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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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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세먼지 대란에 마스크도 못쓰는 톨게이트 수납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5&aid=0002703316&sid1=001


박근혜가 탄핵을 당한 뒤 적폐청산이라는 키워드가 정치권에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적폐라는 것을 규정짓는 정치인들은 정치인답게 자의적이고 공격적인 용어로 사용하고 있죠. 뭐, 욕하려면 할 수 있지만 정치인들의 일반적인 소양이니 굳이 입 아프게 안 떠들고 걍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적폐를 청산한다고 하는 데, 무엇이 적폐인지가 중요하겠죠. 사실 적폐라는 게 뭐 대단한 그런 게 아닙니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자유한국당) 같은 거악과 그 부역자, 부정부패의 첨병들만이 적폐인 게 아니라, 사소하고 잡스러운 갑질, 비효율을 조장하는 인식이나 가치관과 그것에서 비롯되는 온갖 관행이라는 이름의 악습과 인습 등이 그러한 겁니다.


위의 뉴스 기사를 보세요. 비단 미세먼지가 아니라도 마스크를 쓰는 게 좋을 톨게이트 수납원에게 마스크를 쓰면 기분이 나쁘다는 둥 싫어한다는 둥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사소한 갑질이 바로 적폐라는 겁니다.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로 잡아두고 야근, 잔업 시키는 기업이나, 자기보다 낮은 서열, 직급의 후배를 종놈처럼 부리는 인간들이나, 남들 안 본다고, 카메라에 안 걸린다고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거나 교통신호 무시하고 달리는 사람 등, 사소하고 별 거 아닌 것처럼 넘어가거나,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갑질이 곧 적폐인 겁니다.


뭐 대단한 거 아니에요. 학교에서 선생이 학생들에게 명령하며 이거해라 저거해라 일 시키는 것도 적폐고 회식 강요하는 것도 적폐이며, 술 강요하는 것도 적폐, 술자리에서 장기자랑 강요하는 것도 적폐입니다. 심지어 식사할 때 수저 세팅, 물 세팅을 가장 서열이 낮은 신입사원 시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적폐라면 적폐죠. 


당연히 장성, 의원이 부대 방문할 때 온갖 치장을 다 하는 것도, 학교에서 장학사 온다고 평소엔 하지도 않는 곳마저 쓸고 닦에 만드는 것도 적폐라면 적폐이고, 국회의원이니 장관이니 하는 인간들 올 때 과도한 의전을 세팅해놓는 건 뭐 말할 것도 없고요.


뭐 문화적 차이를 인정해서, 낮은 서열의 사람이 수저, 물 세팅 해놓는 것 정도는 있을 수 있다 치고, 높으신 분들 오는 데 환경정리 해놓는 것도 이상한 건 아니라고 칩시다. 하지만 일부로 비효율적인 행위를 하거나 무의미한 노동을 하게 만드는 건 당연히 적폐라고 할 수 밖에 없죠.


비효율, 무의미, 일방적 관계 등 적폐는 우리 주변에도 사소한 모습으로 잔재해 있습니다. 뭐 대단한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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