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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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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2.12.04
    부패의 유능과 직무의 유능. 부패한 자가 유능할 수 있는가.
  2. 2021.06.25
    내가 더 유능해. 라는 청년들의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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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찍이들의 엘리티시즘은 능력만 있다면 도덕적이지 않아도 무관하며,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일만 잘 할 수 있다면 사소한 도덕적 결함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그릇된 가치관을 함의한다. 문제는 그들이 생각하는 유능함이 언제나 국가와 사회의 발전과 유지에 이바지할 거라는 특출날 게 없는 착각 때문인데, 그들은 부패했지만 유능한 캐릭터를 상상하며, 자기 사리사욕을 위해 부정부패할 줄 알지만, 동시에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할 일은 잘 하길 바란다.

 

그들의 유능함은 대체 불가능한 것이고, 각각의 엘리트는 그 수가 얼마가 되었든 너무나도 귀중한 자산이라 단 한명의 손실조차 용납할 수 없다. 대체로 이는 진보 세력이 부패한 이들에 대한 처벌, 부패구조의 개혁을 요구할 때마다 엘리트가 유능함을 발휘할 수 없도록 만드는 폭거라 받아들이며 그들의 입장과 이익을 대변한다.

 

문제는 그들의 부패이익 역시 대변한다는 것이며, 그들이 부패하지 못하는 것이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착란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직무에 유능함과 무능함의 구분은 자신의 일을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로 결정된다. 더 정확하고 더 빠르며 더 유연하게 문제를 처리하되, 그러한 것이 권한이나 제도적 충돌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2찍이들은 이러한 구분을 무시하고 그저 유능함과 무능함이라는 개념을 오용하거나 구분을 두지 못한다. 좀 더 명확하게 말하자면, 그들에게 유능함이란 엄밀한 개념이 아니다. 도리어 구분 없는 막연한 인상 정도로 구분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개념의 엄밀함이 부족하고, 논리의 정밀성이 떨어진다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들에게 유능함이란 단순한 개념이다. 공부를 잘해서 수능을 잘 보고, 좋은 대학 들어가 졸업하고, 사법시험이나 행정시험, 의사시험 등 사회지도층이 될 수 있는 세련되고 강력한 권력을 다루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그게 곧 유능함이다. 그리고 그들의 유능함은 견제 받지 않고, 제한받지 않고 발휘되어야 한다.

 

 

문제는 그들의 유무능 구분에 있어서 도덕적 결함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의 가치관을 잘 설명하는 말은 이것이다. XX하면 어떠냐,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여기서 경제는 다른 가치로 대체되어도 무방하다.

 

문제는 부패란 자신의 직무와 권한 내에서 발생하는 것이고, 그것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부패의 영역은 매우 좁다는 것이다. 가령, 검사가 부패를 저지를 때 피의자나 피의자가 속한 조직에게 이권을 받고 피의자에게 유리하게 기소를 해주거나 재판을 진행해준다. 여러 건 중 약한 것들로만 기소를 하거나, 증거인멸이 가능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속으로 수사하거나, 증거를 제대로 수집하지 않거나, 수집된 증거를 무리하게 해석하여 제출하지 않을 수 있으며, 사안이 큰 경우 대신 인멸해줄 수도 있다. 어떤 정치적 사건 때 중요한 증거물이 어느 순간 사라져 있는 것이 행정적 오류나 정리 작업의 복잡성, 혹은 우연일 수 있을까?

 

부패하지만 유능하다는 것은 이렇게 해석되어야 한다. 부패하는 것에 유능하다. 라고.

 

유능함에는 도덕적 기준이 없기에 도덕적이고 유능한 사람을 뽑고 그들이 도태되지 않게 해야만 한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윤리, 도덕적 기준은 유능함이나 그것을 보증해주는 대학 졸업장이나 전문직 업종 종사자 같은 타이틀보다 우선되지 않는다. 그렇게 유능하기만 하면 권력을 보장받을 수 있기에 부패하고 유능한 이들은 자신의 유능함을 발휘하여 사회적 손실을 발생시키고 그보다 더 적은 양의 개인의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

 

 

부패하는데 유능한 것은 결코 자신의 직무에 유능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 똑똑하고 능력 좋은 검사가 자신의 능력을 부패에 쓴다는 건 자신의 직무 권한을 남용하여 발생시키는 일이고, 앞서 말했던 것처럼 처벌받아야할 피의자를 처벌받지 않게 하거나 더 약한 처벌을 받게 하거나, 편파적이고 불공적인 수사를 통한 피의자에게 특혜를 부여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자신은 모종의 이익을 얻는다. 돈이나 정보가 될 수도 있고, 퇴직 후 로펌에 대단한 조건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전관예우를 통해 불공정한 재판을 연출한 뒤 고액의 수임료를 받을 수 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사외이사가 될 수도 있고, 혹은 권력과 권력을 연결시키는 브로커 역할을 하며 중간에서 받아먹을 수도 있다. 부패의 방식은 각양각색이지만, 어느 것 하나 사회적 손실이 아닌 것이 없다. 본래 누군가에게 가야할 돈, 누군가가 있어야할 자리, 누군가가 받았어야할 처분 등이 다른 사람에게 가기 때문이다.

 

이를 거꾸로 말하자면, 부패한 검사는 자신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다는 말이고, 자신의 직무네 있어서 무능하다는 말이 된다. 검사의 역할은 피의자를 수사하여 범죄 사실을 입증해내는 것이다. 그러나 부패한 검사는 그것을 자의적으로, 이익에 따라 누군 범죄 사실을 입증하고 누군 그렇지 않을 수 있으며, 입증해낼 수 있는 범죄를 골라서 적용시키거나 탈락시켜줄 수 있다. 검사가 아니라 그 어떤 위치에 있는 이라도 마찬가지다.

 

실적이 아닌 정치에 따라 연봉과 진급/승진이 이루어진다면 실적을 높히는 대신 윗사람과 더 친하게 지낼 것이고 더 많은 선물과 편의, 향응을 제공하려 할 것이다. 능력이 아닌 친분에 따라 고위직을 나누어주는 대통령이라면 인사권이 닿는 범위 내에서 능력과 자격을 갖춘 사람보다 대통령 눈에 띄기 위해 부정한 노력을 다하는 사람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납품 계약을 받는 이가 자신에게 얼마나 더 많은 향응을 제공해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한다면 품질과 성능 대신 자신 개인에게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해주는 쪽과 계약할 것이다.

 

이러한 부패는 반드시 더 큰 사회적 손실을 발생시키는데, 범죄자가 범죄자가 아니게 되거나, 범죄자가 아닌 사람이 범죄자가 되거나, 능력 없는 사람이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여 잘못된 판단으로 손실을 입히거나, 대규모 참사를 발생시키거나, 하자가 심각한 결함 제품이 군인들에게, 고객들에게 납품될 것이며, 더 큰 규모에서는 항공기, 전차 등 안보 체계에 큰 악영향을 발생시킬 결정이 납품사의 로비로 이루어질 수 있다.

 

부패한 자가 유능할 수 없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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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안 해본 애들이 흔히 가지는 요상한 망상 내지는 착각이 있다면 내가 나이든 꼰대보다 훨씬 더 유능하다. 라는 겁니다. 물론 평균적으로 젊은 이들이 윗세대보다 더 유능하긴 할 겁니다. 교육 수준과 경험 수준 자체가 다르고 생각의 유연성 수준 자체가 다르니까요.

하지만 실제 현업에서 뛰다보면 그게 망상일 수밖에 없는 건, 그 젊은이들의 유능함은 신입으로 들어와서 적응하고 일하기 시작하는 시점의 자신과의 비교에서 상대적으로 더 유능하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20대 신입이었던 40대 과장, 50대 부장과 지금 막 신입으로 들어온 20대 신입을 비교하면 당연히 오늘날의 젊은이가 더 유능한 거죠. 근데 이게 위로 올라가면 당연히 배운 적도 없고, 경험도 없고, 경험이 없으니 노하우도, 인맥도 없고 사회생활의 경험치 자체가 떨어지는 애기들이 결코 감당 못한다는 겁니다.

막 요즘 20대 대졸자, 청년들 신입들 유능하다 일 빨리 배운다 그런 말 들으니까 자기들이 진짜 유능한 줄 아는데, 그건 전체적으로 요즘 세대가 빨리 배우고 빨리 적응하고 툴, 컴퓨터 등등 빠르게 익숙해진다는 거지 진짜 일 존나게 잘하는 천재라고 하는 게 절대 아니에요. 시키는 거 잘하고 거기서 조금 유도리 잘 챙기는 거 잘하는 게 좋은 건 맞습니다. 근데 그게 내 윗사람들이 좆밥이라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 쉬운 해고, 고용유연화 가능해져서 쉽게 짤리고.. 그런 세상이 오면, 무능한 철밥통 윗세대들 다 짤리고 그 자리 유능하고 젊은 내가 차지할 수 있다는 건 완전 망상입니다. 10년, 20년 구른 베테랑들은 그 기업, 공장의 중심이고 주축입니다. 실제 일이 굴러가는 게 가장 중요한 허리죠.


이런 사람들이 짤린다는 건 그 사람들 없어도 생산성이 나올만한 기술 혁신을 얻어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그 사람들 몸값과 신입으로 데려올 애들 몸값 비교했을 때 이 사람이 짜르고 싼 값에 계속 로테 돌리면서 골수 뽑아먹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들었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즉, 10년 근속한 베테랑 20년 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연봉 상승하는 것보다 연봉 2000, 3000 언더 따리 애기들 데려다가 비정규직으로 적당히 굴려먹다 비싸지기 전에 짤라버리고 다른 값싼 쌔삥 데려다 일 시키는 게 더 낫다 이거죠. 그렇게 경력도, 실력도 못 쌓은 채 시간만 버리다 30대 되면 20대 청년들에게 무슨 미래가 있을까요? 제대로 뭔갈 쌓지도, 어디 뿌리 내리지 못한 청년들은 계속 그렇게 살다가 나이 먹는 겁니다. 비정규직 부품갈이 인생.

물론 그런 사회에서도 살아남고 잘 먹고 잘 버는 사람들은 있을 겁니다. 근데 그게 나라고 생각하면 안 되요. 왜냐면 본인은 자기 자신감만큼 유능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실제 취업해보면 까이는 것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사실상 1년까지는 거의 계속 배우는 시점이죠.

왜? 신입이니까. 실제 사회생활, 회사 생활은 대학생활이나 동아리 활동 같은 거랑 완전히 다릅니다. 훨씬 귀찮고, 훨씬 좆같죠. 위에서 개지랄해도 그냥 받아들여야 합니다. 드라마나 라노벨에서나 나오는 사이다 행동은 망상으로만 존재할 수밖에 없죠.

 
실제 쉬운 해고가 가능해지면 지금 경력 한창 쌓은 이들은 오히려 귀해질 수 있습니다. 검증된 인력이니까요. 반면 20대, 30대 청년들은? 검증이 안 되었고 데이터도 없고 능력도, 경험도 없죠. 그럼 가챠 돌리듯이 좀 괜찮다 싶은 애 걸릴 때까지 계속 해고-고용 반복해도 큰 문제가 안 될 겁니다.

도대체가, 본인들은 586 윗세대보다 유능해서 실제 업무 들어가면 단박에 에이스, 엘리트 되고 무능하기만 하면서 월급이란 월급은 왕창 받아가는 꼰대들은 죄다 짤라버릴 거라는 생각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들이 사장이랑 친하면 더 친했죠. 적어도 사장과 친한 자기 상사들과는 잘 지내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사회생활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 20대 애기들을 더 챙겨주고 기대해주고 밀어주고 할 이유가 없죠.

20대 신입 일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고 대단한 능력 보여줄만한 기회 자체가 거의 없는데. 직장 생활 시작하자마자 엘리트 코스로 시작하는 거 아니라면 모를까. 근데 그 사람들은 애초에 대부분의 청년들과 어나더 레벨이라 비비지도 못해죠.

그러니 쉬운 해고 고용유연화로 피보는 사람들은 상상 속의 무능한 586이 아니라, 검증된 적도 없고 경력도 없고 언제쯤 일 적응해서 1인분 할지 모르는 20대 신입따리입니다. 그 586이 무능하거나 능력이 부족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검증된 건 맞고 검증되어 산출되는 그 기대분만큼만 해주면 되는 것 뿐이고요. 인간성이 부족할 수는 있습니다. 꼰대일 수도 있죠. 근데 그거랑 일하는 건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개꼰대 꼴통이라도 자기 일 존나 잘 하면 그만한 연봉 받아 먹어요. 애초에 엘리트주의라는 게 도덕성보단 능력을 보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 개꼰대 꼴통이라도 엘리티시즘에 따라 20대 청년 개패고 어린 여자들 치근대도 그 위치에서 자기 능력 펼치게 해줘야 하는 거죠.

물론, 아마 지금 청년들이 지금 586 세대의 나이쯤 되면 지금 586세대들보다 평균적으로 일을 더 잘하긴 할 겁니다. 앞서 말했듯 교육 수준, 경험 수준, 사고 유연성 수준이 다르니까. 근데 그쯤 되면 그들이 애기라고 여길 20대 애들이 그 나이 먹은 자기들 보는 시각이 지금 청년들이 586 보는 시각이랑 비슷할 겁니다.


애들이 흔히 하는 생각이죠, 무능한 윗대가리, 유능하고 똑똑한 청년. 만화에나 나오는 그런 클리셰죠. 근데 그런 건 자기 수준에서나 통하는 거고, 실제 그 윗자리 어린 애들이 바로 올라가면 감당 절대 못합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일하는 인맥조차 없는데. 솔직히 청년들이 욕하는 그 윗대가리가 정확히 어떤 업무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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