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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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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9.20
    "과학으로 설명 못 하는 것도 있습니다."는 궤변.
  2. 2015.05.16
    공교육에 대한 단상 (2)
  3. 2013.09.04
    역사에 대한 잣대, 융통성.


전 이전부터 간간히 제가 다음 팁 활동을 한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런 활동을 하다보면 정말로 많이 보는 게 관상, 손금, 사주팔자, 해몽 같은 비과학적인, 미신적인 질문들입니다. 뭐, 사람이라는 게 반드시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그러한 종교적 믿음을 구사할 자유 또한 있다는 건 저도 잘 압니다.


사람이 모두가 근대적 이성체계를 갖추고 있다면 당장 종교부터 사라졌을테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비과학적인 미신 따위를 믿는 것은 저 같은 이들에게 정말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손에 어떻게 금이 가있는가 따위로 인생의 미래를 알 수 있으며, 동양철학 서적 중 일부를 가지고 인간과 인생을 설명하며, 꿈을 꾼 내용만으로 어떤 미래가 닥칠지 예상한다는 건 그 자체로 병신같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습니다.


논리적 사고라는 것은 어떠한 현상에 대해 원인과 과정, 결과를 최대한 설득력있게 해석할 수 있고, 또한 설명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예컨데 내가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았는 데 그 이유가 오늘 돼지꿈을 꾸어서인지, 시험에 100점 맞았기 때문인지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건 당연히 후자죠. 인과관계라는 게 그런 거잖습니까. 원인에 따른 결과. 시험에 100점 맞았고 그 때문에 아버지가 기분이 좋아서 용돈을 줬다고 생각하는 게 존나게 존나 상식적인 판단일 겁니다.


평소엔 괜찮았던 사람이 갑자기 급사해버렸다면 신의 천벌을 받았다는 설명보다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병이 있었거나, 갑작스런 뇌경색, 뇌졸중 따위가 있었다는 게 더 그럴싸한 설명이듯이요. 그리고 실제로 부검 결과 그러한 뇌경색 같은 증상이 발견된다면 후자의 주장에 더 힘을 실어주는 것일테고요.



그렇지만 관상이나 손금, 사주팔자, 해몽 같은 것들은 그러한 논리성이 완벽하게 결여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인과관계도 없는 것을 서로 엮고는 그것을 설명이랍시고 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과학적이지도 않은 것이고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인 것도 아닌 글자 그대로 사이비 종교 내지는 사기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인간은 반드시 합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으며 무조건적인 과학적 사고를 하는 존재도 아닙니다. 때로는 비이성적인 행동이나 믿음도 가지고 있고, 그러한 종교성이나 비합리성 또한 인간이 가지는 중요한 요소임은 그 자체로 인정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죠.



물론 저는 그러한 비합리성과 비이성적인 사고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꾸 보다보면 걍 짜증나고 멍청해보여서 싫어한다면 싫어하는 편이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게 논리적인 반박을 하다보면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는 말이죠. 뭐, 맞는 말입니다.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건 있죠. 하지만 그건 현재의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예컨데 2000년전의 과학으로는 세상을 구성하는 물질의 근본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했죠. 하지만 현재에 와서는 쿼크, 원자, 분자 따위로 구성되어있음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300~500년전 유행했던 연금술에선 설명하지 못했던 어째서 금을 연성할 수 없는가에 대한 설명은 현재의 과학으로 충분히 합니다. 따라서 현재 제대로 설명하고 있지 못하는 것들은 미래에 가서 설명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하고, 그것은 현재까지의 과학사史만 봐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말입니다. 제가 이런 말에 대해 가장 짜증나는 부분이 바로 그런 점입니다. 정작 자신이 과학과는 백만광년 떨어진 개헛소리 주장을 하고 있는 주제에 과학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있다고 짓껄이는 거죠.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있기는 합니다만,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본인이 하고 있는 그 주장이 왜 개소리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해몽이 왜 개헛소리인지, 사주팔자가 왜 병신 소리인지, 왜 모든 점쟁이들은 사기꾼인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적어도 과학자들은 어째서 가스를 잠그지 않았을 때 가스폭발이 발생하는 지에 대해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논리적으로 타당한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요소를 놔두고 어제 꿈을 흉몽으로 꿔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느니, 사주팔자를 봤더니 그 나이때쯤에 안 좋은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나왔다던지 하는 건 걍 병신 개소리라는 겁니다.



본인 스스로가 병신 개헛소리를 짓껄이는 데 이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에 대해 어떠한 그럴싸한 재반박은 한 톨도 못하는 주제에 ㅎㅎ 과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이딴 소리나 하고 있는 데 이게 걍 병신이지 뭡니까. 따라서 그냥 궤변입니다. 내가 증명할 수도 없고 오히려 논리적인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도 없는 주장을 하면서 그러한 면에 대한 논리적 공격을 받으면 그러한 논리성 자체를 부정하려는 시도로서의 궤변. 


과학적으로 그것은 틀렸습니다. 라고 하면 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며 그 주장에 대한 옳고 그름 자체를 벗어나 과학의 신뢰성 자체에 대한 물타기, 공격으로 넘어가는 논리적 오류이자 궤변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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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보면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지성을 기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책이 있는 반면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지뢰도 많죠. 만약 어떤 사람이 이러한 비이성과 비논리, 비합리를 경계하고 막기 위해 어떤 사고방식이 올바르며 어떤 태도를 가지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책을 냈다고 해봅시다. 분명 이 책을 읽으면 더 높은 수준의 사고가 가능하고 미신적이고 비논리적인 것을 제대로 논파할 수 있게 되겠죠.


하지만 문제는 사람이 책을 선택한다는 겁니다. 그런 류의 책이 수 천권이 있지만 정작 유사과학, 미신, 음모론 따위로 점철된 책을 고르는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는 거죠. 또한 그 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마치 이것이 맞는 내용인 것처럼 보이는 책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지성을 쌓아가는 사람이 존재하는 반면 머리에 똥쓰레기 같은 정보를 집어넣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죠. 실제로 그렇고요. 그렇다면 이런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어떻게 보면 방법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방법은 존재합니다. 바로 공교육이라는 거죠. 실제로 이 공교육이라는 것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세시대 사람보다 좀 더 합리적이고 현대적 이성의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교육의 목적은 국가마다 다르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해야하며, 동시에 민주시민으로서의 덕목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고 상호보완적입니다. 전자가 전제되어야 후자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왜 사람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인간은 본래 충분히 이성적인 존재가 못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교육을 철저히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최근엔 수호령이나, 차크라, 귀신의 존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을 본 적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에게 어떤 것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인지 답변했고 거증의 의무를 들이대며 스스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죠. 물론 그것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있다고 주장하고 그것에 대해 불변하는 믿음을 보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태도를 바꾸거나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기실 모든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인간군상이 이와 같은 태도를 취하죠. 당연히 그 사람은 증명하지 못했고 말입니다.



만약 그가 여러 책과 공부를 통해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다면 그런 미신적이고 종교적인 요소에 대한 믿음을 배재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죠. 실제로 책을 고르고 사야하는 사람은 그 본인이기에 그러한 지식이 있다고 해서 자연스레 머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만약 그 사람이 공교육으로서 그런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법을 배웠다면 그러한 믿음에 빠질 수 있었을까요?


아마 아니겠죠.


그렇지만 이것도 마냥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먼저 그러한 교육이 -다른 나라는 몰라도- 한국에서 가능한가 하는 것이 첫번째이고, 현재도 공교육에 대해서 반발을 하는 것이 학생일터인데, 그런 것을 가르친다고 모두 제대로 답습하고 실제로 이행가능한가라는 것이 두번째입니다.


뭐.. 실제로 그렇죠. 특히 후자가 생각해볼 법한 이야기인 데, 현재에도 학교와 공부라는 것에 학을 때고 반발심이 강하며 자신의 학교를 좋아하기 보다 욕을 하며 교사와 교육제도에 대해 조롱하며 비난하는 것을 보면 이러한 분명히 이성적인 사고력을 키우게 하는 교육이 반드시 성공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물론 공교육이기에 일단 가르치면 따라오는 애들이 많기는 하겠지만요.


하여간, 그러한 문제점은 -현재의 교육도 마찬가지지만- 교육에 대한 부담부터 때는 것이 먼저일 거라고 봅니다. 학교 공부가 어렵고 마치 성적이 모든 것을 재단할 것처럼 여기며 실제로도 그러하며 그 외의 가치는 모조리 묵살, 혹은 무시 당하는 현재의 사회문화적 분위기도 문제이고, 교육을 이수 받기에 높은 난이도도 문제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학생들이 좀 더 자유롭고 덜 무거운 교육이라는 짐을 졌다면 좀 더 교육과 학교, 교육제도에 대해서 덜 비판적이고 유하게 대했을 겁니다. 압박이 심하면 반발이 심하듯이 압박이 적으면 반발도 적은 것이 이치이니까.



다시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많은 이들이 이성적인 사고관을 가질 수 있다면 인간은 좀 더 미신적이고 종교적이며 비합리적인 것을 믿지 않고 피했을 것이며, 뻔히 보이는 거짓말과 증명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논파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고능력과 판단력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이는 국가적인 이익으로 다가올 것이고요.



각국이 다른 교육제도와 교육방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나라마다 교육의 목적과 가치가 다름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교육제도가, 정확히는 현재 한국 교육이 가르치는 것이 쓰레기이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한국에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치에 맞는 이성적인 사고가 상당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이것은 교육을 통해 교정할 수 있다고 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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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던행인 2015.05.21 16:07 address edit/delete reply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취사선택해서 책을 읽는 사람들 진짜 문제입니다.
    거기에다 반박을 용납 못하는 사람이면 더 문제죠
    아예 토론을 안 하려고 하니까요
    솔직히 이 나라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합리적 사고방식보다 감성팔이 네편내편
    토론은커녕 '이것이 옳다!'라고 정해놓는 이상한 고집쟁이들 같습니다.
    인류가 달나라로 가고 망원경으로 우주를 보는데도
    아직도 미신 믿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 Favicon of https://konn.tistory.com BlogIcon Konn 2015.05.21 23:39 신고 address edit/delete

      전부터 자주 쓰는 표현이기는 한데, 약 100년 전에 왕이 있던 시절에서 컴퓨터 쓰고 위성 날리는 현재로 비교하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죠. 40~50년 전만 해도 인프라가 정말 부족하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이전 시대와의 접점이 더 뚜렷했기 때문에 기존의 미신적인 신앙이나 태도가 전과 크게 다를 바 없이 받아 들여졌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지금의 10대, 20, 30대도 마찬가지로 미신적이며 종교적인 태도를 가지며 그러한 것을 믿고 있다는 건 데, 이건 부모를 비롯한 윗세대를 통한 간접적 학습이나 영향을 고려해도 참 이해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고민해본 결과가 본문의 내용이고..

      책에 대한 취사선택은 뭐 자기 자유니까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으니 그렇다쳐도, 공교육을 받으면서도 미신이나 종교, 그러한 요소를 믿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꼴은 공교육이 이성과 합리성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하고 있다 혹은 걍 멍청한 거다 둘 중 하나니까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융통성이 조금은 있어야하듯이 역사를 바라볼때도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것은 특히 강조되어야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인고 하니, 쉽게 말해서 역사를 현대적 잣대로 판단하지 말자라는 것이죠.


현대인들이 보기에 과거인들이 바보같은 짓, 예컨데 마녀가 있다고 믿었거나, 각종 괴물이나 악마에 관한 미신.. 혹은 비이성적, 비합리적 판단들을 서슴치 않고 그에 대한 이상함이나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을 보고 그들을 바보 같다고 욕한다거나, 멍청하다고 한다는 둥 하는 행동은 기실 아무 의미 없고 역사를 평가, 판단하는 것에 대한 독선을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가 그 당시에는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상기해야합니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현대적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는 이와 같습니다. 그 당시 그들에게는 그것이 상식이었고, 최선의 수단이었거나, 그러한 사상이나 믿음이 광범위한 가치관을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늘을 향해 제사를 지내거나 이집트인들이 죽었다 미라로 만든 뒤 다시 환생한다는 것을 믿었거나, 혹은 늑대인간이나 마녀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었던 사실은 그것에 대한 의심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의 상식이자 사실이었고 개개인에게 세상을 비추는 하나의 가치관이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무지하지 않았고, 되려 시대의 상식에 충분히 부합했던 이들이자 충실히 따른 이들이었습니다.


우리가 미신이라고 말하는 것들의 반대가 이성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미신이나 종교라 하는 것들이 세상의 근본원칙으로 인간존재를 규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던 시절에는 그 자체가 이미 이성이었죠. 이치의 기반, 가치관의 기반이 무엇이냐에 따라 현재 우리가 믿는 이 이성이라는 것도 상대적으로 미신으로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과거인들의 미신적인, 종교적인 행동이나 사건을 알게된다 해도, 그것을 통해 그들을 멍청하다라고 욕하지 말고, 그들이 어째서 그러한 행동을 보였는가, 그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생각해보고 공부해본다면, 그것이 진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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