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rodinger

블로그 이미지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사이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7.18
    사이비들과 진짜 전문가 2
  2. 2015.03.29
    유사역사학의 종교적 태도
반응형


<위 사진은 본문과 연관이 없습니다.>

<웹툰 : '덴마' 중에서.>


흔히 어떠한 분야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며 연구를 하는 정식 학자를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릅니다. 즉, 어떠한 분야에 대해 최소 석사, 일반적으로는 박사 이상의 학력과 지식을 갖춘 자를 전문가라고 하지요. 이들인 해당 분야에 대해서 상당한 권위를 가지기 마련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노력을 들여서 그에 걸맞는 수준의 지식을 갖추었으니 일반인은 이들의 지성에 대해 쨉도 안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는 의외로 쉽게 이들의 지식에 대항하고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물론 해당 분야의 학위를 가졌음에도 돈 때문인지 출세욕 때문인지, 헛소리 남발해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진짜 전문가라는 말이 어울리는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 지식에 대해서 일반인 따위는 절대 함부로 덤벼서는 안 됩니다. 단적으로 역사학의 경우, 취미로 역덕질을 아무리 쩔어주게 해도 관련 분야에서 몇년 구른 전공자에게는 쉽게 쳐발리거든요.


그만큼 학문의 벽은 높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너무나 쉽게 간과하죠.



특히 의학이나 역사학이 그렇습니다. 역사학은 진짜 심한 게, 책 몇권 읽었다고 지들이 전문가인 줄 알면서 지 딴의 이론 내뱉어댑니다. 이게 정말 웃긴 거거든요.


1차 사료 해석능력도 없고 고작 도서관에서 환빠스틱한 책 몇 권 읽고 역사연구가입네 뭐네 하면서 기본적인 역사학적 방법론도 모르는 채 헛소리 뻘소리 개소리 남발해주는 데 정말이지, 역사학을 위시한 인문계 학문이 그렇게 우스워보이나 봅니다. 만만한 거죠. 고작 책 몇 권 읽고 옥편 들고 되잖은 해석도 해석이랍시고 자기 망상을 이론이니 뭐니 내놓는 다는게.


그런 주제에 전문가들의 집단인 역사학계를 폐쇄적이니 식민사학이니 자기들의 세계에 갇혀서 망상 자위질이나 하는 것이 그들의 실체입니다. 유사역사가, 사이비 역사학자들이죠.



의학이나 과학도 마찬가집니다. 과학은 대표적으로 지들이 무한 동력을 만들었다는 멍청한 소리 하는 애들 참 많아요. 의학은 좀 더 심각한 위험을 가졌는 데, 병원에 가면 안 되는 81가지 이유라든가,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이라든가 하는 것들. 얘네들의 문제가 뭐냐면, 전문적인 지식도 없는 주제에 지들이 전문가인 줄 아는 멍청이들이 진짜 누군가의 목숨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병원에 가면 안 되는 81가지 이유라는 책에 대한 비판은 아래의 링크로 대체합니다.


[클릭] 아무 책이나 읽다가는 제명에 못 죽는다.



상식적으로, 여러분이 의사보다 의학과 인체, 그리고 그 인체의 시스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의사라는 게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뛰어난 지성과 그 지성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는 인재를 고르고 골라서 교육하는 게 바로 의사라는 이들이거든요. 그 곳에서 더 뛰어난 교수와 실무자들에게 교육을 받고 실제로 온갖 모의, 실전을 겪으며 훈련을 받는 게 바로 의사입니다.


그런 그들보다 당신이 의학과 인체에 대해 더 잘 알 수는 없어요. 고작 의학관련 서적 몇개 읽는다고 해서 의사가 된다면 의대는 필요가 없죠. 마찬가지로 법전 읽는다고 법학자, 판검사가 되면 법대가 필요없고.



이는 쉽게 말해서, 전문가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당신이 전문가보다 더 많은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어요. 근데 그런 이들이 무시당하고 그들의 지식에 덤벼드는 거, 멍청한 짓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전문가가 말을 하면 좀 들으라는 말이기도 하죠. 병원에 갔는 데 의사가 뭐라고 말을 하든 안 들어쳐먹고 나중에 다시 더 심해져서 오게 된다든가 하는 경우, 제대로된 역사교육과 일반적인 역사상식조차 부족한 멍청이들의 망상증에 선동되어 환국이니 뭐니 하는 실존하지 않는 것을 믿고 역사학자와 학계에 대한 근거없는 불신을 갖는다던지, 의학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식도 없고 오히려 근거 없는 낭설을 의심없이 믿으면서 자신과 자식들의 건강을 해치려 들기도 하죠. 이미 헬스 카레는 유명하기도 하고요.



전문가의 말을 무조건 믿으라고요? 그건 아니죠. 무조건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걔네가 우리보다 똑똑하고 더 자세한 분석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것이 현실사회에 관련된 것이라면, 그들이 제안하는 대책과 대응 또한 내줄 수 있습니다. 일반인 A보다 전염병 관련 전문 의학자가 메르스 사태에 대해 더 나은 대책을 세울 수 있고, 일본이나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역사학자의 반박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전문가의 말을 더 신뢰하고 믿음을 주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누군지도 모르고 자격과 그만한 지식이 있는 지도 모르는 A씨의 말보다는 말이죠.


반응형
AND
반응형


일전에 다음 TIP에서 활동하며 어느 질문자가 고조선, 단군, 치우 등의 키워드를 포함한 유사역사학 잔뜩 머금은 질문들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답변을 했지요. 여기서 상당히 재미있는 태도를 발견했는 데, 이는 무릇 근본주의 종교쟁이들과의 유사성이 크게 눈에 띄더군요.


그 사람의 질문은 본질적으로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등에서 주워들은 유사역사학(=사이비역사학)의 글을 보면서 국수주의 역사왜곡을 진실인양 떠들고 있었습니다. 치우니 헌원이니 하는 데, 거두절미 하고 가장 흥미롭게 여겼던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단군, 환웅, 치우, 헌원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신화'입니다. 치우와 헌원은 중국신화에 속하고 단군과 환웅은 한국신화에 속하죠. 근데 그는 이러한 것들은 역사적 진실이라는 큰 착각을 했는 데, 이러한 태도는 성경에 적힌 것을 역사적 진실 정도로 여기는 종교쟁이들과 같은 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당연하지만 저는 그것은 그저 신화에 불과하고, 역사적 진실이 아니다. 라고 반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못알아 쳐먹으며 그럼 조선이 없었던 것이냐. 라는 개소리를 하더군요. 정작 저는 조선을 부정한 적도 없는 데 말입니다. 단지 단군이라는 존재가 왕을 뜻하는 단어이며 신화에 나오는 단군 왕검이라는 인물이 실존했다는 근거가 희박하다고 했을 뿐입니다. 확대해석의 비약이 엄청난 것이죠.


치우나 헌원도 마찬가지인 데, 끝까지 못알아 먹더군요.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역사적 진실이라고 주장하길래 역사학적으로 증명하는 방법을 강의까지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깡그리 무시하고 개소리 나불거리는 것을 보면 걍 지능의 문제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여튼간에, 이러한 주장은 사실 사이비역사학자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긴 합니다. 단군이니 환인, 환웅이니 하는 것을 신화가 아니라 역사라고 생각하는 거요. 문제는 이것이 성경에 나오는 창조신화나, 북유럽 신화, 그리스로마 신화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겁니다.


제가 설명하면서 비유한 것인 데, 환웅이나 단군, 헌원을 역사적 사실로 인식하는 것은 북유럽 신화의 토르, 오딘이나 그리스신화의 제우스, 아폴론과 같은 존재, 그리고 신화속에서 나올 법한 무기와 무구 따위가 역사적인 실체를 가진 존재로 인식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지요.


물론 개무시 당했고요.



쉽게 말해서 이것은 믿음의 자유, 즉 '종교'입니다. 역사를 대상으로 하는 신앙의 체계라는 것이지요. 역사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역사를 일종의 신앙의 차원에서 진실여부와는 관계없이 찬양하고 숭배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누군가 북유럽 신화를 가지고 역사적 진실이라고 주장하며 지구와 세계가 거인 이미르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진지하게 주장한다면 뭐라고 생각할까요? 이 사람은 장난을 치고 있거나,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 나와있는 창조신화나 각국의 신화를 역사적 가치가 있는 설화이자 역사의 편린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역사이자 사실이라고 여기는 것은 결코 올바른 태도가 아니며 이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아닌 종교적이고 신앙적인 차원의 사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습지요. 세상이 이미르의 시체로부터 탄생한 것도 아니며 빛이 있으라로 요약되는 유일신의 작업에서 비롯된 것도 아닌데다, 가이아와 그녀의 근친으로부터 잉태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어떠한 국가가 신으로 볼 수 있는 인물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설화와 신화를 역사적 진실 그 자체로 인식하고, 더불어 그에 대한 모든 반론을 자신의 교리와 믿음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다른 이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종교인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은 역사가 아니라 종교를 향유하고 있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게지요.

반응형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855)
취미 (855)
백업 (0)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CALENDAR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