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을 바라봄에 있어서 국민감정이라는 것이 십분 발휘되고 주로 그러한 감정은 역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쟁, 식민지, 약탈, 학살 등등 오랜시간 서로 붙어있으면서 전쟁 한번 안 터진 국가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어찌됬든 붙어있는 국가일 경우 대체로 사이가 좋지 많은 않은게 많은 나라들의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이는 동아시아에서도 예외가 아닌데, 아니 오히려 동아시아는 이러한 관계의 극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와 중국, 일본의 관계는 서로 까고 까이는 관계라고 할 수 있죠.
최근 어느 카페에 쓴 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겪은 일들이 몇 있죠. 일본 사이트에서 쓴 소설인지 실화인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감동적이고 가슴 아픈 짧은 소설이 번역된 글이었습니다. 전 그것을 보고 실화인지 아닌진 몰라도 일본이 정말 이런 이야기는 잘 만들어 내는구나라고 생각했죠. 실제로 무서운 괴담(공포소설이라고 해야하나..) 같은 이야기들도 일본쪽에서 많이 생성되고 훌륭한 작품들이나 재밌는 작품들이 많으니까요.
그렇게 그런 감동적인 자료를 보고 이런 댓글이 달리덥니다.
"좋은 글인데 쪽바리라 짜증"
"동감, 쪽바리라 더 X같음"
물론 반대되는 댓글도 달리긴 했습니다만, 정말 맹목적인 혐오감, 적대감이라는 생각이 확 들더군요.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현재 중국이 발전해가는 와중이고 그렇기 때문에 발전한 곳은 매우 발전되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고, 사회의 의식수준이나 행태 등 속칭 대륙의 기상이라며 비꼬고 웃지만 실제로 중국은 한국보다 강한 나라임에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강대국이죠. 단적으로 핵무기가 있기도 하고..
이런 중국에 대해 여전히 후진국으로 보며 중국이나 중국인을 맹목적으로 까는건 일본의 사례와 다를바 없죠. 중국이나 일본의 인정할 점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것을 넘어 분명 배울 점 또한 분명히 존재합니다. 개인대 개인이라면 존경하거나, 그렇지는 못할지언정 분명 인간적이고 착한 사람도 있을 것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일본, 중국인이나 일본인을 깔보며 욕하는 것은 어느 면에선 열등감의 발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무시하지 못할 부러움은 깊은 추종으로 이어지거나 반대로 가치를 깍아내려 자신의 수준이나 그 이하로 만들려고 하는게 사람 마음이니까요.
뭐, 저들이 한 짓이 있어서 개객끼라 개객끼라고 욕한다고 할 수 도 있겠습니다만, 정말 말도 안되는 부분에서까지 그런 혐오감을 드러내는 것은 맹목적이다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이나 일본과 관련된 소식, 혹은 그들과 연관된 글에서까지 뜬금없을 만치 혐오감, 적대감을 드러내며 힐난하는 자세를 맹목적이다라고 하지 않는다면 어떤 단어를 찾아야 할지요.
이런 국민감정은 역사에서도 비롯되지만, 가장 큰 원인이라면 역시 민족주의겠죠. 한국은 이러한 민족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2000년대 들어서 점차 수그러드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영향은 남아있고 우의 좋은 글인데 쪽바리라 짜증난다니 하는 반응은 민족주의에서 기반된, 민족주의적 태도에서 기인했다고 봐야할 겁니다.
그래서 민족주의가 나쁘냐고 한다면 나쁜 것은 아니지요, 다만 필요없다고 할 겁니다. 왜냐하면.. 정말 필요없기 때문이죠. 민족주의 내지는 국수주의라는 것에 인해 국제화시대에 타국과 많은 문화적, 사회적 교류가 잦은데 민족주의에 찌든 태도를 보여준다면 인종차별주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타국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용인되어 마땅합니다. 예컨데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는 분노해도 되고 비판해도 되죠. 일본의 역사인식과 방사능 문제에 대해서 분노해도 되고 비판을 해도 됩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분노에 이성적 판단이 뭉개져 아무때나 일본, 중국을 까대며 그들 자체를 하나의 개객끼들 내지는 더 나아가 악 따위로 치부한다면 그건 정당한 비판도 뭣도 아닌 그저 맹목적인 적대, 혐오 감정일 뿐이죠. 우리를 분노하게 했다고 모든 이유로 그들을 까는 것은 찌질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라고 봅니다.
그들을 까고 비난하고, 싫어하며 혐오하고 적대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되는 분이 있다면 잘 생각해보세요, 그들을 우리가 비판하거나, 비난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입니다.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봐야 정당하게 비판할 수 있으니까요.
저 또한 한때 일본을 굉장히 싫어했고 일본은 = 쪽바리 등식이 머리속에 있었습니다. 사실 90년대와 그 이전 세대라면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이러한 등식이 만들어졌던 이유는 민족주의적 교육과 그런 사회상 덕분이었겠지요. 이유는 모르지만, 혹은 그 이유를 피상적으로 알지만 어째서 그들을 까야하는지에 대한 성찰은 부족했던 시절.. TV에서든 어디에서든 반일감정을 조장하는 것들이 많았죠. 독도 관련 다큐멘터리라던가 하는 것들..
주변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민족주의가 필요없다고 생각됩니다만 그 이상으로 세계화, 국제화 시대인 현 시점에서 민족주의는 발전을 막는 쐐기와 같다고 봅니다. 이젠 탈피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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