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8 약자에 대한 멸시와 힘의 논리. 대개의 극단주의 사상은 몇가지 공통적인 요소를 보입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본 글의 주제인 약자에 대한 멸시가 그러합니다. 파시즘을 비롯하여 강자는 약자에 대한 절대적 권리를 지니고 힘은 그 자체로 도덕적인 법칙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하죠. 옳고 그름의 기준은 힘의 강약, 승리와 패배로 구분되며 승자는 절대적 무오성을 지닙니다. 제왕은 무치하고 군주의 잘못은 기군을 망상한 간신의 탓이 됩니다. 정치에 있어서 더 극단주의적인 집단을 찾기 위해선 간단한 몇가지 징후를 파악하면 됩니다. 제가 제안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누가 더 무책임하냐에 대한 것입니다. 극단주의 집단은 무오하고 도덕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에 잘못하지 않으며,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에 남탓으로 책임을 돌립니다. 책임자에 속하는 권력, 권한.. 2022. 11. 19. 나는 진보적으로 보수적이게 되었다. 나는 진보적으로 보수적이게 되었다. 한 때 나는, 그리고 지금도 스스로를 진보라 말한다. 모든 진보적 의제에 동의하거나 그 표현, 주장의 방식에 동의하지도 않고, 그들의 논리에 찬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보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진보적 의제에 더 설득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대저 진보주의자들은 옛 것을 거부하거나 무용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때로 그것들은 척결해야할 과거의 유물이고, 해악을 끼치는 곰팡이 비슷한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리고 나에게 그것은 산업시대의 유산들이었다. 산업시대의 것들은 대체로 인권과 거리가 멀고, 자유를 정면으로 거스른다. 발전과 자본을 위해서라면 무제한적인 희생과 강요가 필요했고 대체로 그렇게 되었다. 그러나 난 민주화 이후의 세상을 살아간 사람이고 자유와 인권, 분.. 2022. 10. 23. 종부세로 죽겠다는 가진 자와 지속 불가능한 체제 문제. 제정 로마의 탄생은 전쟁과 토지의 문제에서 파생됩니다. 당시 로마는 수많은 지역에 정복전쟁을 진행했었고, 많은 성과를 보며 영광스러운 로마를 일궈내고 있었죠. 하지만 전쟁은 언제나 이기는 쪽에게도 손해가 발생하는 사업인지라, 정복전쟁으로 노예가 많아지고 땅이 넓어지면서 그 노예를 이용해 거대 농장을 경영하는 장원제도가 로마에도 도입됩니다. 이를 라티푼디움이라고 하는데, 원래 카르타고의 제도였으나 정복전쟁에 따라 로마에 도입되었죠. 전쟁이 계속되면 될 수록 더 많은 값싼 노예와 더 넓은 토지가 생기고, 라티푼디움으로 막대한 돈을 버는 장원주들은 더 많은 부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이죠. 문제는 단순히 부자가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부자가 많은 돈을 벌어도 중산층 등.. 2019. 12. 23. 무한전생-망나니 리뷰. 광악 작가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만큼 그에 대한 팬층의 팬심도 강한 편입니다. 광악 작가의 지식적 깊이와 뛰어난 필력이 아주 높은 평가를 받는데, 솔직히 요즘 나오는 작품 중에 이만한 작품 거의 없다고 볼 정도죠. 그리고 실제로 제 평가 또한 요즘 나오는 많은 소설 작품 중에서 광악만큼 뽑아내는 작가는 별로 없습니다. 심지어 무한전생이라는 아이템부터가 상당히 독특하고 흥미로운 캐릭터성을 부여하기도 하죠. 흔해 빠진 이고깽 비슷한 작품이나 먼치킨적인 작품이 아니라, 어느 정도 현실성이 느껴지는 개연성과 설득력 높은 인물상을 만들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사건과 줄거리가 논리적인 흐름을 갖추고 있죠. 이러한 캐릭터성과 구조적 개연성은 작품의 몰입도를 높히는 요소죠. 무한전생 시리즈의 특징 .. 2019. 3. 2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