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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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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4'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1.07.04
    윤석열은 대통령 하려는 거 아니고 정치하려는 건 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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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월 전 주로 여기에서 몇번 했던 말로 기억하는데, 윤석열은 자기가 총장직 내려놓으면 어떻게 될 지 알았을 겁니다. 물론 문재인이 이명박처럼 자신에게 '도전'하거나, '반항'하거나 '덤벼드는' 놈을 어떻게든 분쇄하고 죽여버리는 인간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모르는 일은 모르는 일이고, 그걸 떠나서 워낙 자기가 한 게 있으니 살아남을 구멍이 필요했던 건 사실이죠.

본인 스스로도 장모가 됐든 아내가 됐든 물어 뜯길 거리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을 거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진실들이 있다면 그 진실들 대부분 본인도 알았을테니 그냥 총장직 내려놓고 나오면 어떻게 될 지 누구보다 잘 알았을 거란 말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총장직을 내려놓고도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사실, 간단했죠. 정치에 입문하는 겁니다. 아무리 언론이나 야당 쪽에서(주로 한쪽 계파가) 윤석열을 좋아하고 밀어주고 어천가를 불러준다고 해도 실제 칼자루는 쥔 쪽은 더 이상 총장이 아니게 된 자신이 아니라 정부 여당에 있거든요.

그러니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정치적 보복처럼 만들어야 합니다. 명백한 문제에 대한 정당한 수사조차도 자기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면 반드시 해야 하는 수사를 정치적 수사, 정치적 보복 따위로 포장해서 정치화하는 건 유구한 역사죠.

즉, 본인과 본인 주변의 문제를 공정이나 비리, 범죄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정치를 하게 된 겁니다. 처음에는 야당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국힘당 밑으로요. 국힘당에 들어가면 자신을 보호해줄테니까요. 더불어 이름값 좀 키워서 의원이라도 되면 최고인 거고.

근데 상황이 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일단, 자신과 가족의 비위가 드러나게 되면 국힘당이 더 이상 자신을 품어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빠르게 꼬리 자르고 모른 척, 아닌 척하면서 손절해버릴 가능성이 생기죠. 윤석열 본인부터가 국힘당에 충성하고 극우보수적 가치관을 극명하게, 꾸준히 드러내며 사상이 검증된 게 아니니까요.

애초에 아는 사람, 친한 사람이 많지도 않는 걸로 압니다. 아싸에 가깝죠.

게다가 언론은 계속해서 윤석열을 띄워주고 있고 대선을 겨냥한 지지도를 자꾸 비교해주며 심지어 이재명보다 높은 수치마저도 나옵니다. 그러니 국힘당으로 들어가자니 저쪽에서 경계하는 것도 있고, 거기 들어가면 지지율이 뚝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석열 지지율은 극우보수 쪽에서만 하는 게 아니니까요.

윤석열 본인이 당을 만들려고 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윤사모가 만든 다함께자유당에 별다른 접촉이나 이야기가 없는 걸 보면 그마저도 별 생각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당을 만들어서 이끌 생각은 아직 없다고 봐야겠죠. 지금이라도 당을 만들고 리더쉽과 당 관리 등 경험을 쌓는 게 필요하겠지만, 그러지 않고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준비한 거 별로 없이 정치에 뛰어들게 되었고, 이전 대권 도전 선언에서조차 미디어 트레이닝이 전혀 안 되어 있었죠. 심지어 이번 권영세와의 회동에서도 기자를 부담스러워해서 혼자 빠져나가기까지 했죠.

대권 도전 선언문에서도 어떠한 플랜이나 비전을 보여주지도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과 비난, 혐오만 줄창 나열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건 거꾸로 말해서, 정치에 장기적으로 몸을 담을 생각까진 없다는 겁니다.

그럼 왜 정치에 몸을 담았고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인가? 한다면.. 앞서 말했듯,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즉, 생존을 위해서 정치에 몸을 던졌다고 했지만, 정치적 행보의 맥락을 본다면 윤석열은 본인이 대선에서 이길 생각은 전혀 없고, 될 수 있으면 자신의 생존을 보장해줄 수 있는 이에게 지지율 몰아주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다음 정권이 민주당, 친문에게 넘어가는 게 아니라면 윤석열과 그 일가에 대한 수사를 멈추거나 뭉갤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유력한 야당 대권주자와 단일화나 지지 선언을 해서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려주면 그에 대한 공으로 본인과 본인 일가 정도 살려주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닐테니까요.

윤석열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그냥 살아남기 위해서입니다. 솔직히 총장직 내려놓고 정치 안 했으면 그대로 오체분시 되어도 이상할 거 없습니다. 그나마 정치를 하니까 당장 건드리기 민감한 어려운 물건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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