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이야기

기회의 평등이 중요한 이유

by Konn 2013. 10. 26.
반응형

<[클릭]기회의 불평등이 결과의 불평등인 이유.>에서도 밝힌 바 있듯이, 한국 사회에서는 기회라는 기준이 매우 불평등한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50m에서 출발하는 달리기 선수와 100m에서 출반하는 달리기 선수의 최종 기록이 다른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이러한 불평등한 기회는 결과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이것은 또한 부익부 빈익빈으로 대표되는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하나의 원인이자 사회문제이기도 합니다.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능력은 있지만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참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기회를 갖게 되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좋은 예시가 있습니다. 그라민 은행의 총재인 무함마드 유누스의 마이크로크레딧이 그 적절한 예시인데, 무담보 소액대출이라는 방식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들의 성공을 실현시켜준 사람으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위인이기도 합니다.

 

 

무함마드 유누스가 은행 지점장으로 시골 마을에서 근무하게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처음에 시골사람들은 할 줄 아는게 밭일이나 잡노동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들 중 일부가 말해준 사업 계획을 듣고 놀라게 됩니다. 능력도 있고 아이디어도 있는데 돈이 없어서 잡일을 해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죠.

 

그런 그는 마을과 은행을 오가며 그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시험적으로 대출해준 뒤 그들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발전시키는 것을 보게 되죠. 실제로 그 덕분에 방글라데시의 500만명이 성공했고 세계는 경악하게 됩니다.

 

 

이처럼 능력도, 아이디어도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갖게 해준다면 그 포텐셜을 분명 대단하다 할 수 있을 겁니다. 단순하고 넓은 시각으로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금전적으로 성공을 하게 되고 각계 각층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이들이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활약을 한다면 분명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또 비슷한 예시가 있습니다. 이는 위의 예시와 조금 다른 부분에서 보여주는 것인데, 위키위키 시스템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바로 서양권 웹의 SCP 재단이라는 것입니다. 이 재단은 실제하는 재단이 아니라 가공의 재단인데, 세계 각지의 초현실적인 것을 대중에게 새어 나가지 않게 비밀리에 확보, 격리,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그리고 그 SCP 재단이 관리하고 있는 많은 초현실적 물체나 현상들에 대한 서술이 각 항목마다 되어있죠.

 

한마디로 위키사이트에서 하나의 설정을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기준에 맞게 소설을 쓰고 그 중에서 인기가 많은 소설이 살아남아 사람들에게 읽히고 재미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항목 중 하나를 소개해보자면, 개인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SCP-8900-EX: "Sky Blue Sky" (하늘색 하늘) 항목이 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원래 우리가 보는 사물은 지금 우리가 보는 색깔과는 다른 색깔이었습니다. 예컨데 하늘은 초록색이고 바다는 노란색에 사람의 피부색은 보라색, 파란색 등등으로.. 그런데 어느날 SCP-8900에 의해 이 색깔이 달라지게 되었고, SCP재단은 이 현상을 격리할 수 없게 되어 결국 전 세계 사람들의 기억을 소거 한 뒤 원래 그 색인 것처럼 여기도록 했다는 설정입니다.

 

정말 뛰어난 상상력이죠. 만약 SCP재단과 같은 시도나 그러한 기회가 없었다면 이런 창작물을 보지 못했을 겁니다. 이런 창작물은 다른 사람들의 상상력과 흥미를 자극하기 마련이고 단순히 재미를 느낀다고 해도 그 나름의 가치는 있을 터이니 이와 같은 시도, 기회는 분명 멋진 시도라 할만 합니다.

 

더 많은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창작을 시도하다보면 저점부터 고점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오겠지만, 1%의 명작이 10개에서 100개만 되어도 유의미한 가치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겁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도전하고, 창작하며 창작의 풀을 넓히는 게 곧 기회의 풀을 넓히는 것일테고요. 물론 성공하긴 쉽지 않을 겁니다. 수많은 작품들 중 사람들이 선택하는 작품은 단순히 작품성이 좋아서, 대중성이 좋아서 성공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그러한 기회가 쉽게 보장되어 있다면 더 많은 이들이 도전할 것이고, 창작 뿐 아니라 많은 분야가 숨겨진 인재, 생각 못한 상품, 시장, 방식과 전략을 만들어낼 겁니다. 즉, 기회는 다양성을 만들어내고 다양성은 강력한 소프트파워로 이어지는 셈이죠.

 

 

이렇듯이 어떤 분야가 되었든 기회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고 모두가 동일한 기회를 가지게 되면 그 자체로 발전의 토양이 형성되고 실제 그러한 포텐셜임을 보여주겠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