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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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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7.16
    기술의 오남용에 대한 경고. 블랙 미러 리뷰 (4)
  2. 2014.03.06
    새로운 기술, 새로운 산업. (2)


주의. 이 글은 작품의 내용과 결말을 품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신다면 작품를 본 뒤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If technology is a drug – and it does feel like a drug – then what, precisely, are the side-effects? This area – between delight and discomfort – is where Black Mirror, my new drama series, is set. The "black mirror" of the title is the one you'll find on every wall, on every desk, in the palm of every hand: the cold, shiny screen of a TV, a monitor, a smartphone."


"만약 기술이 마약이나 마찬가지고, 사용되기도 마약같이 사용되고 있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은 무엇인가? 불안함과 즐거움 사이의 모호한 존재가 바로 블랙 미러다. 타이틀에 나오는 '검은 거울'은 모든 벽과 책상에 있고, 모든 사람의 손바닥에 있다: 차갑고 번쩍거리는 텔레비전 화면, 모니터, 스마트폰이 바로 '검은 거울'이다."


-가디언지에 실린 찰리 브루커의 인터뷰.-


블랙 미러라는 영국 드라마는 기술의 부작용에 대해 풍자하는 드라마입니다. 처음 볼만한 것들을 찾아가 발견하게 된 작품인데, 주제가 주제인만큼 저에게 큰 관심을 끌게 만들었죠. 아직은 시즌1만 봤지만, 3개 모두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1화가 상당히 충격적이었죠..



기술이라는 것은 나날히 발전하지만, 인간은 수천년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본능과 사고방식을 가진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 불과한지라, 발전된 기술을 오남용하는 것이 불러올 파장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2, 3화는 미래의 기술이지만, 1화는 시기적으로 현재이고 현재 있는 기술, 매체를 악용한 것을 다루고 있죠.


지금은 단지 드라마속 이야기일 뿐이지만, 이러한 발전된 기술의 부작용, 오남용은 충분히 있을 수 있고, 여전히 경계해야 하는, 아니.. 오히려 지금도, 앞으로도 더욱 경계해야함을 시사한다고 봅니다. 1화의 일은 너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동시에 매우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저에게 충격을 줬던 1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미친놈이, 영국 공주를 납치한 것을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중계, 공개합니다. 그리고 납치범은 영국 수상에게 돼지와 수간하는 것을 생중계로 보도하라는 요구를 하게 되죠. 당연히 정부에서는 보도를 통제하려고 하지만 이미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지게 되었고, 몇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전세계인에게 이 정보가 공유됩니다. 납치범을 추적, 검거하려는 시도는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결국 별 수 없게 되자 수상은 어쩔 수 없이.. 납치범의 요구대로 생중계로 돼지와 섹스를 하게 되죠.


그 장면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처음엔 정말 방송한다고 하니 TV앞에 모여 좋아하며 수상을 비웃고 낄낄대지만, 이내 행위가 절정으로 향함에 따라 모두 충격을 받고 얼어붙지요. 이 방송은 전세계 13억명이 보게 됩니다.


그러나 공주는 예정된 시간이 되기 전에 풀려나고, 범인은 방송을 보고는 자살해버리게 됩니다.


수상은 돼지와의 섹스 후 구토를 하게 되고, 얼마 뒤 지지율이 상승하지만, 아내와의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됩니다.



시작은 미친놈의 범죄로서 시작되었지만, 그 쇼의 판이 커지고 걷잡을 수 없게 된 것은 기실 대중과 그 대중의 눈과 귀가 되어준 트위터, 유튜브 같은 매체들 덕분이지요. 물론 트위터와 유튜브가 나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전파과정은 당연 재미, 흥미 따위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마치 마약같이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브루커의 말과 같이요.


물론 공주 납치, 수상의 돼지와의 수간이라는 주제는 모두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이긴 합니다만.. 



역시 기술에는 항상 윤리가 따라야하고, 오남용에 대한 경계와 어느정도의 대비책, 기술을 악용하지 못하게끔 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2화는 그렇다치고 1화와 3화는 일상과 사람들에게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되고, 필요하며 큰 가치를 지니지만 그것이 악용되었을 때 나타난 결말은 매우 비참하고 잔인하지요.


굳이 기술이 아니더라고 윤리나 도덕, 무언가를 오남용하거나 악용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대한 성찰이나 반성이 부족한 한국에 있어서 더욱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물론 기술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도 적절히 들어맞고 말이죠.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찰리 브루커의 작품이었습니다.


혹시 같은 주제에 대한 관심, 혹은 이러한 구성의 드라마를 찾는 분이라면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군요. 굳이 저와 같은 흥미거리를 공유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드라마로서 매우 훌륭하고 재밌는 작품이기에 역시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2화와 3화 또한 매우 재밌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리뷰를 올리고 싶지만, 특별히 쓸 말이 떠오르지 않고 줄거리만 쌈박하게 요약할 것만 같아서 이렇게 리뷰해야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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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8 01:18 address edit/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konn.tistory.com BlogIcon Konn 2014.07.18 12:37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무래도 기술의 발달속도와 전파속도에 비해, 그리고 기술 자체에 대한 윤리 따위가 확립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듯 싶네요.

  2. Favicon of https://myahiko.tistory.com BlogIcon 무량수won 2014.07.23 13:46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소재가 굉장히 충격적인 작품이었죠. 영국 특유의 블랙코미디가 잘 나타난 드라마라 재미나게 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실내자전거를 타면서 스타가 되기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았어요. 영화 아일랜드와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죠. ^^

    • Favicon of https://konn.tistory.com BlogIcon Konn 2014.07.23 18:02 신고 address edit/delete

      1, 3화만의 임팩트는 없었지만 저도 2화가 맘에 들더군요. 가장 많은 여운을 줬다고 해야하나.. 생각할 거리를 줬다고 해야하나..





초기 자동차 산업의 선두였던 나라가 있었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이 나라는 자동차를 만들고 나서 원래 달릴 수 있었던 속력에 한참 못 미치는 속도인 10km/h 이하로 법률을 제정했지요. 그러니 당연히 사람들은 자동차를 살 필요가 없어졌고, 그러한 판매의 저조로 인해 자동차 산업은 당연히 발전이 더뎌졌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본 주변 국가는 자동차에 그런 비합리적인 제한을 달아두지 않았고, 그에 따라 처음 선두였던 나라는 후발주자들에게 밀리게 되었죠. 정확히 아는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 댓글을 달아줬으면 좋겠군요, 너무 오래전 이야기라 기억이..



하여튼, 이러한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무엇이든지 새로운 기술이나 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 등장한다면, 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고 쓸데없는 제한, 통제를 두는 법률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교훈을 배우지 못하는 듯 합니다. 무언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다면 우리는 그 기술이 가져올 악영향의 두려움에 떨며 곧잘 무언가를 제한하는 법안을 세우죠. 이는 게임산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만 봐도, 한창 게임산업이 피크를 맞이하며 예전엔 능력자, 기술자 등으로 한정된 인력이 현재 일반인도 배워서 인디 게임을 만들어 출시하고, 배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요.


질 좋은 뛰어난 인력은 계속해서 공급되고, 그에 따라 아이디어풀도 넓어지며 깊어지는 이 시기에, 우리는 게임이라는 녀석이 가지는 폭력성과 중독성에 근거없는 두려움을 느끼고, 그 어떤 확실한 증거도, 연구자료도 없이 이게 문제이고 이게 잘못이니, 이 녀석을 두들겨 패자 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그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사실 게임에 대해서 꽤 높은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게임이 전세계의 많은 게이머에게 즐거움을 주며 이익을 창출합니다. 그 규모는 한류니 영화니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지요.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가져다주는 악영향에 지나치게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근거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지요. 폭력게임을 하면 사람을 죽인다거나, 폭력에 무감각해져 실제로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는 주장에도 그 증거가 없어요. 만약 사람을 죽인 사람이 있다면, 그가 저지른 살인의 원인이 다른 이와의 충돌로 인한 어디서나 어떻게든 발생할 수 있을만한 우발적 살인이었는지, 평소에 원한을 가진 사람에 대한 살인이었는지, 혹은 처음부터 정신적인 병이나 문제를 안고 살았던 이의 살인이었는지에 대한 것에는 관심 없고, 그저 그 사람이 살인을 했는데, 평소에 게임을 자주 하더랜다. 하는 것으로 게임을 악마화 시키고 있습니다.


그런 식의 연관관계는 다른 어떤 것으로 묶든 연관이 가능합니다. 예컨데, '오늘 새벽 2시, 서울시의 같은 하숙집에서 생활하던 20대 남성 김모씨가, 20대 남성 박모씨를 참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XX경찰서에 입건되었습니다. 가해자 김모씨는 평소에 tvXX의 시사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렇게 연결시킨다면, 과연 그 채널의 시사 프로그램이 그 사람에게 폭력성을 내재시키고 실제로 살인을 하도록 만든게 되는 것일까요?


만약 다른 것, 예컨데 운동기구는 어떨까요? 평소에 5kg 아령을 수십차례 들어올리며 근력운동을.. 사람 죽이려고 근육을 만들고 했던 것이 되는 겁니까? 전혀 아니죠.



명확한 근거도 없이 게임을 범죄의 스포닝풀, 폭력성을 심어넣는 악마화 시키고 그것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른채, 혹은 잘못된 것을 사실이라 믿으며 죄 없는 기술, 산업과 그 종사자들을 개자식으로 만드는게 잘못이 아닌 것일까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새로운 기술이나 산업이 등장한다면, 그것이 가져다 줄 악영향에 대해 두려워 하며 우려할 순 있지만, 그 공포에 질려 부풀려 보거나,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 채 통제하고 억압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말이죠.


우리가 해야할 것은, 두려움을 가질 순 있되, 그에 대해 최대한 잘 이해하고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이며, 새로운 흐름이나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 그것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수많은 가치를 모조리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기술, 산업에 대해 지원하지 못할망정 통제하고 억제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죠,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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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utmeg.kr BlogIcon 넛메그 2014.03.07 00:59 신고 address edit/delete reply

    영국의 무슨 법인데 저도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마차를 앞지르지 못하게 했다던 그런 거였는데. 제임스 와트도 원래 영국인이고 원래 증기엔진 쪽은 영국이 선구자였지만 말씀처럼 그 법으로 독일 같은 대륙쪽에 자동차산업을 빼앗기게 되었죠. 규제 싫어하는 경제학도들이 맨날 인용하는...

    굳이 다른 나라까지 갈 것 없이 우리 역사만 봐도 그런 예가 많죠. 반도 국가라는 게 사실 새로운 문물을 접합시켜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나 다름 없는 거였는데 막연한 두려움, 편견, 무지함으로 근대화의 시기가 많이 늦추어진 것도 비슷한 경우라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s://konn.tistory.com BlogIcon Konn 2014.03.07 20:20 신고 address edit/delete

      아, 긴가민가 했더니 역시 영국이 맞는 모양이군요. 증기기관과 산업혁명 등을 따져봤을 때 영국이 맞을 텐데 영 확실치 않아서 특정하지 않았는데, 내용보수 감사합니다.

      네, 새로운 것에 대해 호기심과 욕심을 가지는 것은 언제나 인류를 새로운 발전의 방향으로 이끌었지요. 그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편견으로 그것을 내치고 규제하려 드는 이들은 그것이 안전하다는 것이 충분히 알려져서, 그것을 먼저 이용하고 활용한 국가 뒷꽁무니만 따라잡기 급급했던 것이 수도 없었는데.. 참 아쉽기도 하고 답답한 경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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