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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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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작품에 대한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쓰는 리뷰네요. 그동안 본 드라마, 영화, 소설, 웹툰 등은 다양하지만 귀찮아서 안 쓰고 있다가 어쩐지 짧게나마 쓰자는 마음이 들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뭐.. 사실 그렇게 길게 쓸 생각은 없습니다. 이번 작품이 그만한 가치나 작품성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냥 오랜만에 쓴 글이니만큼 가볍게 다루려고 합니다.

 

먼저 내용 자체는 굉장히 평이합니다. 유치하다고 해도 될 만큼 클리셰적인 전개로 나아가죠. 친구이자 황제에게 배신 -> 회귀 -> 깽판.

 

대충 이 루트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몇가지 차별점을 두려는 부분들도 있고 그게 전개의 핵심으로 작동하기는 하지만, 그런 거야 뭐 양판소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거기 때문에 특별히 주목할만한 건 아닙니다. 그냥 이런 내용도 있다 정도.

 

주인공의 성격도 그다지 특출나거나 개성있는 캐릭터성은 아닙니다. 그냥 가진 힘만큼 고고한 편이죠. 이 역시 다른 곳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거고요. 특히 근 몇년 동안은 이런 성격의 캐릭터를 선호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열혈까진 아니더라도 좆도 아닌 걸로 나대고 감정 드러내면서 속내를 뻔히 보여주는 캐릭터보다는 좀 더 진중하거나 그런 '척'을 하는 캐릭터를 선호하죠.

 

혼자서 차원이 다른 세계에서 굽어보는듯한, 왠만한 일로는 흔들리지 않고 냉철하고 준비된 것처럼 곧바로 처리해버리며 우월감에 도취될 수 있는 그런 캐릭터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좀 유치하긴 합니다만, 정말 잘 만들어진 캐릭터는 반해버릴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는 캐릭터성이죠. 이 작품에선 그 정도까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해요. 있어보이려고 하는 건 좀 심한 편인데, 그다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다루는 이유는 굉장히 눈에 거슬리는 서술 방식 때문인데,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사 처리 부분입니다. 이 대사 처리 부분이 그냥 한마디로 말해서 개병신같아요. 한두 번 정도 쓰는 거라면 괜찮은 대사 연출이었을 겁니다.

 

근데 이 작품 주인공은 말을 할 때마다 똑같은 방식으로 대사가 처리되거든요.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캐릭터는 애자 같아보입니다. 작가는 글을 못 써보인다는 수준으로요. 안 그래도 양판소인데 허세뽕 차서 요상한 작법으로 대사를 처리하고 있으니 볼 때마다 거슬립니다.

 

그 방식이 뭐냐면, 대충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그는 이 작품 작가의 대사 처리에 대해 설명하려고 했다. 그 방식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임팩트를 주기 위한 강조 목적으로 써야 하는 방식을 입을 열 때마다 반복하고 있으니 주인공이 멋있어 보이거나 무게감이 있어 보이기보단.

 

"대사 처리를.."

 

말 한마디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병신 애자새끼처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가 작품의 흐름에 어떤 생각과 호흡을 가지고 쓰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작품의 큰 스토리 흐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해지긴 했지만 그것 써가는 것은 웹소설 특유의 짧은 호흡에 전체 작품의 기승전결을 요약해서 담아내려고 하는 방식을 좀 과하게 쓴다는 것이다.

 

가급적 결 부분을 보여주지 않고 다음 화로 넘기거나, 절반 정도로 보여줘 독자의 다음화 욕구를 자극하는 방식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어떠한 충격, 임팩트를 줄만한 대사 처리나 상황 설명으로 끝을 내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후자의 경우에 가까운데, 문제는 그다지 임팩트를 주진 못한다는 것이다. 그저 겉멋이라는 유치한 정서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따위로 한다는 거지."

 

따라서 한 문장, 길어봐야 두 문장에 불과한 캐릭터의 한 마디, 두 마디를 2, 3개로 쪼개면서 그 사이사이 한두 문장으로 상황이나 심리 묘사를 넣으면서 대사를 처리한다는 것이다. 말했듯, 적절한 순간에 쓴다면 효과적인 연출이지만 아무 때마 마구잡이로 쓰면 무게감은 줄어들고 힘을 줘야할 부분과 아닌 부분이 분간되지 않으며 캐릭터성 또한 제한되는 역효과만 발생한다.

 

심지어 독자로 하여금 무슨 글, 대사를 이따위로 써먹냐는 비판이 나올 것도 감당해야 한다. 지금처럼.

 

 

...이렇듯 대사 처리가 굉장히 유치하고 겉멋만 들었습니다. 꼴랑 한마디 하는데 무슨 잡스러운 설명이 한 문장, 두 문장 수준으로 나오면 당연히 지치게 되죠. 웹소설이 매일 나오긴 하더라도 어느 정도 쌓인 채로 읽게되면 여러 화를 연속으로 읽게 됩니다. 쓰는 사람이 읽는 사람의 흐름을 생각 안 하고 쓴 겁니다. 그냥 자기가 쓰는 흐름만 생각하고 쓴 거죠.

 

무엇보다 이런 식으로 대사 처리를 하게 되면 안 좋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아무리 글을 정독하면서 성실히 읽는 사람이라도 이런 대사 처리가 계속 반복되면 결국 깨닫는 게 있습니다.

 

대사와 대사 사이의 설명 문장을 넘기고 대사만 읽으면서 넘기거나, 대사는 넘기고 대사 사이의 설명 문장만 읽으면서 넘기는 겁니다.

 

결국 작가의 글 낭비가 되어버리는 거고, 어느 쪽이 되었든 주인공 등 캐릭터의 심리나 드러나는 표면적 사유를 독자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사실, 그런 게 굳이 필요 없을 정도의 양판소인 것도 사실이긴 한데,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작가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뭐,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상관이야 없겠지만 내용적으로는 좋지 않습니다.

 

 

분량으로 따지면 절반 정도 봤는데, 전체적으로 주인공의 대사 처리로 대표되는 작가의 겉멋든 대사 처리가 너무나도 거슬립니다. 다른 캐릭터들은 그닥 안 그러는데 유독 주인공 대사에만 힘을 넣겠다고 저런 대사 처리를 하는데, 보기 불편할 정도더군요. 주인공이 병신 애자새끼마냥 말 한마디를 제대로 못하고 2개, 3개씩 쪼개서 말하는데 그게 병신이죠. 누군가에겐 그렇게 보인다는 겁니다.

 

 

이외에 내용적으로 크게 지적할만한 건 아니지만, 드래곤들이 주인공 이안을 너무 쉽게 믿는다는 부분도 있는데, 드래곤들은 아버지인 프란을 겪었고 수천년, 혹은 그 이상 봉인해오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새로 태어난 녀석들이 있다지만 드래곤들의 수장이 이안을 그리 쉽게 믿는다는 건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이 부분에 좀 더 힘을 싣고 상호간의 믿음을 주거나, 혹은 최소한 힘을 기반으로 나까지 적으로 돌리면 개판날 거 각오하라는 등 아슬아슬하게 뒤통수를 못치게 하며 아비와의 전투 때 크고 작은 희생과 도움을 줘야 합니다. 거의 대마왕과 싸우면서 의심하던 둘에게 전우애가 싹틀 정도로 치열하게 묘사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게 아니라 프란의 사상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그만큼 그런 사상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프란과 거의 맞먹는 힘을 가진 게 이안이기 때문인데,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사유와 명분을 가져오든 자기보다 강한 누군가의 존재는 필연적으로 두려움을 가져옵니다. 두려움은 불편함이죠.

 

물론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오고, 힘이 없으면 드래곤에게 휘둘리거나 지금까지 쌓아온 빌드업이 다 부숴지는 걸 막을 수도 없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믿음의 관점에서 힘이 강하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는 것과 신뢰를 기반으로 믿음을 주는 건 완전히 다른 맥락입니다.

 

그러니 프란과의 전투 직전에 이번만큼은 전적으로 믿어보겠다가 아니라, 서로 앞둔 게 있으니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든 일단 미뤄두고 이 전투에서만큼은 전우로 대하겠다고 해야 합니다. 더불어 여기서 딴 생각 품다 일을 그르치면 세상은 끝장난다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까지 해주면 더 좋겠군요.

 

그리고 전투가 끝난 뒤 사실 이안을 통수칠 준비를 했다거나, 사전에 극소수의 젊은 드래곤과 어느 정도 나이 있는 드래곤을 꼽아 다른 곳에 숨겨두었다던가 하는 식으로 최악을 대비했다고 밝히는 것도 괜찮았을 겁니다.

 

아무리 드래곤과 이안 사이의 사전에 만들어질만한 악연이 없었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는 일 정도라고는 해도 이안과의 신뢰는 형성된 적 없었고 힘은 프란만큼 강합니다. 그런 이안이 속내를 숨기고 있었다면? 혹은 이후 프란처럼까진 아니더라도 드래곤과의 갈등이 충돌 수준으로 발전할 정도가 된다면?

 

이안이 어떤 인생 계획을 가지고 있든 경지 높은 마법사가 꼴랑 인간 수명만큼, 혹은 조금 더 넘게 산다는 보장도 없고 당장 괜찮은 관계라 하더라도 이후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게 인간입니다. 프란을 겪어본 드래곤, 특히 리시스는 그런 이안에 대해 극도의 경계와 시선을 두는 게 정상입니다.

 

만약 이안이 프란만큼 오래 살아가면서 천천히든, 극적이든 변하게 되었고 그게 드래곤들과 마찰로 이어질만한 것이라면 드래곤들은 훗날 프란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위험한 적을 상대해야 합니다. 그런 위험은 함부로 감수할 수 없죠.

 

차라리 힘이 없어서 이안을 건드리지 못하는 걸 선의로 포장해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게 말이 될 겁니다. 전투 끝에 통수치려나 아직 힘이 남은 걸 보고 계산 좀 하다 안 되겠다 싶어서 적은 친구보다 가까이 둔다는 격언처럼 친우처럼 대하겠다고 하는 것도 말이 될 거고요.

 

그게 더욱 입체적이고 말이 되는 전개일 겁니다.

 

 

이런 거 하나하나 문제라고 하는 건 지나칠 거고 전개야 양판소에서 이 정도면 그냥 평범하게 무난한 수준이다보니 굳이 지적할 필요까지도 없는 부분인 것도 사실이라면 사실이겠죠. 까놓고 말해서 이것보다 더 한심하고 똥멍청한 전개로 쓰는 사람도 많은데.

 

다만 너무 편의적으로 전개를 이끌어갔다는 생각은 버리기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필요한 방식일 수는 있겠으나, 중요한 부분이라면 당연히 그 관계성을 구축하는데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하는 것도 필요한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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