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과 남성에 대한 이야기, 비판에 대해서 반드시 구분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여성(혹은 남성)의 성적 대상화와 남성(혹은 여성)의 생물학적 욕구 그 자체죠. 이는 분명히 다른 것이고, 구분되어야할 것들입니다. 많은 페미전사나 그들의 논리와 주장에 반박하는 이들이 논쟁을 하며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착각하는 경우거든요.
여기서는 여성의 성적 대상화와 남성의 생물학적 욕구라는 틀로써 표현을 하겠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주로 문제가 되고 실제로 더 많이 발생하는 일반적인 사례가 이런 요소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여성의 성적 대상화라는 것은 그 여성을 하나의 주체로서 보는 것이 아닌 남성의 전유물, 전리품 같은 객체로 본다는 사실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가령 수 많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 여성을 남성 성공의 전리품이나 종속되어 헤롱 거리는 수동적이고 맹목적인 객체로 묘사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죠.
이는 여자라는 존재를 생각하고 판단하며 스스로의 감정을 가진 주체로서 인식하는 것이 아닌 글자 그대로 물건이나 도구, 혹은 애완동물과 같은 수준으로 격하시킨다는 문제는 가집니다. 뭐 실제로 많은 남자들이 주변 여자들을 그렇게 대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성별이나 성별의 주체들을 객체화시켜 유희, 향락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인식과 가치관의 문제로 이어지는 거죠.
나는 여자를 그렇게 안 보는데? 라고 할 수 있지만 뭐, 특정 사상에 경도 된다면 그 반대되는 사상에 대해서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경우는 이상한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저만해도 이러한 주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여성을 객체화시켜 바라보지 않느냐, 그러한 묘사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느냐, 성적 대상화 하는 것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느냐 한다면 아예 아니라곤 말 못하거든요.
사실 남자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고, 그러는 게 현 시대에 있어서 이상한 일도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그러한 사상, 관념, 인식, 가치관은 분명히 남성우월적이며, 성차별적입니다. 그리고 그렇다는 건 그러한 인식과 가치관이 자신의 시각과 생각, 행동으로서 나타나거나 발현될 가능성을 지닌다는 거죠.
누군가 메갈이나 워마드를 아예 안 한다고 해서 그러한 주장과 논리에 동조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메갈, 워마드와 같은 짓거리를 하거나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되고 실제로 그런 경우가 적지는 않을 수 있죠. 뭇 남성들이 그런 여성에 대해 우려를 하거나 고깝게 보지 않는 이유와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라나요?
저 또한 이 문제에 대한 한계를 가지고 있고 그 문제에 대해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니 뭐라 더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난 남자지만 여자를 그렇게 보거나 대하진 않아. 라는 말이 반드시 맞는 말이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언행으로 표출하는 것과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다른 문제고, 다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서로 연관성이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언제든 남성이 여성에 대한 우월감을 가지고 성범죄나 미소지니적 행동으로 이어짐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특정 시점이나 조건에서 특정 행동을 하게 유도될 수 있다고 볼 뿐이죠. 가정에서 간간히, 혹은 꽤 자주 마누라나 딸에게 대하는 태도 등으로.
뭐 이건 일단 이렇게 넘어가고, 남성의 생물학적 욕구 부분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건 이상한 것도 아니고 그 자체로 나쁜 것도 아닙니다. 많은 메갈이나 워마드 등의 꼴페미전사들이 자지로 대표되는 남성의 성욕 그 자체에 대한 원죄론을 주장하며 그 자체로 나쁘고 악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 데, 이 경우 반대 논리도 성립되어야 합니다. 여성의 성욕 그 자체 또한 나쁘다고요.
당연하지만 이는 무조건 틀린 말입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정당하고 선한 것입니다. 물론 자연계의 모든 것이 인간 문명에서 선하고 정당한 건 아닙니다. 인간은 문명과 사회라는 시스템을 만들어왔고, 이는 자연계가 아닌 인공적인 계(System)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독자적이고 인공적인 법칙에 의해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살인과 강간, 절도나 강도 같은 것이 선과 악에 따라 구분될 수 있다는 말이죠.
하여간, 성욕 또한 생물학적으로 발생한 것이고 생물이라면 모두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이것을 부당하게 억제하거나 그 자체로 죄악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자극에 반응을 하는 것이 죄악인 것이 아니듯이, 우리가 배고픔을 느낀다고 해서 그것이 죄악이 아니듯이 성욕 또한 그 자체로 정당하고 선한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성욕을 어떻게 표출하는가, 혹은 억제하지 못하는가의 문제죠. 우리가 성욕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자극 받았다고 해서 누군가를 성폭행하거나 강간하거나 성희롱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설계해온 법칙이 있고 그에 따라 돌아가야 정의로운 것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남성의 생물학적 욕구 또한 그 자체로 이상한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많은 꼴페미들이 이를 오해하거나 자신들의 지적, 사상적 노력을 간편히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로부터 발생한 극단적인 사고의 한 일면일 뿐이죠. 쉽게 말해서, 복잡하고 어려운 거 생각하기 싫으니까 그저 저 좆대가리가 문제. 라는 간단한 명제 하나만 신성불가침의 법칙으로 설정해놓으면 만사해결이라는 무책임한 태도의 발로라는 거죠.
또한 그것은 남성혐오일 뿐이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남성의 생물학적 욕구, 성욕이라는 것을 화두로서 잘못되었다고 주장하고, 그 논리 위에 올려진 모든 주장은 비단 개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잘못된 근거/논리 위에 합리적인 주장이 있을 수가 없으니까요.
이런 주장 뿐만 아니라 꼴페미전사들이 주장하는 대부분의 논리나 주장을 사실 그 자체로 반대로 뒤집어도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여성의 성적 대상화는 마찬가지로 남성의 성적 대상화에 대한 문제로 지적할 수 있고, 그것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논리는 거꾸로 해도 적용되죠. 남성의 성욕 욕구를 공격할 수 있듯이, 여성의 성적 욕구 또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 자체로 주장이 틀렸다는 것이고, 그와 동시에 논리 그 자체의 합리성을 보여주는 일면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런 논리를 주장으로 가공하면서 그것이 자기 자신을 비판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뿐이죠.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지적하는 논리는 그것을 그대로 뒤집어 재범오빠 찌찌파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논리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고, 그 논리를 어떻게 주장으로 가공하여 사용하는 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원리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것이지 특정 세력에게만 유리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공통 논리는 특정 대상을 향해서만 날을 세우지 않는다는 겁니다.
따라서 같은 논리는 스스로를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올바른 주장을 하거나, 아니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원리로서의 논리를 설계해 모두에게 적용하면서도 특정 세력을 비판할 수 있는 도구로 가공해야 합니다.
뭐, 하여간 성 담론에 대한 논쟁에 있어서 특정 성별의 성적 대상화 문제와 특정 성별의 성욕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구분해서 사용하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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