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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이야기

애완견의 위험성과 교육의 필요성.

by Konn 2017.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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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최시원 애완견 사건 때문에 개빠와 개에 대한 혐오와 증오 등 대중들의 분노가 터져나오고, 심지어 견주 쪽에선 오히려 되도 않는 해명이랍시고 내놓은 게 유족들과 대중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 비판점이 많긴 하지만, 사실 이런 사건은 블로거 무량수won님의 의견처럼, 터질 일이 터진 것 뿐입니다. 사실 이런 식의 개에 의해 발생하는 상해, 사망 사건은 적지 않습니다. 한국에서야 개에게 물려 죽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경우가 적어서 그렇지, 미국 쪽에선 발생 건수도 적지 않고 그 잔혹도 또한 비교할 수가 없는 수준이죠.



먼저, 개가 1만년 넘게 가축화 되면서 인간과의 상호작용과 교감의 수준이 다른 동물들과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진화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와 인간의 교감은 단순 가축이나 애완동물의 수준을 넘어서 누군가에겐 혈족 이상의 가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고, 진심으로 기뻐하고 슬퍼할 수도 없죠. 개가 주인을 잊지 못하고, 주인 또한 개를 잊지 못해서 사랑해왔던 가족이 떠난 그 슬픔에 다시 개를 키우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가 사람인 것도 아니고, 개라는 동물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아닙니다. 단순히 바라고 애정을 준다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가 성장하고 습관을 들이는 것도 아니거든요.


우리 개는 안 물어요. 평소에 주인을 물지 않는 것 뿐이지 다른 사람을 물지 않는 건 아닙니다. 자신에겐 세상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아이일 순 있어도 객관적으로 개는 개입니다.



개는 교육을 하는 것이 정말이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건 두번 세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겁니다. 생후 1년 동안 가장 똥꼬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시기에 온갖 호기심과 행동력에 휩쓸려 자라는 시기인 이때 교육을 시키고 습관을 들여 놓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개는 인간이 아니고, 애초에 인간이라는 존재로 태어나고 자라면서 교육을 받고 교정을 받으면서 사회성을 획득하는 겁니다. 그렇게 사회적 경험과 잘못된 행동의 배제를 통해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사회적 개인이 만들어지는 거죠. 개라고 해서 다를 건 없습니다. 개 또한 자라면서 교육 시키고 습관을 들여야 아무 문제 없는 바람직한 가족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아무리 애정과 사랑이 넘치더라도 단지 그 뿐만이라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훌륭한 부모이고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일수록 매를 드는 것에 망설임이 없어야 하듯, 개를 키울 때도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혼을 내고 그런 습관을 들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의 본능이라는 것을 간과할 수 없고, 그 종의 습성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장치가 있어야만 하는데, 그것이 바로 목줄과 입마개 같은 도구들인 거고요.



마침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목줄과 입마개는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 것처럼 만능이 아니고 밖에선 무조건 입마개를 해야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먼저, 아무리 개에게 목줄을 하고 입마개를 했다고 해도 소형견이 아닌 중대형견에겐 별 의미가 없습니다. 이 중대형견이 진짜 눈깔 뒤집어져서 자기 혼자 뛰어나가기 시작하면 성인 남자라고 해도 못 견딥니다. 기본적으로 개의 근육량과 신체 스펙은 인간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이죠. 


목줄을 해도 얘가 그냥 뛰어나가면 사람은 그냥 끌려가는 겁니다. 진짜로요. 손목 나가기도 쉽고, 목줄을 놓치는 것도 쉬워요. 자기보다 작아 보인다고 해서 자기보다 약한 게 아닙니다. 


그런 개가 갑자기 눈깔 뒤집어져서 뛰쳐나가면, 까놓고 말해서 주인은 못 말입니다. 잡아 당겨도 못 막아요. 입마개도 마찬가집니다. 중대형견이면 20~50kg 안팍인데, 이 정도면 공격을 시도하는 순간 개가 아니라 맹수라고 봐도 됩니다. 입마개를 하면 사람 찢어발기는 걸 막을 뿐이지 그 정도 체중과 근력의 짐승이 덤벼들면 멀쩡할 수가 없습니다. 한방에 좆되는 걸 막을 수 있을 뿐이죠.


입마개와 목줄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일 뿐이지, 만능의 통제력인 게 아닙니다. 중대형견이 빡쳐서 덤벼드는 상황 그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겁니다. 그게 있는 게 도움이 되는 거지 있다고 해서 사람이 안 다치는 거 절대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중대형견이 덤벼들면 그 자체로 그냥 맹수입니다.



음.. 이렇게 설명하니 뭔가 입마개와 목줄의 의미가 너무 퇴색된 것처럼 서술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큰 의미가 없는 건 아니고, 그런 유사상황에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대형개가 눈깔 뒤집어진 상황에서 목줄과 입마개에 의존할 순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목줄과 입마개 덕분히 큰 일이 발생할 뻔 한 것을 막은 사례도 적지 않고 그런 착용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건 그런 상황에서 개를 통제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가급적 안전하고 유의미한 수단이기 때문인 것은 사실이죠.



에.. 하여간, 마찬가지로 입마개가 좀 문제일 수도 있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선 필요하지만 개의 습성이라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개도 생물이고 생물인 이상 당연히 호기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잘 모르는 뭔가를 보면 냄새를 맡고 입으로 살짝 물어 보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데, 이를 입질이라고 합니다. 개라면 다 가지고 있는 습성이고요. 


근데 이걸 강제로 입마개를 하고 막는다는 건 그 자체로 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조건이거든요. 당연하지만 스트레스가 쌓인 개는 위험한 거고요.


물론 교육을 잘 하고 습관을 잘 들인 개라면 그런 문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습니다. 입마개 같은 거 때문에 잘 구속되고 통제되어서가 아니라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 습성을 교육을 통해 잘 습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격을 해도 물 수 없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물지 않게끔 교정을 시켜놨다는 겁니다. 


입질이라는 걸 물리적으로 구속함으로써 아예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개에겐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긴 하지만, 반드시 이걸 어쩔 수 없는 건 아닙니다. 훈련을 통해 이 습성을 통제하고 절제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입질은 큰 위험이 없는, 공격성이 없는 행위이지만, 보통 사람들에겐 충분히 위험하거나 아플 수 있는 행동이고, 그 이전에 공포심을 가질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교정해야 하는 일인 셈이죠.


그리고 그런 입질을 자기 맘대로 하고 통제하지 않는다는 건 개가 아니라 견주의 문제입니다. 개를 키운다는 건 그런 의무와 책임을 진다는 것이기도 해요.


물론 이런 입질을 아예 통제하고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주인이 주는 물건과 사물만을 대상으로 입질을 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예 입질을 못하게 만들면 그건 그냥 개를 미치게 만드는 겁니다. 아무 거나 물면 안 되는 거지 주인이 주는 건 물어도 된다는 걸 가르치고 습관을 들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여간 이러한 이유로 생후 1년 정도 되는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경우 아주 답답할 수 있습니다. 넘쳐나는 에너지와 호기심에 한창 미쳐 있을 때라서 3번 걸을 때마다 강아지를 통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럴 때 견주가 어쩔 줄 몰라서,말도 안 듣고 움직여대니 짜증나고 답답해서 그냥 들고 갈 길 가버리기도 하는데, 이건 좋지 않은 겁니다.


그럼 산책을 한 의미가 없거든요. 당연하지만 앞서 말했듯 잘 교육을 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목줄훈련, 복종훈련, 산책 중 평정심 유지 훈련 등등.. 만나는 대상에 지나친 호의나 적의를 보이지 않게 배우는 시기가 생후 3개월~6개월 정도이고 그때 교육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겁니다. 개가 사방에 관심을 두고 산만해지면 그 때마다 가볍게 엉덩이를 건드려주거나 말을 걸면서 주의를 주인에게 집중하는 법을 가르치고, 원하지 않는 방향이나 위험할 수 있는 곳으로 뛰어가려고 하면 목줄을 당겨주며 그러지 못하도록 교정해주고 통제해줘야 합니다.


주인이 가는 방향을 따라 가도록 해야 하고, 주인이 허락해주지 않으면 막 다가가선 안 된다는 걸 가르쳐야 합니다. 개는 사람이 아니고 고도로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인간과는 다른 공격성을 가진 종이기도 하고요.



물론 어린 강아지들은 그게 어렵죠. 애들도 가만히 두면 집중 못하고 산만해지기 쉽듯이요. 그렇기 때문에 먼저 집에서 연습을 하고 조금씩 조금씩 그런 주인의 통제에 익숙해지도록 적응시키고 산책의 거리와 범위를 천천히 늘려줘야 하는 겁니다.



또, 개를 키울 땐 개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령 좁은 곳에 오래 둔다던가, 한정된 장소에 목줄을 해놓고 풀어주고 산책을 해주지도 않는다던가. 잘 놀아주고 해주지 않거나 하면 개는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스트레스를 받은 짐승들이 다 그렇듯, 굉장히 위험한 상태가 되는 거죠. 소형견 정도라면 어떻게든 감당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만, 중대형견이면 혼자서 감당 못 합니다. 주인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개가 눈깔 뒤집어지고 빡친 상황에선 주인도 못알아봅니다. 심지어 주인도 물고 공격해요. 특히 핏불 같은 투견 견종의 경우엔 피맛을 보고 눈깔이 뒤집어지면 그 자체로 하나의 맹수입니다. 그것도 극도로 위험한 맹수가 말입니다.


심지어 보통 개도 아니고 전문적 훈련을 받은 경찰견마저 한번 대가리에 피가 돌기 시작하면 훈련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물 것을 찾으며 공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번 통제에 실패하면 엄청난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미국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경우인데, 자세한 내용이 기억나진 않지만 어떤 맹견이 사람을 공격한 적이 있는 데, 사람을 단순히 죽인 걸 넘어서 상체 대부분을 찢어발기고 그 형체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갈기 갈기 뜯어냈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 주변에 무서워서 차 안에 갇혀 있어야 했던 사람은 그걸 지켜봐야만 했고(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보긴 해야 했을테니;) 그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도 하죠.


이외에도 핏불이나 로트와일러 같은 녀석들의 공격성은 상당히 위험한 것도 사실이고요.


물론 대부분의 개들이 그런 위험한 공격성을 가진 녀석들은 아니라고 해도, 개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하고 개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나 조건에 노출될 경우 개는 충분히 위험해질 수 있고, 주인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개를 잘 교육시킨다는 문제가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를 자극하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개를 데리고 간다는 것 자체가 그리 현명한 행동이 아닌 셈이죠. 



이런 면에서 적지 않은 견주들이 개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그 교육과 관리에 소홀하거나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최시원 집안의 애완견에 의해 발생한 사망 사건의 경우 그 견주 집안이 굉장히 안일하게 개를 교육시켰고, 무책임하게 대했다는 점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안하무인하게 나오니 오히려 더 욕먹을 수 밖에 없는 거죠.



개라는 짐승이 인간과 교감을 깊은 수준으로 나눌 수 있는 건 맞지만, 그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지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사랑하는 개가 인간을 공격해 살처분 대상으로 글자 그대로 개처럼 죽는 꼴을 보기 싫다면 그 애정 만큼이나 철저하고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교육을 시키고 습관을 들여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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