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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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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스타일, 그리고 영웅주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몰고 각종 패러디와 커버가 늘고있습니다. 확실히 싸이의 신곡, '강남스타일'은 곡이 귀에 쏙쏙 들어오며 엽기코드에 맞춘 뮤직비디오가 큰 인기의 비결이라고 할수있겠죠. 현재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1위를 넘볼 정도로 엄청난 기염을 토해내면서 일부에서는 국위선양이라는 말이 나오고있습니다. 한국에 몇 없는 월드스타이자, 스포츠가 아닌 연예계쪽에서.. 그것도 아시아-동남아 지역이 아닌 말 그대로 미국,유럽등 인터넷이 자유롭게 터지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열풍을 불기 때문일겁니다.


전 국위선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대단한 곡이자 뮤비라고 생각했고, 싸이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화하긴 했습니다만, 국위선양이라.. 이번에 여성부가 싸이의 다른 곡을 유해매체에서 해제했다고 하죠? '월드스타' 싸이의 눈치를 본다고... 싸이가 확실히 대단한 업적(?)을 일궈내긴 했지만 이런 현상을 보는 전 되려 씁쓸하다는 기분입니다.


물론 싸이나 강남스타일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제가 주안점을 맞춘 부분은 어디까지나 그에 따른 한국인들의 반응, 피드백이니까요. 싸이라는 하나의 영웅에 모두가 업히려는게 아니꼽달까요? 싸이가 굉장한 영웅이고 훈장 받아야할 사람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반열에 올랐고 그 인기가 '현재' 하늘을 찌를 만큼이라고만 생각합니다. 


외교부에서 독도 스타일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힌적 있습니다. 여가부에서는 싸이의 다른 곡을 유해매체 해제시켰죠. 몇몇 사람들은 싸이가 국위선양을 이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삐딱하게 보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보이게 이런 일련의 반응은 영웅주의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정희.. 그리고 영웅주의


영웅주의 하면 한국 근현대사에서 빠질수없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박정희 전대통령이죠. 그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고, 그 이후 경제개발을 통해 국가를 일으켜세웠습니다. 물론 그가 쿠데타-독재 테크는 그의 영원한 꼬리표겠지만 경제개발이라는 업적도 같이 붙어있죠. 일부..가 아닌 다수의 사람들은 확실히 박정희가 경제를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획득했고 독재를 통해 권력의 집중을 불러왔으나 박정희가 경제를 살린건 사실이죠. 몇몇 극좌들은 그가 경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혹은 그가 아니라도 경제는 살렸다고 하지만.. 그네들만의 생각이죠.


박정희는 식민지, 전쟁을 겪은 아무것도 없는 국가를 일으켜세웠습니다. 전쟁 직후와 비교하면 정말 멋지게 일으켜세웠습니다. 해외에서도 그의 경제성장에 대해서 놀라워하고 우린 이에 한강의 기적이라는 이름을 붙혀줬죠.(요즘은 타칭이 되었지만요.)


그런데 이런 업적.. 우리가 이렇게 먹고살수있었던 이유에 곱찝으며 박정희가 나라를 살렸다. 우리를 먹여살렸다. 하며 영웅으로 몰고있습니다.


전 이런 영웅주의에 대해서 꽤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가 서양인들의 '창조주'에 대한 시각,인식을 바라보는 시각과 일맥상통하고있죠. 후자의 경우, '프로메테우스'라는 영화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왜 인간은 인간 스스로의 노력으로 장대한 진화의 역사를 일궈냈다는 자부심이 아닌 어떠한 창조주가 우리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할까.'라는 거였습니다. 아마 기독교의 영향이 지대하게 받았겟죠. 하지만 그래도 전 '인간을 만들어준 창조주님'이라는 존재를 주장할때 '인간은 정말 나약한 존재일까' 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마치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노력으로 성장하고 강해져야한다는 생각이 아닌.. 어떤 정치적인,혹은 비슷한 영웅이 등장해주길 기대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경제는 박정희, 엔터테이먼트는 싸이 등등.. 정치와 결부해서 생각해보면.. 정치혐오와 맞닿아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저도 간혹 생각하곤 하는거지만.. 정말 한국 정치판은 제가 생각해도 좀 부끄럽거든요.


정치인이라는 작자들이 각종 비리,사건사고나 일으키고 수틀리면 싸움질에 심지어 공성전까지 감행하는 현실이 말이죠.. 그 뿐만이겠습니까? 자기네 임기기간에 업적을 만들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도 하고 그런 무리수가 결국엔 사회에 폐가 되는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장기적인 계획.. 없습니다. 임기기간 동안 업적을 쌓으려면 짧고도 큰게 필요하거든요.


뭐.. 이런 상황속에서 '제대로 일하는 소신있고 굽히지 않는 정치인다운 정치인'을 원하는게 비단 이상하지는 않을겁니다. 기성 정치판은 이미 썩었고 앞으로 몇년안에 희망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 따라서 이런 기성 정치판을 완전히 뒤접어 엎고 새로운 구도와 미래를 불어줄수있는 영웅. 그 영웅이 나타나주길 기대한다.. 


솔직히 말해서 저도 이런 현실을 부정하고싶고 영웅이 나타나서 답 없는 현실을 정리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줬으면, 더 나아가서 직접 이끌어줬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린애가 아니고 뭐겠어요? 난 혼자서 못 하니까 엄마 아빠가 옆에서, 뒤에서 날 꾸준히 밀어주고 도와줘야한다는 생각이잖습니까.


이런 현실을 직시해야해요. 우리가 생각했듯이-어쩌면 더 심하게-정치판은 썩어문드러졌고 앞으로 '몇년사이'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여기서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이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끝없는 토론과 논쟁을 통해 제시하고 그 중 살아남은 안건을 밀어붙히며 나아간다. 이게 우리가 해야할 일입니다. 현실이 절망적이라고 포기하고 누군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마냥 나타나서 해결해주길 바란다면 그건 세상에 대한 투정이자 어리광이죠.


소년만화 같아도 우리가 해야할 일이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입니다. 영웅은 필요없습니다 우리가 영웅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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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29 18:39 address edit/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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