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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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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5.02.19
    국가의 역할과 정치의 목적.
  2. 2015.02.19
    임진왜란, 배설 장군의 탈영 및 처형에 관한 기록. 2
  3. 2015.02.14
    가치의 우선순위. 국가와 국민.
  4. 2015.02.14
    자연주의의 오류.
  5. 2015.02.08
    알바몬 광고 논란에 대한 단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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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집단을 이루기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봅시다. 인류가 집단을 이루는 것은 그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선사시대가 지나고, 인류가 자기 혈족이 아닌 다른 집단과 합쳐지면서 점점 더 거대한 무리가 되어감에 따라 일종의 규칙이 생겨났습니다. 사실, 이 규칙이라는 것은 사람이 둘 이상 있다보면 암묵적으로 생겨나기 마련인 데, 이러한 것이 특정 집단에게 오랜 기간 이어져 내려오면 그것은 관습법의 형태를 띄게 됩니다.


세계 어딜 가도 자기 집단 내의 살인은 매우 큰 죄로 여겨졌고, 도둑질과 강도 또한 마찬가지로 처벌 받아야 할 죄로 여겨졌습니다. 그것이 아무런 잘못이 아니거나, 처벌 받지 않는다면 공동체는 더 이상 유지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너도 나도 살인을 하거나, 너도 나도 도둑질을 하게 된다면 더 이상 서로를 믿을 수 없고 의심과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떠밀려지듯 범죄에 빠질 테니까요.


그러한 규칙이 명문화 되면 그것은 명문법, 법이 됩니다. 이러한 법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어겨서는 안 될 것으로 여겨졌으며, 이는 곧 집단 구성원 개개인은 물론 집단 자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을 띄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집단이 더욱 커지고 복잡하게 되면서 그 집단을 이끌기 위한 현명하고 강한 자들이 생겨났는 데, 이는 곧 정치라는 것을 낳았습니다.


그 정치가라고 부를 수 있는 이들은 자기 집단을 위해 노동하는 자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강한 권력과 존경을 받았고, 그 권력은 잘못 휘둘러 졌을 경우 집단의 생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으며 잘못된 정치는 실제로 그 집단을 파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인물과 올바르게 사용된 권력, 정치는 언제나 집단을 발전으로 이끌었지요.


정치가는 강한 힘을 가졌으나, 그 자신은 역시 개인에 불과합니다. 그가 아무리 강한 힘을 가졌더래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결정에 반발하고 그에게 분노한다면 정치가 또한 죽거나 쫓겨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그는 물론 그를 따르는 무리조차 포함하죠. 그렇기 때문에, 그 정치가가 순수히 다수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신념을 가지고 정치를 하든, 자신의 권력욕과 명예욕, 재산을 위해 일을 하든 대개 다수를 위하거나 위한다는 명목을 내보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자신과 소수만을 위한 정치를 했던 이들은 역사에서 많은 변을 보게 되었고 그 형태는 폭동, 암살, 혁명, 쿠데타 등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이러한 것은 국가의 역할과 정치의 목적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데, 국가란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정치가는 다수의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것을 목적으로 주어졌다는 것이죠. 정치인과 국가는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고,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권력은 국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국가의 역할과 정치인의 목적은 서로 곂쳐지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국가의 역할과 정치의 목적은 따로 분리해서 볼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며, 정치인은 그것을 직접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한 도구로서의 존재라는 것입니다. 더 쉽게 말할 수도 있는 데, 국가나 정치나 결국 모두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존재한다는 겁니다. 국가가 국가 구성원을 위해 존재하지 않고 보호하지 못해주며 정치인들은 소수의 이익만을 위해 노력하고 다수에게 봉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국가이고 잘못된 정치인인 것입니다.


그러한 올바르지 못한 국가와 정치는, 그러한 어색한 형태의 집단은 필연적으로 멸망, 혹은 후퇴를 향해 달리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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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본인이 다음 Tip에서 답변할 것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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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 장군의 후손이라고 해서 조상의 잘못을 쉴드치는 것도 어리석은 일입니다. 역사는 역사 그 자체로 존재하고, 여기에 있어서 어떠한 왜곡과 날조는 있어선 안 됩니다. 여러 기록을 봤을 때, 배설 장군은 탈영을 한 것이 사실이고 처형 당했습니다. 이 사실은 여러 기록을 통한 교차검증으로 알 수 있고, 이에 대해서는 억울한 죽음이라고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선조실록과 난중일기에선 배설 장군의 탈영에 관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사(水使) 배설(裵楔)이 주사(舟師)의 차장(次將)으로 주장(主將)을 구원하지 않고 도망쳤으며 이제 또 주장의 명령을 어기고 어둠을 틈타 도망쳤으니, 정상이 지극히 미워할 만하여 율에 처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계 내의 사연(辭緣)과 곧 선전관을 보내 법대로 시행한다는 뜻을 접반사 이덕형으로 하여금 경리에게 고하게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남절(南截)과 송남수(宋枏壽)의 도망한 죄는 참으로 용서할 수 없으므로 이미 왕옥(王獄)에 잡아왔으니 국문하여 처리함이 마땅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도망한 사람들은 그 수가 매우 많으니 부득이 하나하나 잡아다가 문초해서 그 중에 범법한 정상이 가장 중한 자는 베는 것이 마땅할 것 같습니다. 공론이 이와 같으므로 황공하게도 감히 아룁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송남수는 곧바로 처치하지 않을 수 없으니, 무엇을 기다릴 것이 있겠는가.”

하였다.


9월 2일 [양력 10월 12일]<경인> 맑다.

오늘 새벽에 경상수사 배설(배설)이 도망갔다. 


역시 선조실록이며, 체포와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간원이 박동량(朴東亮)을 개정할 것을 아뢰고, 또 아뢰기를,

“근래 국가의 기강(紀綱)이 크게 무너져 사람들이 법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예컨데 유염(柳㾾)·배설(裵稧)·조경록(趙景祿)·이몽구(李夢龜)·임충간(林忠幹)·이몽견(李夢見) 등은 큰 죄를 짓고서도 목숨을 부지하여 이 세상에 버젓이 살아가고 있으니, 이보다 더 분통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따위 도망자들조차 능히 체포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러고도 오히려 나라를 다스릴 수가 있겠습니까. 조정에서는 이 문제를 심상하게 보아 태연한 채 괴이하게 여기지 않고 있어 세월이 이미 오래되었건만 한번도 명령을 내려 기어이 잡아들이려는 계획을 하지 않고 치지도외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한 장의 하유(下諭)를 내리셨으나 어찌 임충간을 털끝만큼인들 경동시킬 수 있었겠습니까. 별도의 조치를 강구하여 철저히 추적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체포할 날이 없을 것입니다. 비변사로 하여금 엄격하게 법조를 세워 다방면으로 계책을 시행하도록 하고, 각도 감사(監司)와 수령들을 엄책하여 숨겨주지 못하게 하소서. 또 많은 현상금을 걸어 기어이 체포하게 하여 나라의 전형(典刑)을 바로잡으소서.”

하니, 답하기를,

“박동량의 일은 이미 윤허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하유하였다. 나머지는 아뢴 대로 하라.


마찬가지로 선조실록이며, 배설 장군의 처형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 수사(水使) 배설(裴楔)이 복주(伏誅)되었는데, 그 아비 배덕룡(裴德龍)과 아들 배상충(裴尙忠) 등은 모두 방송하였다. 배설은 지난 정유년 7월 한산(閑山)의 전투에서 패전한 수범(首犯)이었으나 외지에 망명해 있었으므로 조정이 찾아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도원수 권율이 선산(善山)에서 잡아 차꼬를 채워 서울로 보냈으므로 참수하였다.


선상배씨서암공파 카페에서는 김억추의 현무공실기, 이항복의 백사집, 정경운의 고대일록, 재조번방지 등에서 탈영과 관련한 기록이 없고 난중일기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고 하셨습니다만, 자료를 찾아본 결과 사실은 달랐습니다.


먼저 김억추의 현무공실기는 김억추의 후손들이 20세기 초반에 저술한 책이며, 심지어 그 내용도 판타지 소설에 가까울 정도인 데, 후손들이 썼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김억추에 대한 미화와 왜곡은 심각할 지경입니다. 대표적으로 꿈에서 관우의 계시를 받고 쇠사슬을 완력으로 짊어지고 울돌목 양쪽에 설치했다던가, 왜선에 단독으로 뛰어들어 검풍으로 수백명을 죽였다던가, 검을 한번 휘둘러 적선 수백척을 격파했다던가 같은 이야기가 당당히 적혀있지요. 이러한 사실을 감안한 바, 김억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하여도 해당 저서의 기록을 신뢰하긴 어렵고, 그것과 별개로 다음의 근거들을 이유로 주장과 같은 기록이 존재한다 하여도 반박이 가능합니다.


김억추 본인도 그닥 뛰어난 인물은 아니었는 데, 1597년 정3품에 올라 전라우도수군절도사가 되어 이순신을 따라 어란포 해전과 명량해전에 참전했지면 수준 이하의 전투력의 추태를 보이다 결국 육지로 보직 변경을 신청해서 밀양부사 등을 거쳤죠. 괜히 후손들이 왜곡과 미화를 한 게 아닙니다. 


백사집의 경우에도. 


 “공(이순신 장군)이 통제사로 복귀했을 때 조선 수군이 막 패한 뒤여서 주선과 기계가 남아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 공은 단기(單騎)로 달려 경상우수사 배설을 만났는데, 이때 배설이 거느린 전선은 겨우 8척이었고, 또 녹도에서 전함 1척을 얻었다.” 

 이 때 이순신 장군이 배설에게 앞으로의 계책을 물었다. 그러자 배설은 “배를 버리고 육지로 올라가 육군에 의탁해서 싸우는 게 낫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이 “그 계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하자 배설은 배를 버리고 달아났다. 배설은 이 때의 죄 때문에 훗날 사형 당하고 만다. 


출처 : http://leekihwan.khan.kr/345 

백사집 해석본 : http://blog.daum.net/collagen/979 


고대일록도 마찬가지입니다. 


<정경운의 고대일록> 


○1599년(기해) 2월 25일 을해(乙亥) 


배설(裵楔)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배설은 몸을 피하여 도망을 쳤으나, 결국 잡혔다. 

스스로 만든 허물을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 1599년(기해) 4월 17일 병인(丙寅) 


배설(裵楔)이 복주(伏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설은 경상 우수사(慶尙右水使)가 되어 배를 팔아먹고 도망갔다가, 

산골짜기에서 출몰하곤 했다. 그의 아버지를 가두어 두었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사람들에게 잡혀 몸과 머리가 서로 다른 곳에 있게 되었으니, 또한 마땅한 일이 아니겠는가 


재조번방지의 기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순신이 진도(珍島)에 오니, 배와 기계가 쓸어버린 듯이 남은 것이 없었는데, 마침 경상 우수사(慶尙右水使) 배설(裵楔)이 전선(戰船) 8척을 거느리고 왔으며, 또 녹도(鹿島)의 전선 1척을 얻었다. 이에 배설을 속여 나아가 싸울 계책을 말하니, 배설이 말하기를, 

“일이 급박하니, 배를 버리고 육지로 올라가서 호남 진영(湖南陣營)을 택하여 싸움을 도와 공을 세우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하엿으나, 이순신이 듣지 않으니, 배설이 이에 배를 버렸다. 


http://db.itkc.or.kr/index.jsp?bizName=KO&url=/itkcdb/text/bookListIframe.jsp?bizName=KO&seojiId=kc_ko_i006&gunchaId=&NodeId=&setid=955432 


선상배씨서암공파는 배설 장군의 후손 되는 사람들이 만든 카페인 데, 전에 다음 지식인 시절 때 명량이라는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알바를 동원한 것인지 배설 장군에 호의적이고 유리한 글만 올려대더군요. 근데 그 내용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나 다름 없어서 퍽이나 불편했습니다. 


배설 장군이 가지고 갔던 배가 나중에 이순신이 얻게 되어 나중에 명량해전 때 사용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난중일기의 기록들로 보아 배설 장군 그 본인은 칠천량 이후 PTSD로 의심되는 증세를 보였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하면 이해는 하지만 비판을 피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지요.



백사기, 고대일록, 재조번방지를 포함해서, 난중일기, 조선왕조실록 등 교차검증이 되기 때문에 일부 기록에서 배설 장군에 대해 다른 정보가 기술되어있다고 해도 그 자체로 기존의 학설이 뒤집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자료가 잘못되었다는 근거가 될 뿐이고 별다른 실증적 증거가 없으면 배설 장군은 그냥 탈영한 게 사실이에요. 앞서 말했듯이 그 이유는 PTSD 때문이라고 할 수 있고요. 배설 장군이 겁쟁이인 게 아니라, 역시 이해할 수 있는 전쟁의 피해자 였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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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경제나 국가를 위해 국민들 희생하거나, 희생을 종용하는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사회가 낙후되어있고 후진적인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지요.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겉으로 보기에 수 많은 빌딩이 도시를 장식하고 많은 승용차들이 도로를 장식하기에 선진국인 것처럼 착각을 하는 데, 단지 돈이 많고 겉모습이 번지르르하다고 해서 선진국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겁니다.


선진이란 남들보다 앞선 상태를 의미하는 데, 국가를 위해 국민을 희생하고 경제를 위해 또 국민을 희생하는 것은 이미 70년, 80년도 전의 나치시절에서나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행태입니다. 그러한 것으로 비추어 볼 때, 우리는 현재의 유럽과 미국의 국가에 비해서 수십년은 뒤쳐져 있는, 후진 상태에 있는 것이지 선진이라고는 못합니다.


뭐 어니 남미나 동남아, 아프리카를 기준으로 하겠다면서 걍 발전할 의지 자체가 없는 나태한 태도죠. 자기 성적은 쭉쭉 떨어지는 데 전교 꼴등 보면서 그래도 쟤네 보다는 낫다며 위안을 얻는 꼴이니까요. 그건 흔히 정신승리라고 하고요.



기실 국가를 위해 국민을 희생한다는 것은 그 근본부터가 틀렸습니다. 국가는 국민이 있고나서 존재하는 것이지 국가가 있어야 국민이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100년전 조선이 망할 때도 조선이 망한다고 해서 조선의 백성이 모두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 자리 그대로 있었고, 단지 다른 국가로 바뀌었을 뿐이지요.


국가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정치란 국민을 위해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할 수 있는가,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정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희생의 주체는 국가가 되어야 하지 국민이 될 수 없고, 희생을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것은 이미 도덕적이지 못한 것이지요. 하물며 그것이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도 아닌 막대한 권력을 지닌 국가 스스로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면 그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우리는 역사에서 배웠을 겁니다.



정치인이나 보수 언론등에서 자주 주장하는, 경제를 위해 라는 말을 하면서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꼴을 볼 수 있습니다. 기업 등지에서 최저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부려먹는다거나, 그 경제를 위해 노조를 분쇄하고 노동자를 탄압한다던가, 심지어 경제사범을 경제를 위한다는 웃기지도 않는 명목으로 제대로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 같은 헛소리도 그렇지요.


그렇게 경제가 살면 뭐합니까. 그 수혜를 누려야할 국민들이 누리지를 못하고 죄다 죽어나가는데. 경제는 항상 발전합니다. 꾸준히 발전했고 지금도 발전했어요. 국민소득 몇 만불이라고 선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 데, 그에 비해 국민들의 삶은 그에 반비례하고 있습니다. 경제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기업의 세금은 줄이거나 늘리지 않고, 오히려 국민들의 세금만 늘리고 있으니 이는 경제를 위한 다는 말이 국민을 위한 경제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경제를 위해. 라는 말은 국민을 위한 경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국가를 위해. 하는 전체주의, 국가주의적인 표어에서 단어만 바꿨을 뿐입니다. 국가에서 경제로. 그러한 희생과 주객의 전도는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가치에는 우선순위를 둬야 합니다.국가가 먼저인지, 국민이 먼저인지. 경제가 먼저인지, 국민이 먼저인지. 경제가 살아야 국민이 산다고요? 경제는 살았어요. 오히려 더 잘되고 있는 중이죠. 하지만 그 수혜를 누려야할 국민들이 누리지 못하면 그 경제에 어떤 의미가 있죠? 누구를 위한 경제입니까? 경제를 살리기 위함은 국민들을 위해서 아닙니까? 그런데 경제 그 자체에만 모든 의미와 목적을 두며, 그 목적을 위해 국민들을 꾸준히 희생해 가는 것을 저는 사회악이라고 밖에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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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인 전망 내에서는 비열한 것도, 정직하지 못한 것도, 사악한 것도, 범죄도 아닌 것이 된다. 사실 신의 섭리에 따라 정리된 모든 것은 선하고 아름답고 정당하다. 

- 요하네스 스코투스 에리우게나, 『자연구분론』5권 -

 

자연주의의 오류란 사회적인 요소에 대해 판단할 때, 그것을 자연적인 사실로부터 바탕하여 만들어지는 오류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비판 중에 이러한 요소가 있는데, 남성과 여성이 성관계를 맺는 것이 올바른 것이며 남성과 남성, 즉 동성간의 성관계는 비정상적인 것이고 자연적인 법칙을 거스르는 것이기에 해서는 안 된다. 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지요.

 

기실 다른 동물들에게서 동성애를 찾아보지 못하는가 라는 점을 차치해놓고서라도, 이러한 주장은 그 자체로 큰 오류인데, 그렇게 따지면 우리가 옷을 입고 차를 타며 컴퓨터를 하는 등의 모든 활동과 문명적, 사회적 요소들은 모두 자연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연주의적으로 무언가를 판단하고 평가한다면 마찬가지로 자연에서 옷을 입는 동물이 있는가, 자연에서 차를 타거나 컴퓨터를 하는 동물이 있는가 따위에 따라 그 당위가 생기는 것인데, 당연하지만 그런 동물은 인간 이외엔 찾아볼 수 없지요.

 

 

비슷한 여러 주장 중에서는 약육강식이 있습니다. 기실 자연에서는 이러한 법칙이 절대적으로 이는 인간들끼리도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애초에 법률과 사회적인 질서라는 것의 존재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며, 육체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강한 자가 그 주장을 하는 자신에게 폭력을 휘둘러도 할 말이 없어야 합니다.

 

이러한 약육강식은 근대시절 국제단위로 퍼져서 사회진화론 등 노예제도와 식민지를 옹호하는 근거로 사용됐고, 현재에도 수많은 중2병 환자들이 이따위 헛소리로 망상을 뿜어내고 있지요.

 

 

하여간.. ~이다. 라는 관찰사실에서 ~여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는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존재로부터 당위가 도출되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이러한 주장을 흄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런 식의 오류, 주장은 많은 성차별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성 소수자 차별주의자들이 자주 내뱉는 헛소리의 바탕에 깔려 있기도 합니다.

 

 

자연에는 선도 없고 악도 없으며 도덕도 윤리도 없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모두 인간이 인간의 주관에 의해 만들었고 설정되어온 것이고, 그것이 그 시대에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며 시대에 따라, 혹은 어느 집단에 따라 그 가치는 변화해왔습니다. 자연에서 살인이나 고문, 강간은 범죄도, 악도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으로 부터의 처벌도 없지요.

 

글의 처음을 장식한 문장인 '우주적인 전망 내에서는 비열한 것도, 정직하지 못한 것도, 사악한 것도, 범죄도 아닌 것이 된다. 사실 신의 섭리에 따라 정리된 모든 것은 선하고 아름답고 정당하다.'는 자연구분론 5권에 적인 것으로, 인간문명이 아닌 자연과 그 세계의 법칙을 멋진 문장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자연, 야생에선 어떠한 도덕도 윤리도 법치도 양심도 선도 악도 없기 때문에 어떠한 행동을 해도 그것은 올바른 행동입니다. 적어도 잘못된 행동은 아니지요.

 

왜냐하면 그것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고 그것은 정상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모든 인간적 가치는 인간들에게서나 통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을 인간 사회와 문명에 적용하려고 하면 대개는, 필시 오류가 발생합니다. 

 

약육강식은 자연계에서 통하는 질서이자 법칙이기 때문에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것은 옳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기 때문에 복지는 필요없다. 생물학적으로 이성끼리 성관계를 하는 것은 정상적이고 자연적인 것이나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는 것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옳지 않다. 여성이 육체적으로 더 약하기 때문에 남성의 지배를 받는 것이 정상이다. 등등.

 

만약 정말로 그들 주장대로 자연에서 통하는 법칙을 인간 사회와 문명에 적용한다면 당장에 사회는 붕괴하고 문명을 스러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질서를 세우는 것으로 우리는 발전해왔고 올바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러 차별주의자나 자연주의의 오류를 품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지엽적인 부분 밖에 보지 못하는 오류들은 사실 인간 사회 및 문명에 대한 파괴를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봐야겠지요. 같은 논리라면, 모두 무의미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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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부제를 달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 중요한 원칙은 어디로 갔나.' 라고 이름 붙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중요하고 타협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강하고 완연하게 주장해야하면서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대를 표하는 작자들에게 분명하고 당연하듯이 그들이 얼마나 부끄러워 해야할 것인지를 알려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저시급이라는 것은 그 사회에서 최소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준입니다. 한국의 최저시급이 그만한 수준에 도달했느냐는 여기에서 다룰 것이 아니며, 단지 이러한 사실만을 가지고 판단했을 경우, 그 오천 몇백원 정도 밖에 안 되는 시급조차 못 주겠다고 뻣대는 이들은 사회에 대한 파괴행위를 하는 것과 기실 다를 게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인간답게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받아야할 사람에게 인간답에 먹고 살 수조차 없는 돈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그러한 인간 때문에 누군가는 노동을 하고도 제대로 끼니조차 못 먹는 일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이는 국가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며 오히려 국가가 가지는 의무에 비추어 생각했을 때 그러한 업주는 사회의 암세포와 다를 게 없다는 거죠. 사회를 좀먹고 해악을 끼치니까.



남에게 돈 때인 것에 대해서는 거품물고 발악할 사람들 많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 돈 때먹는 일에는 뻔뻔한 사람들도 많죠. 알바몬 광고에 반발하는 이들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정당하게 일은 했지만 그만큼 정당한 몫은 주고 싶지 않다는 거죠.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그거 다 주면 업주는 뭐 먹고 사냐. 지금 먹고 사는 거 먹고 살지 뭘 먹고 삽니까. 그냥 뻔뻔하고 천박해서 돈 더 주기 싫은 거지 뭐 지 살림살이를 끄집어 내요.


반대로 돈은 받은 대로 받고 일은 일대로 안 하면 똑같이 최대한 비용은 덜 보고 이득은 더 취하고 싶은 거구나 하면서 인정하고 돈은 돈대로 줄까요? 당장 욕한바가지 날리고 잘라버리겠죠. 똑같이 이득은 더 보고 비용은 덜 내는 행동인데 말이죠. 그러한 업주들은 단순히 알바들에게 돈을 덜 주는 거라고 보면 안 됩니다.


사회의 신뢰와 그들이 좋아하는 '자본주의의 시장원리'를 박살내고 있는 거에요. 또한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암적인 관행이자 악습을 뿌리 뽑지 못하게 하는 그 암세포 하나하나이며 사회가 분명하게 가지고 타협해서도 안 되는 원칙을 농단하며 파괴하는 이들입니다.


이거 절대 우스운 거 아니에요.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알바로 일을 하든, 아니면 회사에 취업하든 이 행태가 사라지지 않고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당연시 되면 이 나라는 발전의 나사가 빠진 거고 그 피해자가 된 개개인, 역시나 여러분들은 그만큼 손해를 보는 거고 그로 인해 배부른 사람들은 당신을 고용한 그 사장, 업주라는 인간입니다. 친척이 땅사면 배아파 죽는다는 한국인들이 이렇게 자기보다 강한 사람이 자기 등쳐먹는 것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게 참 흥미롭기도 하네요.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덜 받는 몇 백원, 몇 천원이 모여서 1년에, 10에 수 십만원, 수 백만원 수 천만원이 됩니다. 그만큼 자기 돈이 뺏기는 거라고요.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그 광고에 반발하는 이들은 정말이지 단순히 봐서는 안 될 이들인 겁니다. 명백한 경제사범이에요. 기업에서 돈 빼돌리고 분식회계해서 수 십억, 수 백억 부정부패 저지르는 놈들만, 정부 관료로서 사업 벌이면서 기업과 적당히 입 맞춰서 돈 빼돌리는 놈들만 경제사범입니까? 작은 범죄도 범죄입니다. 그리고 그런 작은 범죄가 흔하다면 그건 큰 범죄 하나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거고요.


암세포가 어느 장기 한 쪽에 몰려있으면 치료하기가 쉽지만 온 몸에 산발적으로 퍼져있으면 의사 뒷목 잡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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