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슈를 가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보면 꼭 이런 말이 나옵니다. 어차피 다 똑같은 놈들이다. 둘 다 똑같은 놈이다. 다 똑같아 보인다.
그래 보일 수 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너무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나, 그냥 아는 척 하려는 모지리들이나, 아예 정치혐오에 빠진 사람들에겐 그렇죠.
정치혐오에 빠진 사람들에겐 일말의 동정이라도 가질 수 있지만, 전자는 그냥 바보고, 아는 척 하려는 모지리들은 공부해서 배울 거 아니면 걍 입 다물고 정치 참여 안 하는 게 민주사회에 도움이 되는 병신들입니다.
세상에 다 똑같은 놈들은 없습니다. 아니, 집단 내부자들끼리는 다 똑같은 놈들이라 볼법한 애들이 많기는 할 겁니다. 특히 어중간하게 작은 집단일수록. 근데 집단과 집단, 진영과 진영인 경우 다 똑같은 놈일 수는 없어요. 사람이 다르고 사상이 다르고 구성원과 문화가 다르며, 존재의 기반 조건 또한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겨 묻은 개와 똥 묻은 개는 엄연히 다릅니다. 똑같이 더러워도 덜 더러운 쪽은 있기 마련이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몸에 비벼야 한다면 누구든 덜 더러운 쪽을 선택하곤 하죠. 아주 상식적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이들을 다 똑같은 놈이라고 싸잡아 묶는 건 굉장히 편파적인 것인데, 엄연히 차이가 있다면, 다 똑같다는 말에서 겨 묻은 개는 손해를 보는 거고 똥 묻은 개는 이익을 보는 겁니다. 덜 더러운 쪽이 더 더럽게 취급 받고, 더 더러운 쪽이 덜 더러운 쪽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면 당연 공정한 게 아니죠.
그렇다면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하는 이들은 누구 편일까요? 꼭 불리할 때 이 말하는 애들은 어느 편일까요?
구분해야 할 것을 구분하지 않는다면 뭐가 뭔지 아무 것도 모르는 겁니다. 근데 선택마다 다 똑같다며 가장 최악인 것들만 고른다면 결과는 당연히 최악의 합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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