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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이야기

송포유, 뭐가 문제일까.

by Konn 201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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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부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SBS의 송포유는 양아치 학교로 유명한 성지고와 과기고의 학생들을 노래라는 요소로 묶어 서로 합창 배틀을 벌이는 프로그램이죠, 각기 다른 학교의 학생들을 유명 가수와 함께 합창을 연습하고 경쟁을 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은 요소이나, 문제는 그 학교의 학생들이 어떤 이들이냐 하면 사회적인 시선이 매우 곱지 않은 이들이라는 겁니다.


양아치 학교로 이름이 높을 정도이니 학생들의 질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고, 실제로 방송에 나온 모습이나 언행을 보면 확실히 일반 양아치들과는 뭔가 궤를 달리하는 듯한 막장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송포유의 취지는, 저는 이해합니다. 기사를 살펴본 결과 이해할 수 있었고 그것 자체로는 비웃음을 당할 일이라고 생각치도 않아요. 그러나 분명 잘못된 발언이 섞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또한 방식도 옳지 않았다고 보며, 어째서 그런 주제로 프로그램을 짯는가하는 저의 또한 눈치 챌 수 있었죠.



일단 양아치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은 절대 곱지 않습니다. 철 없는 애들이나 멋있다느니 약한 놈이 잘못이라느니 하는, 같은 상황에선 똑같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핍박받을 위치에 있는 이들이 되도 않는 중2병이나 힘에 대한 동경에 빠져 시덥잖은 쉴드니 하는 것을 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 학생부터 시작해서 사회인들, 어른까지 일진, 양아치에 대해 안 좋게 보고 있으며, 특히 이들에게 피해를 받은 피해자들에게는 송포유는 그들의 상처를 후벼파는 것이요 TV라는 특성상 TV에 나오는 것을 유명세나 화려한 포장으로 여기는 만큼 그런 분노와 속상함, 억울함은 더욱 컷을 것입니다.


자신들을 괴롭히고 폭력을 휘두른 이들이 TV에 나와 웃고 떠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피해자가 보는 것은 그 자체로 큰 고통이겠죠. 아무리 그들이 소년원에 갔다 왔고 그 죗값을 치뤘다해도 그것이 피해자의 고통을 사라지게 할 수는 없으며, 정작 가해자는 정말 약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네셔널지오그래픽의 갱스터 파라다이스에 나온 사람 여럿 죽인 무기징역수가 말했죠. 양심의 가책은 스스로가 느끼는 것이 남이 느끼게 할 수 없다고.


가해자에 대한 재조명은 피해자가 살아있을때 더욱 조심스럽게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송포유는 그러한 성찰이나 조심성이 없었고,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어요. 오히려 송포유는 피해자의 치유되지 못한 상처를 다시금 후벼파는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송포유는 피해자에 대한 조심성있는 고려나 배려, 사색, 성찰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시청률만 올릴 수 있다면 어떤 자극적인 소재도 써먹을 것이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능으로 만들 소재인가에 대해서는 확답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제작하는 것은 옳다고 보진 않습니다.



성지고 교사라는 사람이 쓴 글을 보았습니다. 학생들에게 나쁘게 보이기 위해 말도 안되는 질문을 던졌고, 편집 또한 그렇게 이루어졌다고 말이죠.. 사실 전 이 말에 대해 반은 믿고 반은 믿지 않습니다. 성지고의 학생들은 질이 낮은 아이들이 타 학교에 비해 많고 심지어 몸에 문신에 피어싱까지 한다는데, 이것이 정말 그 자체로 나빠 보이지 않는 것일지..


또, 나빠 보이도록 교모한 편집이라.. 실제로 촬영 현장에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 수 없는 부분이겠으나, 실제로 이런 악마의 편집의 사례도 몇번 있었고, 그 말이 사실일 경우 송포유 제작진은 더 큰 비난을 들어야하겠죠. 시청률을 위해 또 누군가를 강제로 희생시킨 것과 다를바 없으니까요.



하여간 사회적으로 시선이 좋지 않은 양아치들을 모아서 합창이라는 요소로 묶어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그 자체로 불쾌함을 줍니다. 그들이 그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TV라는 매체에 등장하여 유명세나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점은 솔직히 불쾌해요. 하물며 그들에게 직접 피해를 받은 피해자나, 그들과 같은 일진이라는 무리에게 피해를 받은 피해자들이 보기에는 얼마나 엮겨울지 상상도 안 됩니다.


송포유의 취지는 분명 이해 할 수 있으나, 앞서 말했듯이 그들의 방식은 그릇되었다고 봐요. 피해자에 대한 조심성, 배려, 성찰이 전혀 없었고 그저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해 시청률을 높히려고 했을 것 같거든요. 일진이라는 소재를 정했을 때부터 논란이 일 것이라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을 겁니다. 어쩌면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송표유 제작진이라는 사람들이 하는 괴악한 개소리(루저드립)라던가, 이승철도 일진 출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의 인물이었고, 방송에서도 트윗에서도(방송에서는 당연한거고 트윗에서도 딱히 깔 수도 없었겠지만) 이들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심지어 이에 대해 비판하는 이에게 쫄지 말고 앞에 나와서 이야기하라는 발언은 일개 개인으로서도, 공인으로서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이런 논란은 송표유라는 프로그램과, 제작진들, 그리고 출연자들이 만들어낸 것들입니다.


물론 학생들도 나름의 노력은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학교를 자퇴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나오기는 하나 학교를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도 그들에게는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지모르고, 몸에 문신을, 피어싱을 하고 술담배가 일상이어도, 심지어 폴란드 클럽을 갔다는 이야기나 학교폭력 등의 도의적인 책임이 아직도.. 아니, 살아가면서 끝까지 이고가야할 책임이 있다곤 해도 아직은 젊기 때문에 기회 정도는 줘봐야 할 수 있죠. 이건 동의합니다. 기회 정도는 줘야한다는 것...


분명 큰 잘못은 잘못이고, 학생으로서 해야할 짓이 아는 것들만 골라서 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영원히 고통스럽게 살고 참회의 나날을 보내야 한다고는 생각치는 않아요. 하지만 자신의 삶이 소중하고 중요한 만큼 다른 이의 삶 또한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삶에 깊은 상처를 낸 죄가 있다면 어떻게 즐기고 어떻게 살든 만사에 조심스러워야 할 겁니다. 그것이 자신이 지은 죄의 대가인 셈이죠. 그러니 최대한 죄를 짓지 않고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죄를 지었음에도 그에 대해 자유롭고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양심이 결여되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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