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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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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학'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7.20
    한국을 좀 먹는 식민적 패배주의. 2
  2. 2013.05.14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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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유키의 중2병. 그러나 아예 틀린 말은 아닌 모양입니다.>


한국 사회의 패배주의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 의해 이식된 민족적 열등감에서 기인합니다. 단적으로 조선인은 이래서 안 돼. 조선인은 맞아야 말을 듣는다. 같은 게 있고, 역사적으로는 조선이라는 국가에 대한 왜곡이 있었죠. 그리고 30여년 동안의 식민통치는 수많은 조선인들에게 식민적 역사관과 세계관, 정체성이 이식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사회와 대중은 거대한 만큼 상반된 이념이나 가치관이 동시에 적용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해방 후 한국인들은 식민사관 및 패배주의와 함께 민족주의와 경제성장을 통한 선진국화, 강대국화에 대한 열망 또한 갖추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은 맞아야 된다고 하지만, 위대한 우리 민족이라 부르며 한민족이 최고라고 했죠.


이념이 작용하는 부분을 표층과 심층으로 나눴을 때, 표층에선 민족주의가 작용하며 한민족에 대한 민족주의적 감성을 드러내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한국인 최고, 우리민족 우수라고 말하며 스스로 자긍심을 고취하지만, 실제 외국의 거대하고 강력한 선진국과 강대국을 대상으론 스스로를 비교하고, 그 결과 한국인들은 천박하고 한심해서 저렇게 못 된다고 하죠. 이는 심층의 패배주의가 작용한 것입니다.



이중적이라 하겠지만, 그만큼 사회와 개인의 심리는 복잡한 영역입니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것도 그러한 패배주의의 결과물인데, 이 역시 일본에 의한 것이니 일본적 색채가 강합니다. 단지 어디든 그럴 수 있다는 게 아니라, 그 형태와 방식에 있어서 일본과의 유사성이 상당하다는 겁니다.


같은 한국인끼리 서열을 정하고 나누고 자기보다 약자에겐 소리치고 손도 걷어올립니다. 자기보다 약하기 때문이죠. 또한 그 약자는 언제나 약해야하기 때문에 그들의 성장과 발전을 방해하고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게 사회와 민족적인 영역에서 발생하는 경우, 중동에서 대단한 건설 업적을 세웠다고 우리 민족, 한국인의 위대함과 우수성에 도취되지만, 과거 당시의 일본이나 유럽, 미국과 같은 선진국, 강대국의 요소를 예시로 그들의 우수한 일화, 배워야할 점과 한국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한국인들의 덜 발달된 시민의식 따위를 비교하며 한국인의 천박함, 열등함을 조롱하고 자조하죠. 한국인들은 아직도 멀었다. 한국놈들은 이래서 안 된다. 이러니 발전이 안 된다. 라고.


고객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인에게는 저질의 제품, 불량품을 팔고 문제가 되어도 자본과 인맥으로 무마하고 덮으려고 하고 더 비싼 값에 팔려고 하지만, 외국에 팔 때엔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더 싸게 팔죠. 외국인에게는 어떻죠? 한국인에게는 어리면 무시하지만 외국인이 오면 태도가 달라집니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십 수년, 수 십년전만 해도 그런 일이야 많았죠.


외국인이 오면 잘 보여야 한다. 라는 열등감과 패배주의적 태도. 그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주면 안 되고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강박. 동등한 개인이나 일상적인 고객과 판매자의 위치가 아니라 위와 아래로 갈리는 서열이 되버립니다. 스스로 굴욕을 뒤집어 쓰는 거죠.


선진 강대국 백인에 대한 굴욕적 태도를 가진 자들이 국가를 통치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면 아래와 같은 우스운 사례가 발생하는 겁니다.





요즘 세대는 그런 게 좀 적습니다만, 나이든 세대가 그러는 이유는 그냥 식민적 패배주의 때문입니다. 한국은 보잘 것 없는 약소국이다. 라는 열등감, 컴플렉스에 쩔어 있죠. 물론 물어보면 우리 민족 최고 우리나라 최고 1등 이러지만, 그건 그러한 열등감에서 기인한 민족주의의 반동일 뿐이지 실제 타국과 갈등이 생기면 큰일난 줄 알고 허리부터 굽혀지는 그런 세계관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앞뒤를 따져보는 게 아니라 무조건 자기들부터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책임을 찾고 자기들끼리 추궁하죠. 역사에서 병자호란을 논하면서 청나라 내부의 사유는 전혀 논하지 않고 조선 내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비판하는 것처럼요.


그런 세계관을 가진 자들은 아직도 극우보수라는 진영에 특히 많이 분포해 있고, 이번 일본과의 무역전쟁에 있어서 그러한 태도를 견지하면서 굴욕적이고 패배주의적인 태도로 우리가 먼저 굴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불리하다, 우리가 진다. 답 없다. 그렇게 해서 좋을 게 뭐냐. 우리가 손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싸우기 무서우니 외교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로 귀결됩니다. 우리가 이길 수 없을 것이기에.



과거에 비해 해외교류도 많이 하고 해외경험도 늘어났기 때문에 전보다야 많이 나아졌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한국인들은 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외국의 시선과 위상, 인식이 어떠한지 너무 피상적으로 알고 있거나,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른바 올바른 자기 인식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거죠. 특히 나이든 세대의 경우는 여전히 그 세계관의 70~90년대에 머물러 있죠.


하지만 생각보다 한국은 세계에서의 위상이 작지 않은 국가이고, 국제사회의 성실한 일원이기도 합니다. 지리적인 이유로 외국, 세계와의 교류가 쉽지 않고 주변국이 워낙 깡패에 이상한 놈들이 많아서 그렇지 한국 정도면 어디가서 무시 당할 정도의 국가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정신, 세계관엔 식민적 패배주의가 깃들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자학하고 자조하고 열등감에 빠져 있으며 모자라고 또 모자라며, 천박하고 또 한심한 족속으로 여기는 이들이 여전히 적잖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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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또한 바라보기 나름인지라 민족에 대한 강렬한 자긍심과 뜨거운 애국심을 가지고서 보면 민족주의에 빠져들기 쉽고, 반대로 민족에 대한 냉소와 국가에 대한 애정이 없는 시각이라면 국까로 빠져들기 쉽죠. 이러한 관점은 자칫하면 편향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정치에선 편향적인게 문제가 되지 않듯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편향된 시각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전 단언코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역사학에서도 역사를 바라보는 프레임 자체는 여러가지가 있고 현 유럽에서의 대세는 탈민족이 대세라고 하지요. 이러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 프레임은 당대의 정치상황과 국제사회의 조류가 개입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가령 20세기 초반 세계 열강에게 둘러쌓여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 결국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현실속에서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켜 독립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민족주의 사학이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대세가 그것이었음을 떠나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 있었겠지요.


민족주의 사학은 한민족이라는 결속력을 강화시켜주고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또한 국민 하나하나에게 강력한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부여할 수 있었습니다. 민족주의 사학 그 자체를 봐도 민족에게 부끄러운 과거를 미화하거나, 무언가 대단한 것을 발견하면 끝도 없이 추켜세우는 것을 보면, 어느 의미에선 이 또한 역사왜곡의 일종이 아닐까 싶더군요.


예컨데 병인양요같은 창피하기 그지없는 막장 전투를 결국은 (정치적으로나마) 승리했다며 미국과 프랑스라는 열강에 대항해서 승전한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추켜세우는 것은 기실 진실을 외면하는 꼴일테니까요.[각주:1]


반면 국까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임진왜란은 일본의 침략에 쪽도 못써보고 20일 만에 조선의 수도를 내어준 것을 부각하며, 초기 일본군의 승전을 추켜세우고 조선의 각종 병크와 패전을 더욱 깍아내려 조선을 약해빠진 나라, 명나라에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진 창피한 나라, 그런 역사라고 하는 것 또한 진실을 외면한 것이죠.[각주:2]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당대의 정치적인 상황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력은 정치적 의도를 띄고 있기 마련입니다. 역사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만, 이러한 정치적 의도가 왜곡을 불러 일으킨다면 그것은 역사를 병들게 만드는 독수毒手라 할 수 있겠지요.


역사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한다는 것은 어떤 부분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 혹은 어떤 사건이나 어떤 일화를 어떠한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냐를 결정 짓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정치적 의도로 인해 아직까지고 교과서에 강력한 민족주의적 색채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죠.



역사는 기본적으로 사실을 기본으로 하여 평가를 내립니다. 예컨데 어떤 왕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업적은 무엇이고 과는 무엇이며 그것이 후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느냐를 밝히고 평가를 내리는 것이죠. 단적으로 그는 성군이었나, 폭군이었나 하는.



역사학을 연구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즉, 사료와 유물인 것이죠. 당대의 서적과 유적, 유물등을 통해 당대의 어떠한 생활상이나 문화등을 알아내고 그것을 통해 더 넓은 사실에 도달해내죠. 어느 시기에 굶어 죽은 사람들의 유골들이 발견되며 기록에서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 강이 마른다와 같은 기록이 나왔다면 그것은 큰 가뭄에 흉작이 들어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할테죠. 그리고 이러한 노동력의 감소는 해당 시기 이후 몇년 동안 생산성 감소로 이어졌을테고 더 나아가 세금을 걷는대에도 무리가 왔을 겁니다.


좀 더 간단한 예를 들자면 청동기 시대 고인돌이 발견됬고 그 밑에 사람의 유골과 청동제 물건들이 발견되었다면 그 사람은 높은 계급의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그 시대에 계급제가 생겼고 청동기가 아무대서나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을 통해 청동기는 권력자의 상징이었다는 것을 유추해 낼 수 있겠죠.


간혹 역사라는 것에 대해 쉽게 착각하는 것이, 역사는 그 당시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또는 역사는 승자에 의해 조작되기 쉬우므로 정확한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것인데, 이것은 역사라는 것에 대해 가지는 흔한 착각에 불과합니다.


정치에서, 전쟁에서 승리한 자가 역사를 자신에게 유리하고 패배자에게 불리한 내용을 적었다고 해도 여러가지 사료와 유물을 통해 교차검증을 하며 수많은 토론과 논쟁을 통해 결국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 바로 역사학자가 하는 일입니다.


승자에 의해 조작되었을지언정 기어코 진실을 밝히는 역할을 하는 자들이 바로 역사학자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역사학자들은 예리하고 신중한 태도로 이러한 사료를 연구합니다. 그들은 진실을 연구하는 자들이니까요.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긴 했지만 결국 내놓은 결론은 이겁니다.


역사라는 것을 바라볼때 민족주의적인 시각으로도, 국까적인 시각으로도 바라보지 말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를 하자는 것이죠. 학자들도 사람이고 학파라던가 시대적인 조류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완전한 객관성을 유지할 수는 없겠으나, 역사라는 것에 정치적 영향력이 들어갔다고 해서 상대방의 주장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면에서 인정하고 다뤄줘야 하듯이 여러가지 다른 사관을 가졌다고 해서 상대방의 주장을 무시하는 태도 또한 옳은 태도는 아닙니다.


진실이라는 것을 오롯이 볼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기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될지언정 가치없는 개소리라고 할 수는 없다 이겁니다. 진실을 연구하는 자들이 상대방이 보는 진실을 무시하는 것은 진실을 외면하는 일과 다를바 없으니까요.[각주:3]



  1. 무엇보다, 프랑스군이 침공을 해오는데 화승총을 다룰수 있는 정규군이 없어서 호랑이 사냥꾼을 모아서 병력으로 차출합니다. 그리고 프랑스군은 150명의 병력에서 3명의 사망자, 3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며, 조선은 기록이 없으나 실제 피해는 막심할 것이라고 합니다. [본문으로]
  2. 하지만 이순신이 일본군의 보급을 끊고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의병들이 일어나며 정규군과 의병들이 일본군을 몰아내기 시작했으며, 명나라의 도움 없이도 승전은 많이 뽑아냈으며 결국 중후반에 들어선 왜군은 경상도에 틀어박혀 협상 모드로 전환. 이후 모조리 물어간 것은 우리가 약했다고 보기 어려울 겁니다. 조선도 일본군이 공격해 올 것은 알았으나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0만 이상 15만에 가까운 병력이 올 줄은 그 누구도 몰랐죠. [본문으로]
  3. 물론 그것이 역사왜곡의 범주에 들었다면 충분히 개소리로 씹어도 된다고 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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