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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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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24
    왜 학교 공부를 해야 하는가?


많은 학생들이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실용적이지 않고 불필요한 학교 공부를 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몰라도 사는 데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더러는 그러한 공부를 통해 대학을 가는 것조차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죠.


먼저 교육 그 자체는 그 지식을 실용적으로 사용하라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상식적인 판단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죠. 사실 많은 이들이 모르는 사실이기도 하고, 정말 배워서 쓸 곳이 없기도 하지만 사실은 정말 필요한 것들인 것도 사실입니다.


국어, 수학, 과학 등 실제로 배워도 어딘가에 쓸 곳이 없는 것들입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고요. 글이야 한글 배우면 다 읽을 줄 알고 수학이야 사칙연산만 할 줄 알면 사는 데 문제 없습니다. 과학적 지식이야 큰 쓸모도 없고요. 하지만 말했듯, 근대 교육은 그러한 실용적 지식을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과 상식적인 판단력을 기르기 위한 목적의 교육입니다.


정말 실용적인 지식을 배워야 한다면 법이나 금융 관련 과목을 배워야 할 것이고, 사실 이는 정말 필요한 거긴 합니다.. 진짜로요. 하여간, 우리가 배우는 과목의 목적은 상식적인 판단력과 논리력을 키우기 위한 겁니다. 의외일진 몰라도 인간은 그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동물이 아닙니다. 배우지 못하면 간단한 논리적 사고 또한 어려워하고 합리적 선택을 하지도 못하죠.


가령 플린 이펙트를 보면, 소련 초기의 시베리아 오지 농민들 인터뷰에서 이런 질답이 오갑니다. 


Q "북극에 사는 곰은 흰색입니다. 노바야젬랴 섬은 북극입니다. 노바야젬랴 섬에 사는 곰은 무슨 색일까요?"

A "내가 노바야젬랴 섬을 안 가봤는 데 그걸 어떻게 암?"


인간은 기본적으로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할 수 있는 지능을 갖추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훈련도 받지 못한 디폴트의 두뇌가 자동으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이나 결과를 도출해내진 못합니다. 이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식의 속담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서로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두 현상을 관계가 있는 선결관계로 오인하는 오류를 곱찝는 사례죠.


이런 인지적 오류는 현대인들도 쉽게 일으킬 수 있고, 대개의 경우 본인들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도 종교가 수 많은 현대인들에게 잘 통한다는 점은 그것을 증명하죠.



근현대의 논리적 사고는 교육을 바탕으로 합니다. 우리가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고 현상과 결과에 대한 합리적 추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유 또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죠. 우리가 비실용적이라 여기는 공교육의 지식들은 기실 그 자체로 실용적 용도가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성적 사고를 위한 훈련인 셈이죠.이는 국어, 수학, 과학, 사회, 역사 등의 과목들이 모두 해당되죠.


그렇기 때문에 피상적 용도에 집중하여 교육을 제공하는 교사의 입장에서도, 그것을 받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교육의 가치와 효과에 대해 인지하기 어려운 것이고(언제 공교육 아예 못 받은 사람을 본 적이 있어야지;) 학교 공부에 대해 냉소를 하는 이들이 많은 겁니다. 이러한 이유로 교사 또한 도대체 이딴 거 왜 배워야 하나요? 라는 학생들에게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나중에 갈 대학이나 직장을 끌어와 그 목적을 잘못 호도하는 거기도 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교육이 논리적 사고와 합리적 판단력을 길러주지 않거나 못하는 쪽으로 바뀐다면 그 사회는 지속적으로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판단을 반복하는 사회가 된다는 말이 됩니다. 아프리카의 흑인들이 한국과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는 국민들의 눈에 미신적이고 위험한 판단을 하며 실제 범죄를 저지르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더 큰 피해를 야기하는 것을 보며 멍청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그들이 그러한 교육을 받지 못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러한 교육 자체가 잘못되었다면 교육을 잘 하는 국가의 국민들이 보기에 해당 국가의 교육을 받는 국민들은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활동에 눈쌀을 찌푸리겠죠.



현대의 교육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사고를 가능케 하는 쪽으로 맞춰져야 하고, 더 나아가 법, 금융, 노동에 대한 실용적 교육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교육의 방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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