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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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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4
    신안군 윤간사건. 작은 사회의 추악함.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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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안군 흑산도에서 발생한 윤간사건은 굉장히 역겹기 그지없는 범죄입니다. 절대 한두번 해본 것도 아니고, 우발적으로 했다고 보기 어렵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날짜까지 고려해가며 저지른 범죄인데다, 찾아보면 비슷하거나 더 심한 범죄 사실이 더 있을 거라고 보거든요. 또 이런 사례가 그 곳에만 있지도 않을 겁니다.



우리가 흔히 시골이나 섬 등에 시골인심이라며 뭔가 정이 많고 푸근한 것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는 미디어에 등장하는 일부 파편적인 모습과 일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습만 보고 가지는 일종의 고정관념에 가까운 것이지, 현실은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 게 진실입니다.


시골인심이니 정이니 하는 것도 모두 같은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나 적용되는 거지 그 밖의 외지인에게는 절대 아니거든요. 같은 동네 사람끼리야 나누고 받고 하며 상부상조하며 같은 동네 이웃가족친척인 겁니다. 외지인이 그런 시골 촌동네 들어가면 진짜 글자 그대로 호구취급 합니다. 집에 함부로 들어가서 물건 함부로 빼오거나 훔쳐오거나 하는 건 예사요,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트집을 잡고 괜히 면박, 욕, 폭력을 휘두르기도 합니다. 사람 대하는 태도와 대우부터가 완전히 하늘과 땅 차이거든요.


그나마 관광객도 많이, 자주 오고 나름 규모가 큰 촌에서는 이런 경향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지인 등쳐먹으려는 사람들은 그런 곳에서도 많죠.



섬노예 사건도 마찬가지지만, 시골에선 경찰이니 동네 사람이니 이장이니 죄 다 한통속입니다. 신고를 해도 법적인 제재는 커녕 오히려 잡아다 돌려주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고 그런 거거든요.


그나마 지금처럼 소통이나 연락, 이동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된 현대에 와서야 이런 사건도 부각되는 거지, 진짜 그런 거 없었거나 쉽게 이용하기 어려웠던 때는 정말이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지금 신안에서 밝혀지고 있는 몇가지 것들만 해도 양귀비 천 여 그루, 교사 실종, 성폭행, 윤간 등등.. 


이런 게 비단 신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다른 시골 동네에서도 많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 중이죠. 사례들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시골 동네는 진짜 깡패보다 더 합니다. 30년전, 40년전에는 아예 더 장난 아니라, 외지는 커녕 바로 옆마을에서 와도 린치 당하고 술 사야 되고 돈이나 담배 등 뺏기고.. 아예 그렇게 뜯어가는 게 당연시 되었던 시절이었죠.


아예 그걸 자랑스러워하고 텃새부린 것을 무슨 미풍양속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타지인이 와서 장사하려면 현지인들 눈치 엄청 봐야하고 밥이니 술이니 이것저것 사줘야 하고 그랬죠. 완전 깡패집단이나 다름 없는 시절이었고, 지금도 정도의 차이지 그런 면 없는 거 아닙니다. 동네에서 개짓거리, 망나니 짓거리해도 현지 어른들한테 인사만 잘하고 무난한 관계만 유지해도 예의 바르다고 칭찬 받는 정도인데.



시골에 대한 환상 같은 게 많지만, 실제 시골의 무서움은 그런 겁니다. 도시사람들이 모르는 게 이런 거죠. 대놓고 뜯어가는데 누구 하나 찍소리 못한다는 거. 경찰부터 시작해서 행정공무원까지 전부 한통속으로 일치단결 똘똘 뭉쳐있는 게 시골 촌동네 촌구석이에요. 아름다운 풍경? 정? 시골인심? 그거야 지나가는 사람들, 그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들한테나 하는 이야기지, 섬노예 같은 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곳입니다. 섬이면 더 위험하고요.


섬에서 더 무서운 건 그렇게 한번 잡히면 도망을 못 갑니다. 섬노예 사례처럼요. 얼마든지 일어날 수가 있는 겁니다. 내륙지방은 그나마 도망갈데가 있고 꽤 많아서 잡아놓기 어려우니 노예사건이 안 생기거나 덜 생기는거지, 내부는 정경유착에 비리에 다 있습니다. 상상초월이죠. 



작은사회의 발생 원인이나 돌아가는 매커니즘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필요 없겠지만, 이러한 시골, 섬, 촌 동네가 우리들 생각하는 환상과는 전혀 다르고, 심지어 상당히 끔찍할 정도로 추악한 면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귀농이니 뭐니 하는데, 적응 못하고 다시 올라오는 이유가 다른 게 아닙니다. 농사가 힘드니 어쩌니만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랑 관계 문제 때문이 많아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상식이라는 게 거기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습니다. 아예 통용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정말 안 통하는 곳은 아예 중세급으로 안 통해요.


그나마 적응하려면 예전에 시골에 살았거나, 아니면 그곳에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살았던 고향으로 가서 사는 거죠. 연고 없는 지역으로 가면 어렵습니다. 아예 귀농이 아니라 귀농하려는 도시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 생기는 것도 괜한 게 아니고요.


물론 모든 시골이 다 그렇다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귀농귀촌을 반기는 곳도 있지만, 그렇게 많은 사례인 것도 아닙니다. 이런 작은 사회의 경향성은 분명히 있고, 실제로 존재해요. 신안군의 사례는 어쩌다 터진거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이런 사건은 더 많을 겁니다. 더 끔찍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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