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그베다 위키의 청동이라는 작자가 위키 영리화를 선언하며 엔하위키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뭐, 사실 자기 사이트에서 영리를 추구하는 건 당연한 거죠. 이건 뭐라고 안 합니다. 가치가 있는 사이트면 그 가치에 맞는 수익을 버는 것이 이상한 것도 아니고, 많은 정보와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를 제공하며 한계는 있지만 집단지성을 갈구하는 공간으로서 그 정도도 못하면 뻔뻔한 거죠. 또한 그러한 수익이 위키에 다시 투자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단지 그 뿐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청동의 행태는 딱 돈에 환장한 철면피의 그것이니 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겁니다. 수익을 추구하는 건 좋죠. 하지만 남들 몰래 약관을 지멋대로 바꿔놓고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이건 걍 약탈이죠. 자기꺼 뺏어가는 약탈자 새끼 좋아하는 사람 어딨습니까.
그 뿐이 아니죠, 일전에 서버 터진답시고 지 손으로 검색엔진에 노출 안 되게 해놓은 주제에 사람들 죄다 본관이 아닌 엔하쪽으로 빠진다고 엔하를 까는 건 머리가 멍청하거나 뻔뻔한거죠. 아니면 둘 다거나. 그저 자신이 봐야할 수익은 엔하가 죄다 뽑아 먹고 있으니 그 '아까운 고기'를 놓치는 게 싫은 거니까 이거저거 트집잡고 몰래 약관바꾸고 로펌까지 간 걸테고요.
이런 역겨운 행태를 본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이 쓰고 수정했던 글에 대한 기여철회는 아주 당연한 겁니다. 이러한 일이 리그베다 위키의 종말로 이어지면 참으로 꼬시겠습니다만, 아무래도 그건 힘들겠죠. 어차피 무단으로 롤백할 수도 있고 청위병도 있으며, 사태는 관심없는 단순 이용자들도 상당히 많을테니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시 어느 정도는 복구되거나, 어찌됐든 돈은 꾸준히, 그리고 상당히 벌 수 있을테니 그따위 도덕적인 행동 따위는 필요치 않다는 계산이 있었을테니까.
자신의 사이트가 가진 가치만큼의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고 비난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한 목적을 위해 좀 더 생산적이고 도덕적이며 발전적인 방법은 분명 있었을텐데, 돈에 환장에서 그딴 건 걷어차버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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