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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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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8.01
    창조설자의 가장 큰 논리적 결함
  2. 2013.08.09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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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 아니라 그들의 종교 그 자체입니다. 창조설을 주장하는 자들은 대개 자신들이 믿는 종교의 창조신화를 기반으로 주장하는 데, 그들의 절대다수가 기독교, 혹은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이죠. 문제는 그들이 주장하는 창조신화가 단지 그들의 종교, 일개 종교의 성경(혹은 기독경)에 기록된 객관적 근거도, 논리적 정합성도, 실존적 증거도 없는 '이야기'라는 점 그 자체입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다른 종교의 창조설화, 창조신화가 이들의 것보다 더 열등하거나 더 우월할 것도 없는 동등한 것이라는 점이죠. 쉽게 말해서 그들이 주장하는 창조설이 설령 진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기독교나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가 말하는 창조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며, 물론 실제로 그러한 종교들의 창조설에 의해 만들어진 우주가 아니기 때문에 무의미할 뿐입니다.


즉, 기독교에서는 절대자 하나님이 우주를 만들고 지구를 만들었으며 생명을 창조했다고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여신 가이아와 그 자식들, 그리고 그 자식들간의 근친혼에 의해 탄생하고 만들어진 우주와 생명이고, 북유럽 신화에선 이미르라는 거대한 거인의 시체에서 말미암은 것이 바로 이 우주와 신들, 그리고 인간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집트 신화에도 창조설화가 있고 중국신화에도 창조설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이러한 종교나 신화의 창조를 진실로 여기지 않고 이러한 것들을 기반으로 과학이 설명하고자 노력하는 우주 탄생과 생명의 진화를 부정하지 않고 있죠.



정리하자면, 일개 종교인 기독교의 성경에 나온 창조설화를 기반으로 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탄생, 진화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부정하는 것과 그리스 로마 신화의 창조설화를 기반으로 우주의 탄생 및 진화 등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부정하는 것은 하등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만약 기독교인이자 창조설을 믿는 사람이 그리스신화나 북유럽 신화의 창조설이 진실이라고 여기는 사람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비종교인과 마찬가지의 생각이겠죠. 그건 그냥 '이야기'에 불과한 데 어째서 그것이 진실이냐. 그 근거가 뭐냐. 라고 말입니다.


바로 그 점이 창조설자들의 가장 큰 논리적 결함입니다. 일개 종교의 창조설화는 많아요. 종교마다 으레 있는 것이 그러한 창조설이죠. 심지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라는 패러디 종교 또한 창조설화를 가지고 있죠. 기독교인이 성경의 내용을 금과옥조로 여기며 창조설 또한 마찬가지로 여기는 것과 다를 바 없이 다른 종교인들 또한 자신들의 경전과 창조설을 금과옥조로 여길 것입니다. 따라서 기독교인에게 성경과 성경의 창조설이 다른 이들보다 더 중요시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종교인도 똑같다는 겁니다.



제가 아는 한, 그 누구도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신화, 이집트 신화, 중국 신화의 창조설화를 진실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과학이 설명하는 우주와 생명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유독 기독교인들만이 자기들의 성경에 적힌 문장 몇 구절을 근거로 과학을 부정하며 그것이 진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그들의 믿음으로 타인과 싸우길 마다하지 않죠.


그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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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내려져오는 전설이나 신화에는 어떠한 교훈이나 혹은 통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신비하고 흥미롭고,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종교나 민족과 관련된 이유에서 현재까지 내려져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작지만 분명 교훈을 남겨주는 이야기라고는 생각합니다.


이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죠.


프로메테우스, 먼저 보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입니다. 그 이름대로 프로메테우스는 매우 영리하고 현명했던 티탄이었죠. 제우스와 그의 형제자매에 의해 티탄족의 시대가 끝나고 올림푸스 신들의 시대가 열렸을때 프로메테우스는 가장 인간을 사랑했던 신이었죠.


인간과 신이 갈라서게 되어 신들과 인간이 각각 소의 어느 부위를 먹을 지 선택하는 일이 있었을때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지방으로 쓸모없는 뼈를 두르고 가죽으로 살코기를 덮도록 해 제우스에게 어느 것을 먹을지 선택하라고 했죠. 제우스가 그의 꾀에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화를 속으로 삭히면서 뼈가 들어있는 쪽을 선택했습니다.(그리고 그에 대한 대가로 인간들에게서 불을 빼앗아 버리죠.)


또한 프로메테우스는 인간들을 위해 불을 훔쳐냈습니다. 이야기에 따라 다르지만 태양의 신이었던 헬리오스의 마차에서 불을 훔쳤다고도, 혹은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서 불을 훔쳤다고도 하죠. 그리고 그는 코카서스의 바위산에 묶인 채 매일 제우스의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먹히는 벌을 받게 됩니다. 그는 죽지 않기 때문에 간은 하루만 지나면 다시 복구되었고 그렇게 매일같이 같은 고통을 느껴야만 했죠.



제가 보는 프로메테우스는 그 이름답게 선각자, 현자인 인간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권력에 타락하지 않은 진정한 지식인은 일반인보다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고 분석한 뒤 민중을 위해, 사람을 위해 자신의 소신껏 행동하지요. 신들이 권력자라면 프로메테우스는 민중의 편이었던, 민중을, 사람을 사랑했던 지식인이었을 겁니다. 권력자에 맞서 민중에게 고기를 선물했고, 권력자에 대항해서 감히 자신이 끔찍한 벌을 받을 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불을 훔쳐 인간들에게 선물했지요.


그렇지만 권력자를 기만하고 권위이자 권력인 동시에 힘이었던 불을 훔쳐 인간에게 건내준 프로메테우스는 벌을 받았습니다. 권력에 항거하고 불의를 두고보지 못하는 이가 권력에 대항하다 고통을 받게 된 것이죠. 마치 일제에 저항했던 독립운동가처럼, 독재에 항거했던 민주화운동가들과 수많은 지식인들처럼 말입니다. 잘못된 것들은 너무나도 많고, 그것에 일일히 저항하고 옳은 것을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매일같이 간을 뜯어먹히는 프로메테우스처럼 고통받는 지식인들을 프로메테우스라는 신으로 표현할 것이 아닐까요?


인간들을 위해 선물해준 살코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불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설프게 해석하며 장광설을 펴고 싶지는 않군요..



에피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으로 이름의 의미는 나중에 생각하는 자입니다.


에피메테우스는 그 이름답게 형에 비해 어리석은 존재로 나오는데, 신들이 선물한 최초의 여자인 판도라를 아내로 맞았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선각자답게 제우스와 그 선물인 판도라를 조심하라고 경고했지요. 그렇지만 에피메테우스는 형의 충고를 무시하고 아름다운 판도라를 자신의 부인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판도라는 에피메테우스의 집에 있었던 만물에게 재능을 부여하고 남은, 필요 없는 것, 온갖 나쁜 것들을 담아놓은 상자가 있었는데, 호기심에 못이긴 판도라가 어느날 그 상자를 열어 버리고 말았죠.


인간에게 불행을 가져다줄 수많은 것들이 세상에 풀리게 되었고 그 때부터 인간의 모든 질병과 불행들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았던 유일한 것은 바로 희망이었죠. 희망은 나중에서나 나오게 되지만, 결국 판도라가 연 상자 덕에 세상은 한번 멸망하고 맙니다. 만약 나중에 생각하는 자가 그 이름답지 않게 행동했다면 이런 불행도 찾아오지 않았겠지요.



에피메테우스는 우리들 일반인, 일반 민중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앞을 볼 줄 모르고, 영리하지 못하며 언제나 미련하게 행동하죠. 한번 겪은 일을 다신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어느새 똑같은 일을 당하고 있는 이들,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하며 그로 인해 결국은 후회하게 되는 어리석은 이들, 종국에는 세상을 멸망시키는 엄청난 일을 일으키는.. 일으킬 요소를 만들어놓은 힘을 지닌 이들. 바로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이자 대중들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세상에 널리고 널린게 바로 에피메테우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하고 어리석다 자각할 수많은 일들을 겪고 또 격겠죠. 판도라에 의해 상자는 열렸지만, 그 판도라를 아내로 맞은 것이 에피메테우스이기 때문에 세상을 멸망시켰던 것은 어쩌면 에피메테우스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에피메테우스가 그렇게 커다란 사건을 일으킬 수 있었는지 생각해본다면, 우리들에게 있어서 커다란 충격이자 사건이었던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과 같은 거대한 사건들은 그러한 어리석은 자들이 세상에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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