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rodinger

블로그 이미지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2015/02/14'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2.14
    가치의 우선순위. 국가와 국민.
  2. 2015.02.14
    자연주의의 오류.
반응형


우리는 흔히 경제나 국가를 위해 국민들 희생하거나, 희생을 종용하는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사회가 낙후되어있고 후진적인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지요.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겉으로 보기에 수 많은 빌딩이 도시를 장식하고 많은 승용차들이 도로를 장식하기에 선진국인 것처럼 착각을 하는 데, 단지 돈이 많고 겉모습이 번지르르하다고 해서 선진국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겁니다.


선진이란 남들보다 앞선 상태를 의미하는 데, 국가를 위해 국민을 희생하고 경제를 위해 또 국민을 희생하는 것은 이미 70년, 80년도 전의 나치시절에서나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행태입니다. 그러한 것으로 비추어 볼 때, 우리는 현재의 유럽과 미국의 국가에 비해서 수십년은 뒤쳐져 있는, 후진 상태에 있는 것이지 선진이라고는 못합니다.


뭐 어니 남미나 동남아, 아프리카를 기준으로 하겠다면서 걍 발전할 의지 자체가 없는 나태한 태도죠. 자기 성적은 쭉쭉 떨어지는 데 전교 꼴등 보면서 그래도 쟤네 보다는 낫다며 위안을 얻는 꼴이니까요. 그건 흔히 정신승리라고 하고요.



기실 국가를 위해 국민을 희생한다는 것은 그 근본부터가 틀렸습니다. 국가는 국민이 있고나서 존재하는 것이지 국가가 있어야 국민이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100년전 조선이 망할 때도 조선이 망한다고 해서 조선의 백성이 모두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 자리 그대로 있었고, 단지 다른 국가로 바뀌었을 뿐이지요.


국가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정치란 국민을 위해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할 수 있는가,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정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희생의 주체는 국가가 되어야 하지 국민이 될 수 없고, 희생을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것은 이미 도덕적이지 못한 것이지요. 하물며 그것이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도 아닌 막대한 권력을 지닌 국가 스스로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면 그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우리는 역사에서 배웠을 겁니다.



정치인이나 보수 언론등에서 자주 주장하는, 경제를 위해 라는 말을 하면서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꼴을 볼 수 있습니다. 기업 등지에서 최저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부려먹는다거나, 그 경제를 위해 노조를 분쇄하고 노동자를 탄압한다던가, 심지어 경제사범을 경제를 위한다는 웃기지도 않는 명목으로 제대로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 같은 헛소리도 그렇지요.


그렇게 경제가 살면 뭐합니까. 그 수혜를 누려야할 국민들이 누리지를 못하고 죄다 죽어나가는데. 경제는 항상 발전합니다. 꾸준히 발전했고 지금도 발전했어요. 국민소득 몇 만불이라고 선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 데, 그에 비해 국민들의 삶은 그에 반비례하고 있습니다. 경제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기업의 세금은 줄이거나 늘리지 않고, 오히려 국민들의 세금만 늘리고 있으니 이는 경제를 위한 다는 말이 국민을 위한 경제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경제를 위해. 라는 말은 국민을 위한 경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국가를 위해. 하는 전체주의, 국가주의적인 표어에서 단어만 바꿨을 뿐입니다. 국가에서 경제로. 그러한 희생과 주객의 전도는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가치에는 우선순위를 둬야 합니다.국가가 먼저인지, 국민이 먼저인지. 경제가 먼저인지, 국민이 먼저인지. 경제가 살아야 국민이 산다고요? 경제는 살았어요. 오히려 더 잘되고 있는 중이죠. 하지만 그 수혜를 누려야할 국민들이 누리지 못하면 그 경제에 어떤 의미가 있죠? 누구를 위한 경제입니까? 경제를 살리기 위함은 국민들을 위해서 아닙니까? 그런데 경제 그 자체에만 모든 의미와 목적을 두며, 그 목적을 위해 국민들을 꾸준히 희생해 가는 것을 저는 사회악이라고 밖에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반응형
AND
반응형

 

우주적인 전망 내에서는 비열한 것도, 정직하지 못한 것도, 사악한 것도, 범죄도 아닌 것이 된다. 사실 신의 섭리에 따라 정리된 모든 것은 선하고 아름답고 정당하다. 

- 요하네스 스코투스 에리우게나, 『자연구분론』5권 -

 

자연주의의 오류란 사회적인 요소에 대해 판단할 때, 그것을 자연적인 사실로부터 바탕하여 만들어지는 오류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비판 중에 이러한 요소가 있는데, 남성과 여성이 성관계를 맺는 것이 올바른 것이며 남성과 남성, 즉 동성간의 성관계는 비정상적인 것이고 자연적인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기에 해서는 안 된다. 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지요.

 

기실 다른 동물들에게서 동성애를 찾아보지 못하는가 라는 점을 차치해놓고서라도, 이러한 주장은 그 자체로 큰 오류인데, 그렇게 따지면 우리가 옷을 입고 차를 타며 컴퓨터를 하는 등의 모든 활동과 문명적, 사회적 요소들은 모두 자연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연주의적으로 무언가를 판단하고 평가한다면 마찬가지로 자연에서 옷을 입는 동물이 있는가, 자연에서 차를 타거나 컴퓨터를 하는 동물이 있는가 따위에 따라 그 당위가 생기는 것인데, 당연하지만 그런 동물은 인간 이외엔 찾아볼 수 없지요.

 

 

비슷한 여러 주장 중에서는 약육강식이 있습니다. 기실 자연에서는 이러한 법칙이 절대적으로 이는 인간들끼리도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애초에 법률과 사회적인 질서라는 것의 존재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며, 육체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강한 자가 그 주장을 하는 자신에게 폭력을 휘둘러도 할 말이 없어야 합니다.

 

이러한 약육강식은 근대시절 국제단위로 퍼져서 사회진화론 등 노예제도와 식민지를 옹호하는 근거로 사용됐고, 현재에도 수많은 중2병 환자들이 이따위 헛소리로 망상을 뿜어내고 있지요.

 

 

하여간.. ~이다. 라는 관찰사실에서 ~여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는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존재로부터 당위가 도출되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이러한 주장을 흄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런 식의 오류, 주장은 많은 성차별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성 소수자 차별주의자들이 자주 내뱉는 헛소리의 바탕에 깔려 있기도 합니다.

 

 

자연에는 선도 없고 악도 없으며 도덕도 윤리도 없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모두 인간이 인간의 주관에 의해 만들었고 설정되어온 것이고, 그것이 그 시대에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며 시대에 따라, 혹은 어느 집단에 따라 그 가치는 변화해왔습니다. 자연에서 살인이나 고문, 강간은 범죄도, 악도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으로 부터의 처벌도 없지요.

 

글의 처음을 장식한 문장인 '우주적인 전망 내에서는 비열한 것도, 정직하지 못한 것도, 사악한 것도, 범죄도 아닌 것이 된다. 사실 신의 섭리에 따라 정리된 모든 것은 선하고 아름답고 정당하다.'는 자연구분론 5권에 적인 것으로, 인간문명이 아닌 자연과 그 세계의 법칙을 멋진 문장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자연, 야생에선 어떠한 도덕도 윤리도 법치도 양심도 선도 악도 없기 때문에 어떠한 행동을 해도 그것은 올바른 행동입니다. 적어도 잘못된 행동은 아니지요.

 

왜냐하면 그것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고 그것은 정상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모든 인간적 가치는 인간들에게서나 통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을 인간 사회와 문명에 적용하려고 하면 대개는, 필시 오류가 발생합니다. 

 

약육강식은 자연계에서 통하는 질서이자 법칙이기 때문에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것은 옳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기 때문에 복지는 필요없다. 생물학적으로 이성끼리 성관계를 하는 것은 정상적이고 자연적인 것이나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는 것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옳지 않다. 여성이 육체적으로 더 약하기 때문에 남성의 지배를 받는 것이 정상이다. 등등.

 

만약 정말로 그들 주장대로 자연에서 통하는 법칙을 인간 사회와 문명에 적용한다면 당장에 사회는 붕괴하고 문명을 스러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질서를 세우는 것으로 우리는 발전해왔고 올바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러 차별주의자나 자연주의의 오류를 품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지엽적인 부분 밖에 보지 못하는 오류들은 사실 인간 사회 및 문명에 대한 파괴를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봐야겠지요. 같은 논리라면, 모두 무의미할테니까.

반응형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855)
취미 (855)
백업 (0)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CALENDAR

«   201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