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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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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로서의 도덕성은 정말 중요한것이구나.. 라는걸 새삼느껴지더군요.


스타크래프트는 예나 지금이나 핵천국(뭐 지금은 밀리에선 많이 줄었고 유즈맵에서도 물량을 바탕으로 하는 맵에선 핵이 필수이긴 하죠.)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안고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죠.

바로 강퇴핵....

한창 게임 재밌게하고있는데 아무 이유없이 킥이 된다던가, 내가 너무 잘해서 상대를 털고있는게 그게 빡친다고 킥을 한다던가...
이런 상황 자주 접하셨던 때가 있을겁니다. 특히 초딩들에게 핵이 마구 배포되던 시기엔 더욱이죠.

워크도 이야기하겠지만 핵이 처음 배포됬을때야말로 규칙도 매너도 뭣도없는 일종의 작은 카오스 상태(...)를 보는 느낌입니다.
뭐.. 이내 암묵의 룰같은 매너정도는 조금씩 챙기기는 하지만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죠.

어쨋든, 이놈의 핵이 문제되는건 특히 이런 강퇴핵입니다.

뭐 유즈맵에서야 맵핵정도는 이젠 애교로 봐줄때 아닌가요? 개인적으로 맵핵을 쓴다해도 그냥 시야에 답답함을 없애주는 정도라고 느껴지거든요.
밀리에서는 절대 아니겠지만(하지만 초보가 잡는다면 거기서 거기) 유즈맵에서야 아예 맵 전체를 보여주는 맵도 있고, 쓰던 안 쓰던 상관없는.. 써도 별 도움 안되는 맵들이 있잖아요.

제가 잘못 생각하는거라면 비판이야 자유롭게 해주시기 바라며 계속 글을 이어보자면 맵핵이나 다른 핵은 용서가 되더라고 강퇴핵 만큼은 남용하면 안되는 물건입니다.

스타크래프트,워크래트프같은 게임은 게임이 시작하면 비매너 유저에 대한 어떠한 규제도 줄수없기에 특히나 더욱 문제가 대두될수밖에 없죠.
정말 개매너에 싸가지 없는놈이 맵 시작하자마자 깽판을 친다던가 하고있으면 뒷골잡는건 순식간이고 괜히 공자나 되는 마음가짐을 가지게되는 그런 상황이 올수도 있죠.

강퇴핵을 만든 이유야 어떻든 보통 강퇴핵을 '도덕적'으로 사용할때는 바로 이런 때입니다.(물론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건 아니겠죠,특히 스타는 이름마저 '통합핵'이니)
개념없는 찌질이에게 방해받지 않고 어떻든간에 깔끔하고 부드럽게 게임을 하고싶어하는 심리를 충족해주는 물건일때가 바로 이런 때죠.
저또한 개념없는 초딩이나 찌질이가 방에 들어와서 깽판부리는걸 두고볼수밖에 없었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고, 강퇴핵을 사용했을때만큼은 이런 사례를 스스로 처리할수 있어서 나름 편리했고 좋았던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또한 착한 사람은 아니었으니 개인적인 감정이나 기분에 따라 저놈은 강퇴! 하면서 킥질을 남발한적도 있죠.심심해서 방폭한적은 없지만...
하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도 강퇴핵이 배포되어 나도 킥이 될 상황이 생기는걸 경험해가면서, 또한 실제로 스타강퇴핵은 누가 핵을 썻는지도 알려주기 때문에
아무나 강퇴하는 짓은 점점 줄어갔고 강퇴핵보단 맵핵이나 12마리 이상잡아서 움직이는 기능을 더욱 애용했죠.

실제로 강퇴핵이 배포되고 너나나나 할것없이 강퇴핵이라는 무기를 가진 순간 강퇴핵을 남발하는 사례를 체감상 많이 줄었습니다. 단언컨데 실제로 줄었죠.
물론 가끔 찌질이가 아무나 킥하고 지도 도망가는 ㅄ짓을 하기는 한다만 그건 가끔이고 예에 비해서 실제로 이런 사례는 많이 줄었습니다.

군비경쟁의 결과 때문인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 조금이나마 일종의 룰이나 개념이 생긴건지,아니면 저와 같은 경험을 통한 '아무나 킥하는것은 
나에게도 절대 좋은 결과를 야기할수 없다'라는 걸 깨우친건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찌질이들에게 개념이 생겼거나 아예 후자였으면 좋겠네요.
현실은 모르겠지만..




이런 현상은 워크도 다르지 않습니다.

워크도 처음엔 핵이란게 없었죠, 있어도 매우, 매~~우 극소수가 가지고 있을뿐 보는것이라곤 매우 레어했달까요.
하지만 어느순간 커킥(커스텀킥)이라는 녀석이 생겼고 너나나나할것없이 커스텀킥을 들고 맘에 안들면,나보다 잘하면 킥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발생초기라 모르는 사람이 있을것이고 내가 킥해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일종의 암살자 심리(제대로된 용어가 있으면 댓글바람)같은게 생겼겠죠.
그리고 조금지나서 커킥이 어느정도 정보가 퍼졌고 커킥도 배포된 상태에선 내가 킥하면 나도 킥을 먹을수 있다는.. 일종의 냉전심리, 내가 먼저 치면 나도 박살난다.라는 개념이 생긴듯합니다.
누군가 갑자기 킥되거나 하면 그때는 커킥사례가 많았지 때문에 어느정도 의심을 하기도 하고, 실제로 이런 유저간의 유추를 통해 어느 착하신 분이 
비매너 커킥질하는 찌질이를 찾아내 커킥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물론 찌질이가 방이 시작되자마자 모두 커킥하고 자기도 도망가는 사례(방폭)도 있었지만요. 하지만 강퇴핵에는 강퇴핵으로 맞설수 밖에 없는 결과가 도출되다보니
결국 이런 상황을 막기위해 초기라면 누구나,방에 2~3명쯤은 커킥을 들고있게되죠. 저 위에서 작성했듯이 일종의 군비경쟁이나 자기방어에 의한 결과가 이런것이겠죠?



뭐.... 다르게 설명한듯하지만 스타크래프트 상황과 다를거 없이 진행되는 구조입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설명못한걸 워크에서 설명을 보충해준다는 개념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렇게 전개되는건 필자의 필력이 딸려서입니다 ㅜㅜ 말도 좀 달라지는거같죠?ㅜㅜ)

처음에는 스타나 워크나 핵이 등장했을때 아무 이유 없이, 혹은 내가 잘해서 킥을 당하는것도 몇번 경험해봤습니다.
워크에서 당하면 왠지 더 빡치지만 어쨋든요.



그런 의미에서 죄책감없이 처단할 권력과 그에 따른 도덕성을 여과없이 보여주는게 바로 강퇴핵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만약 착한 사람이 강퇴핵을 가지고 있다면 깽판치는 찌질이를 킥하기 위해 사용할것이고, 생각없는 찌질이가 가지고 있다면 자기 마음대로 어떤 이유로든, 자기 기분에 따라 강퇴를 하는 그런 사태가 발생하겠죠. 어떤 사람을 잘 알고싶다면 그 사람에게 권력을 줘보라는 이야기도 생각나고.. 
여전히 이렇게 써봐야 확실히 제대로 설명되지는 않지만(필자의 내공이 딸리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강퇴핵의 등장에 따라 발생된 이런 현상들이 재밌기도 합니다. 

어쩌면 사회학에도 대입해볼수 있겠네요. 확실히 네트워크도 하나의 사회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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