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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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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안 가고, 안 쓰고, 안 팔아"…국민들도 움직인다

붐비던 유니클로매장 `한산`…잘 팔리던 일본車도 전전긍긍
유니클로 매출 17%↓..."역효과 날라" 日제품 TV PPL도 취소
4대그룹 계열사, 日기업과 서명직전 계약 취소


2019/07/06 - [취미/이야기] - 일본 정부의 혐한 외교활동.



현재 한국인들이 벌이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정당하고도 타당합니다. 일본이 한국에 매우 적대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무역공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거나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는 건 약자가 반항도 못하고 괴롭힘 당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차이가 있을 뿐이지 공격이 왔다면 그에 따른 반응이 생기는 건 이상한 게 아니죠. 한국인들은 이에 대해 자발적인 불매운동을 벌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현상에 대해 조금 의외다 싶은 것이, 사실 한국인들의 반일감정이야 이상할 일은 없지만 생각보다 반일감정 자체는 90년대, 2000년대 초반보다는 꽤 많이 희석되고 그러한 재팬 컴플렉스에서 상당히 빠져나온 시점이거든요. 


그래서 일본에 열등감을 가지거나 감정적인 적대감보다는 좀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적대하거나 그러한 적대감을 '구분'하는 경우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일반 일본인보다는 일본 정부, 정치인, 극우가 잘못한 거다. 라고 인식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거죠. 나이든 세대야 그렇다쳐도 청년 세대는 말입니다.


그런데 위안부 망발이나 독도 망언 등의 어그로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국민들이 이번 무역공격에 대해선 상당히 적극적으로 행동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과거사 망언과 무역공격은 그 질과 수위가 다른 건 사실이죠. 이건 말이 아니라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그냥 욕만 하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아예 자발적으로 불매운동을, 그것도 꽤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외였습니다.



사실 이런 국가대 국가, 민족대 민족의 구도에서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기 쉽진 않습니다. 불매운동이라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찌질해보이고 위선적이기도 쉽기 때문이죠. 사나 보고 일본으로 돌아가라, 추방하라는 이야기야 여자들이 잘 걸렸다 하면서 쫓아내기 위한 열등감과 질투심의 발로일 뿐이지 반일감정이나 이번 사건과 전혀 무관한 맥락에서 발생하는 일이니 사실 여기에 별 관계는 없습니다만.


그런데 역시 놀란 점은, 그럼에도 꽤 불매운동이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실제 성과도 나름 보이고 있고요. 단지 얼마나 더 갈지가 문제지..



반면, 이에 대해서 몇가지 따져볼 점이 있는데, 하나는 반도체 등 몇몇 분야에 한정된 무역공격이었는데, 다른 분야의 일본산 제품과 기업들의 제품을 불매하는 것이 공정한 것인가, 다른 하나는 이게 남에게 강요할 수 있는 미덕인가, 또 하나는 정말 충분한 효과가 있는 활동이 맞기는 한 것인가.



먼저 첫번째는, 이번 무역공격이 경제적인 분야를 노린 타격인 것이고, 명분 없는 선제공격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굳이 분야를 따지는 게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전략적인 면에서 경제로 공격이 왔으니 경제적 타격으로 되돌려주면서 일본에 손해를 강요하는 게 맞습니다.


또한 애당초 이번 무역공격에 있어서 자국 내에서도 반발과 비판이 있었던 것처럼, 한국으로 돈을 버는 일본 기업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내부적 불만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즉, 아베 정권이 원했던 한국을 이용한 내부 단결이라는 목표 자체가 와해되는 거죠.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아베 정부에게 이러한 상황을 알리거나 성토할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불매 운동이 성과를 보인다면 그게 다 지표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분야에 대한 불매운동 자체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두번째는 그게 남에게 강요할 수 있는 미덕이냐는 건데, 앞서 의외이며 놀랐다고 여겼던 점 중 하나를 여기서 더 말해야할 거 같습니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졌다는 근거 중 하나로 봐도 될 정도로 한국인들은 꽤 이성적이게 반일감정을 통제하고 있다는 게 이러한 불매 운동을 남에게 강요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각기 매장이야 사장 마음이니 그렇다쳐도, 불매 운동을 안 한다고 친일파니 매국노니 하는 말은 아직까진 본 적도 없고, 오히려 강요하지 않는 게 정상이고, 하고 싶으면 동참하고, 하기 싫으면 자유롭게 사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한 10년, 15년 전이었으면 되게 천박한 소리들 많이 봤을 거 같은데.. 확실히 10년이란 시간이 짧은 게 아닌가 봅니다. 그러니 남에게 강요할만한 미덕은 아니지만, 그런 만큼 강요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상황이네요.



마지막으로, 이게 충분한 성과가 있느냐는 거죠. 불매운동은 언제나 성과로 결과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과정과 의의는 무의미한 건 아니더라도 큰 가치를 지니는 게 아닙니다. 성공 했을 때나 그 모든 게 의미를 가지는 거죠. 이런 불매운동이 안 통하게 되면 그저 감정적으로, 맹목적인 태도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고 말로만 떠들고 실제론 행동하지도 않는 위선자, 이중잣대 쩌는 비겁자들처럼 보이고 그럼 오히려 비웃음만 당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위 기사들처럼 일단 지금까진 나름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또한 생각보다 의외인 결과입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러한 활동을 얼마나 이어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겠죠. 또 시간이 지나면 이슈가 오래 끌리지도 않고 흐지부지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건 일본 정부가 얼마나 어그로를 잘, 그리고 오래 끌 수 있느냐에 따라 불매 운동 또한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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