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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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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설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8.01
    창조설자의 가장 큰 논리적 결함
  2. 2014.05.24
    진화론과 창조설, 그리고 기독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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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 아니라 그들의 종교 그 자체입니다. 창조설을 주장하는 자들은 대개 자신들이 믿는 종교의 창조신화를 기반으로 주장하는 데, 그들의 절대다수가 기독교, 혹은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이죠. 문제는 그들이 주장하는 창조신화가 단지 그들의 종교, 일개 종교의 성경(혹은 기독경)에 기록된 객관적 근거도, 논리적 정합성도, 실존적 증거도 없는 '이야기'라는 점 그 자체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다른 종교의 창조설화, 창조신화가 이들의 것보다 더 열등하거나 더 우월할 것도 없는 동등한 것이라는 점이죠. 쉽게 말해서 그들이 주장하는 창조설이 설령 진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기독교나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가 말하는 창조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며, 물론 실제로 그러한 종교들의 창조설에 의해 만들어진 우주가 아니기 때문에 무의미할 뿐입니다.


즉, 기독교에서는 절대자 하나님이 우주를 만들고 지구를 만들었으며 생명을 창조했다고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여신 가이아와 그 자식들, 그리고 그 자식들간의 근친혼에 의해 탄생하고 만들어진 우주와 생명이고, 북유럽 신화에선 이미르라는 거대한 거인의 시체에서 말미암은 것이 바로 이 우주와 신들, 그리고 인간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집트 신화에도 창조설화가 있고 중국신화에도 창조설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이러한 종교나 신화의 창조를 진실로 여기지 않고 이러한 것들을 기반으로 과학이 설명하고자 노력하는 우주 탄생과 생명의 진화를 부정하지 않고 있죠.



정리하자면, 일개 종교인 기독교의 성경에 나온 창조설화를 기반으로 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탄생, 진화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부정하는 것과 그리스 로마 신화의 창조설화를 기반으로 우주의 탄생 및 진화 등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부정하는 것은 하등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만약 기독교인이자 창조설을 믿는 사람이 그리스신화나 북유럽 신화의 창조설이 진실이라고 여기는 사람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비종교인과 마찬가지의 생각이겠죠. 그건 그냥 '이야기'에 불과한 데 어째서 그것이 진실이냐. 그 근거가 뭐냐. 라고 말입니다.


바로 그 점이 창조설자들의 가장 큰 논리적 결함입니다. 일개 종교의 창조설화는 많아요. 종교마다 으레 있는 것이 그러한 창조설이죠. 심지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라는 패러디 종교 또한 창조설화를 가지고 있죠. 기독교인이 성경의 내용을 금과옥조로 여기며 창조설 또한 마찬가지로 여기는 것과 다를 바 없이 다른 종교인들 또한 자신들의 경전과 창조설을 금과옥조로 여길 것입니다. 따라서 기독교인에게 성경과 성경의 창조설이 다른 이들보다 더 중요시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종교인도 똑같다는 겁니다.



제가 아는 한, 그 누구도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신화, 이집트 신화, 중국 신화의 창조설화를 진실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과학이 설명하는 우주와 생명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유독 기독교인들만이 자기들의 성경에 적힌 문장 몇 구절을 근거로 과학을 부정하며 그것이 진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그들의 믿음으로 타인과 싸우길 마다하지 않죠.


그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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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다음 지식인에서 답변한 내용을 약간 수정해서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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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은 이미 법칙으로서, 진화학에 가깝게 발전하지 않았나 합니다. 진화론에는 여러 수수께끼와 연구할 부분, 아직 연구되지 않은 부분, 그 근거나 논리가 부족하고 논박의 여지가 많은 부분은 있을지언정, 그 자체로는 법칙으로서의 사실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한 판단을 할 수 있을만큼의 근거와 논리를 충분히 가지고 있고, 반박되지도 않았습니다. 종교를 믿는 자들의 교리, 성서를 기반으로한 반박은 모두 재반박되었고 그 논리나 근거 모두 부실하고 증명할 수 없음은 이미 모두 밝혀졌죠.


창조론의 정확한 용어는 창조설이 맞습니다. 사실, 창조설화라고 하는게 옳겠지요. 왜냐하면 이것은 기독교 및 다른 종교들이 가지고 있는 창조에 대한 나름대로의 상상력, 즉 그 종교가 말하고자 하는 세상과 인간의 발생에 대한 설화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인들이 이따위 것을 가지고 열을 내는 것을 찌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딴 잡스러운 것에 뭐 그리 열을 내고 집착하는지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워요. 왜냐하면 기독교가 말하고자 하는 훌륭한 사상과 이념은 뒷전이고 그딴 창조를 했니 안 했니 진화론이 어쨋니 하는 쓸잘데기 없는 것가지고 논쟁을 하고 있으니 도대체 종교를 왜 믿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기독교라는 종교를 보는 제 관점에서, 진화론이나 창조설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러니까 지구와 우주, 인간이 신이라는 절대자의 의지로 창조되었든 말든 기독교는 여전히 그 자체로 훌륭한 사상을 담고 있고 그 정신은 21세기에 와서 종교가 거진 부정당하고 비웃음을 당하며, 심지어 조롱당하고 혐오당하더라도 배울 가치가 있고 현대의 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논리, 예컨데 자유주의나 평등, 인권 같은 것들도 그러한 기독교 정신과 논리를 차용했고 어떻게 보면 그러한 것들을 통해 태어났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이 있든지 말던지 인간과 우주가 신에 의해 창조되었든 아니든 기독교는 여전히 훌륭한 사상과 이념을 담고 있고, 그것은 현대에 와서도 여전히 배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찌질하고 속좁은 이들이 원수를 사랑하라 같은 훌륭한 말은 찢어발기고 자신을 모욕하고 믿지 않는 자들을 불신자니 이단자요 하며 몰아붙히고 증오하고 있죠. 한마디로 기독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가르침은 공염불처럼 외우고 여전히 증오하고 만인을 사랑하고자 하지 않고 있죠.



제 생각은 아니지만, 다음 웹툰의 트레저헌터라는 만화를 연재하는 허견이라는 분이 기독교, 정확히는 가톨릭의 창조설을 이런 논리로 설명하더군요.



신께서 인간을 만드셨다면, 만약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만약 인간이 곰이나 다른 맹수처럼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무리를 지었을까요? 다른 맹수를 압도할만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인간은 집단이나 사회를 구성하지 않았겠죠.


생물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얻어서 소비하는 방식으로 생명을 유지합니다. 그 대부분은 땅과 관련이 있죠, 곡물 재배나 사냥을 해야 식재료를 얻을 수 있으니. 집단을 이루고 안전해지면 안전해질 수록 집단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집단내에서 가장 약한 아이들을 보호하니까요. 그리고 집단이 소유하고 있는 땅이 제공해줄 수 있는 식량은 한계가 있죠. 그 균형은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균형이 깨지는 순간 인구의 조절을 위해, 혹은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 집단간의 전투, 전쟁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고래처럼 수상에서 플랑크톤을 먹거나 식물처럼 광합성을 하며 에너지를 충당했다면 전쟁은 없었겠죠. 하지만 우리는 고래나 식물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가톨릭은 창조설을 믿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올 종말도 믿고 있지요. 종말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불완전한 존재를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지구라는 환경 속에서 인간의 몸은 필연적으로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쟁은 인간끼리의 싸움이죠.


즉, 살아갈 에너지를 얻기 위해 동족살해를 저지르도록 만들어진 존재라는 겁니다. 언젠가 지구라는 땅이 인간이 소비하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할 날이 오면, 서로 싸워 자멸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원래 가톨릭의 창조설을 믿는 논리가 이런 것인지, 아니면 허견이라는 작가의 통찰력이 담긴 작품내의 논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멋지고 그럴싸한 논리더군요. 물론 전 진화론을 믿고 창조설을 부정하며 비웃는 입장입니다만, 원래 기독교가 말하고자 하는 창조설도 이러한 논리라면 꽤나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진화론의 근거이자 창조설의 반론이 되는 증거, 논리들은 이미 충분히 많지만, 굳이 소개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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