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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이야기

조롱적 비판. 올바른 미러링 방법.

by Konn 2016.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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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미러링의 예시>


이전부터 메갈리아의 미러링 드립이 꽤 있어왔지만 최근의 살인사건 때문에 이성혐오가 더더욱 불에 붙고 언론에서도 다루려는 모양새가 나오고 있네요. 사실 미러링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한 적은 있지만 생각보다 별 이야기할 게 없는 간단한 이야기라 굳이 안 쓰고 있었는데, 시국이 시국이니 그래도 한번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미러링이라는 건 원래 심리학에서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을 말하는데, 어느샌가 병신논리를 그대로 거꾸로 사용하여 상대방의 저열함을 깨우치게 만드는 반박법 정도로 의미가 변한 거 같습니다.


원래부터 그런 방식의 반박은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잘, 자주 쓰는 반박 방식인데, 메갈이니 뭐니 하는 여러 남혐집단은 이 미러링을 아주 잘못 쓰고 있더군요. 뭐.. 그들의 지능 수준으론 미러링에 대한 이해도가 딱 그 정도인 셈이겠짐나요.



위의 올바른 미러링의 예시라고 제시한 이미지에서처럼, 미러링이라는 건 명확한 주장과 그 주장이 되는 논리를 가져야 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혐오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 혐오성 주장과 그 논리를 대상으로 한다는 겁니다.


위의 예시를 보자면 흔히 성범죄에 있어서 피해자(주로 여자)에게 잘못이 있다, 원인이 있다고 하는 여러 논리와 주장들인데, 그걸 주어만 완벽히 뒤바꾸어 그대로 비꼬고 있죠. 저게 제대로된 미러링입니다.


  • 누가 그렇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래 -> 누가 그렇게 잘 타는 옷을 입고 다니래
  • 강간 당하기 싫으면 집에나 있어야지 -> 불에 타기 싫으면 집에나 있어야지
  • 아마 술 마셨을듯, 술 들어가면 강간 당하기 쉽잖아 -> 아마 술 마셨을듯, 술 들어가면 불타기 쉽잖아
  • 진짜 강간이었다면 신체구조상 그게 될 리가 없을텐데 -> 진짜 방화였다면 신체구조상 그게 안 막아질리가 없을텐데
  • 왜 반항하지 않았대? 지도 속으로 즐긴거네 -> 왜 Stop, Drop, Roll을 안 했대? 지도 속으로 즐긴거네


등등..


명확하게 개소리인 주장과 논리를 몇가지 단어만 바꾸어서 똑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저 주장도 개소리는 개소리죠. 하지만 누구도 진심으로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미러링의 대상은 저런 논리와 주장을 펼치는 이에게 그가 주장하는 개소리와 개논리를 똑같이 뒤집어서 적용하는 겁니다.


그게 진짜 제대로된 미러링이죠.


하지만 메갈리아를 위시한 남혐무리는 미러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혐오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건 미러링이 아니죠. 그저 똑같은 혐오이고, 스스로를 위한 면죄부, 변명, 합리화 수단으로서 사용하는 말이 미러링일 뿐이죠.


명확하고 분명한 주장과 논리를, 주어와 단어 몇개만 바꿔서 그대로 뒤집어 적용해야 그게 미러링입니다. 같은 개논리를 똑같이 적용하면서, 니들은 이런 주장하는데 그럼 이것도 맞는 논리겠네? 하면서 조롱하며 반박하는 게 미러링이에요.


한남은 죄다 쓰레기들이고 씹치들은 죄다 죽어야 한다는 혐오성 개소리가 아니라요. 메갈리아를 위시한 남혐무리가 주장하는 미러링이니 어쩌니는 거의 대부분이 똥쓰레기 개논리들이고, 자신들의 논리적 저열함과 수준 낮음을 증명하는 꼴입니다. 그들이 하는 건 미러링이 아니라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입니다. 구체적이지도 않고 명확하게 지정되지 않은 머리속 마초들을 대상으로 하는 쉐도우 복싱이죠. 속 된 말로 허공의 좆질이라고도 하고요.


그들은 성평등을 위한 것도 아니에요. 그저 여성 우월주의 주장으로 남성보다 우월하고 싶어하는 왜곡된 파시즘의 일부일 뿐이죠. 찌질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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