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한국 교육이 지향하는 영어는 읽고 해석하는 영어이지 말하고 듣는 영어가 아니거든요. 요새는 그쪽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만 오히려 괜히 영어 교육열만 더 올라간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는 것 부터가 어려운 문젭니다. 애초에 고립어인 한국어와 다른 언어랑 비교하는거 자체가 에러죠. 유럽은 대개 언어의 유사성이 비슷합니다. 크게보면 로망스어와 인도유럽어족으로 나뉘는데 영어가 워낙 언어의 잡탕이다보니 로망스어에 속하긴 합니다만 독일어나 프랑스어도 많이 섞여있지요.
또한 이탈리아어과 스페인어는 유사성이 매우 깊어서 이탈리아인이 이탈리아어로 이야기한 것을 이탈리아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스페인인이 80%는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어순또한 SVO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어는 SOV순이죠.
한국어같은 고립어를 쓰는 국가(알타이 어족이라고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고 아직도 논란 중인 주제죠.)와 언어간의 유사성이 깊은 로망스어,인도유럽어족 국가들을 영어라는 것으로 비교하는건 같은 선상의 비교가 아니죠.
또한 한국은 '영어 말하기'가 딱히 필요한 환경또한 아닙니다. 어디가서 영어 쓸데가 있는것도 아니고, 한국인들끼리 한국어 놔두고 영어를 쓸 일도 없지요. 한국의 영어교육이 문법,독해에 치중된 이유가 이겁니다. 말하는 영어는 별 필요없다만 읽고 이해하기는 해야한다는 것이죠.
영어로 논문을 내거나, 영어원서를 읽고 이해하거나.. 어찌됬든 한국어로 된 정보의 양이 매우 적기 떄문에 정보를 얻는것에서부터 영어권과는 차이가 납니다. 영어로 된 정보들의 양은 한국어와 비교해서 양,질적 모두 압도적이고 영어를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이런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해결된 셈이죠.
따라서 한국인이 영어를 배워봐야 외국인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한다는 문제는 사실 당연한 문제일 수 밖에 없고, 그걸 가지고 비판을 하기보다는 그 현실과 한국 영어 교육의 지향점을 먼저 이해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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