은 모쏠아다 찐따들의 열등감이라고 봐야 합니다.

 

 

기실, 설거지론이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 알고 있던 것을 이름만 붙혀서 대강 정리한 거에 불과한데, 그마저도 좀 악의적이고 편견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겁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이 설거지론에 해당되는 이야기들이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거죠. 실제로 그런 일 있고 생각보다 많을 수 있어요. 어쩌면 생각보다 더 적을 수도 있고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니까 당연히 상대적인 거고, 일단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럼 설거지론이 맞는 말 아니냐? 할 수 있는데, 그건 또 아닙니다.

 

왜냐면 그렇게 살아가지 않는 수많은 부부들이 있고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거지론에 별 해당 안 되는, 그저 평범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걸 인정 안 하면 애초에 논의 자체가 안 되요. 그냥 설거지론이라는 논리를 무기로 삼아 여혐을 하는 것 뿐이거든요.

 

전 이 설거지론은 메갈류가 가지고 여자들을 공격했던 탈코 논리와 완전히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 형태적 모양새가 다를 뿐이고 논리적 구성이 좀 더 완성도 있다 뿐이지, 그 근본적인 기저 자체는 완전히 같다고 생각해요. 그 적을 같은 성으로 돌렸느냐 이성으로 돌렸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그럼 왜 같은 논리냐면, 그 탈코 논리 들이대면서 예쁜 여자, 몸매 좋은 여자, 메갈류에 반대하거나 동조하지 않는 여자들을 공격하는 이유는 그 메갈, 워마드류 사람들이 못생기고 뚱뚱하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자신들은 태생 자체가 못생기고, 그렇다고 노력해서 몸매를 가꾸든 외모를 가꾸든 하지도 않고, 특별히 사회성이 있거나 한 것도 아니니까 그 열등감에서 공격성이 배양된 거에요.

 

내가 저렇게 예쁜 여자들이 될 수 없으니, 저 여자들을 적으로 삼아 고꾸라뜨리고, 미의 기준을 자기들 쪽으로 움직여보겠다는 현실성 없는 수작질이었던 거죠. 근데 못생긴 돼지들이 아무리 짖어봤자 현실이 그들 주장에 따라갈 리도 없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공격은 남자 다수, 적지 않은 여자들 또한 적으로 돌린 채 스스로 극단화된 것 뿐이에요.

 

예쁜 여자들은 남자들한테 꼬리치고 창녀짓하면서 남자의 부품이자 물건, 트로피가 되기 위한 자발적으로 종속된다고 아무리 욕해봐야 그 예쁜 여자들, 메갈류와 별 연관 없는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자기가 좋아서 예뻐지고 싶은 거고(그게 본능이고) 남자들에게 좋게 보이고 그런 연애 시장, 결혼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 받으면 그만큼 자기 또한 더 높은 가치를 가진, 더 멋지고 더 잘 버는 남자와 만날 수 있다는 걸 당연히 인정하고, 이해하고 있거든요.

 

자기들이 도달할 수 없는 위치가 부럽다고 그걸 끌어내리려는 게 메갈의 탈코 논리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설거지론은 어떻게 그와 같은가 하면, 기본적으로 엄청 잘난 알파 메일은 연애 시장에 있어 알파걸보다 더 희귀하고 희소합니다. 엄청 예쁜 소수의 알파걸이 절대 다수의 베타메일보다 위에 있지만, 이 모든 계급 위에 위치한 게 알파 메일입니다. 생각보다 그만큼 많은 면에서 엄청 잘난 남자는 희귀합니다.

 

그래서 알파 메일과 알파걸이 있다면 알파걸 위에 알파 메일이 있어요.

 

그리고 이 알파 메일은 알파걸을 포함해서, 알파걸까진 아니더라도 예쁜 여자나 평범한 여자를 쉽게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습니다. 알파 메일의 섹스 라이프는 평범한 베타 메일이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문란할 수 있어요. 그만큼 여자를 구하기 쉽거든요. 이 말들이 성차별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베타 메일. 아니, 그보다 못한 연애 시장과 결혼 시장의 폐급 모쏠아다 찐따들은 그 시장에 제대로 진입조차 못하고 평범한 매물조차 되지 못하니까 설거지론을 꺼내면서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는 겁니다. 애초에 여자들은 놀 거 다 놀고 몸 굴릴 거 다 굴리고 그런 거 모르는, 남자들 잡아다 호강한다고요.

 

굳이 연애는 해본 적 없고 단지 돈 잘 버는 엘리트 공부벌레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남자들이 그런 여자들을 설거지하고 있다고 보는 거죠. 결국 누군가 먹었으면 누군가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먹은 건 알파 메일이나 그 언저리에 있는 다른 남자들이고, 자기 같은 남자들이나 유부남들이 그 뒷처리(설거지)를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보이시죠? 결국 자기들은 알파 메일이나 그 수준은 아니더라도 평범하게 여자 만나고 섹스하고 다니는 남자들 수준조차 되지 않으니 설거지를 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앞에 유부남이나 그런 여자들과 결혼할 남자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타도어에 불과하고 자기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에요.

 

나는 그런 남자들처럼 섹스하지도 못하고 즐기고 살지 못하니 남들 설거지나 하게 될 거라고. 그리고 그게 싫다고. 정작 그렇게 될 가능성은 본인에게 있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그런 여자를 만나지 않을 거라는 게 아니라, 아예 여자 자체를 만나서 결혼할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애 시장에서 매물로 취급도 안 되는, 매물로 나와봐야 선택되지도, 팔리지도 않는 폐급을 누가 주워가겠습니까.

 

 

원래 결혼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하는 겁니다. 즐길 거 다 즐기고 잘나가던 여자들이 결혼을 한다면 돈 잘버는 쑥맥 엘리트를 찾으면 찾을 거고, 그보다 한참 밑에 있는 평범한 남자들에게 기회를 주지도 않아요. 평범한 여자들도 즐길 건 즐길 수 있겠지만, 그거 가지고 설거지 당했다고 하는 건 반대로 그 즐길 거 똑같이 즐기던 평범한 남자들은 뭐가 될까요?

 

결국 핵심은 난 섹스도 연애도 못해봤는데 여자들은 즐길 거 다 즐기고 결혼하는데 나는 그걸 못해서 좆같다는 걸 설거지론이라는 말로 대체한 것 뿐이에요.

 

연애시장에도 부익부 빈인빈은 실재하고 당연히 존재하는 겁니다. 억울하면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자기 이익을 챙기면 되는 겁니다. 그걸 못하니까 찌질대는 거죠.

 

애초에 자기들한테는 기회조차 없는 딴세상 이야기인데 거기에 설거지론이라고 여혐 피해망상을 만들어내니 우습잖은 겁니다.

 

 

물론 그런 사례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있는 건 사실이에요. 앞서 지적하고 넘어갔던 것처럼.

 

근데 그게 일반적인 일이냐, 자주 발생하는 일이냐, 원리나 론論으로 다뤄야할 정도로 비일비재하냐 하면, 그건 또 절대 아니라는 거거든요 ㅋㅋ 그렇지 않은 가정이 얼마나 많고 그렇지 않은 남녀관계가 얼마나 많은데요. 지들이 모르는 것 뿐이지. 겪어본 적이 있어야 알든가. 아니면 본인 수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반응이 다 그 꼴일 수밖에 없거나.

 

 

애시당초 설거지론에서 말하는, 공부 열심히 해서 성공하고 돈 많이 번 남자들이 어렸을 때 몸 해프게 굴리고 결혼할 때 되니 돈 잘버는 쑥맥 잡아다 결혼하고 최소한의 사랑이나 애정도 안 준다.. 이런 건데, 애초에 그런 여자를 선택한 것도 본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그만큼 예쁜 여자가 어렸을 때, 젊었을 때 정숙하고 조신하게 놀았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자기가 겪어본 적 없는 연애시장이니 내 여자는 걸레처럼 살지 않았을 거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생긴 것도 못생기고 몸이 좋은 것도 아니고 성격이 완만한 것도 아닌 자신을 정말 진심으로 깊게 사랑할 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연애도 제대로 해본 적 없고 서로의 속내를 깊게 파악할 정도의 경험도, 안목도 없지만 그걸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성공해서 예쁜 여자와 결혼했다는 뽕에만 취한 것 뿐인데, 잘 생각했을 때 그 여자도 결국 돈보고 왔다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돈과 결혼, 혹은 섹스의 쌍무적 계약관계로 이해해야 됩니다. 여기서 애정을 안 준다고 뭐라고 하기엔 결국 자기도 여자의 외모를 돈 주고 산 거고, 여자도 자기 외모를 돈 주고 판 거니 말이 되는 요구조건이 아니죠. 돈으로 감정을 사는 건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단지 참고 살게 해주는 동인이 된다면 모를까요.

 

 

근데요. 이것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 알파걸이나 그 언저리 쯤 되는 예쁜 여자들이 원하는 건 알파 메일입니다. 연애 시장에서 도태되었던, 돈 잘 버는 사회적 성취 말고는 가진 게 없는 남자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죠. 알파 메일은 본인 자체도 잘났는데 그 폐급 매물 엘리트와 스펙으로 비교해서도 안 밀리거든요.

 

근데 그런 여자가 알파 메일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져서 차선책이 못생긴 능력남일 수는 있습니다. 근데 그것마저도 다른 하위 악성재고들과 비교하면 자기 능력으로 재꼈다는 점도 분명한 것도 사실이고요.

 

 

 

마지막으로 이거까지 몇가지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일단 남자든 여자든 결혼을 거래 가능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꽤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그러니 거기서 가성비를 따지는 건데, 더불어 거기에 전통적 가치관 또한 개입시키고 있다는 거에요. 앞서 말했듯, 못생긴 능력남이 예쁜 여자와 결혼했다면 그건 서로 외모와 돈을 교환한 개념입니다.

 

근데 거기서 남자는 여자에게 최소한의 애정을 원하고 있죠. 설거지론에서 분노하는 포인트가 또 그 부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시장이라고 전제한 이상 분명하게 애정을 조건으로 사고 파는 게 아니라면(그게 가능하냐와 별개로) 분노할 껀덕지는 그닥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돈은 돈대로 원하면서 못생긴 찌질 성공남과 결혼했다면 적어도 신의를 보이는 게 맞습니다. 최소한의 애정이나 존중을 원하는 건, 결혼한 이상 그게 맞아요. 앞에서 말한 걸과 말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앞에서는 설거지론 논리로 봐준 거고, 이건 온당히 마땅한 관점에서 본 겁니다.

 

남편을 남편으로 안 보겠다면 그건 애초에 결혼하지 말았거나 이혼해야 맞는 겁니다. 결혼해놓고 남편을 남편으로, 남자로 안 보고 애정이나 섹스의 대상이 아니라 돈 벌어오는 기계로 본다면 그건 당연히 비난 받는 게 맞고, 이 정도와 맞먹는 건 마누라 과거나 몇년, 몇십년 동안 따지는 찌질탱이, 혹은 자기 마누라를 엄마 대용으로 여기는 마마보이 찐따새끼 정도일 겁니다.

 

 

설거지론이 어떤 유부남들에게 꽂힐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본인이 행복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일 겁니다. 앞서 말했듯이, 진짜 설거지론에 해당되는 사례의 사람들이 없는 건 또 아니라서요.

 

그러나 역시, 그게 일반적인 원리처럼 돌아가는 흔하고 보편적인 일이냐 하면,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악성재고 폐급매물 찐따들이 얻지도 못할 거에 지랄거리는 건데 뭘 안다고 그러겠습니까.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들 중 극단적인 예시들만 모아서 만들어진 관점에서 태어난 게 설거지론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례가 얼마나 많은데요. 그 사례들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굳이 떠들고 다니질 않는 거지. 평범한 사례는 평범하기 때문에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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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작품에 대한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쓰는 리뷰네요. 그동안 본 드라마, 영화, 소설, 웹툰 등은 다양하지만 귀찮아서 안 쓰고 있다가 어쩐지 짧게나마 쓰자는 마음이 들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뭐.. 사실 그렇게 길게 쓸 생각은 없습니다. 이번 작품이 그만한 가치나 작품성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냥 오랜만에 쓴 글이니만큼 가볍게 다루려고 합니다.

 

먼저 내용 자체는 굉장히 평이합니다. 유치하다고 해도 될 만큼 클리셰적인 전개로 나아가죠. 친구이자 황제에게 배신 -> 회귀 -> 깽판.

 

대충 이 루트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몇가지 차별점을 두려는 부분들도 있고 그게 전개의 핵심으로 작동하기는 하지만, 그런 거야 뭐 양판소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거기 때문에 특별히 주목할만한 건 아닙니다. 그냥 이런 내용도 있다 정도.

 

주인공의 성격도 그다지 특출나거나 개성있는 캐릭터성은 아닙니다. 그냥 가진 힘만큼 고고한 편이죠. 이 역시 다른 곳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거고요. 특히 근 몇년 동안은 이런 성격의 캐릭터를 선호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열혈까진 아니더라도 좆도 아닌 걸로 나대고 감정 드러내면서 속내를 뻔히 보여주는 캐릭터보다는 좀 더 진중하거나 그런 '척'을 하는 캐릭터를 선호하죠.

 

혼자서 차원이 다른 세계에서 굽어보는듯한, 왠만한 일로는 흔들리지 않고 냉철하고 준비된 것처럼 곧바로 처리해버리며 우월감에 도취될 수 있는 그런 캐릭터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좀 유치하긴 합니다만, 정말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반해버릴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는 캐릭터성이죠. 이 작품에선 그 정도까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해요. 있어보이려고 하는 건 좀 심한 편인데, 그다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다루는 이유는 굉장히 눈에 거슬리는 서술 방식 때문인데,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사 처리 부분입니다. 이 대사 처리 부분이 그냥 한마디로 말해서 개병신같아요. 한두 번 정도 쓰는 거라면 괜찮은 대사 연출이었을 겁니다.

 

근데 이 작품 주인공은 말을 할 때마다 똑같은 방식으로 대사가 처리되거든요.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캐릭터는 애자 같아보입니다. 작가는 글을 못 써보인다는 수준으로요. 안 그래도 양판소인데 허세뽕 차서 요상한 작법으로 대사를 처리하고 있으니 볼 때마다 거슬립니다.

 

그 방식이 뭐냐면, 대충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그는 이 작품 작가의 대사 처리에 대해 설명하려고 했다. 그 방식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임팩트를 주기 위한 강조 목적으로 써야 하는 방식을 입을 열 때마다 반복하고 있으니 주인공이 멋있어 보이거나 무게감이 있어 보이기보단.

 

"대사 처리를.."

 

말 한마디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병신 애자새끼처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가 작품의 흐름에 어떤 생각과 호흡을 가지고 쓰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작품의 큰 스토리 흐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해지긴 했지만 그것 써가는 것은 웹소설 특유의 짧은 호흡에 전체 작품의 기승전결을 요약해서 담아내려고 하는 방식을 좀 과하게 쓴다는 것이다.

 

가급적 결 부분을 보여주지 않고 다음 화로 넘기거나, 절반 정도로 보여줘 독자의 다음화 욕구를 자극하는 방식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어떠한 충격, 임팩트를 줄만한 대사 처리나 상황 설명으로 끝을 내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후자의 경우에 가까운데, 문제는 그다지 임팩트를 주진 못한다는 것이다. 그저 겉멋이라는 유치한 정서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따위로 한다는 거지."

 

따라서 한 문장, 길어봐야 두 문장에 불과한 캐릭터의 한 마디, 두 마디를 2, 3개로 쪼개면서 그 사이사이 한두 문장으로 상황이나 심리 묘사를 넣으면서 대사를 처리한다는 것이다. 말했듯, 적절한 순간에 쓴다면 효과적인 연출이지만 아무 때마 마구잡이로 쓰면 무게감은 줄어들고 힘을 줘야할 부분과 아닌 부분이 분간되지 않으며 캐릭터성 또한 제한되는 역효과만 발생한다.

 

심지어 독자로 하여금 무슨 글, 대사를 이따위로 써먹냐는 비판이 나올 것도 감당해야 한다. 지금처럼.

 

 

...이렇듯 대사 처리가 굉장히 유치하고 겉멋만 들었습니다. 꼴랑 한마디 하는데 무슨 잡스러운 설명이 한 문장, 두 문장 수준으로 나오면 당연히 지치게 되죠. 웹소설이 매일 나오긴 하더라도 어느 정도 쌓인 채로 읽게되면 여러 화를 연속으로 읽게 됩니다. 쓰는 사람이 읽는 사람의 흐름을 생각 안 하고 쓴 겁니다. 그냥 자기가 쓰는 흐름만 생각하고 쓴 거죠.

 

무엇보다 이런 식으로 대사 처리를 하게 되면 안 좋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아무리 글을 정독하면서 성실히 읽는 사람이라도 이런 대사 처리가 계속 반복되면 결국 깨닫는 게 있습니다.

 

대사와 대사 사이의 설명 문장을 넘기고 대사만 읽으면서 넘기거나, 대사는 넘기고 대사 사이의 설명 문장만 읽으면서 넘기는 겁니다.

 

결국 작가의 글 낭비가 되어버리는 거고, 어느 쪽이 되었든 주인공 등 캐릭터의 심리나 드러나는 표면적 사유를 독자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사실, 그런 게 굳이 필요 없을 정도의 양판소인 것도 사실이긴 한데,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작가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뭐,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상관이야 없겠지만 내용적으로는 좋지 않습니다.

 

 

분량으로 따지면 절반 정도 봤는데, 전체적으로 주인공의 대사 처리로 대표되는 작가의 겉멋든 대사 처리가 너무나도 거슬립니다. 다른 캐릭터들은 그닥 안 그러는데 유독 주인공 대사에만 힘을 넣겠다고 저런 대사 처리를 하는데, 보기 불편할 정도더군요. 주인공이 병신 애자새끼마냥 말 한마디를 제대로 못하고 2개, 3개씩 쪼개서 말하는데 그게 병신이죠. 누군가에겐 그렇게 보인다는 겁니다.

 

 

이외에 내용적으로 크게 지적할만한 건 아니지만, 드래곤들이 주인공 이안을 너무 쉽게 믿는다는 부분도 있는데, 드래곤들은 아버지인 프란을 겪었고 수천년, 혹은 그 이상 봉인해오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새로 태어난 녀석들이 있다지만 드래곤들의 수장이 이안을 그리 쉽게 믿는다는 건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이 부분에 좀 더 힘을 싣고 상호간의 믿음을 주거나, 혹은 최소한 힘을 기반으로 나까지 적으로 돌리면 개판날 거 각오하라는 등 아슬아슬하게 뒤통수를 못치게 하며 아비와의 전투 때 크고 작은 희생과 도움을 줘야 합니다. 거의 대마왕과 싸우면서 의심하던 둘에게 전우애가 싹틀 정도로 치열하게 묘사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게 아니라 프란의 사상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그만큼 그런 사상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프란과 거의 맞먹는 힘을 가진 게 이안이기 때문인데,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사유와 명분을 가져오든 자기보다 강한 누군가의 존재는 필연적으로 두려움을 가져옵니다. 두려움은 불편함이죠.

 

물론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오고, 힘이 없으면 드래곤에게 휘둘리거나 지금까지 쌓아온 빌드업이 다 부숴지는 걸 막을 수도 없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믿음의 관점에서 힘이 강하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는 것과 신뢰를 기반으로 믿음을 주는 건 완전히 다른 맥락입니다.

 

그러니 프란과의 전투 직전에 이번만큼은 전적으로 믿어보겠다가 아니라, 서로 앞둔 게 있으니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든 일단 미뤄두고 이 전투에서만큼은 전우로 대하겠다고 해야 합니다. 더불어 여기서 딴 생각 품다 일을 그르치면 세상은 끝장난다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까지 해주면 더 좋겠군요.

 

그리고 전투가 끝난 뒤 사실 이안을 통수칠 준비를 했다거나, 사전에 극소수의 젊은 드래곤과 어느 정도 나이 있는 드래곤을 꼽아 다른 곳에 숨겨두었다던가 하는 식으로 최악을 대비했다고 밝히는 것도 괜찮았을 겁니다.

 

아무리 드래곤과 이안 사이의 사전에 만들어질만한 악연이 없었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는 일 정도라고는 해도 이안과의 신뢰는 형성된 적 없었고 힘은 프란만큼 강합니다. 그런 이안이 속내를 숨기고 있었다면? 혹은 이후 프란처럼까진 아니더라도 드래곤과의 갈등이 충돌 수준으로 발전할 정도가 된다면?

 

이안이 어떤 인생 계획을 가지고 있든 경지 높은 마법사가 꼴랑 인간 수명만큼, 혹은 조금 더 넘게 산다는 보장도 없고 당장 괜찮은 관계라 하더라도 이후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인간입니다. 프란을 겪어본 드래곤, 특히 리시스는 그런 이안에 대해 극도의 경계와 시선을 두는 게 정상입니다.

 

만약 이안이 프란만큼 오래 살아가면서 천천히든, 극적이든 변하게 되었고 그게 드래곤들과 마찰로 이어질만한 것이라면 드래곤들은 훗날 프란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위험한 적을 상대해야 합니다. 그런 위험은 함부로 감수할 수 없죠.

 

차라리 힘이 없어서 이안을 건드리지 못하는 걸 선의로 포장해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게 말이 될 겁니다. 전투 끝에 통수치려나 아직 힘이 남은 걸 보고 계산 좀 하다 안 되겠다 싶어서 적은 친구보다 가까이 둔다는 격언처럼 친우처럼 대하겠다고 하는 것도 말이 될 거고요.

 

그게 더욱 입체적이고 말이 되는 전개일 겁니다.

 

 

이런 거 하나하나 문제라고 하는 건 지나칠 거고 전개야 양판소에서 이 정도면 그냥 평범하게 무난한 수준이다보니 굳이 지적할 필요까지도 없는 부분인 것도 사실이라면 사실이겠죠. 까놓고 말해서 이것보다 더 한심하고 똥멍청한 전개로 쓰는 사람도 많은데.

 

다만 너무 편의적으로 전개를 이끌어갔다는 생각은 버리기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필요한 방식일 수는 있겠으나, 중요한 부분이라면 당연히 그 관계성을 구축하는데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하는 것도 필요한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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