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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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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1.12.03
    가치관을 교란하는 가짜 지식인.
  2. 2021.10.27
    악성재고 폐급매물들의 찌질함. 설거지론.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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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플라톤의 국가론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건 아니고, 어쩌다 중간 부분만 잠깐 읽었는데 그 부분이 하필 그 유명한 동굴의 우화 이야기였죠.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지하 동굴에 죄수가 갇혀 있는데, 어두운 안쪽을 바라보도록 묶여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쪽 입구에서 빛이 비추기에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은 볼 수 있죠. 그는 그것만 알고 그것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죄수가 풀려났고, 동굴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안쪽에서 봤던 모든 그림자의 진실을 알게 되었고, 이후 그는 다시 동굴로 돌아가 다른 죄수들에게 진실을 알려줍니다.

 

 

뭐, 어렸을 때이니 플라톤 철학이니 이데아론이니 그런 거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전 이것을 진리, 이데아론이 아니라 조금 다르게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궤는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전 이것을 지식인의 역할로 이해했습니다. 편견, 고정관념, 관습, 소문, 낭설, 잘못된 상식, 지나친 축약, 비유의 실패, 그리고 미디어에서 말하는 많은 것들은 실제론 사실의 표상을 가공한 정보들이고, 실제 진실한 사실은 따로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지식인은 누구도 제대로 인식하지 않았던 그것을 직접 바라보고, 그 사실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지식인,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이란 그런 것입니다. 짧게 보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그것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것이죠. 어떤 사실이나 사건에 대해 그것이 무엇을 함의하고 상징하며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무엇이 벌어진 것인지 알려주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인-프로메테우스들이 있어도 대중-에피메테우스는 여전히 짧은 시야로 코앞밖에 보지 못하고, 심지어 그것조차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말하고 진실을 전달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이것을 지식인들의 오만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 똑똑하다고 남들 가르치는 거라고. 하지만 저는 이것을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역할에는 우열이 없죠. 프로메테우스는 에피메테우스에게, 대중들에게 자신의 통찰을 가르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식인으로서의 신념을 가진 신이기도 했습니다. 고문을 당하면서까지 테티스의 비밀을 말하지 않는 지조를 보여주죠.

 

그의 모습은 제우스라는 철권의 권력자에게 대항하는 저항자의 모습이자, 인간에게 불(지식)을 가르쳐주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앞서 바라보는 선각자의 역할과 외압에 굴하지 않는 신념가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우리 역사에서 일제강점기와 독재 정권에서 고통 받고 고문 당하던 지식인들과 활동가, 운동가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지식인 또한 사람이고, 사람인 이상 너무 대단하고 고결한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다소 비겁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식인이 그 역할을 한다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모습 또한 있는 법이죠.

 

그러나 지식인의 역할을 모방하되, 지식과 통찰을 공유하는 게 아닌 그 해악을 퍼뜨리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가짜 지식인입니다.

 

그들은 어설프고 어중간한 통찰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혐오와 고정관념을 강화시킵니다. 비교적 최근 불타올랐던 설거지론이 그러합니다. 복지에 대한 공격을 위해 목탑의 비유를 했던 어떤 자료 또한 그러했고, 이슬람 세계의 전근대성과 불합리성을 왜곡과 과장을 섞어서 비판하는 수많은 자료들이 그러합니다.

 

진보, 혹은 보수, 혹은 좌파, 또는 우파에 대한 편견과 일반화로 왜곡시켜 비난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핵심이 아닌 피상을 바라보고, 그 피상을 잘못 진단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그것이 일견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X서인 류 인종들이 그러한데, 자신이 알고 있는 것도 일천하고 통찰력도 부족한데 설득력 있는 말솜씨를 지녔습니다. 혹은 그럴듯한 전문가의 타이틀을 만들어 걸친 채 미디어를 등에 업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죠.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일견 맞는 말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피상에 대한 진단을, 그것도 잘못된 진단을 하기 때문에 똑같은 사례지만 진영이나 대상이 달라지면 그 논리도 달라집니다. 정말 다를 게 하나 없는 사건, 상황에 대해 날선 비판을 날리던 이가 진영과 대상만 달라졌는데 온정적인 논리로 바뀝니다.

 

즉, 똑같은 일에 대해 상황과 대상이 달라지면 논리와 말이 달라집니다. 일관된 논리가 없고 이는 일관된 사상이나 가치 체계가 없다는 겁니다. 혹은 그것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거죠. 그 이유는 그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논리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례와 방식, 종류는 정말 많습니다. 실체적 사례를 가지고 어떠한 공통적인 요소를 끄집어내 원리화 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것을 보지 못하고 편견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동합니다. 설거지론에서 여성에 대한 공격과 남성의 피해자화, 혹은 호구화를 만들어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살지 않는 수많은 부부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이론은 그것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특정한 사례들만을 모아서 그 교집합을 모아 원리를 추출해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어떤 사례에서는 정확하게 설명하는 이론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에서는 단 하나도 맞아떨어지는 게 없는 사이비가 되는 거기도 하죠. 이런 이론이 잘 먹히는 이유는 단순히 피상적으로 그러한 사례들이 인터넷에서 떠돌고 그것들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런 사례들이 여러 모습으로 올라오고 떠돌기 때문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기는 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현실은 현실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의 존재 또한 현실입니다. 그리고 설거지론을 그 주장부터가 일반화를 하고 있기에 틀린 이론이 됩니다. 핵심으로 더 파고 들어가면 스스로의 모순적인 요소조차 지적하지 않고 넘어가거나 아주 당연한 연애시장에서의 작동 원리조차 위선과 거짓이라 비판하기까지 합니다.

 

 

설거지론이 잘 먹혔던 이유는 그것이 그럴듯 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듯 했느냐면, 그러한 사례가 실제 있기 때문이고, 파편적인 몇몇 사례들을 알고 있는 이들에겐 그것을 적절하게 설명하는 이론처럼 보였을 것이며, 특히 요즘 같은 성갈등이 주요 이슈가 되는 시대에 누군가의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논리와 설명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설거지론을 꽤 그럴듯한 이론이기도 합니다. 실제 있는 사례, 현실의 일부를 가지고 만들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사이비 헛소리로만 구성된 게 아니니까요.

 

불과 몇년전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과잉복지의 위험성이라는 글을 보시면(https://konn.tistory.com/559) 엉터리 논리와 비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바보 같은 소리와 논리이지만, 놀랍게도 이 자료를 처음 만들었던 사람은 이러한 인식으로 세상을 바라봤을 것이고, 아마 스스로 정확한 현실인식을 하고 있다 믿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런 자료를 만들어내 인터넷에 올렸고요. X서인 류보다 훨씬 수준이 떨어지지만, 아마 저게 그럴듯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들의 지적 수준에 대한 지적이야 차치하고서라도, 저런 류의 잘못된 인식과 논리, 합리성을 가지고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 그게 바로 가짜 지식인들입니다. 수많은 정치 유튜버, 사회 유튜버, 렉카들도 그러한 이들입니다. 차라리 진짜 팩트만은 중립적으로 전달한다면 지식인은 아니더라도 전달자의 역할은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극히 드물지요. 대부분은 가짜 지식인으로 왜곡과 과장, 편파적인 이념 성향이나 주관성을 개입시켜 사람들의 인식과 가치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주입하며 저해하고 교란합니다.

 

그나마 본인이 멍청하기 때문이라면 차라리 이해라도 갑니다. 그건 조금이라도 더 똑똑한 사람들이 지적하고 비판하여 논파할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어중간하게 똑똑하고, 어중간하게 통찰력 있는 이들, 심지어 그러면서도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진 이들이 가장 위험합니다. 가짜뉴스가 문제가 되는 것처럼, 가짜 지식인들은 그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가짜 뉴스는 현실을 인식하는 팩트를 교란시키지만 이들 가짜 지식인들은 현실을 인식하는 가치관을 교란시킵니다.

 

우린 이것을 소음공해나 환경오염과 같은 공해Polution라고 인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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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설거지론이라고 야갤발인지 하여간 디시 쪽에서 뭐가 또 만들어졌더군요. 뭔가 하고 간단히 나무위키라도 검색해보니 처녀성 가지고 찌질거리는 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근데 전 이게 근본적으로 처녀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모쏠아다 찐따들 기준으로 창녀처럼 굴던 여우년이 혼자 즐길 건 다 즐기고 결혼할 때 되자 공부만한, 돈 많이 버는 남자 물어다 호강하고 정작 섹스는 잘 안 해준다고 찌질대는 거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처녀성은 여기서 그닥 중요한 건 아니고, 핵심은 모쏠아다 찐따들의 열등감이라고 봐야 합니다.

 

 

기실, 설거지론이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 알고 있던 것을 이름만 붙혀서 대강 정리한 거에 불과한데, 그마저도 좀 악의적이고 편견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겁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이 설거지론에 해당되는 이야기들이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거죠. 실제로 그런 일 있고 생각보다 많을 수 있어요. 어쩌면 생각보다 더 적을 수도 있고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니까 당연히 상대적인 거고, 일단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럼 설거지론이 맞는 말 아니냐? 할 수 있는데, 그건 또 아닙니다.

 

왜냐면 그렇게 살아가지 않는 수많은 부부들이 있고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설거지론에 별 해당 안 되는, 그저 평범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걸 인정 안 하면 애초에 논의 자체가 안 되요. 그냥 설거지론이라는 논리를 무기로 삼아 여혐을 하는 것 뿐이거든요.

 

전 이 설거지론은 메갈류가 가지고 여자들을 공격했던 탈코 논리와 완전히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 형태적 모양새가 다를 뿐이고 논리적 구성이 좀 더 완성도 있다 뿐이지, 그 근본적인 기저 자체는 완전히 같다고 생각해요. 그 적을 같은 성으로 돌렸느냐 이성으로 돌렸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그럼 왜 같은 논리냐면, 그 탈코 논리 들이대면서 예쁜 여자, 몸매 좋은 여자, 메갈류에 반대하거나 동조하지 않는 여자들을 공격하는 이유는 그 메갈, 워마드류 사람들이 못생기고 뚱뚱하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자신들은 태생 자체가 못생기고, 그렇다고 노력해서 몸매를 가꾸든 외모를 가꾸든 하지도 않고, 특별히 사회성이 있거나 한 것도 아니니까 그 열등감에서 공격성이 배양된 거에요.

 

내가 저렇게 예쁜 여자들이 될 수 없으니, 저 여자들을 적으로 삼아 고꾸라뜨리고, 미의 기준을 자기들 쪽으로 움직여보겠다는 현실성 없는 수작질이었던 거죠. 근데 못생긴 돼지들이 아무리 짖어봤자 현실이 그들 주장에 따라갈 리도 없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공격은 남자 다수, 적지 않은 여자들 또한 적으로 돌린 채 스스로 극단화된 것 뿐이에요.

 

예쁜 여자들은 남자들한테 꼬리치고 창녀짓하면서 남자의 부품이자 물건, 트로피가 되기 위한 자발적으로 종속된다고 아무리 욕해봐야 그 예쁜 여자들, 메갈류와 별 연관 없는 여자들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자기가 좋아서 예뻐지고 싶은 거고(그게 본능이고) 남자들에게 좋게 보이고 그런 연애 시장, 결혼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 받으면 그만큼 자기 또한 더 높은 가치를 가진, 더 멋지고 더 잘 버는 남자와 만날 수 있다는 걸 당연히 인정하고, 이해하고 있거든요.

 

자기들이 도달할 수 없는 위치가 부럽다고 그걸 끌어내리려는 게 메갈의 탈코 논리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설거지론은 어떻게 그와 같은가 하면, 기본적으로 엄청 잘난 알파 메일은 연애 시장에 있어 알파걸보다 더 희귀하고 희소합니다. 엄청 예쁜 소수의 알파걸이 절대 다수의 베타메일보다 위에 있지만, 이 모든 계급 위에 위치한 게 알파 메일입니다. 생각보다 그만큼 많은 면에서 엄청 잘난 남자는 희귀합니다.

 

그래서 알파 메일과 알파걸이 있다면 알파걸 위에 알파 메일이 있어요.

 

그리고 이 알파 메일은 알파걸을 포함해서, 알파걸까진 아니더라도 예쁜 여자나 평범한 여자를 쉽게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습니다. 알파 메일의 섹스 라이프는 평범한 베타 메일이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문란할 수 있어요. 그만큼 여자를 구하기 쉽거든요. 이 말들이 성차별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베타 메일. 아니, 그보다 못한 연애 시장과 결혼 시장의 폐급 모쏠아다 찐따들은 그 시장에 제대로 진입조차 못하고 평범한 매물조차 되지 못하니까 설거지론을 꺼내면서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는 겁니다. 애초에 여자들은 놀 거 다 놀고 몸 굴릴 거 다 굴리고 그런 거 모르는, 남자들 잡아다 호강한다고요.

 

굳이 연애는 해본 적 없고 단지 돈 잘 버는 엘리트 공부벌레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남자들이 그런 여자들을 설거지하고 있다고 보는 거죠. 결국 누군가 먹었으면 누군가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먹은 건 알파 메일이나 그 언저리에 있는 다른 남자들이고, 자기 같은 남자들이나 유부남들이 그 뒷처리(설거지)를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보이시죠? 결국 자기들은 알파 메일이나 그 수준은 아니더라도 평범하게 여자 만나고 섹스하고 다니는 남자들 수준조차 되지 않으니 설거지를 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앞에 유부남이나 그런 여자들과 결혼할 남자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타도어에 불과하고 자기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에요.

 

나는 그런 남자들처럼 섹스하지도 못하고 즐기고 살지 못하니 남들 설거지나 하게 될 거라고. 그리고 그게 싫다고. 정작 그렇게 될 가능성은 본인에게 있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그런 여자를 만나지 않을 거라는 게 아니라, 아예 여자 자체를 만나서 결혼할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애 시장에서 매물로 취급도 안 되는, 매물로 나와봐야 선택되지도, 팔리지도 않는 폐급을 누가 주워가겠습니까.

 

 

원래 결혼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하는 겁니다. 즐길 거 다 즐기고 잘나가던 여자들이 결혼을 한다면 돈 잘버는 쑥맥 엘리트를 찾으면 찾을 거고, 그보다 한참 밑에 있는 평범한 남자들에게 기회를 주지도 않아요. 평범한 여자들도 즐길 건 즐길 수 있겠지만, 그거 가지고 설거지 당했다고 하는 건 반대로 그 즐길 거 똑같이 즐기던 평범한 남자들은 뭐가 될까요?

 

결국 핵심은 난 섹스도 연애도 못해봤는데 여자들은 즐길 거 다 즐기고 결혼하는데 나는 그걸 못해서 좆같다는 걸 설거지론이라는 말로 대체한 것 뿐이에요.

 

연애시장에도 부익부 빈인빈은 실재하고 당연히 존재하는 겁니다. 억울하면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자기 이익을 챙기면 되는 겁니다. 그걸 못하니까 찌질대는 거죠.

 

애초에 자기들한테는 기회조차 없는 딴세상 이야기인데 거기에 설거지론이라고 여혐 피해망상을 만들어내니 우습잖은 겁니다.

 

 

물론 그런 사례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있는 건 사실이에요. 앞서 지적하고 넘어갔던 것처럼.

 

근데 그게 일반적인 일이냐, 자주 발생하는 일이냐, 원리나 론論으로 다뤄야할 정도로 비일비재하냐 하면, 그건 또 절대 아니라는 거거든요 ㅋㅋ 그렇지 않은 가정이 얼마나 많고 그렇지 않은 남녀관계가 얼마나 많은데요. 지들이 모르는 것 뿐이지. 겪어본 적이 있어야 알든가. 아니면 본인 수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반응이 다 그 꼴일 수밖에 없거나.

 

 

애시당초 설거지론에서 말하는, 공부 열심히 해서 성공하고 돈 많이 번 남자들이 어렸을 때 몸 해프게 굴리고 결혼할 때 되니 돈 잘버는 쑥맥 잡아다 결혼하고 최소한의 사랑이나 애정도 안 준다.. 이런 건데, 애초에 그런 여자를 선택한 것도 본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그만큼 예쁜 여자가 어렸을 때, 젊었을 때 정숙하고 조신하게 놀았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자기가 겪어본 적 없는 연애시장이니 내 여자는 걸레처럼 살지 않았을 거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생긴 것도 못생기고 몸이 좋은 것도 아니고 성격이 완만한 것도 아닌 자신을 정말 진심으로 깊게 사랑할 거라고 생각한 걸까요?

 

연애도 제대로 해본 적 없고 서로의 속내를 깊게 파악할 정도의 경험도, 안목도 없지만 그걸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성공해서 예쁜 여자와 결혼했다는 뽕에만 취한 것 뿐인데, 잘 생각했을 때 그 여자도 결국 돈보고 왔다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돈과 결혼, 혹은 섹스의 쌍무적 계약관계로 이해해야 됩니다. 여기서 애정을 안 준다고 뭐라고 하기엔 결국 자기도 여자의 외모를 돈 주고 산 거고, 여자도 자기 외모를 돈 주고 판 거니 말이 되는 요구조건이 아니죠. 돈으로 감정을 사는 건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단지 참고 살게 해주는 동인이 된다면 모를까요.

 

 

근데요. 이것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 알파걸이나 그 언저리 쯤 되는 예쁜 여자들이 원하는 건 알파 메일입니다. 연애 시장에서 도태되었던, 돈 잘 버는 사회적 성취 말고는 가진 게 없는 남자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죠. 알파 메일은 본인 자체도 잘났는데 그 폐급 매물 엘리트와 스펙으로 비교해서도 안 밀리거든요.

 

근데 그런 여자가 알파 메일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져서 차선책이 못생긴 능력남일 수는 있습니다. 근데 그것마저도 다른 하위 악성재고들과 비교하면 자기 능력으로 재꼈다는 점도 분명한 것도 사실이고요.

 

 

 

마지막으로 이거까지 몇가지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일단 남자든 여자든 결혼을 거래 가능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꽤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그러니 거기서 가성비를 따지는 건데, 더불어 거기에 전통적 가치관 또한 개입시키고 있다는 거에요. 앞서 말했듯, 못생긴 능력남이 예쁜 여자와 결혼했다면 그건 서로 외모와 돈을 교환한 개념입니다.

 

근데 거기서 남자는 여자에게 최소한의 애정을 원하고 있죠. 설거지론에서 분노하는 포인트가 또 그 부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시장이라고 전제한 이상 분명하게 애정을 조건으로 사고 파는 게 아니라면(그게 가능하냐와 별개로) 분노할 껀덕지는 그닥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돈은 돈대로 원하면서 못생긴 찌질 성공남과 결혼했다면 적어도 신의를 보이는 게 맞습니다. 최소한의 애정이나 존중을 원하는 건, 결혼한 이상 그게 맞아요. 앞에서 말한 걸과 말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앞에서는 설거지론 논리로 봐준 거고, 이건 온당히 마땅한 관점에서 본 겁니다.

 

남편을 남편으로 안 보겠다면 그건 애초에 결혼하지 말았거나 이혼해야 맞는 겁니다. 결혼해놓고 남편을 남편으로, 남자로 안 보고 애정이나 섹스의 대상이 아니라 돈 벌어오는 기계로 본다면 그건 당연히 비난 받는 게 맞고, 이 정도와 맞먹는 건 마누라 과거나 몇년, 몇십년 동안 따지는 찌질탱이, 혹은 자기 마누라를 엄마 대용으로 여기는 마마보이 찐따새끼 정도일 겁니다.

 

 

설거지론이 어떤 유부남들에게 꽂힐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본인이 행복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일 겁니다. 앞서 말했듯이, 진짜 설거지론에 해당되는 사례의 사람들이 없는 건 또 아니라서요.

 

그러나 역시, 그게 일반적인 원리처럼 돌아가는 흔하고 보편적인 일이냐 하면,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악성재고 폐급매물 찐따들이 얻지도 못할 거에 지랄거리는 건데 뭘 안다고 그러겠습니까.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들 중 극단적인 예시들만 모아서 만들어진 관점에서 태어난 게 설거지론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례가 얼마나 많은데요. 그 사례들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굳이 떠들고 다니질 않는 거지. 평범한 사례는 평범하기 때문에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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