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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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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27
    저승GO 리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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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lezhin.com/ko/comic/phantom_school/p0

 

많은 명작들이 그렇듯, 별 생각 없이 재미삼아 봤는 데 너무 훌륭한 작품이라 평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많은 한국 웹툰이 그렇듯, 처음엔 가볍고, 일견 재미있어 보이는 개그만화라고 해도, 작품이 진행되다보면 어쩐지 감동과 무게감을 주며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은 데, 저승고도 그런 작품 중 하나였죠.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 수준이 굉장히 높다는 것 정도? 캐릭터 하나하나 모두 매력적이고 스토리와 연출은 굉장한 수준입니다.

 

사연 없는 무덤 없다는 말처럼, 무덤은 아니지만 사연 없는 영혼들은 없었습니다. 학생들도, 교사들도 모두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고 그 절절한 이야기들은 그들의 쾌활하고 대책 없는 유쾌한 모습들과는 또 달랐죠. 그들에게 생의 삶이란 고통과 후회, 혹은 미련일 수 있지만, 죽은 뒤에는 그저 뒤돌아보고 쓴웃음 지을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저 과거로 묻어둘 수 있는 것도 아니죠. 과거는 과거지만 산 자들은 과거를 기반으로 성장하니까요. 그것은 삶의로서의 종착지인 죽음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학생들은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교사는 그들을 이끌어주고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들이죠. 그런 면에서 학교라는 배경 설정은 절묘하다고 봅니다.

 

학생인 영혼들이 죽음 이후에도 성장하고 더 나은 존재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으니까요. 비단 죽음 이후에도 살아있을 때처럼 고통과 시련이 주어질 지언정, 이번엔 답습하여 그것을 극복하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모두에겐 두번째 기회가 있다는 말이 있죠. 그들에겐 죽음 이후의 삶이 두번째 기회였던 셈입니다.

 

이는 교사들에게도 마찬가지였을 지도 모릅니다. 배움엔 끝이 없다고 하죠? 어쩌면 교사들에게도 학생들과의 관계는 나아갈 요소가 되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그들은 스스로가 스승이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거겠죠. 좀 더 심지 굳은, 어른으로 말입니다.

 

 

김인간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인간으로서 저승에 와서 귀신들을 가르치고, 알 수 없는 강한 부정적 감정을 내뿜어대는 듯한 연출을 보여주죠. 과거 수학여행 때 사고로 인해 학생들을 모두 잃은 듯한 묘사를 보여주며 심각한 트라우마를 가진 캐릭터입니다. 원래부터 학생들에 대한 애착이 강한 책임감 있는 교사였는데, 그런 사건 때문에 이번엔 무섭지만 사랑스런, 정말 소중한 학생들을 잃고자 하지 않는 인간이기도 하죠.

 

무섭지만 책임감 때문에 스스로 몸을 던질 수도 있는 훌륭한 교사의 모범을 보여주는 인물이죠. 그런 의미에서 가장 용감한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겁도 많고 두려움도 많이 타지만, 자기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고 학생들을 가장 우선시하는 인물이죠.

 

이 인물에는 그 큰 반전이 있는 데, 뭐.. 이건 중심적 스포가 되니까 직접 보시길..

 

 

제가 저승고라는 작품에서 가장 훌륭하다 여기는 것은, 각각의 분량 아래에 작게 추가되는 뒷이야기 같은 내용들인데, 그 부분들의 여운이 굉장히 강하게 남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형이 감자를 강에서 버리고 나중에 후회하며 다시 찾는 부분인데, 정말 굉장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죠. 그런데 이런 연출들이 여러번 나오며 감초 역할을 해주니 감성을 자극하는 거에 아주 도가 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뿐만 아니라 작품 내적으로도 연출이 굉장히 훌륭한 편입니다. 여러 연출들이 압도적이기도 하고 감성폭발을 일으키기도 하는 데, 개인적으로 역시 기억에 남는 연출이라면 자유로의 각성 부분이죠. 거의 여신님 등장 급으로 멋있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내용이지만 각각의 학생들에 대한 과거를 스토리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분량적으로나 어색하지 않고, 작위적인 편집이나 의도적인 완급조절 없이 자연스럽게 만들고 연출한다는 건 정말 쉬운 게 아니거든요. 중간 중간 나오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지게, 그러나 연속적으로 보여주듯이 연출하면서 과거의 고통과 슬픔과 현재의 웃을 수 있는 모습은 지난일로서, 그리고 극복의 여운을 주기에 너무 효과적인 장치라고 봅니다. 가슴 속에 담은 과거지만 현재는 모두가 함께 친구이자 학생으로서 웃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이외에 할 말이 있다면 캐릭터의 설정의 뛰어남은 이미 이야기 했고.. 캐릭터의 디자인이 좋다는 점인데, 나름대로의 특색과 개성을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여러 캐릭터들의 특성과 설정을 아주 잘 살렸다는 점이요. 그것도 이상하지 않고 보기 좋게 말입니다. 

 

특히 교장과 사장의 캐릭터는 굉장히 재밌는 외형 설정인데, 힘을 담아둘 때는 나이든 중년의 모습이지만 쓰면 쓸 수록 어려지며, 교장이 입은 옷도 화단을 관리하는 듯한 모자에 장화, 장갑을 끼고 있다는 점은 꽤 개성이 강한 편이라고 봅니다. 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백도 그런데, 걍 너무 이쁩니다. 매력 터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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