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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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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5'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11.15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4편.
  2. 2016.11.15
    트럼프 당선과 대중정치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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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편.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5편.

2016/11/12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2편.

2016/11/1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2.5편.

2016/11/1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3편.

2016/11/14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3.5편.


2016/11/16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4.5편.

2016/11/18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5편.

2016/11/1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5.5편.

2016/11/1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6편.

2016/11/1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6.5편.

2016/11/2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7편.

2016/11/2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7.5편.

2016/11/2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8편.

2016/11/2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8.5편.

2016/11/22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9편.

2016/11/2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9.5편.

2016/11/24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0편.

2016/11/25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0.5편.

2016/11/26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1편.

2016/11/27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1.5편.

2016/11/28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2편.

2016/11/2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2.5편.

2016/11/3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3편.




※ 본 해석은 작품에 대한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이들이 모르는 건 사실입니다. 실제 사주한 범인은 따로 있고, 당사자와 바스커빌을 제외하면 누구도 모르거든요.





썩을 대로 썩은 주제에 건방지게 도발하고 있죠. 그래도 나름 간부라고 저러고 있지만..





8년전 당시의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토드 바스커빌이 큰 존재감을 가지게 되죠. 또한 이 당시의 사건을 기점으로 작품의 모든 관계와 진행이 시작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도 하고요.





이때로 자신의 후계자를 찾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를 만나기 위함이죠.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나옵니다.


하여간 이때 하는 토드의 말도 바울이 의구심을 가지는 것과 추구하는 바와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혈통과 같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에 의해 다른 가능성이나 선택지를 포기하게 되고 그 태어난 목적에 따라 살아야만 함이라는 불합리성에 대한 생각이 일치한다는 점이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토드의 후계자로 바울이 어울렸겠지요. 아주 정확히 말입니다. 





토드의 신병과 알레사의 안전을 거래하는 아마란스의 간부. 크롬도 크롬이지만 바울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동시에 정의를 자처하면서 저런 뻔뻔한 정치성을 직접 보게 되었으니 신선하게 충격적인 반발이 일어났을 겁니다. 





간부는 간부라고 담력이나 배짱 하나는 센 편이죠. 여유를 부리며 어렵지 않게 받아치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든 바스커빌을 이용해 제국에 손해가 되는 짓을 하면 아마란스는 반드시 분쇄된다고 하지만, 이 분노는 바스커빌을 죽이지 않고 손에 넣은 아마란스나, 그 아마란스의 도발에 대한 분노 같은 게 아니라 알레사를 건드리며 거드름 피우는 아마란스에 대한 분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말로는 제국을 거론하지만 그것은 겉으로 그런 것이고, 실상은 알레사를 걱정하며 감히 자신의 친구를 인질로 삼은 그들에게 신경을 긇긴 셈이 아닌가 싶군요.





자신의 의지에 따른 선택이었고 그 결과지만, 결국 적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도 분명한 사실이죠.





하지만 르넨도 롤프에 대해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습니다. 천성이 유순하다고. 맹수답지 않다고.. 





뛰어난 총수이자 훌륭한 아버지죠. 한 순간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생애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럼 아들에게 용서 받고, 자신의 아들을 용서할 수 있는 아버지로 돌아오게 됩니다. 제국의 총수이기 때문에 좋든 싫든 해야만 했던 선택들은 감당해야 했던 허쉬 영감 본인도 총수의 자리는 무겁고 부담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자체로 뛰어난 인물이기도 했고, 워낙 맹수다운 인물이었기에 그런 짐을 견뎠던 것이고요.


하지만 그런 총수로서, 맹수로서의 허쉬도 아버지로서의 허쉬로선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 바로 가족의 연, 부자의 연이었죠. 모든 반발이나 문제를 감당하고서라도 아버지로서의 허쉬는 좀 더 강해야 했건만, 감정적인 문제를 제외하고서라도 총수로서는 당연히 해야했던 배신자에 대한 처벌은 해야 했죠.


자신의 아들에게서 손톱을 모조리 뽑아버리고선 그 죄책감과 후회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졌으니 아버지로서의 허쉬는 남들과 같은 아버지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이제 용서 받을 수도 있었던 것이고요.


더욱이 부모는 항상 용서하기 때문에, 총수의 자리를 롤프에게 넘긴 지금에 있어선 한스의 반역 또한 총수로서 처벌하지 않고 아버지로서 용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국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지만 그만큼 제국의 룰을 지켜내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니까요. 용서를 남발하는 제왕은 제국을 망치지만 마찬가지로 자신의 룰을 파괴하는 제왕은 제국을 붕괴시키니까.


그런 짐에서 홀가분하게 벗어났으니 기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총수로서는 용서할 수도 없고, 그런 선택 때문에 용서 받을 수도 없었지만 이젠 총수가 아닌 그저 한명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용서할 수도 있고 용서받을 수도 있지요.





역시 유순해요. 얻을 게 있으면 잃은 게 있고, 잃은 만큼 얻는 거라지만 이번은 아무 것도 잃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얻은 것은 제국이 아니라 가족이었죠. 다시 얻은 가족을 잃고 싶지 않겠지만, 그만큼 친구들을 잃고 싶지 않을 겁니다. 





굉장히 큰 떡밥.





이것 역시 큰 떡밥이죠.





멋지고 달달한 연출.. 알레사가 하는 과거에 대한 회상과 함께 돌봐주기도 했고 의지가 되기도 했던 크롬이죠. 그리고 크롬이 하는 저 말 정말 멋집니다. 싸우고, 두들겨 맞고, 피흘리는 건 저희가 대신 해드리겠습니다. 당당해지시길.. 제가 지켜드릴 테니까.


개판의 최고 명언 중 하나죠. 알레사가 진심으로 대할 수 있었던 인물이고 그만큼 정이 들었던 인물이기도 하며, 어쩌면 사랑할 수도 있었던 이들이 아니었을까 싶죠.. 


작품 초기부터 서로 가깝고 신뢰하는 관계인데다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정이 깊다는 것도 알 수 있는 묘사들이 많았지만 점점 진행되면서 서로의 입장에 따른 관계 정리가 가시화되고 결국은 갈라져야할 때가 되서야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아쉬움과 고마움을 표하는 알레사의 모습은 상반되는 서로간의 입장 속 대비되는 모습이죠. 입장은 달라져도 서로의 신뢰와 애정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듯한 묘사입니다. 헤어질 때가 되서야 감정에 조금이라도 더 솔직해지는 것이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감사를 표해야할 것엔 마땅히 감사를 표하는 남자다운 한스. 확실히 도량이 크고 호쾌한 성격이 나타나죠. 맹수 받게 우월주의 사상은 있지만 그걸로 경멸하지는 않는 것이 다른 맹수들과의 차이라면 차이죠. 단적으로 플루토를 떠올려보면 비교가 될 겁니다.


저렇게 말하고 아들을 구해준 것에 대해선 반드시 보답을 할 것이라 맹세하는 데, 이 맹세를 정말로 반드시 지키죠. 굉장히 멋진 캐릭터입니다.





인정 받음에 기뻐하는 바울.. 그 동안 그가 받아오지 못했던 기대와 인정이죠. 비루한 투견 한마리 삶이 확실히 바뀌게 되는 선택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삶이 또한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별개로 말이죠.


바울에게는 정말 의미 깊은 일입니다. 심지어 도태되었어야 할 잡종 소리도 들었지만, 자신의 삶에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음을 증명 받은 날이니까. 물론 본인 스스로 인정 받고자 집착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자기 일에 집중하며 노력한 결과가 정직하게 돌아왔으니 더더욱 만족할 수 밖에..





롤프가 허쉬의 용서를 거부했던 날 벌어진 사건.. 아버지로서 간청하고 아들에게 빌었던 날 손톱 뽑힌 손가락을 들이밀며 이제 다 끝났다는 말을 들은 허쉬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너무나도 큰 상처이고 고통일 수 밖에 없었죠. 그토록 강인했던 총수였지만 아버지로서는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에 양자임에도 불구하고 친아들 못지 않게 더욱 사랑하고 아끼던 아들에게 분명하게 내쳐졌으니 감정적인 격정이 없었을 리가 없죠.


그런 죄책감과 후회는 본인에게 벌을 줘야 한다, 벌을 받아야 한다는 충동으로 이어졌고, 아들의 고통을 이해하고자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게 됩니다. 그렇게 본인을 벌주고 고통을 받으면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심리적 기제에 의한 것이지만 그 심적 고통과 고민은 그런 것으로 감할 수 없는 크기 였기에 전혀 나아지는 게 없었죠. 그만큼 아들을 사랑하고 아꼈으니 그만큼 고통스러운 것이고 고작 그런 정도론 마음의 부담을 줄일 순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걸 말리다 한스의 입가에도 흉터가 생겼죠.


이런 고통을 수 년간 받아왔고, 총수의 자리에서 내려와 그저 한 명은 아버지가 되었을 뿐이니 그 모든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으니 기쁜 겁니다. 용서할 수 있고 용서 받을 수 있으니까.





어쨋든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니 더 이상 뭐라고 하지 않는 한스. 정말 남자답고 배포가 큽니다.





그 동안 아버지를 내쳐왔지만 역시 직접 만나게 되면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사실일 수 밖에요. 단지 그것이 한스가 원했던 대로 바로 아들로 돌아오거나 아버지에게 후계자로서 한스가 인정 받게 되진 않았지만, 결국 그 순간 돌아오자는 마음을 은연 중 먹게 되었던 겁니다. 


하여간 저런 대사들 때문에 개판을 최고의 명작이라 꼽는 게 아닙니다. 

"12년 동안 고개 숙인 분께 12년이나 고개숙이지 못할 건 뭔가..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최고죠 정말. 느와르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애정과 사랑을 건조하게, 그렇지만 뜨겁게 묘사할 수 있는 건 굉장한 능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건조하고 딱딱한 느와르 장르이지만 결코 차갑지만은 않고 언듯 비정하고 냉혹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섬세하게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다니.. 대단한 작가적 역량이죠. 이게 데뷔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원숙한 작품성이 돋보입니다.





정에 약하고 유순하다니까요. 이제는 총수이기 때문에 어울릴 수 없지만 그래도 친구이고 지인이었던 코스타를 위해 장례식에 참석하는 크롬..





그걸 위해, 친구를 떠난다는 것을 다시 후회하지 않기 위해 이번엔 새로운 선택을 합니다. 1년 간의 유예를 달라고. 유순하고 정에 약한 것.. 천성입니다.





후회하지 않으려는 아들처럼 후회하지 않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내리는 허쉬. 늘 마음에 담아왔고 후회해왔던 일이었지만 역시 후회하지 않기 위해 친구와 지낸 1년을 달라는 아들에게 이제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내리며 말합니다. 그때 했어야 했던 말을.


"가서도 늘 건강해야 한다."... 라고.





그러나 그들의 관계에 해피엔딩을 찾아오지 않았죠. 바스커빌이 쓰던 인장과 같은 인장으로 봉인 된 편지를 받고 업보가 돌아왔다며 두려워하는 허쉬..





그 화의 캘리그라피는 뭔가 다른 느낌이죠. 빛바래고 불에 그을린 듯한, 혹은 오래되어 삭은 듯한 느낌으로.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려는 롤프 일행과 그에는 상반되게 불안함과 불만을 터뜨리는 아마란스의 간부, 디스비 여사.





정확히 1년. 뭔가 감이 오죠. 롤프가 1년 간의 유예를 달라던 것과 같은 기간..





바울도 참 정에 약합니다. 그냥 보내면 힘들까봐 미리 정을 끊어내려하죠. 개과라 그런 것인지, 이 또한 종과 무관한 천성인지..





서두를 것 없다고.. 의미심장한 분위기로 말하죠. 바로 다음, 아래와 같이 허쉬는 탈출한 토드에게 살해 당합니다. 자신이 죽을 것을 알면서 그에 대해 아무 말 않고, 그저 1년만에 돌아오는 아들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전화로만 안부를 묻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떨까요? 아버지로서 전화했지만, 총수로서 죽임 당했던 겁니다. 과거의 실수들 때문에.





"내 죄는 네가 벌하고, 네 죄는 누가 벌할고."

"이미 벌 받았소."





모종의 이유로 토드와 토드의 어머니는 제국에 속하게 되었고 토드의 어머니는 스스로를 담보로 하여금 토드가 제국을 위협하지 못하게끔 했습니다. 토드의 어머니가 어디에 거처하고 있는 지는 허쉬만이 알고 있고요. 그러나 허쉬가 9년전 토드가 죽일 대상이 제국의 일원이었지만 허쉬는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알고도 모른 척 했다고. 그렇기 때문에 토드가 제국의 일원을 죽이고, 그에 따라 약속은 깨어졌으며 토드는 어머니를 뵙지 못하게 되었죠.


토드는 그에 앙심을 품었으나 어머니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허쉬나 다른 제국의 후계자가 그에게 비밀을 듣고 자신에게 알려주는 것 뿐이었죠. 그러기 위한 계획이 바로 한스가 제국의 총수가 되는 계획을 돕는 것이었고, 그것이 실패하자 마크를 인질도 잡았던 겁니다. 그러나 실패하고 아마란스에게 연행되죠.


그러나 그것은 그저 잡혀준 것 뿐이었고, 실은 기회를 봐서 탈출 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그럴 필요가 없었을 뿐. 하나의 경고를 주기 위함이기도 하고, 아마란스와 제국을 공멸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토드 스스로 말하길, 어머니의 거처를 알아내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당시 제국의 일원임을 알고도 숨겼던 것으로 알고 있는 허쉬에게 복수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동시에 아마란스의 책임이었던 토드의 수감에 실패했으니, 그 결과 자신들의 총수가 암살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제국은 자연스레 아마란스에게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즉, 전쟁을 유도하는 것이죠. 왜 전쟁을 유도하며 공멸시키려 하는 지는 역시 후반부에 다 드러나게 됩니다. 그 외의 여러 사실들과 함께.





'누가 희생 당했는지', '다른 쪽'.. 매우 중요한 떡밥이죠.





"그거.... 고통스러운가?"

"오히려 지금보다 편할 거요."


마음이 심란하고 고통스러우니 오히려 죽는 것이 더 편할 것이라는 거죠. 과거 자신의 실수에 대한 후회와 책망, 자식들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 사랑하는 아들을 다시 보지 못하고 죽어야 하는 슬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불안 등등.. 그 모든 부정적 감정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겁니다.





그러나 그 복수는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고, '그들'이 계획한 것은 더 큰 그림이었죠.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편.

2016/11/11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5편.

2016/11/12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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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3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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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6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4.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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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2편.

2016/11/29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2.5편.

2016/11/30 - [취미/ㄴ리뷰] - 개판(박현욱 작가) 작품 심층 해석 1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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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주주의 정치는 기본적으로 대중, 국민들의 인기를 얻는 자가 승리합니다. 그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줌으로써 달성할 수 있죠. 이는 경제적 안정, 안보적 성과, 사회적 문제해결, 교육제도 개편 등의 여러 분야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경제, 정치적인 요소들을 큰 틀에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그만큼 큰 변화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고 그 영향력은 역시 무척 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요소들을 다루겠다고 하는 정치인들은 그 본인이 준전문가급인 되어야 할 것이고, 적어도 그 주변의 보좌관들이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해야하죠.


이런 필수불가결한 능력적 전제는 정치인이라면 매우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할 능력들입니다. 적어도 멍청한 소리를 하거나 국가, 사회적 안정을 해치는 식으로 작용해서는 안 되죠.



2.

대중은 그 자체로 뛰어난 지성을 가진 존재가 아닙니다. 개인은 똑똑해도 대중은 멍청할 수 있죠. 사실 이는 크게 틀린 말도 아니고요. 대중은 기본적으로 사회상규, 사회적 상식 수준에 맞는 의견을 보편적으로 가집니다. 이는 대중을 이루는 개개인들에 의한 그 사회의 한계이자 동시에 사회지성의 평균이기도 하죠.


이를 다르게 말하자면 사회적 상식이 달라진다면 대중들의 태도 또한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령 1950년대 대중이 가지는 상식과 2016년 현재 대중이 가지는 상식은 다르죠. 이는 사회적 환경, 문화적 토양, 교육수준 등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의외일진 몰라도, 일반적인 정치인들의 지성은 보통의 개인들보다는 훨씬 뛰어난 편입니다. 그 지성을 어떻게 쓰느냐는 다른 문제이니 일단 넘어가도록 하고, 그런 정치인과 특정 분야에 있어서는 훨씬 뛰어난 지식을 갖춘 보좌관들의 모임, 그리고 정치인과 보좌관의 정보와 지식, 의견이 종합된 그들의 발언이나 정책 발의는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거나 파악하기 쉬운 것이 아닙니다. 대놓고 말하자면, 일반 민중은 어느 정도 복잡한 사회적, 법리적, 정치적 문제를 이해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한 대중은 그런 어렵고 복잡한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분석하고자 하는 것을 즐기지 않습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럴만한 시간이나 정신적 여유가 부족한 경우가 많죠. 차라리 이 편이면 다행인 거고, 그럴만한 지성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신력, 인지력의 여유와 복잡한 문제에 대한 인지작업에 대한 관계는 다음의 글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2016/07/30 - [취미/이야기] - 대중선동의 기본. 분열.




3.

이러한 문제를 역으로 뒤집는다면, 대중들은 한마디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더 자극적이고 민감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 마디, 한 줄 짜리 선동문구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이기 쉽고 실제로도 그렇다는 것이죠.


이는 복잡한 사회정치적 문제를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 위한 인지작업을 할 필요가 없고,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사회적 안전이나 국가적 안보, 경제적 문제 따위에 대해 그 원인이 외국인 노동자나 불법체류자, 혹은 유대인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편이 전세계적 불황과 국내 산업불균형, 최저임금, 노동법, 사회구조, 인구구조 등에 있다고 하는 것보다 더 쉽고 받아들이기 좋은 내용이라는 것이죠.


외부적 문제요소가 내부적 안정을 해친다는 자극적이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쉬운 내용이라는 겁니다. 딱 보고서 어떤 내용인지 이해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생각-인지작업-을 해야 하는 것보다 쉬운 내용이며, 무엇보다 어떠한 심리적 갈등도 없이 남탓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이요. 오히려 배척해야할 적이라는 인식은 그들에 대한 감정적 동조나 공감을 마비시키고 더 거칠고 무자비한 공격이나 그런 종류의 부정적 심리작용을 이끌어내기 쉽죠. 그리고 그것은 같은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4.

이는 요컨데, 어렵고 지적인 표현을 쓰는 진보매체보다 자극적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표현을 쓰는 보수매체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받아들이기 쉽고 이해하기 쉽거든요. 복잡한 정치사회적 분석보다 남탓(종북탓, 진보탓, 야당탓, 외국인탓, 노동자탓 등등 많은 나라에서 이와 같은 남탓 선동을 합니다.)이 더 쉽죠. 적당한 소스만 버무려주면 어려운 인지작업을 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요.


이는 대중의 지성적 한계와 맞물려 아주 잘 먹히는 방식이 되기도 합니다. 기실 모든 정치적 발언들은 선동이기도 하고요. 공개토론, 질의응답, 청문회, 기자회견 등등 모두 다요. 그걸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고 응용하는 지가 정치인들의 실력이기도 합니다. 선동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고, 그 선동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뿐입니다.


뛰어난 능력과 양심을 가진 정치인이 선동을 통해 국가적, 범사회적 이익을 얻어낼 수 있는 정책을 실현시킬 수도 있고,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나 양심과 도덕성이 극히 낮은 정치집단이 선동을 통해 특정 집단만 이익을 얻어낼 수 있는 정책을 밀어붙힐 수도 있는 법인 셈이죠.



5.

이러한 대중들의 한계는 정치인들을 한계로 이끄는 면이 있는데, 아무리 뛰어난 정치인이라고 해도 선동능력이 떨어진다면 그 능력을 제대로 필 수 없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선동능력이 뛰어나다면 능력 이상의 자리를 얻어낼 수도 있다는 말이 되지요.


대중은 똑똑한 존재가 되지 못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인지작업보다 한 줄로 이해하기 쉬운 선동문구를 선호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대중에게 원하는 말을 해주면 인기를 얻는 것은 절대 어렵지 않다는 말인 셈이죠. 이는 트럼프나 이명박과 같은 종류의 인간들이 능력 이상의 자리를 얻어낼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합니다.


필요한 것이나 해야만 하는 것을 말하거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 할 수 없기에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하는 정치인보다 대중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주는 이가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가령 이명박은 자신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지만 이명박 5년 동안 서민경제를 악화되기만 했으며, 이렇다할 경제적 성과도 없고 이제 와서는 오히려 그의 경제정책이 한국의 경제의 발목을 죄는 것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곤 했으며, 박근혜가 한 공약 대부분은 아무런 실현 가능성도 없고 의미도 없었던 것들이었을 뿐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공약을 폐기, 미시행으로 이어졌죠.



6.

트럼프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그는 백인, 노동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줬습니다. 트럼프가 한 수 많은 막말들은 역설적으로 많은 이들이 흔히 말하는 사이다 발언이라 여기고 그에게 호감을 주게 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대선 때 많은 득표율과 선거인단을 가져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의 막말이나 주장, 공약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이민이나 인종, 여성, 특정 종교나 신념에 대한 증오와 차별과 같은 혐오로 일관됩니다. 그의 캐치프라이즈인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와 같은 성격의 발언들은 모두 마초 오르가즘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런 쉽고 감정적인 자극을 이끌어낼 수 있는 언어들이 그를 지지하게 만든 원동력입니다.


즉, 트럼프를 지지했던 수 많은 백인 및 특정 산업 종사자-노동자들은 그들이 듣고 싶어했던 말을 해줬기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것이죠.



7.

이는 트럼프가 했던 말이나 주장의 정당성이나 합리성과 무관합니다. 그가 무슬림을 모두 쳐죽이자는 말을 했고 수 많은 미국인들이 그에 동의를 했다고 해서 그것이 정당하거나 옳다는 것이 아니며 그래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공약이나 주장 대부분은 현실적 가능성도 부족한 것에 대부분이고요. 물론 가능성이 낮다고 해서 실제로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하여간, 그의 발언이나 주장은 현실적으로 매우 비상식적이고 도덕적으로도 큰 결함을 발견할 수 있는 문제성 발언들이었으며 증오와 혐오, 차별을 담고 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을 자극하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죠. 이는 그를 지지한 대중 대부분의 지적 능력이나 상식이 그들이 지지한 트럼프의 발언과 같은 수준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특정 인족이나 국가, 종교를 혐오하고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그와 같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공유하는 수 천만명의 민중이라니.. 정말 끔찍한 일이죠.



8.

트럼프의 당선은 나치당의 집권이나 융성과 비교할 부분이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대중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고, 그 이야기들은 자극적이고 짧은 한 두 문장으로 정리해서 내뱉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좋지 않은 내용들이고 옳지 못하게 사용했다는 점이 문제이죠. 둘 다.


세련된 정치인이란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이가 선한 의지로 국가적, 사회적 이익을 위해 일하며, 그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사용하며 그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이를 말한다고 봅니다. 어떠한 사회문제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그것을 해설하며 대중을 설득하려는 것은 멍청한 짓입니다. 대중은 그것을 이해할 능력이 없고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습니다.


좀 더 나은 방법, 세련된 방법을 사용했어야 하죠. 예컨데 쉬운 언어를 사용하며 이것이 어떻게 이익이 되며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를 선전하여 선동하고 필요하다면 약간의 꼼수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보거든요. 분석과 연구는 지식인들에게나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가진 이들은 그들이거든요. 그러나 대중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쉬운 말을 써서 때로는 감정적으로, 때로는 더하기 빼기 수준의 계산을 유도하는 식으로 스스로 판단한다는 착각을 심어주어야 하죠. 정치란 그런 법입니다. 진보정치가 대부분 실패하기 쉬운 이유가 이것입니다. 그들은 똑똑하고 능력적으로도 나은 인력들이지만 정치적 방법론이라는 면에서 극히 무능합니다. 도덕적, 논리적 우위에 진보가 있다고 해서 대중이 그것을 자동으로 알아주는 게 아닙니다. 그것 홍보하고 선전하며 선동해야죠.


선거를 하면 항상 진보가 지고 보수가 이기는 이유가 그것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합리적으로 판단했을 때 문제가 많은 이들이지만, 그들의 정치적 선동은 항상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고 표를 얻어가기 때문이죠. 물론 그 이후 듣고 싶은 말을 실제로 실현해주는가와는 별개로요.



9.

트럼프의 승리를 바로 그것에 있습니다. 대중이 듣고 싶은 말을 해줬다는 것. 반면 힐러리는 그러지 못했다는 점. 물론 선거전략의 문제도 심각했습니다만, 듣고 싶은 말을 해주기 보다 -본인이 판단하길- 해야 할 말을 하는 정도에 불과했죠. 심지어 그녀가 파악하고 긁어줬어야할 이들은 내버려뒀고 그들은 힐러리가 아닌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해줬던 트럼프에게 표를 줬고요.


한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명박 때나, 박근혜 때나. 실질적 가능성이나 문제점 따위는 무시하고 일단 막 던지고 보는 식으로 공약을 남발했죠. 대중이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들이었고요. 그리고 현실에서 그것들은 대개 폐기되거나 이행되지 않았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민주당의 실책이나 문제점, 박통에 대한 향수나 종교적 광신에 가까운 -박근혜나 박정희는 물론 북한에 대한 혐오나 보수에 대한 찬양 등과 같은 종류의 종교적 믿음을 의미함.- 지지 같은 요소들도 있었지만 정치집단으로서의 새누리당의 선동은 모두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식이었죠. 그것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실제로 하는가와는 완전히, 완전히 별개로 말입니다.



10.

앞서 말했듯, 대중은 그 자체로 뛰어난 지성을 가진 존재가 아니며, 상식적 수준에 맞는 의견을 보편적으로 가집니다. 이는 대중을 이루는 개개인들에 의한 그 사회의 한계이자 사회지성의 평균이기도 하고요. 이는 사회적 상식이 달라진다면 대중의 태도 또한 달라진다는 것이고, 이걸 반대로 말하자면 대중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그것은 마찬가지로 사회적 상식 또한 변화시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50년대와 2016년대의 상식은 사회적 환경, 문화적 토양, 교육수준 등이 달라졌기에 차이를 가지는 것이며, 이를 뒤집어보면 사회적 환경, 문화적 토양, 교육의 문맥이 달라지면 그 상식 또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대에 따라, 정권에 따라, 국가에 따라 대중의 상식과 시민의식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입니다. 노무현 정권 당시의 상식과 박근혜 정권 하의 상식은 분명하게 차이가 있죠. 10년은 긴 시간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변화하기엔 그리 짧은 시간도 아닙니다. 10년 전엔 상상도 못한 일이 지금와서는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그 감정적 반발이나 경악할 사실을 생각보다 더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그러한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분명하게 잘못된 방향으로 사회가 변화했다는 것인데, 각종 비리, 부정부패, 국기문란이 늘어났다는 것이고, 그렇게 늘어난 문제들에 대해 우리는 조금씩 적응하며 받아들이는 수위가 변화 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노무현 때는 웬만한 이유로도 청문회에서 털렸다면 지금 수준에선 웬만한 문제로는 문제 삼지도 않고 넘어가거나 얼굴에 철판 깔고 강행하면 되는 수준이 되었죠.


노무현 5년의 한국과 이명박 5년은 한국은 달랐고, 이명박 5년의 한국은 박근혜 5년의 한국과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오바마 8년의 미국과 트럼프 4년의 미국 또한 다를 수 밖에 없죠. 빌 클린턴 4년의 미국과 조지 W. 부시 4년의 미국이 달랐듯이.


그러한 시간을 극복하고 다시 돌아오거나 더 진보하여 나아갈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동력이고 저력이긴 하지만, 다시 이전과 같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더더욱 길 것입니다. 이는 모든 민주주의 국가가 마찬가지고요. 부수기는 쉽지만 다시 만들기는 어려운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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