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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120

망국의 징조. 역사상 멀쩡한 국가가 온전히 외침으로 멸망하는 사례를 그다지 많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외침으로 멸망당했을지언정 그 원인을 따지고 보면 충분히 막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잘못되어서, 나라의 중책을 맡고 있는 이들의 욕심과 파벌싸움으로 나라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기 때문에 멸망한 사례가 차고도 넘칩니다. 기실 국가의 정치나 경제, 사회가 정상적이고 온전히 기능하는 국가는 그 국가적 역량을 온전히 안보에 쏟아넣을 수 있기 때문에, 침공하는 입장에서도 이들이 가장 강성할 때가 아닌 가장 혼란스럽고 약할 때를 노리는 것이 정석적이고 정상적입니다. 대게 멸망하는 국가의 전후사정을 알아보면, 정치는 문란하고 경제는 꼬여있으며 사회는 혼란스럽습니다. 그런 국가를 집어먹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2013. 11. 9.
만만한건 게임 뿐. 게임을 규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정치권이 참으로 좋아할만한 이유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한국의 문화산업의 규제는 70년대 들어서 박정희 정권의 한국 영화계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탄압받고 압력을 받았죠. 이장호 감독의 이라는 작품에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건물 위에서 투신하는 남자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신문지로 바뀌는 장면으로 한국 언론의 사망을 표현하였고, 주인공이 머리 길이 때문에 경찰서에 잡혀갔을 때 하는 대화가 '왜 머리카락 가지고 난리들이냐'고 하자 웃으며 '혐오감을 준대.' 라고 대답하는 등 직접적으로 저항하였죠. 그렇지만 영화는 이후 90년대, 2000년대를 겪으며 다시금 크게 성공했고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하며 칸 영화제에 소개가 되는 등 큰 .. 2013. 11. 7.
휴식에 대한 인식의 개선 우리는 흔히 휴식에 대해 생각하길, 휴식은 쉬는 것이고 에너지를 재충전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입니다만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이러한 휴식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 개념이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인데요, 그에 따라 생각해보면 우리가 휴식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어째서 구시대적인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 시대를 겪었습니다. 60년대부터 조금씩, 70, 8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산업화는 일제시절의 전체주의적 사고관을 그대로 이어받은 이들에 의해 국가통제의 일사분란한 근대화라는 기조 아래 행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가치관 아래 설정된 한국의 노동윤리는 개이주의, 개인 여가시간 동안의 취미생활 등에 대해 지극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억압해야할 것으로 .. 2013. 11. 2.
체면, 자존심에 대한 단상 체면이라는 것은 남들에게 있어서 떳떳함을 주는 것이고 자존심과 직결된 것이기에 누구나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것인 요소임에는 틀림없으니 살아가면서 이러한 체면, 자존심에 대해 극단적으로 민감해하고 때때로는 미련하고 불쾌할 정도로 이기적임을 보여주게 만드는 요소임에도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명한 사람이라면 체면이라는 것에 너무 얽매여 타인을 불쾌하게 만든다거나 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겠지만 기실 세상이 그런 현명한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면 수많은 문제들이 더 이상 문제로 남을 필요도 없겠지요. 가령 우리는 현명하고 교양있는 이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나 실제로는 천박하고 무식한 이들과도 어울리게 되는 것인 어찌보면 필연적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뭐, 중요한 건 이 체면이라는 것을 차리는 것이 살아가는데 중.. 2013.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