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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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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11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5편.
  2. 2016.11.11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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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편.


2016/11/12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2편.

2016/11/1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2.5편.

2016/11/1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3편.

2016/11/14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3.5편.

2016/11/15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4편.

2016/11/16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4.5편.

2016/11/18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5편.

2016/11/1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5.5편.

2016/11/1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6편.

2016/11/1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6.5편.

2016/11/2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7편.

2016/11/2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7.5편.

2016/11/2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8편.

2016/11/2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8.5편.

2016/11/22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9편.

2016/11/2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9.5편.

2016/11/24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0편.

2016/11/25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0.5편.

2016/11/26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1편.

2016/11/27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1.5편.

2016/11/28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2편.

2016/11/2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2.5편.

2016/11/3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3편.




※ 본 해석은 작품에 대한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하나의 상징으로써 기능하는 물건이죠. 알레사에 대한 신뢰로. 





'그래야 마땅하니까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죠. 좀 더 순진하다거나 착하다 같은 게 아니라, 헤스터의 죽음에 자신이 책임을 가지고 있고, 그 죄책감을 크게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질 수 밖에 없죠. 나중에 밝혀질 일이지만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찌됐든 판 영감의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역시 정론이죠.





이미 아마란스가 더럽다는 걸 잘 알고 있는 판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죠. 그 더러운 곳에서 오랫동안 일해왔고 그 더러운 꼴 오랫동안 봐왔던 인물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기력이니 뭐니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신념과 충돌하고 변질되어가는 아마란스에 더 있고 싶지도 않았을 겁니다. 저런 류의 인물이 다 그렇듯.. 젊어서는 자기 중심 가지고 버티고 싸울 순 있지만 나이 먹어선 못 버티고 그냥 싸움에서 피하고자 하죠. 그가 말하는 (나이나 기력 운운하는 건 아주 나중에 회상하며 나오긴 합니다만.) 기력이라는 건 일하는 기력이 아니라 그런 변질되어가는 다른 간부, 지부장과의 도덕 싸움에서의 기력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똑같은 싸움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는 거 기운 빠지는 일이거든요.





작품의 중심을 관통하는 주제죠. 의지와 충동. 그것을 선택하는 주체. 이 말을 통해서 생각해본다면 바울이 싸움에서 어떠한 가치나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스스로의 의지로 했던 싸움이 아니라 어떠한 충동에 의해 빨려들어가듯 휘둘렀던 싸움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처음 알레사를 구할 때 헤스터라는 악당과 싸워 알레사를 지킨다는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여 승리했고, 그랬기 때문에 일말의 가치나 만족을 느낄 수 있었던 거죠.





건방지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도리안의 모습. 하지만 이런 도리안도..





아마란스에 가입하고 몇 주 지났다곤 하지만 혈통과 삶의 목적이라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져있는 바울에게 썡판 처음 보는 꼬맹이가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멋대로 정해버리니 발끈하지 않을 수 없죠. 자기 자신을 만드는 건 자신이라고 호언하기까지 했고 그걸 싸움을 구걸하면서까지 작게나마 증명했으니까죠. 노력과 근성. 이른바 자신의 삶의 이유나 목표하는 것 따위를 증명하고 그걸 위해 투쟁하고자 하는(의식적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태도를 가지며 살아가려 하는데 그걸 기존의 관념과 마찬가지로 멋대로, 그리고 너무나도 가볍게 반복하고 있으니..





아론에게 주먹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 바울입니다. 이 주먹 쓰는 법(기본)은 나중에 다시 한번 멋지게 연출됩니다. 





더크와 도리안, 후버의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도리안이 어떤 인물인지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문구가 바로 이게 아닌가 싶습니다.


꺽인 이가 꺽은 이의 기세를 압도한다. 그만한 카리스마와 야심이 있는 캐릭터죠.





말했다시피 그의 야심은 컸고 카리스마도 있었습니다. 몸의 크기와는 다르게 그가 담을 수 있는 그릇은 웬만한 개인들보다 넓었죠. 그러나 넓다고 해서 모두를 포용하거나 자신의 인물로 만들 수 있었다는 건 아닙니다. 결국 더크는 그의 질서에 등을 돌렸고 그의 방식에 반발했죠.


어찌보면 사소한 자존심 싸움이고, 어찌보면 어쩔 수 없는 정치적 관계입니다. 뭐, 다들 그런 거죠. 후회할 일은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거니까. 결국 그 감정의 골은 소매치기 꼬맹이에게까지 폭력을 휘두르는 후버와 도리안을 더크가 보자 폭발을 하고 해당 시점의 씨앗이 됩니다. 





아론이 이래서 참 정이 가는 캐릭터인 거죠. 뒷골목 삼류 양아치 같아 보이는 등장이었지만 정이 깊고 순수한 면이 있는 어린애라는 점이요. '과거의 일' 때문에 가지는 죄책감도 있지만 그런 것도 감안해서 아론은 더크를 굉장히 사랑하고 아낍니다. 가족이라고 여길 정도로요. 비록 피가 섞인 건 아니지만 이제 남은, 누구보다 정이 깊은 유일한 가족인 셈이죠.


과거의 일도 알고 있고, 본인도 그 당사자이기 때문에 아론에겐 힘이 필요했던 겁니다. 더크 삼촌을 지키기 위해서요. 도리안와 후버에게 맞써서 이기거나, 적어도 지킬 수 있는 힘을. 다시는 그때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앞서 도리안의 건방지고 오만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3번씩이나 뽑은 이유는 단순히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함만이 아니라 바로 이 부분 때문이기도 하죠. 그 도리안마저 눈빛만으로 떨게 만드는 진짜배기, 토드 바스터빌..





도리안은 이런 캐릭터죠. 강한 척하는 거. 어떻게 보면 크롬보다 더 강한 심지를 가진 캐릭터가 아닌가 싶은 면모도 있습니다. 만약 그가 맹수였다면 가장 맹수다운 맹수의 모습을 보여줬을 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도리안이 아무리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보스형 캐릭터라곤 해도 결국은 친우의 정에 휘둘리는 한 개인이기도 하죠.


자신의 약한 면을 보이고 싶지 않아 아론에게 죄책감과 공범의식을 심어 이 일을 묻으려 하는 도리안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걸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으로, 이 악물며 후회하고 있는 아론이고요. 그만큼 삼촌을 사랑하는 데 자신이 그런 짓을 했다는 걸 정말 크게 후회하고 무서워하는 겁니다. 사실대로 말하기엔 삼촌에게 버림 받거나, 그보다 더 피하고 싶은, 미움 받는 걸 무서워 하는 어린애.





도리안이 토드의 계획에 따라 아론을 자극하자 덜컥 겁을 먹고 얼마 알지도 않았지만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인 바울에게 안기며 자책합니다. 삼촌을 해치려 했던 게 무섭고, 또 사실이 밝혀져서 삼촌에게 미움 받는 게 무서워서 말이죠.





왜 이런 말을 했는 지에 대한 진짜 심정은 나중에서야 나옵니다. 겉으론 싸움에 대한 본인의(아버지에게 배운) 지론을 이야기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확실히 멋지긴 하죠. 주인공다운 면모가 조금은 있달까?.. 원래도 바울의 아버지가 했던 말이지만, 그래도 정말 멋진 말입니다. 그가 싸움에 대해 가지는,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는 그런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이겠죠.





바스커빌이 크롬을 낚기 위해 하던 말 중 야성 운운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울이 더크와 아론을 위해 자기 목숨이라도 걸겠다고 호언한 것으로 크롬의 야성을 자극하는 모양새처럼 보여서 재밌는 부분이랄까요? 그냥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어찌됐든 참 멋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박현욱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그들이 하는 말들은 대부분 멋진데 이런 부분들은 정말 멋있죠.





앞서 이야기했듯, 친우의 정에 의외로 약합니다. 말은 그렇게 하고 강한 척 하지만 결국은 친구라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던 거죠. 몇년 동안 서로 제대로 안 보고 살고 신경 안 쓰는 척 하지만.. 실제론 더 나빠질 것도 없고 더 나아질 구석도 없어서 그런 것일 뿐이지 정작 이런 상황에선 마음 쓸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친구도 그냥 친구가 아니니까. 그런 친구마저 진짜로 내칠만큼 냉혹할 순 없으니까.





최소한 네 싸움은 이기고 와라. 이 말을, 작품 내에서 상징하는 바를 다시 해석하자면 이런 겁니다. 조금은 어른이 되어서 돌아와라.


어른이라는 건 다른 게 아니에요. 나이 먹는다고 어른인 게 아니라, 자기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어른인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네 싸움은 이기고 돌아오라는 것은 사실대로 밝히고 더크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태도를 보이든 그걸 감당하고 받아들이라는 겁니다. 그게 무섭다고 도망가지 말고 미움 받을까 변명하지 말라는 거죠.





아론의 '손버릇' 때문에 손님이 화를 내고 그 때문에 머리 굽히며 사과해야 했던 더크에게 혼나는 게 무서워 잠깐 도망갔던 아론에게 부모를 찾아내주겠다는 말을 하며 접근합니다. 그리고 지하실 보일러에 폭탄을 달라고 사주하죠. 싫다고 하지만 삼촌은 널 좋아하지도 않을 거라고 흔들어대죠.





돌아와서 사과하려고 했지만 아론의 가슴에 비수가 꽃힐 말을 해버립니다. 아론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들어버리죠. 그래도 나름 삼촌을 믿었던 순진한 어린아이지만 저런 말을 들어버리면 또 한번 버림 받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아주 큰 상처가 되겠죠..


더크의 입장에선, 원래 아이를 키운다는 건 본인도 성장하는 겁니다. 아이를 다루거나 키워보질 못 했다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잘못했다고 무작정 아이를 책망하고 화내는 게 좋지 않은 것이기도 하고요. 더크도 그랬던 겁니다. 아직 정이 안 붙은 것도 있긴 하겠지만, 아직은 너무 어린 아이에게 무심코 못할 말 해버린 거죠. 너무 화가나서, 그래서 그냥 충동적으로.





왜 폭탄을 달았느냐는 추궁에 크게 반발하죠. 혼나고 삼촌이 싫어졌느냐고.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고.  그리고 도리안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울은 그 자리에 없는 아론을 믿어줍니다. 어른스럽게요.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을 겁니다. 거절하기조차 무서웠던 것이고, 삼촌에게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며 미움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반발심으로도 이어졌을 것입니다. 정말 크게 상처 받았을 땐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상관하지 않으니까.





더크는 정말 화가 났을 겁니다. 자신을 죽이려 들어서? 도리안 놈과 짜고 자신을 속여서? 그럴 수도 있죠. 그렇기도 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화가난 점은.. 그 도리안에게 속아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다는 점과, 그런 꼬마애마저도 이용해먹었다는 점, 그 동안 사실대로 말해주지 않은 점..


동시에 이렇게 때렸으니 그걸로 끝이라는 훈육이기도 했겠죠. 어른으로써 자식과도 같은 꼬마 아론에게 하는 마지막 훈육. 





그래서 바로 도리안을 찾은 겁니다. 더 뭐라고 하지 않고 더 혼내지도 않고 그 분노의 화살은 아론이 아니라 도리안에게 돌아가는 거죠. 보호자라면, 어른이라면 그래야 하는 거고요.





곰판..ㅋ





친구에 대한 더크의 태도죠. 친구가 엇나가면 그래도 친구라고 같이 갈게 아니라 당연히 붙잡고 말려줘야 한다는 것. 하지만 더크는 그러지 못했죠. 대신 후버와 함께 떠나도록 내버려뒀던 겁니다. 좋게 말하면 방조고, 사실대로는 무책임했던 겁니다.





여전히 강한 척하고 있는 겁니다. 더 이상 적으로 취급해주기도 아깝다.. 넌 아무 것도 아니다.. 그때와 같은 시도는 없을 것이다.. 허세죠. 적으로 취급해주기도 아가운 게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니라 그냥 그랬으면 하는 겁니다.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는 걸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거죠.


친구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고, 그런 자신에게 상처 받고 싶지 않으니 일부로 마음에도 없고 사실과도 다른 말을 하는 겁니다. 유일한 사실이라면 다시는 그때와 같은 시도가 없을 거라는 점이죠. 애초에 처음부터 그랬었고. 폭탄 문제는.. 반쯤 사고였으니.. 등 돌아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도리안의 표정은 어떨까요?





아론의 성장과 더불어 더크 또한 성장했습니다. 아론 덕에 성장한 셈이기도 하죠. 아론을 통해 책임감이라는 것을 다시 배우게 되었고, 그 책임감은 아론에게만이 아니라 자기 친구에게도 적용해야 했다는 걸 깨닳은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달려와 잘못된 길에 빠진 친구를 되돌려 놓기 위해, 적어도 이전과 같게 하지 않기 위해 맞서 싸우려는 겁니다.


그렇죠. 진작 했어야 했던 것이었죠.





얼마 뒤 크롬과 르넨의 조직에서 가장 빠른 쌍둥이가 도착하고, 아론과 만납니다. 아론이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묻자 말하죠. 징벌하는 자라고. 징벌가 크롬. 아마란스 내에서 가지는 그의 별명이죠.


이런 점은 크롬의 아마란스에 충실한 면을 보여주는데, 나중에 한번 더 자세히 말하겠지만 원래의 조직에서 버려진 그가 의지하고 신뢰를 받은 만큼 자기 나름대로 그 보답을 했던 것이고, 손톱이 없다곤 해도 원래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높은 실적을 얻어낼 수도 있었겠죠. 그래서 얻은 별명이 징벌가. 그리고 징벌의 의미는 심판하여 벌을 집행한다는 의미이니, 정의를 표방하고 자처하는 아마란스에서 가장 아마란스다운 인물이 사실 중 하나가 그와는 정반대인 조직에서 버려진 크롬이었다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편.


2016/11/12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2편.

2016/11/1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2.5편.

2016/11/1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3편.

2016/11/14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3.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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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3편.

 

 

 

제가 네이버는 물론 한국 웹툰에서 가장 뛰어난 명작을 꼽으라면 반드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작품으로 꼽는 박현욱 작가의 개판에 대해 드디어 제대로 글을 쓰게 되었네요. 사실 이 글을 제대로 한번 해보자. 라고 마음 먹었지만 문제는 제가 너무 게으르기 때문에 1년 넘게(...) 미뤄왔다 최근 개판의 유료화 소식과 더불어 정주행과 함께 쓰기로 마음 먹게 됐습니다.

 

사실 이런 식의 캡쳐한 이미지 쭉쭉 늘어놓는 형식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간단히 핵심만 뽑아서 서술하는 게 제대로된 글이긴 합니다만, 그건 마지막에, 한번에 해버릴 것이며 이 심층 해석은 개판이라는 작품에서 보여주는 여러 상징성과 심리, 떡밥 등을 분석, 해석하면서 풀어갈 것입니다.

 

※ 본 해석은 작품에 대한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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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바울은 투견, 그것도 잡종 투견으로 태어났습니다. 복싱 도장에서 오랫동안 구르면서 나름 실력을 갖춘 녀석이죠. 하지만 반쪽짜리 투견이라고 정식 시합엔 나가지도 못하고 '물어뜯기는 개'로 취급되곤 하죠. 물어뜯기는 개란 정식 시합엔 못 나가고 다른 후배나 연승생들에게 좋게 말해 스파링 상대, 실질적으론 살아 움직이는 상대를 때리는 경험을 가르치는 도구 정도로 사용되는 이들을 말합니다.

 

 

 

 

그에 대해 불만을 가진 바울이 직접적으로 항의하자 대놓고 말하죠. 이런 게 네 일이라고. 실력이 있고 노력도 했으며, 근성도 나름 있는 바울이지만 태어나자마자 정해진 혈통이라는 것에 못박혀 그 한계를 받아들여야만 하고 실제로 그렇게 다루어지며 살았던 거죠.

 

 

 

 

자신의 가치를 부정 당하는 한 소리 듣고 후배에게 답지 않은 도발을 받습니다. 핀치에 몰리고 가드 뚫리고 턱주가리 얻어맞을 뻔 했던 주제에 마치 본인이 제대로 안 해서 봐준 거라며 다음에 제대로 해보자 식으로 말하며 바울이 투견도 아니면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하자 반대로 본인도 투견은 아니라며 혈통 문제를 콕 찝어서 말하죠. 그러면서 혈통에 열등감 좀 심하시냐고 말이죠.

 

고작 혈통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는 실력도, 노력도, 근성도, 재능도 없는데도 밀어주고 대우 받고, 반대로 누군가는 그런 게 있어도 혈통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그 모든 것을 부정 당하죠. 열등감.. 있긴 할 겁니다. 당장 코 앞에 있는 도베르만 녀석도 바울에게 싸움이든 시합이든 쳐발리는 주제에 본인은 기회조차 갖지 못한 대회에 나갈 녀석으로 낙점 받을 수 있거든요.

 

본인도 그런 차별 속에서 살아왔고, 자라왔으며 바꿀 수 없는 태생적 한계에 치여 아마 앞으로도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차별은 그 옳고 그름을 떠나서 차별 당하는 이에게 어떠한 열등감, 컴플렉스를 안겨주죠. 정치에선 레드 컴플렉스, 전라도 컴플렉스, 젠더에선 페미닌 컴플렉스, 인종으론 화이트 컴플렉스 등등..

 

그것이 옳지 않고 그런 차별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연 중에 그런 요소들을 부정하려 들거나 부러워하거나 바라곤 하죠. 예컨데 적지 않은 동양인들은 인종차별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본인이 백인으로 태어났다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할 겁니다. 다른 인종보다 백인을 더 선호하는 건 단순히 문화적으로 백인의 외모가 미의 기준이 되다시피한 것도 있지만 그런 종류의 인종 컴플렉스가 없다곤 못하거든요. 적어도 누군간 분명히.

 

바울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후반에 따로 이야기하겠지만, 본인의 혈통에 따른 차별을 받아왔고, 부모님을 위해서나도, 본인을 위해서라도 그런 것을 내색하지 않고 겉으론 부정하려 들겠지만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런 열등감에 적잖게 찌들어 있겠죠.

 

 

 

 

 

그걸 대놓고 찔러대죠. 실력이 있다고 정식 시합에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고작 '잡종'에게 기회를 빼았긴 순종들의 체면은 무엇이 되냐고. 심지어 도태되었어야 한다는 폭언까지 하죠.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유태인에게 게르만 혈통의 백인이 절멸되었어야 했을 인종이라고 하는 격이랄까요? 이 작품에서 도태라는 것은 그 의미가 무겁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불합리를 '철 좀 들라'며 일축시켜버리죠. 기존의 도덕적, 사회적 불합리 구조에 그대로 승차하면서 그 피해자들에게 너희들이 찌질하고 속이 좁기 때문에 그런 불만을 가지는 것이라는 또 하나의 폭력일 뿐입니다. 

 

 

 

 

그렇게 후배놈을 패버리고 쫓겨난 바울에게 한 여우 여성이 다가옵니다.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이 담배라는 떡밥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 부분도 중요한데, 특별할 건 없다. 적당할 뿐이지. 라는 부분, 그리고 세상의 불의에 던져두면 투견이란 이름에 걸맞게 달려들 것이라는 부분. 굉장히 중요합니다. 작품 전반적으로 바울은 이 틀에서 움직이며 후반부에서야 그 틀을 깨고 자기 자신으로서 기능하는 캐릭터가 되거든요.

 

 

 

 

 

 

작품 상에서 그 후배놈을 제외하곤 가장 처음 승리한 상대인 헤스터. 이 헤스터란 캐릭터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후반부에 앞의 모든 떡밥이 풀리면서 앞뒤가 맞게 맞물리게 되거든요.

 

 

 

 

이 부분도 중요한 떡밥. 아무리 많이 얻어맞았다고 해도 복싱을 웬만큼 배운 선수급이 싸움이 끝난 뒤 정신을 잃고 쓰러질 수 있을까요? 뭐, 그럴 수도 있긴 하겠죠. 후반부에 떡밥이 풀립니다.

 

 

 

 

바울이 처음부터 끝까지 추구하는 요소인 싸우고 난 뒤, 승리한 뒤의 기분. 져서는 느끼기 어렵고, 이겼어도 찝찝한 기분을 느끼는.. 투견으로서, 아니.. 어쩌면 반쪽 짜리 투견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분에 더욱 더 집착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반쪽이기 때문에 단순히 싸움을 피하지 않고 개처럼 싸우고 그런 사투 끝에 어찌됐든 얻어낸 승리에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바라는 것.

 

다른 투견들이 고민하지 않고 목표하지 않는 그런 요소. 반쪽이기에 생각하고 추구할 수 있는 것이며, 그런 승리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면모 덕에 바울은 성장할 수 있었고 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을 겁니다.

 

 

 

 

후반에 제대로 설명할 부분입니다. 작품이 끝나갈 때 설명하고 싶은 부분이라..

 

 

 

 

앞서 말했지만, 싸움의, 승리의 가치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를 통해 옅볼 수 있는 바울이 싸움이나 승리에 대한 가치를 알 수 있죠. 가치 있는 싸움. 가치 있는 승리. 이 부분을 보자면.. 악당에게서 여자를 지키는 싸움을 가치 있는 싸움이라고 본 거죠. 나름 만족할 수 있었던 싸움이었던 겁니다. 단순히 싸워서 이기기만 하는 게 아닌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싸움이요.

 

 

 

 

크롬과 싸우면서 하는 말인데, 혈통이라는 것에 억눌린 것이 많기 때문에 그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발하며 자기 자신을 정의하는 부분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지는 그깟 혈통 따위보다 노력을 하고 성취를 하며 얻어낸 것이 자기 자신을 이룬다고 하죠. 바울이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면서 이 부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절대요. 혈통과 핏줄이라는 요소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오롯이 서게 만들었고, 그러면서 싸움에 있어서 절대 졌다고 말하지 않는 고집도 알 수 있죠.

 

이 부분은 나중에 더 말하겠지만 절대 개처럼(...) 맞고도 졌다는 말은 절대 안 합니다. (정확히는, 한번 쯤 하죠. 가치 있는 싸움(패배)에 대해.) 투견이기 때문에 가지는 고집인지, 싸움에 대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고집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태어날 때부터 강한 맹수인 크롬에게 얻어맞고 자신의 가치를 찾기 위해 싸움을 구걸하죠. 이에 대해선 크롬도 상당히 높게 평가합니다. 바울의 이 싸움은 자신에게 있어서 혈통과 그 혈통 때문에 부정 당하고 차별 당하던 자신의 삶을 증명하고 박살나는 걸 막는 그런 싸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더 작은 자존심을 굽치며 싸움을 구걸하죠. 이 '한번만 더.' 라는 부분이 바울의 투견.. 아니, 개로서의 근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좀 더 범위를 좁히자면 개고 투견이고를 떠나 바울이라는 캐릭터의 굽히거나 포기할 줄 모르는 근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죠.)

 

 

 

 

그럼 '선택'하신 겁니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비루한 투견 한 마리의 삶, 바꿔줄 수 있느냐는 말.. 바울이라는 캐릭터에게 이입할 수 있다면 누구든 절절하게 들리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말입니다. 비루하다라.. 정말 정확하고 잘 와닿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어 선택을 정말 잘 했어요.

 

스토리적으론, 정말로 바뀝니다. 아주 크게.

 

 

 

 

혈통이라는 유전적, 사회적 한계에 순종한 부모이지만, 자식은 훗날 그걸 '극복'합니다. 한번 쯤 원망하기도 하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투견 근성 어디 안 가죠. 단순히 주먹 싸움에서만이 아닌 자신의 삶 전반을 규정짓고 한계를 그은 혈통이라는 요소와도 죽어라 싸워댑니다. 

 

 

 

 

나중에 또 나오겠지만, 크롬의 나약한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작품을 보다보면 맹수라는 족속들이 어떤 이들인지 알 수 있게 될 겁니다. 하지만 크롬은 그런 맹수들과는 분명하게 달라죠. 안 그래 보여도 정에 약하고, 친구와 지인(혹은 가족에 가까운..)을 쉽게 잘라내 버리지 못하는 그런 습성. 고양잇과 맹수들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판 영감이 하는 뼈 있는 말들은 많지만, 크롬에 대해 나름 제대로 통찰했던 인물 중 하나죠. 표범이라는 고양잇과 맹수이지만 고독함, 외로움을 견디기 어려워하고, 그렇다고 해서 그걸 내색하려고 하지 않고 강한 척 하고.. 맹수치고는 유약하죠. 이런 면모는 나중에 굉장히 크게 작용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작품 최후반부에 사태가 그렇게 흘러가는 대에는 이런 면모가 있었기 때문이죠.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판 영감.. 초반에만 나오고 후반에는 이름만 살짝 나오는 것 치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물론 작품 내에서 큰 줄기로 작용하는 질문을 던져주기도 하는, 작품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 캐릭터입니다. 정의, 그리고 그 정의를 표방하는 아마란스에 대한 회의와 자기 나름대로의 정의에 대한 소신과 신념. 이는 나중에 나오는 아마란스의 간부들의 행태와 비교해 볼만한 말들입니다.

 

 

 

 

습격자에게서 헤스터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는 바울. 지켜야한다는 이겨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긴다고 하는 바울이죠. 싸움에 어떠한 만족할만한 가치를 두는 바울이기 때문에 가지는 생각입니다. 단순히 앞에 보이는 상대와 주먹을 나누고 누구 하나 쓰러질 때까지 싸우는 투견과는 다르게, 싸움의 의미와 가치를 두고 싸워서 이긴다가 아니라 싸워서 이겨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차이입니다.

 

 

 

 

토드 바스커빌의 속성이죠. 감정이 섞이지 않고 깔끔하고 완벽하게. 프로페셔널하게. 하지만 이런 부분은 토드라는 캐릭터에게 있어서 별로 중요한 것도 못 됩니다. 뛰어난 암살자로서의 캐릭터로만 봐선 그를 절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죠.

 

 

 

 

토드가 처음 등장할 때는 캘리그라피는 헤스터의 결말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해 던지는 떡밥이자 바스커빌이라는 굉장히 특별하고 중요한 무게감을 지닌 캐릭터의 등장을 은유하는 표현이기도 하죠.

 

 

 

 

신사적이고 멋진 등장. 그러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소개.

 

 

 

 

자신의 실력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의 표현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의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작품을 보다보면 알 수 있게 됩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데, 중의적인 표현입니다. 이 역시 나중에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야 '투견'이니까. 반쪽짜리라도 본인의 정체성은 투견에 있다고 믿고 그렇게 행동하는 바울입니다. 뭐, 틀린 것도 아니고요. 지켜야할 대상이 있기 때문에 투견이든 아니든 싸워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울이 싸움에 대해 가지는 가치관이기도 합니다. 이는 나중에 토드의 앞에서 싸우지도 못하고 오줌이나 지리는 순종 투견과 비교되는 모습이죠.

 

 

 

 

그러나 싸움은 일방적인 패배이고, 작품에서 굉장히 험하게 다루어지고, 중요한 상징으로서도 사용되는 오른손의 상처가 이때 생깁니다.

 

동시에 이는 하나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주먹을 쓸 수 없는 투견, 죄책감과 무력함이라는 대못.

 

바울이 싸움이나 싸움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생각해보면 그의 삶 그 자체에 찔러넣은 셈입니다.

 

 

 

 

이건 그걸 좀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컷이죠. 죽어가는 헤스터 그 앞에 자신의 손에 꽂혔던 송곳. 자신의 무력함과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자신이 지켰어야 했던 대상의 죽음과 그가 죽을 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도구. 장소도 의미심장하죠. 교회에서 손에 못 박힌 주인공이라. 바울의 심정은 무너져 내리고 있었겠죠.

 

 

 

 

나중에 한번 더 말하겠지만, 이 부분은 실제 묘사가 맞을 겁니다.(무슨 말인지는 나중에 더 설명하도록 하고..) 본인 스스로 이 사건을 하나의 족쇄로 여기는 셈이죠. 바로 다음에 족쇄 같은 건 아니라고 하지만.. 

 

 

 

 

'선택의 기회'

 

 

 

 

판 영감도 말했던 의지냐, 충동이냐는 질문.

 

 

 

견딜만 하다.. 나중에 밝혀지는 사실과 곂쳐서 보면 의미심장한 말이죠.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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