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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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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권리들을 되찾기 위해 수많은 국민들이 죽음을 불사하고 싸웠던 날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정치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혹 그 방법이 잘못되어 정치인과 국민들, 대통령을 욕하고 싸우기도 할지라도 수십년전 그들이라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을 자유. 그 자유를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습니다.


독재에 항거하고, 억압에 불응하며, 불의에 맞서던 수많은 사람들은 피를 흘리고 죽어나갔는데, 그들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자유를 누리는 우리는, 특히 우리들 중 일부는 그 자유를 악용하며, 희생을 모욕하고 희롱하며, 과거 싸워왔던 불의와 억압, 독재를 찬양하고 있다는 것을 피를 흘린 자들이 본다면 얼마나 고통스럽고 괴로우며 억울할지 전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억압과 총칼에 의해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자들이 그리도 많은데 어찌 그들을 모욕하고 희롱할 수 있을까요.



종교를 믿지 않고 천국과 지옥을 믿지도 않는 무신론자지만 오늘 같은 날엔 지옥이라는 것이 있기를 한번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독재에 항거하고 부당함에 주먹을 들 줄 아는 사람들 덕에 누리는 자유로 자유를 되찾아준 이들을 공격하는 더러운 족속들이 선혈처럼 새빨간 지옥불 속에서 그들이 느꼈던 고통을 느끼며 그들이 느꼈던 공포를 느끼며 그들이 느꼈던 절망감을 느낀다면 그들도 종국에는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



5월 18째날은 광주에 사는 토박이들에게 고통스럽고 그리운 날입니다. 사랑하는 친구, 가족, 이웃이 부당한 권력에 의해 허무하게 사라진 날이니까요. 그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다면, 적어도 그들의 고통을 농락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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