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실 문재인 당선에 대한 예측은 대선 이전까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지만 중요한 건 그 이후죠. 문재인이라는 인물은 저 또한 좋아하고 기대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재인이 지난 70년간의 세월을 5년 동안 모두 뒤집을 순 없습니다.
민주 정치에 있어서 초인에 대한 환상과 기대는 넣어두는 게 옳아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짠 하고 모든 것을 마법처럼 바꾸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런 사람은 소설이나 위인전에나 등장하는 존재죠.
지금처럼 적폐와 구태는 여전히 많을 것이고, 비정규직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양극화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고, 취업 문제, 교육 문제, 경제 문제는 여전히 우리를 괴롭힐 겁니다. 물론 문재인 정권을 괴롭히는 것 또한 마찬가지고요.
문재인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보다 훨씬 나을 거라는 건 거의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인데(걔네 둘 보다 못할 수가 없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과도한 기대와 환상을 품는 건 오히려 위험합니다. 우리가 꿈꾸던 비전과 다른 어설픈 정책이나 결정, 믿었던 인물들의 비리 혐의나 실수, 개혁들의 실패를 보며 정치냉소나 혐오에 빠지게 되는 것이 더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 이후 5년이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하고 지켜봐야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유토피아는 반드시 도래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 한계와 실패 또한 담담히 지켜보고 비판해야하죠. 문재인 정권의 실수와 실패로 그들의 모든 실행과 결정을 발목 잡고 공격하는 건 민주적 사회를 위협하는 태도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실수와 실패를 비판하지 않아선 안 될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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