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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이야기599

권위에 관하여. 권위는 두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개인적 권위, 사적 권위이고, 다른 하나는 공적 권위이다. 개인적 권위, 혹은 사적 권위라 부르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에게 귀속되는 것으로, 그것은 개인의 카리스마, 리더쉽, 능력 등 개인의 타고난 요소나 역량에 의해 형성된다. 어느 무리에서 자연스럽게 리더 역할을 맡게 되거나 뛰어난 지성을 인정 받는 경우, 단순히 싸움 실력이나 잘생긴 외모조차 개인의 권위를 형성시키기도 하며, 더 직관적이고 일반적인 예시는 일을 아주 잘하는 것이 그러하다. 이러한 개인적 권위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타고난 요소나 노력을 통한 성과로 만들어지는 만큼, 어디까지나 개인의 사적인 영역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 권위는 자기 영역을 벗어나면 영향력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일을 잘해도 그것.. 2023. 11. 1.
False Patriot 틀린 애국심. 애국심은 사악한 자의 미덕이다. - 오스카 와일드 False Patriot 틀린 애국심. 애국자는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미덕으로 여겨지며 공통된 지향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애국에 대한 비판과 금언들이 그것을 경계하는 것은 그것을 내세우는 것이 실질적 긍정성에 도움이 되느냐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령, 입으로 애국을 말하는 자가 단기적으로, 그 이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신뢰를 깎고 제도적 불공정과 경제적 불평등에 조력을 가하며, 정치적 경쟁을 자극하고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 애국자와 비애국자를 가르며 비애국자로 구분된 자에 대한 공격성을 보인다. 그러한 행위는 공동체가 지켜야 할 공통된 도덕과 유리된 경우가 많으며 애국의 기준이 자신이 믿고 지지하는.. 2023. 10. 29.
하마스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증오에는 계획이 없습니다. 더 큰 증오를 증명하기 위한 계획이 있을 뿐이죠. 우리네 독립운동가와 비교하긴 꺼림칙하나, 모든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진정 자신들의 활동으로 나라를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강력하고 진지하게 가지진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30, 40년대에는 더더욱이요. 그럼에도 독립운동을 해야 했던 이유는 그게 민족의 대의인 동시에, 적지 않은 부분이 바로 침략자 일제에 대한 증오일 겁니다. 침략하여 빼앗고 죽인 자들을 상대로 우리가 이길 수 있고 현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대신 하나라도 더 많은 적들을 죽이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 역시 있었을 겁니다. 물론 독립운동가와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한국 독립운동가 정도면 그나마 꽤 온건하게 한 편인가 .. 2023. 10. 11.
한국에서 발생하는 국가 정체성의 위협. "나 때는 말이야."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이루는 것에 기대 살아간다. 그것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어떠했던 사람이었는지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들은 정말 많이 있다. 개인에게 있어 그것은 민족, 역사, 종교, 직업, 출신, 지역 등등 다양한 것이 있을 것이고 그것들은 개인의 정체성을 이루는 재료가 되어 비중의 차이만을 가질 뿐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시 여기고, 그것에 자부심을 느끼는지가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이기 때문인데, 한국인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는 것은 한국인을 규정하고, 한국을 이루는 요소들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다. 예컨데,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자신의 역사에 자부심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부심.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 2023.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