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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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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민족주의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왜냐면 웹서핑을 하면서 민족주의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헛소리하는 사람도 많이 봤고 그들에게 제 생각을 전했을때 친일파니 조선족이니 중국 첩자니 하는 소리까지 몇번 들어봤거든요.


물론 제가 친일파나 조선족, 중국 첩자는 아닙니다만 그렇기에 그런 소리를 들으면 정말 기분 팍 상하더군요. 뭐, 덕분에 오래살면 좋을진 모르겠다마는....




사실 전 민족주의가 현재의 시점에서 필요성이 없다고 보는 편입니다. 물론 역사에서 민족주의가 맡은 역할을 대단했고 또한 바로 백년전만해도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도움을 우리 한국인이라면 받았으니까요. 예컨데 3.1운동, 독립운동가 등등..


하지만 근대를 지나 현대, 즉 현재에 와서 민족주의는 도움보다는 해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는 민족빠들의 민족빠심 충만한 개소리, 2차대전기의 나치즘, 지금의 네오나치즘, 파시즘 등등..


외국인 문제에 대해서도 '한민족을 지키려는 행위' 내지는 '한민족의 피를 더럽히려는 외국인에게서 지키는 행위'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않고(사실 아직도 한민족은 단일민족이라는 허상을 진심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 굉장히 많죠.) 특히 조선족이나 파키스탄 같은 곳에서 온 사람들이 저지르는 범죄에 분노하며 자신들은 인정하나 모르겠지만 네오나치즘에 착실히 빠져드는 사람도 적지 않죠.


자기 나라 조금 모욕하면 우리나라 전체, 한민족 전체를 모욕한 것 마냥 달려들고 한국과는 아무 인연이 없고 한민족이나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인식조차 없는 사람이 조금 높은 위치(정치인이나 군 장성) 올라가면 의지의 한국인이다 뭐다하며 엄청 찬양해대죠. 정작 본인은 그 나라의 군 장성, 그 나라의 정치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죠.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동들의 바탕에는 민족주의가 위치해 있습니다. 민족주의가 그 속성상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적 흥분을 이끌어내며 그 덕분에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여러 혁명들이 발생했고 그것은 인류가 앞으로 진보하는데 큰 족적을 남기게 됬죠. 다름 아닌 우리나라만 해도 일제강점기에 군국주의 일본에 대항하여 민족주의 사학의 발전, 민족주의 독립운동가들의 활약들이 있었으니까요.


다만 그 감정적 흥분이라는게(감정적 흥분이기에) 지금 이 상황에 와선 말 그대로 이성적 판단보단 감정적 흥분에 이끌려 같은 민족을 욕하면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단지)같은 민족의 활약이라면 무조건 찬양하며 되려 다른 민족을 욕하는 것을 서슴치 않는 것은 언듯보면 종교 광신도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어보입니다. 이는 정당한 비판에도 각을 세우는 것이 될 수 있고 민족주의라는 기반을 통한 감정이 이성을 역전하는 현상에 불과할테죠. 네, 바보같다는 이야깁니다. 현대는 이성적 사고가 우선되는게 일반적인 사회적 분위긴데 이유야 어찌됬든 같은 민족이라면 화도 내주고 칭찬도 해주는건 언듯 바보로 밖에 안 보이지 않을련지요.



또한 전 이런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화, 다원화가 되가는 세상에서 민족주의는 최소한으로만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말이죠. 최소한의 민족주의가 무엇이냐 하면, 우리는 한민족이다. 딱 그 정도요.


단순히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알고있는 정도면 됩니다. 딱 그정도면 되요.국수주의까지 흐르는거야 바보짓이고 파시즘으로 흐르는건 경멸의 대상이며 민족주의의 가장 훌륭하고 가장 필요한 부분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봅니다.



민족주의에 대한 유럽의 사례를 제가 아는 대로 써보자면, 물론 유럽에도 민족주의가 있습니다. 요즘엔 좀 더 세지는 모양입니다만, 2차대전을 기점으로 그러한 민족주의에 대해서 크게 데인 경험이 있어서 어느정도 조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그들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분위기를 보면 타민족에 대해 관대한 경향이 존재하는 것 또한 인정합니다만요.


작년이었는지 재작년이었는지 아직도 (그것도 다른 나라도 아니고) 영국에서 어떤 경찰관이 아랍쪽에서 온 사람들의 범죄를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민족주의자로 몰릴 것이 두렵기 때문에 쉬쉬한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독자들에게 달렸습니다만 저에겐 꽤 흥미롭게 다가왔던 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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