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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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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19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6.5편.
  2. 2016.11.19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6편.
  3. 2016.11.19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5.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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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편.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5편.

2016/11/12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2편.

2016/11/1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2.5편.

2016/11/1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3편.

2016/11/14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3.5편.

2016/11/15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4편.

2016/11/16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4.5편.

2016/11/18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5편.

2016/11/1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5.5편.

2016/11/1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6편.


2016/11/2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7편.

2016/11/2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7.5편.

2016/11/2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8편.

2016/11/2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8.5편.

2016/11/22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9편.

2016/11/2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9.5편.

2016/11/24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0편.

2016/11/25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0.5편.

2016/11/26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1편.

2016/11/27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1.5편.

2016/11/28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2편.

2016/11/2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2.5편.

2016/11/3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3편.




※ 본 해석은 작품에 대한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챙겨야할 것이 있다면서 집에 돌아갔을 때 자신의 무기와 함께 아버지가 선물할 초콜렛을 보게 됩니다. 그걸보고.. 아마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 모양입니다. 자기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죄책감? 겉으론 안 그런 척 해도 속으론 자신을 생각해준 아버지의 사랑이라도 느꼈나 봅니다.





아무리 죽음의 개이고 바스커빌 집안이라도 가족들간의 정이 없을리가.. 자식을 사랑했던 아버지도 그렇지만, 그런 아버지의 자상함과 사랑을 뒤늦게라도 느꼈던 토드이니 원망하는 건 자연스럽죠. 왜 자신은 구해줬으면서 아버지는 내버려뒀냐고.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죠. 자식을 위해 모든 걸 뒤집어쓰고 대신 죽기까지 했으니 자식사랑 남부럽지 않은 허쉬로선 존경스럽게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아버지의 죽음보다 더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 자신의 어머니가 자길 버렸다는 것. 자신이 괴물이 되도록 가르쳤으면서 자신이 두렵다며 버리고 도망간 걸 납득할 수 있을 리가 없죠. 다른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허쉬는 태어난 이유, 삶의 이유를 이야기해줍니다. 사자는 사자, 양은 양이라며 같을 수 없다고 못 박고는, 토드는 양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죠. 즉, 결국 토드 또한 죽음의 개로서의 운명을 살아가라는 겁니다. 이 또한 남의 의지로 인해 살아야할 운명인 셈이죠.





자신은 선택할 수 있었죠. 울고 싶을 떄 울 수도 있었고 웃고 싶을 때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악마라며, 두려워하고 버림 받은 토드는 자신만 이런 게 아니라고 증명하고자 마음을 먹습니다. 나는 괴물이 아니라고, 나만 괴물이 아니라고. 어머니가 틀렸다고. 그러니 그땐 잘못했다 빌어야 한다고..


더불어 이런 과거를 현재와 교차하는 연출은 굉장히 가슴아프게 다가오죠. 어머니가 살던 집에서 죽은 어머니와 이야기한번 나누지 못하고 과거를 회상하며 이미 대답할 리 없는 엄마를 부르며 고통스럽게 그리워하는 토드의 모습이 말입니다.





제국의 저택은 제국의 일원만이 들어올 수 있고, 특별한 이유(교섭 등)가 아니라면 오는 것이 용납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죠. 그런 곳에 리더로서 인망이 없는, 심지어 일부에겐 인정받지도 못할 롤프가 어떠한 목적이 있다곤 해도 암캐를 데려오는 꼴이 절대 좋게 보일 리가 없습니다. 제국의 체면을 훼손시키는 탕아라고 생각하겠죠. 그러니 대놓고 당당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물러터진 모습을 그만 보이고, 제국을 휘어잡기 위한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합니다. 적어도 그들을 이해시키고 납득시켜야 하죠.





제국을 어깨에 짊어져야 하는 무게. 반지의 무게는 왕관의 무게와 맞먹을 겁니다. 그는 물렀고 약하기 때문에 이런 짐을 부담스러워 도망친 적도 있었죠. 지금이라고 다를 리가 없습니다. 여전히 버거워요.


그래도 피가 섞인 것도 아니지만 진정 가족이라 생각해주는 둘이 있기에 버티는 겁니다. 혼자 였으면 이미 옛적에 여지없이 무너졌을 겁니다. 아버지가 너덜너덜하게 만든 제국을 자식이 찢어발겼겠죠.





총수한테 대놓고 저런 소리를 할 정도로 롤프의 인망은 처참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힘으로 찍어눌러선 안 되죠. 당장의 힘에 입을 다물 뿐이지 그 불만은 물 밑에서 점점 더 커질 뿐이니까. 





조금 과격하고 오버한 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총수로서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죠. 하지만 다른 패밀리들이 좋게 반응한 것은 지금까지의 불만이었던 아마란스, 열등한 놈들에 대한 보복을 하게 해주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위태로운 거고요. 





허쉬의 입버릇인 아니라 했으니 거짓말 한 적도 없다. 와는 다르지만.. 역시 친자식이고 맹수다운 맹수이기 때문인지 오히려 한스가 더 허쉬답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리더로서의 그릇이 조금 부족할 뿐..





작품의 큰 반전을 이루는 사실인 동시에 그 자체로 하나의 떡밥이 되기도 하는 것을 발견하죠. 이때 꽤 충격 받았을 겁니다.





자신들에게 직접 피해를 입히기 까지 했던 최악의 암살자에게 제국과 적대 하기 위해 손을 내미는 아마란스의 더러움은 그 죽음의 개마저도 끔찍하다고 촌평할 정도죠.





"우리가 그녀를 구할 의리는 없어. 자네도 그러한가..?"


무슨 말이냐면.. 토드를 떠보는 겁니다. 당연히 토드는 구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 구하게 도와주겠다며 선심쓰는 것이 퇴짜먹히는 모양새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요. 하지만 물론 토드는 레아를 구하려 할 것이니 같이 아마란스에 들어오면 같은 조직원의 가족을 구한다는 명분, 모양새가 연출될 수 있습니다. 물론 토드라는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고, 같은 목적을 두고 토드 또한 도움이 필요하니 어느 정도 통제할 수도 있게 되죠.


레아는 자신들의 손에 없지만 제국에 있다고 해서 통제가 불가능하게 되는 건 아니니까요. 단지 그 통제의 방향은 제국의 공격에만 가능하다는 것 뿐이지. 





대놓고 자신의 목적을 밝히지만 그런 것쯤 상관이 없는 것인지, 충분히 막아내고 원하는 바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이대로 토드는 아마란스에 가입이 됩니다. 제국의 실수를 더 끔찍하게 반복할 뿐인 거죠. 


더불어, 이 불은 자신이 가진 어린 시절의 감수성과 인간성을 과거의 추억과 함께 불태워버립니다. 이제 남은 것은 후회하지 않을 처절한 복수. 그 뿐이죠. 토드가 어머니의 집에 와서 과거를 회상하며 엄마를 고통스럽게, 그립듯 부른 이유는 과거 자신이 남긴 감수성의 껍데기를 마주쳤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앵무새가 컷에 잡힌 것이고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해야할 일을 하라는 거죠. 진작 해야할 일은 그때 하는 것이 가장 좋으니까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주는 어른, 보호자의 조언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그게 천년만년 갈 것도 아니니 대화하고 책임지라는 것. 어른스럽게요. 그렇다면 극복할 수도 있을 거라는 거..





"살아남은 데에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나중에 밝혀지는 진실과 결부해서 생각해보면.. 





납치되어 있는 동안 레아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이런 전개는 알레사가 알 수 없었던 것이죠.





나중에 알레사가 말하지만, 이 멧돼지 녀석은 상당히 겁쟁이입니다. 이전에 허쉬 영감이 죽은 뒤 회담에 한스가 나갔을 때도 겁먹은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줬죠. 지금도 마찬가지로요.


하여간 이런 모습은 위선적이기 짝이 없죠. 처음 들어왔을 땐 크롬의 존재를 불편해하고 반발하던 작자들이, 나중에 크롬이 롤프의 이름을 다시 쓰며 나갔을 땐 왜 나가게 두었냐고 하며 심지어 제국의 위험으로부터 보장 받기 위해 알레사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사실상 감금에 가깝게 주변에 조직원들까지 붙혀두었으니.





"우리가 약한 게 아니야."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사냥감처럼 보여선 기회가 없다는 판단은 정확하죠.





도미닉 트레버 지부장인데, 전에 토드를 체포할 때 알레사를 걸고 입을 털었던 적이 있었죠. 아마 이 녀석이 전쟁의 첫 희생자가 된 이유는 그 당시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동시에 실제로 이 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때 아주 건방떨며 상황파악 못한 채 거드름 피우며 대화에 임했죠.


하지만 고작 사냥감에 불과한 놈으로 취급 당하며 개쳐맞듯 쳐맞습니다. 롤프는 방 밖에서 이걸 다 듣고 있죠. 한스나 롤프나 개인감정이 없었던 건 아닐 겁니다. 이런 감정 문제마저 정확히 계산하며 인과적으로 작품을 구성하니 대단한 작가죠.





들개놈들의 이야기만 듣고 바울이 화를 내는 장면입니다. 아무 것도 안 했다면서요. 이에 대해선 당시 화의 베스트 댓글에서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봅니다.


(rbvo****)

바울이 아무것도 안했다는 대목에서 화내는 이유는 바스커빌과 첫 대면에서 죽어가는 헤스터가, 바스커빌에게 후격자로 인정받은 때에는 코스타가 죽어가는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습니다. 할수있는건 바스커빌에게 저항하는것 뿐이었죠. 결과는 둘 다 잃었구요. 아무것도 하지 못할때의 결과를 알고 있으니 아무것도 못했던 늑돌이에게 화가 나는 것이죠.






둘 다 헛소문이라는 걸 알고 있고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제국 소속인 이들조차 동의하고 납득하고 있죠. 사실이든 아니든, 원하든 원치 않든 인정 받지 못하는 자가 위에 군림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들을 결속시키고 인정 받을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 전쟁이죠. 





끝났다. 우리 지부는 해산하기로 했다.. 조직원도 없는 상태인데다 전쟁통에서 자기 나름의 살 길이기도 하고, 해야할 일을 위한 절차이기도 하죠. 





그런 둘이, 장소는 다르지만 딛고 있는 발에 걸리는 무게는 분명 다르지 않을 겁니다. 





알레사를 걱정하고 전쟁을 하고 싶지 않아하는 롤프의 모습. 그런 모습을 보고서 역시 물렀다고 하죠. 총수는 누구보다 강하고 당당해야 하는 것을, 천성이 유순하여 너무 무른 총수가 되어버렸죠. 하지만 총수의 자리는 원래 그런 것입니다. 한번 말을 하면 번복해서는 안 되는 자리죠. 그렇기에 전쟁을 선포했으니 그걸을 무를 순 없습니다. 설사 알레사가 잡혔다 해도.. 


더불어 여기서 한스의 한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데, 불만과 반발을 그저 힘으로만 억누르려고 하죠. 그래서 총수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총수는 힘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지키고 싶은 것은 신뢰.. 알레사가 사실은 제국의 비밀 멤버 중 하나였다는 진실이죠. 그 동안 자신을 대했던 것이 진심이 아니라 제국의 비밀 멤버로서, 아버지의 명령에 의해 했던 것인가 하는..





어째서 자신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는지, 진심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남들이 알레사를 데려갈 가능성을 지적하며 포로 신분으로 데려오라고 설득하는 르넨....





분명 논리적으로 합당하죠. 어느 것이 되었든. 한스를 보낸 이유 중 하나가 롤프에게 있어서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리더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군." 

"내 아버지도 그러하셨지. 나 역시 그러할 겁니다." 

"그게 리더요."

전에도 말했지만.. 그렇지요. 그것이 리더입니다. 제국의 규율과 사상에 얽매여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없고, 제국의 총수로서의 막중한 책임과 족쇄에 묶여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해야만 하는 것을 하는 존재. 어떻게 보면 도구적인 위치라고 할 수 있죠. 가장 큰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오직 조직과 집단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는 그런 존재.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원래 리더란 그런 것이고 보스란 그런 것이니까.


왕이 되려거든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법입니다. 





"무서워서.."


자신도 무서웠죠. 사실은 손에 송곳이 박힌 그 때부터.





"모시러 왔소. 해치진 않을 겁니다."


표면적 목적만으론 알레사를 납치하고 그걸 빌미로 어머니를 만나겠다는 계획이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뭔가 하려고 하긴 했습니다. 단지 얻어 맞고 화장실에 박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뿐.. 뭐, 그것도 결국 바울의 말대로 아무 것도 안 했다고 할 순 있을 지 몰라도 실천하려했던 그 용기만은 거짓 없는 진실이죠.





이때 바울이 대답하려고 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정말 답하기 어려운 문제인데 말입니다.. 결국은 자신이 죽음을 강요한 일이 될 수도 있었던 거거든요.





마치 바울이 롤프에게 했던 말과 같죠. 떳떳하면 해명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떳떳하면 한 마디 말이라도 해주셨어야 했다..





알레사도 제국의 비밀 멤버인 이상 문양의 의미가 뭔지 당연히 알고 있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자신이 그런 멤버라는 사실을 밝힐 수 없었으니 말할 수 없으니 거짓말을 했고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역시 신뢰를 무너뜨리는 요소라면 그것도 사실인 겁니다. 신뢰가 깨지는 경험이 모두 잔인하고 끔찍한 과거의 일들이었으니 크롬.. 롤프는 그것만은 다시 겪고 싶지 않을 겁니다.





분명 알레사의 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 자체로는요. 표면적으로는 매우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미 신뢰를 깨어지고 있었고.. 의심 받을 만한 상황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 작품은 상황을 만들고 연출하는 게 너무 훌륭하기 때문에 하나의 표면적 사건도 두 가지 이상의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거든요. 그 속내와 진실을 알지 못하면 작품속 캐릭터들의 말과 해명은 모두 진실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뭔가 있다는 롤프도 맹수는 맹수죠. 맹수의 직감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한 것은 알레사였고요. 어쩌면 이걸 빌미로 강제로라도 데려오겠다는, 데려와서 보호하며 추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을 겁니다.





표면적인 문제에 대한 해석들이 모두 설득력 있다는 게 무서운 작품입니다. 그만큼 작가의 인과적 작품 설계가 초월적인 수준이라는 거죠.





"당연하지... 현명하니까."


알레사는 현명하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당장은 거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녀가 보여줘야할 모양새, 그리고 계획은 더 있거든요.





서로의 입장이 있다.. 이거죠. 어떤 이유가 됐든, 알레사는 제국행을 거절했고, 그에 따라 한스와 바울은 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아주 격하게 말이죠.





찢어진 페이지.. 아주 커다란 떡밥이죠.





롤프가 평하길, 의외로 순진한 면이 있다고 하죠. 은혜를 갚으려는 정직한 면이나 최대한 죽이거나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끝내려는 배려죠. 자비가 아닌 배려. 맹수다운 자부심과 여유에서 나오는 배려입니다.





바울이 몇대를 먹이든 한방에 뒤집을 수 있죠. 몇대 주고 받다 꽃아넣는 박치기 한대만으로 바울이 쓰러질 정도이니까요. 바울이 먼저 가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런 거고요. 자신이 쓰러지고 무너지는 꼴을 보여주면 알레사의 결심이 흔들릴 것이니까요. 개의 천성이랄지..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편.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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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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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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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3편.

 
 

 

※ 본 해석은 작품에 대한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아마란스 간부들의 의혹은 전에 말했고 작품 내에서도 등장하는 것들이죠. 롤프를 의심하는 겁니다. 이 모든 게 롤프의 자작극이라는. 하지만 롤프에게나 한스에게나 굉장한 모욕일 뿐인 의혹이죠.

 

 

 

 

"죽음은 삶의 긴 시간 중 그저 한 순간 벌어지는 일이란다. 그 한 순간보다 더 많은 나머지 때를 기억하도록 하자."

 

자신의 죽음보다 같이 살았던 시간을 기억하자는 말이기도 하고, 앞으로 레아가 살아갈 삶을 살아가며 기억하라는 말이기도 하죠. 자신에겐 없지만 레아에겐 미래가 있으니까요.

 

 

 

 

"넌 오빠와 달랐어."

 

다르죠.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때를 더 기억하자고 하는 것이고.. 레아가 토드와 같았다면 같이 살 수 없었을 것이고 저런 말을 하고 죽음을 기다릴 수도 없었을테니까요. 토드에게 남은 미래란 똑같은 암살자, 자객으로서의 삶과 악마적인 죽음의 개에 불과하지만 레아에겐 선택할 수 있는 기회와 미래가 있거든요.

 

 

 

 

감정적인 상황에서 서로 추구하는 바가 드러나네요. 바울은 레아를, 롤프는 알레사를. 겉으로 보기엔 바울이 레아의 감정을 보듬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명령 받은 대로 레아를 같은 편으로 두기 위함이었고 롤프는 토드에게 어딘지 알려줄테니 오라고 전하라며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쿠퍼 신부의 말이 안 들릴 정도로 알레사를 걱정해서 하는 결정이기도 하다는 거..

 

 

 

 

알레사가 위험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미 어머니가 죽어가기 때문에 저런 결정을 내린 거죠. 겉으로는 후자의 명목이지만 심적으론?

 

 

 

 

주목할만한 부분이 몇 있죠. 사라마저도 친아들처럼 대했다는 것은 실제로 허쉬가 롤프에게 정말 신경썻고 사랑했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하는 것이고, 모든 상황이 롤프에게 불리하게 해석될 수 있게 돌아갔다는 점도 사실이지만 그런 쪽으로만 몰아서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인데, 이는 제국을 적대하는 아마란스로서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유리한 선동전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야만 하는 것이라는 거죠.

 

단지 롤프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걸 떠나서 애초에 그래야만 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이든 아니든 의혹으로써 쓸만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거고요. 레아를 위해 생각해보라고 하지만 일종의 불안감을 자극하려는, 레아를 자신들이 보호하겠다는 것을 넌지시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죠. 저런 먹히면 좋고 안 먹혀도 상관 없는 말로 레아를 보호해달라는 확답을 얻게 되면 좋은 거고..

 

또한 신께선 아시리라 믿는다고 하지만 당신들은 신이 아니라는 부분도 재밌는 것이, 쿠퍼가 신의 이름을 팔면서 마치 분명 롤프는 그랬을 것이다 라는 것을 은유하지만 사라의 말처럼 그들은 신이 아니고 쿠퍼와 다른 간부들의 의혹은 어디까지나 토드와 다른 이의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상황에 놀아난 것에 불과한 겁니다. 즉, 그들이 틀렸다는 거죠.

 

 

 

 

한스나 롤프에게 굉장히 모욕이 되는 말을 했으니 가만히 있을 리가 없죠. 당장은 죽어가는 사람 앞에서 문짝 부수고 달려들어 팰 순 없으니 나름 격식 차린 겁니다. 밖으로 나오라고. 기왕이면 신부복 말고. 신부를 팰 순 없고 신부복에 피 묻으면 좀 그러니까..

 

 

 

 

싸움의 결과도 결과지만 이런 주고 받는 걸 통해 한스와 쿠퍼의 차이를 보여주죠. 쿠퍼는 주변에 충격파가 연출될 정도로 세게 맞았지만 한스는 퍽이 아닌 틱 하고 맞는 듯한 차이..

 

 

 

 

연극은 연극이죠. 단지 그 연극을 연출한 것이 제국이 아니라 토드라는 것이 차이일 뿐.

 

 

 

 

빡치기도 하고, 어찌 반박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니 그냥 묻어버리는 거라고 봐야하나 싶습니다. 다른 증거가 없는 이상 상황은 롤프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도 사실이고 그걸 말로 해명한다고 해서 들어줄 것도 아니니까. 게다가 저런 모욕을 듣고 참는 건 개인으로서나 총수로서나 납득할 수 있는 게 아니죠. 

 

물론 저런 상황 자체가 마치 롤프가 배후라는 걸 더 설득력있게 만들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만.. 앞서 말했듯, 해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실제로 아니라고 해도 말입니다. 이런 종류의 극들이 다 그렇듯, 이런 상황과 롤프의 태도는 반전을 위한 의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의혹이 풀리면서 실제 반전이 드러나는 거죠.

 

 

 

 

사실이든 아니든 눈 앞에서 롤프가 쿠퍼를 죽이라는 건 (그게 쿠퍼였든 다른 사람이었든 살인 자체를) 가만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죠. 오히려 그렇게 죽이게 된다면 그의 의혹이 되려 사실이기 때문에 하는 짓이라고 할 수도 있게 되니까..

 

친구가 살인을 하게 되거나 자기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다거나, 친구를 믿는다거나, 친구가 심히 곤란해지지 않았으면 하던가.. 어떤 의미로든 막을 수 밖에 없는 게 바울이죠.

 

 

 

 

"떳떳하다면 해명하면 그만이니까."

 

뭐.. 그렇죠. 떳떳하다면 이런 더러운 짓을 해선 안 되고 그냥 정면으로 해명하면 되죠. 하지만 그것도 해명이 먹힐 수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이미 어떤 정황이나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있다고 해서 공개하거나 공개한다고 해서 받아들일 아마란스가 아니거든요. 의혹은 그 자체로 무기가 되니까.

 

바울의 정치적 판단력이나 경험이 롤프보다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니 저런 순수한? 혹은 순진한 판단으로 말리는 겁니다.

 

하지만 그 또한 롤프에겐 자신을 의심하는 것이냐고 받아들일 여지가 있습니다. 아마 자기도 알 거에요. 자신의 이런 행동이 의심 받을 만하다는 것도 알고 실제 쿠퍼 말대로 상황도 그렇게 흘러가니까요. 하지만 아들이기에 앞서 총수. 언제나 당당하고 떳떳하듯이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사적인 감정을 집어넣고요. 정 많은 천성을 드러내선 안 됩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과 선을 긋고 총수로서 행동해야하죠. 일부로 더 강한 척이라도 해서..

 

덧해서 한스의 의리가 다시 한번 드러나죠. 내 아들을 구해준 친구이니 건드리지 말라고.. 정말 멋진 캐릭터..

 

 

 

 

바울이 크롬에게 못할 말했지만.. 이건 진짜 심한 겁니다. 거의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혈통에 컴플렉스가 있어왔고 그걸 아마란스에 와서 어느 정도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친구라고 생각했던 크롬에게 대놓고 하찮은 잡종새끼라는 폭언을 들었으니까요. 엄청난 충격과 배신감이 아닐 수 없을 겁니다. 바울 표정에서 드러나죠..

 

저 한마디로 바울과 크롬의 관계에 굉장히 큰 금이 가버립니다. 바울로선 크롬을 친구라고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으로요. 그래도 본심은 또 다를 수 있지만..

 

 

 

 

하지만 개과의 천성일지, 그래도 믿어주는 것도 바울입니다. 헤스터는 왜 죽였냐는 근본적인 의혹도 있지만 그래도 바로 태도를 바꾸긴 어려우니까.. 그렇게 정 든 친구를 바로 내칠 수는 없었나 봅니다. 실제로 헤스터를 죽일 이유도 없었고, 헤스터가 죽은 이유도 그런 이유가 아니었죠.

 

 

 

 

결국은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그 자체로 쓸모가 있다는 거죠. 제국을 내부에서부터 무너뜨리기 위한 정치적 선동전. 헤스터를 죽일 이유는 전혀 없음에도 그건 상관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허쉬를 죽인 건 롤프가 되야 하니까요.

 

 

 

 

"너 대체 누구 편이냐?"

 

아마란스는 정의를 위한 조직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쿠퍼의 말은 편싸움처럼 들리는군요. 실제로 그렇게 굴러가고 있기 때문에 판 영감이 은퇴한 거겠죠.

 

바울의 눈 또한 얼룩이 있는 눈이 검은 색으로 변해버렸죠. 단순히 명암 같은 게 아니라 더욱 짙게. 마치 바스커빌의 눈처럼.

 

이런 정치적이고 비정한 조직이 아마란스라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그 실망감과 회한을 안고 아마란스를 나가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비루한 투견 한마리 삶을 바꾸기 위해 왔는데, 여전히 더럽고 의미 없는 싸움을 해야 했으니까요. 더 이상 있을 이유도 없습니다. 심지어 친구를 잃어버렸다 느끼기까지 했으니.. 그런 롤프를 말리거나 할 수 없으니 자신이 아마란스에 남아 있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후회와 회한 때문일까, "난 내가 옳은 데 있는 줄 알았어요.." 라고 말하는 바울에게 드리워진 명암이 굉장히 불안하기 짝이 없죠. 자신은 그래도 옳은 편에서 가치 있는 싸움을 하는 줄 알았는데, 썩고 썩은 조직의 하수인으로 그들을 위해 싸워왔던 것이고, 앞으로도 그러게 되겠죠. 레아가 아마란스에 가입하게 된다면 더더욱 분명하게.

 

 

 

 

알레사를 위협하자 곧바로 흥분하는 롤프. 그에게 알레사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죠. 겉으론 강한 총수인 척해도 이런 점은 숨기질 못합니다.

 

 

 

 

"가장 적당할 뿐이다." 알레사도 그랬죠. 바울이 가장 적당했기 때문에 골랐다고. 그 의미는 다를 거 같진 않네요. 필요가 아닌 쓸모를 위해 골라잡힐 뿐인 비루한 투견..

 

동시에 그의 후계자가 될 존재이기 때문에 더더욱.

 

 

 

 

전에도 말했죠. 평소보다 더 미쳐있다고.

 

 

 

 

본인이 말했듯이.. 정말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암살이나 살인술을 교육 받진 않았지만 그외의 흔적을 지우는 등의 교육은 받았고, 그 또한 훌륭하게 잘 배웠겠죠. 그녀도 바스커빌이니까.

 

그렇게 사라가 죽고 사라져야할 것은 어머니의 침대와 자신 뿐이라는 말은.. 마치 어머니가 죽은 이후에 자신은 이 집에 쓸모가 없는 존재라도 되는 듯이 말하죠.. 토드와 닮은 구석이 많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어머니와 추억이 깃든 곳에서 살 수 없는 감정적 문제, 그리고 토드가 올 것이라는 현실적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일까요? 

 

 

 

 

그 말 한마디로 크롬은 친구 하나를 잃었죠. 적어도 그가 다시 믿어주기 전까진.

 

 

 

 

맹수니까. 맹수는 자신과 다르니까. 친구였던 동안은 즐거웠다는 겁니다. 이제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는 거죠.

 

 

 

 

토드가 눈을 감고 주먹을 맞아준 이유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줬다는 감사함과 어머니와 만나기 위해 알레사를 납치했던 것에 대한 분노를 보복해도 좋다는 겁니다.

 

그나저나 아래쪽 장면도 장난 아니죠. 어둠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바스커빌 가문이 속한 밤에 보름달을 배경에 두고 망자에게 바치는 국화, 거기에 흩날리는 아들의 피와 피처럼 붉은 꽃잎. 본의는 아니었겠지만 어머니의 죽음 앞에 바치는 것이 국화와 자신의 피라니. 바스커빌 가문답달지..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비록 피가 섞인 건 아니지만 그 밑에서 보고 자란 건 분명한 자식인 롤프이니까요. 하지만 허쉬처럼 그 말의 날카로움과 당당함은 결여되어 있군요.

 

 

 

 

어머니의 부고를 듣는 토드의 얼굴.. 그럼에도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없었던 건 아닌 모양이죠. 그게 최악의 암살자이자 타고난 악마인 죽음의 개라고 해도 말입니다. 

 

 

 

 

고인이 된 어머니의 주검 앞에서 정말 자식같은 태도로 말을 걸고, 애원하듯 물어보고.. 그러면서도 전혀 변함 없이 누워 있는 어머니의 피폐한 얼굴. 그토록 원했던 어머니와의 만남이었으나 원하던 그 어떤 대답도 들을 수 없게 되었죠. 그가 어머니에게 어떤 대답이라도 들었다면 미래는 달라졌을까요? 어머니와 24년간의 단절. 그러나 고인은 말이 없죠.

 

 

 

 

이 부분은 정말 여러 감정이 느껴지더군요. 반가움, 기대, 슬픔, 그리움, 원망 등등.. 그가 어머니에게 느껴야 했고 느낄 수 있었던 것들이죠. 어렸던 그 시절 상처가 나면 약을 발라줬고 그래도 아들이라고 신경써줬던 어머니지만 자신의 악마성을 두려워했고 자신의 악행에 죄책감을 가지고 산 어머니..

 

당신 탓도 아니고 제 탓도 아니라는 토드의 말은 자신은 잘못되지 않았고 자신도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함이죠. 그러기 위해 만드는 것이 후계자인 바울. 그에게 두번이나 죄책감을 심어줬고 그 죄는 바울을 괴물로 만들겠죠.

 

마치 그 죄가 깊고 깊어 눈이 검은 색으로 변해버린 바스커빌마냥 바울의 한쪽 눈도 검은 색으로 어두워지는 것은 그 죄책감에 사로잡혀 먹히는 것을 연출하는 겁니다. 그가 정말 괴물이 되어버린다면 괴물은 토드 자신만이 아니고, 그 죄책감을 통해 누구든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니 자신만이 괴물이 아니라는 거죠.

 

그렇게 되면 토드의 이론이 옳게 되는 것이니.. 자신을 괴물이라 여기며 버리고 도망갔던 어머니는 자신에게 잘못했다 비셔야 한다는 겁니다.

 

지독한 애증이죠.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던 것에 대해, 자식이기보다 괴물이고 타고난 악마로 여겼던 어머니에 대한 증오와 원망 또한 섞인 한 마디. "그때가 되면... 제게 잘못했다고 비셔야합니다."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죠. 이렇게 복잡하고 완성도 높은 캐릭터가 또 어딨겠습니까.. 그런 캐릭터가 토드 한 명 뿐인 것도 아니니 정말 최고의 작품이고 완성된 작가라는 겁니다.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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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해석은 작품에 대한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마치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죽음을 피할 수 없었던 것처럼요. 헤스터 때 본인이 말했듯이.

 

 

 

 

차갑게 그저 쳐다보기만 하는 토드.. 악마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연출이라고 봅니다. 명암 속 둥그렇게 뜨기만 한 붉은 눈. 애초에 인간인 것도 아니지만 비인간성을 아주 잘 연출해내죠.

 

 

 

 

감정적이지만 저토록 차가울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공포죠. 앵무새를 죽여봐. 그 한마디가 이런 결과로 나타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고, 순수하지만 잔인한.. 그런 충동.

 

 

 

 

어머니인 토드마저도 이 참극에 패닉에 빠져버린거죠. 전부터 느껴왔던 악마성, 그것도 아이처럼 순수한 것을 느꼈으니 공포에 빠질 수 밖에.

 

 

 

 

토드를 죽이려는 장로와 그걸 몸을 던져 막아 구하는 아버지. 그리고 그때를 회상하며.. 그토록 어린 아이가 살아선 안 됐다는듯이 말하는 레아.. "그래선 안 됐는데..."

 

 

 

 

심지어 그 상황에서도 사람을 죽이는 토드. 훈련 받았다곤 하나, 타고난 킬러죠. 차갑고 냉철하게, 목표한 자들은 본인이 손을 쓰면서까지 죽이려는 목적에 대한 의지.

 

 

 

 

그러나 그런 아들마저 안아줄 수 있는 아버지의 부정이란.. 저때 아버지가 느꼈던 감정은 무엇일까요? 죄책감? 후회? 정을 더 주지 못한 미안함?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불안과 걱정? 어쩌면 모두일 수도 있고, 자기 자신도 왜인지 모르게 안아줬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자신이 키웠고 훈련 시켰던 아들이지만 이토록 잔인한 괴물이 되었으니.. 그래도 아들이라고 차마 버릴 순 없었던 모양입니다.

 

 

 

 

토드가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신이 모두 뒤집어 쓰겠다는 각오죠. 자신이 죽거나 보복, 혹은 처벌 받는다해도 아들만큼은 지키고자 하는 부자의 정. 

 

 

 

 

아내와 아들을 지켜달라 눈물을 머금고 부탁하는 토드의 아버지.. 그 눈물은 바스커빌의 암살자로 남부럽지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으나 모두에게서 보호하고 지킬 수 없는 자신의 약함과 결국 자신이 어찌되어야 하는 지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겠죠. 괴물이라도 아들을 위해.

 

 

 

 

제국의 맹수이기에 거짓말은 할 수 없고 자비를 보일 이유도 없죠. 

 

 

 

 

하지만 같은 아버지라서일까, 결국 부탁을 들어주죠. 그는 다른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줬지만 자신은 자신의 아들에게 돌아가자 애원해도 내쳐지게 된다는 점은 아이러니라고 해야할는지..

 

 

 

 

"가는 것도 힘든 데 어려운 거 묻지 마시오."

 

이런 멋진 대사들 정말 좋다니까요.. 어차피 자신은 토드와 사라의 안전을 위해 죽어야만 하는 입장이고 그런 마당에 토드의 앞날을 생각하기란 너무 가혹한 일이죠. 그의 악마성도 알고, 괴물 같은 존재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아들이니 그런 복잡한 감정을 정리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니가요. 가는 것도 힘드니 어려운 질문인 셈입니다.

 

 

 

 

토드의 어린 시절의 감수성과 인간성을 상징하는 요소인 앵무새. 죽은 앵무새의 시체라도 버릴 수 없는 일종의 집착이자 낙인 같은 것이죠. 아마 이때부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토드가 마치 살아있지 않은 것처럼 변했던 것이.. 

 

움직일 것처럼 생생하지만 실제로는 죽은 껍데기에 불과한 박제처럼 토드 또한 자신의 감수성과 인간성을 도려낸 채 자신의 의지를 개입하지 않은 인생을 살게 되죠. 자신만이 괴물이 아님을 어머니를 만나 증명하기 위해서요.

 

하지만 죽은 시체는 다시 산 자를 만날 수 없듯이, 그가 살아있는 어머니를 만나는 것도 불가능한 겁니다. 앵무새의 박제는 아무 의미 없는 겉껍데기에 불과한 하나의 집착을 상징하게 됩니다. 마치 그가 그렇게 노력하고 증명하려고 했던, 자신만이 괴물이 아니라는 집착을 결국은 증명하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그레이 본즈 허쉬도 아버지죠. 자식들에 대한 정이 깊은. 심지어 롤프는 친자식도 아니지만 친자식보다 더 아껴주는 아버지입니다. 아비로서, 자식에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그렇기 때문에 토드와 그의 악마성에 대해 알아도 그런 말은 해선 안 된다고 단호히 말합니다. 한스도 그랬던 것처럼요. 심지어 한스는 그의 악명과 실력을 더 잘 알고 있음에도 더 확신하며 대답했죠.

 

사라는 혈통을 떠올리며, 자신이 낳을 새 생명이 토드와 같을까 두려워합니다. 토드가 그랬던 것처럼 새로 태어날 레아도 그와 같지는 않을까. 또 하나의 악마를 세상에 내놓고 그 악업을 더 쌓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요. 어머니로서 느끼는 죄책감과 불안감이죠.

 

 

 

 

작품의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는 시초가 될 제안이 됩니다.

 

 

 

 

사상만으로 살아갈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제국의 사상을 지키기 위해, 아들에 대한 배신감에 이성이 감당하지 못해 롤프의 손톱을 뽑게 되죠. 사상만으로 살아갈 순 없지만 그 사상을 지키기 위해 뽑았던 손톱이 자기 자신은 물론 제국마저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니..

 

하지만 뒤가 더러운 것도 결국은 리더, 보스의 자리에 있는 총수가 감당해야할 것이죠. 남들은 모르는 비밀이 있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고 그게 제국의 사상과 위반된다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설정입니다.

 

하여간, 이때 제국은 큰 실수를 합니다. 천성을 바꿀 순 없다면 길들인다. 그렇게 생각하고 제국의 패밀리로 바스커빌가의 생존자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토드의 천성을 바꿀 수도, 길들일 수도 없었고, 그 타고난 악마성은 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죠. 그런 존재의 악마성을 보여준 생일에서의 사건을 전설로 만들어 사용한다는 계산을 한 겁니다.

 

이는 훗날 제국이 실패했음을 인정했죠. 그러나 아마란스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자신들은 다르다.. 라고 생각하면서요. 실상은 그들보다 더 부패할 뿐인 집단일 뿐이면서.

 

 

 

 

여기에서 인장의 의미가 드러나죠. 제국의 비밀 패밀리들끼리 알아볼 수 있는 문양. 아버지에 대한 경고, 자식들을 향한 조롱.. 결국 한스는 바스커빌과 손 잡아 자신의 아버지를 끌어내리려 했던 것도 모자라 경고하고 조롱하는 데 손을 빌려준 셈이 된 거죠. 작품에선 아버지에 대한 경고이자 자식들을 향한 조롱이라고 했지만, 전 허쉬에 대한 조롱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대놓고 저런 인장을 보내주고 자식을 조롱했다는 거 자체가 그레이 본즈 허쉬에 대한 조롱이기도 한다고 봐요.

 

그리고 한가지 더, "허쉬가 속였거나.."

 

허쉬는 성이죠. 롤프나 한스, 그리고 르넨의 성도 허쉬입니다. 중의적이죠. 물론 토드의 어머니가 알고한 말은 아니었을 거고 작가가 의도한 것도 아닐 거 같습니다만, 공교롭네요.

 

 

 

"광견이면 도태되지만 자객이면 살 수 있지. 고작 그거야."

 

어쩌면 맞는 말이죠. 작품 초반부터 후반까지 그 녀석은 특별히 더 미쳐있는 상태였으니까.. 특정한 누군가에게 소속되어 자객의 일을 했다기 보단 자신의 목적과 아마란스와 제국의 붕괴라는 계획을 위해 움직였던 광견이 되어 활동했기 때문이죠.

 

허쉬는 거의 등장할 때마다 뛰어난 통찰력과 안목을 가진 능력이 이렇게 드문드문, 그러나 날카롭게 베어나옵니다.

 

 

 

 

악마이고 죽었어야 했을 지 모르는 괴물이지만 자신의 피붙이를 속여서 버려두듯이 15년 동안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것에 모친으로서의 죄책감과 미안함, 그리고 결국은 남편도 죽고 가문은 몰락하기 직전에 제국의 비밀 패밀리가 되어 보호 받아야 하는 상황이 결국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겠죠. 그 눈물을 닦는 손에 끼워진 제국의 인장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바울, 레아, 사라, 롤프로 나눠지며 각각의 질문과 반응이 각 캐릭터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연출이라고 봅니다. 

 

사라의 저 말.. "그 애를 두고 돌아서야할 순간이 다시 와도 또 손을 놓을 거야. 원래 정해졌던 대로 된 것 뿐이잖아." 정말로, 진심으로 토드의 본질을 꿰뚫어 봤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저 두렵고 자식을 버렸다는 죄책감에서 도피하기 위한 합리화일까요? 둘 다 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모친인 사라가 저렇게 하는 말은 토드라는 캐릭터에 대한 작가의 간접적 설명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바스커빌로 태어난 이상 죽음의 개로. 토드는 원래 그렇게 태어나 그렇게 살아야 했다는 거죠. 그리고 새로운 죄책감이 될 수 있는 존재.. 레아의 탄생. 그러나 그녀는 토드와는 다르게 살았습니다. 같은 바스커빌이라고 해도 말이죠.

 

그래서인지 레아의 단독컷에서 레아는 빛속에 존재합니다. 죄를 짓지 않았기 때문이죠. 거의 모든 장면에서 어둠 속에 존재하는 토드와는 대비되는 연출입니다. 작가는 여기서 레아와 바스커빌 가문의 관계. 다시 말해, 레아가 지닌 죄의 유무를 독자에게 보여줍니다.

 

바스커빌은 바스커빌이고, 레아는 레아죠. 레아가 바스커빌의 성을 가지고 있다해도 레아는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빛속에 있을 수 있는 거죠. 대사도 직관적입니다. '레아가 태어난 거야.' 레아가 빛속에 앉아 있는 장면에서 레아의 탄생을 말하고 있습니다.

 

 

 

 

박제된 토드가 잘라냈던 감수성과 인간성. 그때 이미 자식인 토드는 죽었고 최고의 암살자이자 최악의 악마인 바스커빌만이 남았죠. 그 앵무새 박제는 그저 껍질만 남은 흔적이자 추억일 뿐이 되었습니다. 살아있지 않은 이상 의미가 없는 그런 것. 죽은 것이 되어버렸고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살아 있지 않은 듯한 토드 바스커빌이죠.

 

그럼에도 어머니는 그것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죄책감은 쉽게 내버릴 수 없는 감정이죠. 자식에 두려움을 느끼는 죄책감, 자식을 버렸다는 죄책감. 박제된 앵무새는 차마 버릴 수 없었던 과거의 모든 것입니다. 죄책감과 두려움을 포함해서, 어머니로서 자식에게 가져야 하는 것들이죠.

 

 

 

 

"슬프고 슬프지만.. 쓰러뜨리세요."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죠. 허쉬를 죽인 이후 아주 분명하고 확고하게. 자신과 어머니를 거두어준 허쉬마저도 죽였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거칠 것이 없다는 겁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의 성장과 각성을 지켜본 사라의 판단은 맞았다고 봐야죠. 그는 쓰러뜨려야만 하는 존재가 되었을 뿐입니다.

 

 

 

 

르넨이 보냈죠. 이들. 등장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꽤 깊은 인상을 남기는 멋진 캐릭터입니다. 고양이 답지 않은 충성심이랄까요? 과잉하진 않지만 그 충성심은 분명 진짜이죠. 토드의 얼굴을 그었다는 점에서 실력도 나름 뛰어난 녀석이고요. 한스에게 성실하다고 평가 받기도 하죠. 상당히 멋진 캐릭터라고 봅니다.

 

어찌됐든, 이 상황에서 알레사가 토드에게 살해당하거나 위해가 가해지면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대충 알고 있으니 바스커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보냈던 거죠. 일단 맹수가 아니고 적대 집단의 지부장이지만 롤프 오라버니가 아끼는 인물이니. 

 

 

 

 

마음에 안 든다, 이제는 제가 제국의 총수이다, 허쉬라 부르라.. 제국의 총수다운 모습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일까요? 그냥 그런 느낌이 듭니다. 센 척하는.. 역시 롤프 본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운 자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말 자체는 맞는 말이죠.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했고, 총수로서 기싸움 등에서 지지 않기 위해 해야만 했던 반응들이기도 합니다. 

 

 

 

 

마을의 원숭이들에게 자주 시비를 걸렸던 레아지만 이번엔 바울이 대신 패줬죠. 정말 속이 시원했던 듯합니다. 

 

 

 

 

아마란스에선 이번 암살사건의 배후가 롤프라고 의심하는 중이죠. 상황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이건 사실 토드가 노린 바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은 전혀 아니지만 그런 의혹이 발생할 수 있게 상황을 만드는 거죠. 치밀하고 정치적 계산 또한 뛰어난 계획이자 공작인 셈입니다. 이게 토드의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다른 공범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제국에서 한번 실패한 길들이기, 그걸 아마란스도 시도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그건 불가능하죠. 이미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의를 자처하지만 악마 중의 악마인 토드라는 괴물을 길들여 사용한다는 거 자체가 이미 정의와는 멀리 떨어진 행동이죠. 그것도 레아라는 인질을 두고.

 

"누가 우릴 거스르겠나?" 라고 하는 부분에서 다 드러나는 겁니다. 결국은 도리안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질서를 퍼뜨리기 위함이고 자신들은 그 위에서 단물을 빨아먹겠다는 거죠. 이미 그렇게 썩어버린 집단이니까.

 

이미 점수도 꽤 따놨고, 이곳에 와서 레아와 가장 가까웠던 인물이 바울인 이상 적격이긴 합니다. 

 

 

 

 

결국은 힘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악에 맞선다. 그렇다면 그렇게 부패해선 안 됐죠. 지지는 않지만 더럽혀진 꽃이 자신은 깨끗하다 주장해봤자..

 

 

 

 

이때 이미 후속작인 '시노딕'의 계획이 잡혀 있었던 겁니다. 시노딕도 굉장히 재밌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뭔가 감정적인 반응이 나타났죠. 자신의 아버지가 토드를 위해 죽었다는 점이나, 곧 있으면 자신과 함께 살았던 어머니가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이나.. 공감을 기본으로 하는 감정적 동요가 일어난 법하죠.

 

그리고 바로 그 점이 레아와 토드가 다른 점입니다. 토드는 그런 것으로 공감하며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테니까.

 

 

 

 

본인의 판단대로 마땅히 해야하기 때문에 했던 위로였을지, 명령한대로 레아를 아마란스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원래 이 작품엔 한가지 현상이나 행동도 여러가지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고, 그것이 굉장히 자연스러운데다 모두 설명 자체는 합당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둘 모두가 맞지 않나 싶습니다. 바울의 성격상 전자가 우선이고 후자는 겸사겸사 같은 느낌?..

 

레아도 결국은 공감해주고 대화할 상대가 필요했던 겁니다. 토드와는 다르게요. 다르게 살아왔으니까. "많이 힘든 게 당연하죠?" 라는 대사가 그걸 보여줍니다. 

 

 

 

 

롤프의 감정은 역시 사랑이죠. "그보다 처음 뵙겠소. 그 쪽이 알레사 맞으신지...?" 부분은 나중에 밝혀질 사실과 비교해보면 굉장히 소름돋죠. 이게 다 계획이었으니까.

 

 

 

 

같은 조직의 조직원과 지인들이 다치고 살해당한데다 자기 지부장이 납치당했으니 날선 분위기 풍길 수 밖에요. 사라의 책임이 아니라는 걸 알아도 그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했던 납치극이었으니 사라에게 증오심이 풍길 수 밖에 없었던 거겠죠. 사라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아도. 혹은 정말 책임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했을 지도요.

 

 

 

 

 

 

"결국 제 책임이군요..." 바울이 그런 식으로 추궁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마 추궁하지 않았어도 스스로 자신이 마땅히 가져야할 죄책감이라 여겼을 겁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자신의 아들인 토드가 죽여온 만큼의 업보를 짊어질 수 밖에 없었으니까..

 

 

 

 

알레사를 걱정하는 건 진심이죠. 간접적으로라도 드러내진 않지만 사랑하니까요. 그러니 알레사 걱정에 쿠퍼 신부가 뭐라 말하는 지도 제대로 안 들릴 정도로 생각하고..

 

 

 

 

제국의 총수로서의 자세.. 그 자세 때문에 아버지인 허쉬는 아들을 한번 잃었어야 했고 제국은 너덜너덜해질 정도까지 갔으며 롤프는 그 짐에서 벗어나고자 했었기 때문에 손톱과 아버지를 잃었어야 했었죠. 

 

물론 총수로서, 우두머리로서 공적인 영역에서 사적인 감정이 끼어들어선 안 됩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일은 점점 꼬여가죠. 결국 본인이 견디지 못할 정도까지.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편.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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