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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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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수준의 발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7.14
    전근대적 사고방식의 기반 (2)


음.. 우리는 가끔 매우 봉건적이거나 중세적인, 하여튼 현대 사회에 어울리지 않은 매우 뒤떨어진 사고방식을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이는 그 사회, 사회를 이루는 사람들의 전체적인 경향성으로 판단컨데 그 사회와 사회를 이루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대변해주는거겠죠.


발달한 서구의 시민의식과 과거 한국의, 혹은 현대 한국의 시민의식, 매우 기초적인 부분에서 비교해보자면 어느 정도 후달린다는게 일반적인 인식이겠죠? 가령 몇십년전 한국에선 길가에 사과나무가 있다면 사과를 그냥 다 따가버리던가, 그걸 지적하면 너도 따시던가와 같은 답변이 돌아오곤 했던..



어... 뭐, 일상에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무작정 기대하기에는 솔까 인간이라는 생물이 그렇게 똑똑한 존재는 아니겠죠. 그렇지만 교육과 사회적 분위기에서 얻을 수 있는 의식의 수준에서, 현대적이다 할만한 사람은 봉건적이거나, 중세적인 사고방식에 얽매여있는 경우는 적을 겁니다.


우리나라같은 경우는 약 100년전만 해도 왕이 있었고 왕실이 있었으며, 시간을 조금 더 뒤로 당겨보면 분명한 계급구조가 존재했습니다. 전통적인 한복을 입고, 관복을 입으며, 왕이 있던 시절에서 단 100년만에 컴퓨터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시대까지의 발달은 분명 너무 짧다고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인간의 의식 수준은, 그러한 가치관은 한번 형성되면 물질적인 시대가 아무리 변한다고 해서 쉬이 변하는 것이 아니고 윗세대-아랫세대의 상호관계, 혹은 주류를 차지한(혹은 했던) 기성세대에 의해 물질적으로 발달한 사회에서도 전근대적인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아랫세대, 신세대에게 주입되는 등, 그 한계를 벗어나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니, 지금 당장 일반인들의 우주여행이 가능하다고 해도 단지 100년만에 왕이 다스리던 세상에서 민주주의 국가가 된 세상의 의식 차이는 아무리 차이가 나도 당장 그 사회의 수준에 맞는 의식을 갖을 순 없겠죠.


이러한 전근대적인 사고방식 덕분인지, 우리나라에선 순수한 의미의 종교의 광신과 옳지 않은 믿음의 형태가 너무나도 많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과 같은 형태가 그러한데, 어린아이에게 무시무시한 지옥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죽어서 이런 곳에 가기 싫으면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녀라, 성경을 읽어라라고 합니다. 이는 단지 지옥의 공포에 의해 교회라는 곳으로 도피하는 것이며 정녕 올바른 종교적 믿음과 신념이라고 할 수 없죠.


이러한 믿음의 형태는 신, 종교가 그 세상의 정의였으며 기준이었던 시대의 믿음과 별반 다를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단 저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습니다. 지옥의 공포에 쫓겨 믿는 신, 믿어야하기에 믿는 신. 그것에 대한 회의를 가지는 것 자체를 이단이자 배교로 여기는 풍조.


합리적인 현대적 판단의 가치에 어울리는 형태는 분명 아니리라 믿습니다. 이런 식의 전근대적 종교의 믿음이 유지되기 쉬운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아직 물질적인 사회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시대는 21세기이지만, 아직 의식수준은 그 이하.. 종교에 빠지기 쉬운 의식 수준이랄까..


한때는 이러한 광신적인 성격을 유지하거나.. 혹은 그것을 방조하는 종교를 전근대적인 사고방식, 의식수준을 잡아두는 족쇄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지금은 그 이전에, 전근대적 사고방식이기 때문에 광신적 성격을 갖는 것이고, 그러한 의식수준을 유지하게끔 하는 것이 광신적인 성격을 유지, 방조하는 종교 때문이 아닐까 하곤 생각합니다.


종교가 의식수준의 발달을 저해하는 것이냐라고 한다면 그렇다고 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종교의 순기능을 부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이는 서로 다른 문제죠. 하여간 사회가 아무리 발달해도 그에 걸맞는 의식수준을 갖추지 못했다면 종교와 같은 것도 그 수준에 맞는 형태로 가공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21세기의 종교와 중세 수준의 종교. 우리가 믿는 것은 어떤 종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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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yahiko.tistory.com BlogIcon 무량수won 2013.07.16 16:13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전근대적 사고라는 것이 합리성이 떨어진 사고를 말하는 것이 맞긴한데 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냐면요. 일반적으로 전근대적 사고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과거에 얽메여서 사는 혹은 그런 가치관 속에 같혀있는 사람으로 구분하곤 하죠.

    문제는 이 사고방식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는 않는 다는 것이에요. 물론 사회적인 흐름상 그리고 대중들의 호응에 따라서 생각하는 방법이 달라져서 전근대적 사고가 오래되고 퇴보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전 세대에서도 분명 합리적인 이야기를 하던 무리나 사람들이 꽤 많았다는 것이죠. 그것이 과학의 발전을 가져왔던 것이기도 하구요.

    문제는 이 전근대적 사고이라는 것이 미래에는 사라질 수 있을까하는 것인데요. 미래에도 사라질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시말해 여전히 광신도적인 사람들이 활개를 칠 것이고 대중은 그런 합리적이지 못한 이야기에 솔깃해지기 쉽다는 것이지요.

    이런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정치적인 이야기지요. 흔히 나름 합리적이라하는 진보성향의 사람들과 지식인들도 쉽게 이런 광적인 굴레속에 빠져드는 것이 단적인 예가 될 수 있을 듯해요. 진보성향의 사람들이 쉽게 보수 성향의 사람들에게 합리적이지 못하다 욕하는데, 똑같은 논리가 모순되는 주장을 진보 성향의 사람들도 하거든요. ㅜㅜ

    그래서 저는 이 전근대적 사고가 사회의 발전 보다는 얼마나 사회가 건강한가의 차이로써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다시말해서 대중들이 잘나고 못나고가 아닌 대중들이 어울리는 사회가 건강하지 못할수록 합리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사람보다 비합리적이고 헛소리 해대는 사람들에게 광적으로 끌리게 된다고 생각해요. 다시말해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요소로 대중을 호도하고 또 그런 호도에 쉽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죠.

    댓글 이니까 이정도만 끄적여야 겠네요. ^^;; 나중에 포스팅으로 한번 길게 끄적이고 트랙백 걸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konn.tistory.com BlogIcon Konn 2013.07.16 19:19 신고 address edit/delete

      넵, 전근대적 사고방식이라는 것은 말씀하셨듯이 단순히 합리적이지 못한 사고 정도로 일축시키는 것은 그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설명이 아니죠.

      말씀하신 대로 이 사고방식은 인류가 인류로서 존재하는 한 거의 영원히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2500년전에도 부처가 있었고, 2000년전에도 예수가 있었듯이, 모든 인류의 등불과도 같은 선각자, 현자가 그 오랜 과거.. 고대시대에도 있었지만 현재도 그들이 말하는 바를 명확히 이해하고 행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죠. 심지어 그들을 본 받겠다는 사람들까지 말입니다.

      이는 인간이라는 동물이 가진 본성이랄까, 한계에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학문이 발전하고 사상이 발전하고 진리를 추구하며 더 높은 지성에 도전한다곤 해도, 인간의 덕성과 지성은 언제나 일정한 수준은 유지해왔죠. 한마디로 인간 덕성, 지성의 진보야말로 진정한 진보이겠지만, 역사를 통틀어서 그런 적은 없었고 단지 시스템의 진보에 의한 진보만이 있어왔다는 것입니다.

      예컨데 우리는 200년전 사람들보다 정보의 양으로 비교했을때 분명 더 똑똑할 것입니다. 우리는 과학을 알고 수학을 알며 외국어도 일정 수준은 가지고 있죠. 하지만 그것은 교육에 의한 것이고 진정한 지성의 진보라고 할 수는 없죠. 만약 그랬다면 지금과 같은 수많은 멍청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되니까요. 덕성도 마찬가지. 만약 인간의 덕성이 진보했다면 국정원 사태나 남양유업 사건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을 기초로 하자면, 위 글에서 말한 전근대적 사고방식이란 이러한 본성이나 본연의 한계를 의미하는 것이라기 보단, 그것과 다른 선상의 의식수준(선진국과 후진국의 의식수준을 비교하듯)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이러한 본성이나 한계와는 다른, 전근대적인 사고가 사라지지 않을 이유는 시대는 항상 변하기 때문이겠죠. 우리가 현재 시대에 맞는 사고방식이나 의식수준을 가지고 있다곤 해도 시대는 변하기 마련이고 우리가 그것에 언제까지고 발 맞출 수는 없을테니 결국 어느새 꼰대가 되어있을테죠.

      정치적인 이야기는 .. 아마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느낍니다. 저도 진보적인 스탠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수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고 그것에 대해 쉽게 '잘못된 것'으로 평가하는 일이 잦은데, 의외로 상대방(보수)의 주장을 유심히 잘 들어보면 그 또한 틀린 이야기는 아니고 배울 점이나 다시 생각해봐야할 점들을 얻게 됩니다. 그럴 땐 또 속으로 뜨끔하며 내 생각이 짧았구나 하고 느끼게 되죠. 서로가 추구하는 합리성이나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마찰인듯 싶습니다.^^;;

      전근대적 사고가 사회의 발전보다 사회가 건강한가의 차이로서 설명한다는 것은 재미있는 생각이군요, 넵. 사회가 혼란스러울때 이상한 사이비 종교가 득세한다던가 괴상한 세력(예컨데 전후의 나치당같은 애들한테..)에 쉽게 끌리는 것을 보면 무량수님의 해석도 타당하다 여겨집니다.

      나중에 올라올 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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