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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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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0.06.09
    탈북자에 대한 냉정한 이해와 현실. (1)
  2. 2018.12.02
    페미들의 현실감각 문제와 정신병적 공격성의 구조. 6
  3. 2016.09.23
    사이버와 현실의 경험적 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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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탈북자를 굉장히 나이브하게 보는데, 이 사람들도 여러갈래가 있고, 여러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겁니다. 그들은 북한이라는 왕조국가를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21세기 수준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한국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라는 거 자체를 접해보는 게 처음인 사람들이에요.


다르게 말하자면, 거의 70년대~90년대 물질사회와 100년전 왕조 정치가 행해지는 구시대적이고 한국과는 거의 완전히 반대편에 있는 지점에서 찾아온,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들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왔다고 해서 그러한 가치관과 이념, 세계관을 '이미 받아들이고 온' 사람들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탈북자는 기본적으로 한국 사회에 대한 적응과 훈련이 필요한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제대로 되지 않아서, 또 한국인들에 의한 차별이나 동정의 시각 때문에 한국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ex.중국)로 나가거나, 아예 재입북하는 경우마저도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이러한 탈북자에 대해 그저 동정의 시각 정도로만 바라보거나 심지어 차별, 멸시의 시각으로도 보기 때문에 탈북자에 대한 진정한 이해나 포용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건 그러한 다른 세계에서 살다온 탈북자들의 현실에 대해 냉정히 이해하는 겁니다. 그들은 한국 사회와 정반대의 세계에서 찾아온 과거의 사람들이고, 그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해서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과 지원은 심지어 외국인 귀화자보다도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들의 가치관은 그러한 외국인들보다 더 차이가 존재해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그저 북한 사람, 탈북자를 같은 민족이라는 고정관념 안에 가두는 겁니다. 그들이 한국에 오면 한국과 완전히 동일한 가치관을, 자신의 세계관을 쉽게 버려가면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한국화' 될 거라고 믿는 거거든요. 그냥 시간과 비용이 들 뿐이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하지만 전혀 아닙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자신들을 핍박하고 괴롭히고, 두려움에 떨게 하며, 벗어나고 싶은 지옥 같은 북한과 그 북한을 만들고 감시하며 괴롭히는 북한 권력자에 대한 증오와 공포만을 가지고 민주주의나 평화,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한다고 여기지만, 실제로 북한 사람들도 자기네 나름대로의 '애국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러한 맥락에서 자신이 살아온 환경에 대한 고평가를 받길 원하기도 하고요. 때때로 방송이나 어디에서나 탈북자 출신이 자신이 북한에 대해 과장된 묘사를 하거나, 고평가를 내리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 북한 군인이 남한 군인보다 정신력이나 전투력에서 우위다 어쩐다 하면서 말입니다.



그들이 그러한 북한에 대한 긍정적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게 자신들의 뿌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은연 중에 남은 애국심, 혹은 자부심의 발로이기도 하고요. 북한이라고, 북한 출신이라고 무시 받을 게 아니다. 우습게 보지 마라. 라는 거 말입니다.


탈북자가 순순히 한국화 된 한국인이 되리라 믿지 말아야 합니다. 지나치게 구분하고 차별해서는 안 되지만, 전혀 다른 세계관에서 살아온 이들입니다. 그나마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가치관을 공유하는 부분들이 더 많은 외국인이 도리어 탈북자보다 한국화되기 쉽습니다. 이건 사실이에요.


같은 언어, 같은 핏줄. 그런 거 별로 중요한 거 아닙니다. 같은 언어라는 점은 대화와 이해가 빠르다는 장점과 어떠한 민족적, 역사적, 언어적 공통점을 공유한다는 이점이 있고, 중요한 이점이지만, 단지 그 뿐이에요.



그럼에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은, 탈북자 모두가 극우단체에 소속되어 북한에 적대 행위를 하고 댓글부대를 운용하거나 보수세력과 손잡고 정치 n중대가 되어 선동질이나 하고 다니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기실 그런 이들은 전체 탈북자 중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한국 사회에서 제나름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열심히 살아가고, 평범히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그들의 가치관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극우보수의 어용집단이 되거나 남북간의 군사적 대립을 자극시키는 짓을 하지 않으니 심히 고려할 요소가 되는 건 아닙니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고, 한국인과 같아지려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존중의 대상이죠. 기존의 세계관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관을 수용하는 건 어지간한 노력으로 가능한 게 아닙니다. 삶과 그 뿌리, 개인의 역사 자체를 개변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탈북자도 여러 부류가 있고, 문제가 되는 행위를 한 사람도 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정치에 빠져 어용행위를 하거나 남북간의 군사적 갈등을 유발시키려 하는 이들도 있죠. 그러나 알아야할 것은, 그들이 전혀 다른 세상에서 찾아온 외부인이었다는 점입니다. 같은 민족, 북한 사람이라는 말과 고정관념에 빠져 나이브하게 보아서는 안 되는 이들이에요.


그들을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심지어 탈북자 중 적지 않은 수가 북한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쳐나온 이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개버릇 못 버리고 한국 내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다시 북한으로 가거나 중국 등지로 도주하기도 하는 경우조차 있고요.


가볍게, 순순히 한국화되거나 적극적으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리라 여기면 안 됩니다. 우리 또한 그들에게 노력해야 하고, 자원을 쏟아야 합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노력하고 인정해야하는 부분들이 있는 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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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사회생활과 같이 기존의 집단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환경과 인간관계의 경험을 접해보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개 현실감각이 뒤떨어진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일베와 메갈과 같은 비정상적인 집단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메갈과 같은 페미를 한다는 여성 진영에서는 특이할 정도로 현실감각과 개념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를 너무 자주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은 특기할만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이는 비단 페미를 한다는 여성들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여성들이 가지는 이상한 착각들이 있습니다. 페미거나, 페미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하는 경우 특히 더 그렇더군요.


가령 이수역 사건이나 아래의 방송에서 가지는 남성에 대한 이상한 관념이 그렇습니다. 흉기를 찾아온 가해자를 제압할 수 있느냐 물어놓고, 남자는 막을 수 있다. 제압할 수 있다는 듯이 말합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죠. 남자 또한 사람이고,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닙니다.


여자들이 참 이상한게, 남자들을 무슨 초인, 슈퍼맨 같은 거라 생각해요. 그렇다보니 자기들이 때려도 별로 안 아픈 줄 알고, 세게 때려도 안 다치는 줄 알고, 무슨 엄청난 힘이나 맷집, 신체능력을 지닌 줄 압니다. 그러니 저런 가해자가 흉기를 들고 와도 제압할 수 있을 거다. 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죠.




이는 이수역 사건 때도 여성 가해자측이 하는 말을 들어보세요. 발로 차서 언니가 그대로 공중으로 날았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나 나오는 연출이지 일반적인 남성이 일반적인 여성(이라고 하기엔 체급이 뛰어났으나)을 발로 찬다고 공중에 날지는 않습니다.


그 정도가 되려면 체중이 거의 두배는 되어야 하고, 근육질이어야 하며, 여성은 평균보다 더 작고 체중도 적게 나가야 합니다. 가령 그 움짤 있잖아요. 최홍만이 여자가 들고 있는 짐볼을 발로 차니 뻥 하고 날아가는 그런 거. 그마저도 짐볼의 탄력 때문에 더 날아간 거지, 맨몸에 차서 그 정도 날아가려면 맞은 사람 내장 터질 정도로 온 힘을 실어 차야할 겁니다. 


이수역 폭행, 불편한 진실? 상대 커플 女 “언어강간·조리돌림 자매가 먼저” 반전 주장

http://www.gn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386474


그는 “가만히 있는 우리를 비웃으며 계속 쳐다봤고 5명의 남자가 끼어들어 비난하고 공격했다”라며 “폭행 후 도망가려던 남성을 붙잡는 중에 발로 차서 언니가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서 계단 모서리에 뒷통수를 박았다”라고 주장했다.



뭐 어렸을 때부터 남성성이 부각되고 남자들 스스로도 허세 좀 섞어서 과장하는 면이 있고 그런 영향을 좀 받았다고 해도, 나이 먹어서도 그런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거 자체가 현실감각이 없다는 겁니다. 남성과의 접점과 현실에 대한 탐구심이 없고 관심이 없기 때문에 실제 남성의 현실적인 상태와 능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특히 이는 젊은 쪽일수록 심한데, 반대로 나이가 좀 있거나 결혼을 한 사람들은 그런 정도가 훨씬 떨어집니다. 남성과, 배우자와 더 현실적인 관계와 경험을 더 많이 했기 때문에 이상한 환상이나 관념이 상당히 깍여나간 상태죠.


다르게 말하자면, 여성은 남성에 대한 성적 감수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슨 초인이니 슈퍼맨이니 할 법한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고, 사회적으로는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에서 온갖 특혜를 보고 있으며, 그에 대한 반대급부, 나름의 차별성을 겪고 있지 않거나 여성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한심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더불어 여기엔 여성 특유의 비극 소설의 주인공이라도 되는 양 모든 도덕적 정당성과 정의를 갖추고 있는 무결한 존재이자 그런 입지에서 죄인에게 무엇을 요구해도 정당한 피해자라는 인지부조화와 자기합리화가 뒤섞인 극도의 감정적 이입과 함께 성 권력의 압도적인 우위를 원하고 있죠. 


모든 여성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상황을 겪는 여성들에게 있어 그러한 경향성은 여성 특유의 생물적 성질 중 하나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페미를 한다는 둥의 그런 여성들은 그게 정신병적으로 작용하고 발현되는 이들이기 때문에 앞서 서술한 기제들과 합쳐서 한심할 정도로 현실감각이 없습니다.



그러한 현실감각이 없는 여성들에 대한 비판은 같은 여성이자 워킹맘의 맘카페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해본 것도 아니고, 혹은 그리 해본 것도 아니며, 판단력과 이성적 사고력이 증발한 채 자기 개인의 감정에 매몰된 여성들이, 혹은 그럴 수 있는 여성들이, 여성 특유의 끼리끼리 모이고 자기들끼리 뭉치며 동조해주고 심화되어가는 성질에 따라, 자기 집단의 폐쇄성과 막장성만큼이나 관념의 문제는 심각해지면서 자정작용을 잃고, 더 나아가 맘카페와 같은 배타적이고 까다로우며, 비정상적 집단으로 비화되기 쉽습니다.


즉, 여시, 메갈, 워마드, 맘카페와 같은 독재적 환경, 또는 종교적 광신도들이 모인 페네티시즘 타운이 형성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곳을 채우는 개인들은 현실감각이 없고, 여성 특유의 감정매몰에 빠진 정신병적 환자들이죠. 현실감각이 없으니 온갖 헛소리와 개소리와 병신논리가 판을 치고, 이성적 사고력과 정상적 판단력이 존재하지 않으니 그런 소음들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광신성과 접목되어 하나의 신앙이 되고, 그 광신적 신앙은 배타성을 가지며 타 집단에 대한 공격성으로 작동하죠. 


현실을 살지 못하니 현실에 없는 이야기들을 만들거나,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헛소리를 해대는 겁니다. 오직 자기들끼리 태울 장작이 필요한 거고, 진실은 아무런 필요 요소가 아니니, 자기들끼리 맞장구 쳐주고 동조해주고 끼리끼리 모이며 소속감과 동지의식에 심리적 만족을 느끼는 여성 특유의 집단의식을 위해 특이할 정도로 많은 페미들의 증거, 증언, 사건 자체를 조작하는 사례가 만들어지는 것이고요. 


이수역 사건에서도 당연히 들킬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당당하게 거짓말을 해대는 건 그들이 정신병적 광신성을 가졌기 때문에 자기들 스스로도 그렇게 믿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자기 모집단에 태울 땔감을 공급하기 위함입니다. 자기 편을 들어줄 병자들이 많으니까요.


그렇다고 반박 당하거나 부정 당한다고 태도가 변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정신병이라고 하는 거죠. 아니라고 해도 자기들끼리 그렇게 믿고 그런 믿음에 따라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는 거 자체가 정신병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환빠들이나 일베들처럼 말이죠. 둘 다 완벽하게 논리와 증거와 근거가 논파되고 박살난 채 쫓겨나거나 스스로 도망가도 결국 조금 지나서 다른 곳에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단지 페미들이 더 질이 나쁜 건, 자기 감정에 대한 매몰 문제인데, 당장 지 기분이 나쁘면 옳고 그름도, 증거와 근거도, 논리와 합리도 무시된 채, 무조건 자기 기분을 나쁘게 한 놈이 개새끼인 거고, 씹새끼가 되기 때문입니다. 뭐 어디 행사나 매장 같은 곳에서 뭐 안 되거나 할 수 없는 거 요구했다고 안 된다고 하면 바로 조금 기분 나쁘다고 바로 사람 무시하는 소리(ex.아 뭐래 찐따 같은 게.) 뒤돌아 서면서 툭 던지고 훽 가버리는 것처럼요. 


즉, 다른 병신들이 개털리면 아가리 닫고 꼬리 말고 떠난다면, 페미는 쳐털리고도 인정 안 하고 눈앞에서 뻔뻔하게 군다는 겁니다.




덧- 그런 현실감각의 문제는 한국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있는, 더불어 자극되는 신데렐라 컴플렉스에 빠진 여성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죠. 진짜 별 것도 아니고 스펙도, 가치도 없는 여성이 도대체 뭘 믿고 그러는지 대단한 재벌이나 뛰어난 인재, 돈 많이 벌고 잘생기고 성격 좋고 자기만 바라봐주는 남자를 낚아서 결혼하길 바라는 거죠. 정확히 말하면 운 좋게 만나서 사귀고 결혼하게 되는. 


하지만 현실은 자기 자신은 별 다른 능력도 없고 스펙도 안 되고 외모가 훌륭한 것도 아닌 주제에 그런 것들을 한 없이 바란다는 겁니다. 노력도 안 하고 그냥 글자 그대로 운 좋게 멋진 남자, 조건 좋은 남자 걸리길 바라며 근처 카페에서 시간만 죽치고 있는 것처럼요.


딱히 머리가 좋지도 않고 인성이 좋아 보일 거라고 생각되지 않고 그냥 몸매와 얼굴만 예쁜 골빈 창녀 같은 여자만큼 자기 관리와 타고난 미모가 뛰어나질 않으니 반대로 남들의 기준을 낮춰서 평균을 자신에게 맞추고자 하는게 현 페미들의 탈코르셋의 실체입니다.


코르셋을 입어본 적도 없는 이들이 탈코르셋이라는 명분을 얻고 그걸 이용하는 거죠. 전형적인 인지부조화인 겁니다. 노력과 관리로 얻은 뛰어난 몸매와 외모는 (자기들이 얻을 수 없기에) 신 포도이니까 화장과 관리를 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외모를 기준화 시키는 속 보이는 짓거리죠. 자기들끼리는 여러 논리와 명분을 대겠지만, 애초에 자기 감정에 매몰된 정신병적 환자들이 하는 자기세뇌에 불과합니다. 자기들은 전혀 아니라고 하겠지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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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은 사이버세계와 현실세계 사이의 경계에 관한 문제입니다. 사이버세계에서 ‘가상의 한남충’을 상대로 멸시, 모욕, 살인모의를 하며 노는 게 습관이 된 사람들은 그 대상이 실명과 인격을 갖춘 ‘현실의 한남충’으로 바뀌어도 공격 방법을 쉽게 바꾸지 못합니다. 현대인들, 특히 젊은 세대는 사이버세계와 현실세계를 수시로 넘나듭니다. 그때마다 자기 ‘위치’를 자각하는 건 그리 용이하지 않습니다.


SNS에서 다들 느끼겠지만, 자칭 진보주의자나 남성 페미니스트들 중에도 최소한의 예의조차 모르는 자들이 정말 많습니다. 현실세계에서라면 쓰레기 취급받을 인격이, 사이버세계에서는 ‘정상 인격’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이버세계에서 가상의 인물을 상대로 했을 땐 용납되던 일이, 현실세계에서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하면 죄가 된다는 사실에 오히려 당황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어느 방향으로든 사이버 공간과 현실 세계의 ‘윤리’를 일치시켜야 합니다. “현실세계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스트레스 받는 젊은 여자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거친 말 좀 쓰면서 놀면 어떠냐?”는 생각이야말로,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망상입니다.


- 전우용 역사학자 페이스북 글 中


현실과 사이버의 구분은 분명 어려운 것은 아니나, 현실의 경험과 사이버의 경험은 분명하게 차이가 있으며, 그것은 그 환경 내에서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인터넷에선 쉽게 처음 본 사람에게 욕을 하거나 패드립을 치는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지만 현실에서 처음보자마자 인터넷에서 본 것과 같이 거칠게 대하는 사람들을 찾아보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러한 사이버에서의 경험을 곧 현실에서의 경험과 같게 여기곤 하는데, 사이버 상에서 겪거나 이야기하는 것들은 사실 많은 것들이 실체 없는 허상이곤 합니다. 흔히 인터넷의 대부분은 쓰레기 정보라는 말이 있다고 할 정도로 개개인에게 가치 없거나 무의미한 것들이 많습니다.


사이버 상에선 인격이든 집단이든, 사이버 공간 내에서만 살아있을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곧 객관적 실체를 가진 것처럼 보이곤 하죠. 전우용 역사학자가 페북에서 쓴 글에서 처럼, 가상의 한남충과 현실의 한남충을 혼동하거나 하는 일은 결코 적지 않다는 겁니다.


논리학에선 이것을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라고 합니다만, 사실 이런 허수아비 치기는 인터넷상에서 너무나도 널려있죠. 객관적 실체를 제시하거나 증명할 수 없는 것을 하나의 예사나 염두해두는 사실로서 여기고 실체가 있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는 저조차도 피할 수 없는 것인데, 이 블로그 내에서도 몇번 허수아비에 가까운 공격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그 실체가 명확한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전우용 역사학자의 글 내용 중 저 부분은 제가 이전부터 대략적으로 가늠해온 내용과 꽤 연관되어 있습니다. 경험의 가상과 현실 구분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해오던 편이었거든요. 여유가 없어서 생각할 시간이 없어 그렇지..


우리는 가상에서 하는 것을 현실과 혼동하곤 합니다. 인터넷에서 겪거나, 하는 행동을 그 자체로 진실로 여기는 실수를 하죠. 현실에서 하는 토론과 인터넷에서 하는 토론은 분명하게 다릅니다. 여러 면에서 다르죠. 당장 제시할 수 있는 자료의 접근성과 기록이 남는다는 점, 무엇보다 상대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


인터넷에서 보는 인격은 사실 가상의 성질을 크게 가지는 데, 앞서 말했듯 우리는 인터넷에서 놀든 현실에서도 놀지 않습니다. 그것조차도 커뮤니티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곤 하고요. 이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그 차이의 간격은 분명하게 다릅니다. 인터넷에서의 태도 차이 간격은 현실에서의 태도 차이 간격보다 더 넓고 다양하죠.


그것을 인식하고 나면 본인이 겪는 불쾌한 경험들이 실은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인터넷에서 겪은 경험이 현실에서 발생하거나 겪을 일은 없거나 극히 드물다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다르게 말하자면 가상에서 만난 타인의 불쾌한 인격은 어디까지나 인터넷 상에서만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과 분명한 차이를 지니기 때문에, 인터넷 상의 경험은 현실에선 어떤 면에선 허수아비에 가깝다는 것이기도 하죠. 전우용 학자 말마따라, 가상의 한남충과 현실의 한남충은 다르다는 겁니다.


이는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에게도 적용되는 일이죠. 롤에선 패드립치고 다른 커뮤니티에서 분탕질 치는 찌질이라고 해도 현실에선 착한 자식에 훌륭한 모범생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도 커뮤니티에 따라 정반대의 다른 인격을 보일 수 있고요. 그렇지만 현실의 그 개인은 인터넷에서의 인격을 현실에 적용해 그대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물론 인터넷 상에서의 경험도 분명한 경험이고, 분명한 사실로서 존재한다는 것 또한 거짓이 아닙니다. 신기루처럼 처음부터 없는 진짜 같은 누군가의 모습이 아니라 분명하게 존재하는 누군가의 인격의 발현인 것도 사실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사이버 상의 모든 경험이나 인격이 아무 의미 없는 건 아닙니다. 단지 다른 의미와 가치를 지닐 뿐이죠.


하지만 그것은 현실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것들이고, 현실 그 자체가 아닙니다. 사이버 상에서만 발생하거나, 사이버 상에서 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은 현실에서 발생하거나 발생할 수 있는 것과 다를 뿐이죠. 인터넷과 같은 가상 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을 통해 현실의 일부를 설명하거나 근거할 수 있는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뿐입니다. 가령 일베의 사상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상의 일부를 보여줍니다. 다만 그것들은 현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게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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