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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by K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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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아니겠냐하겠지만 전 오래전부터 다음 까페에서 활동을 해왔고, 여러 까페의 여러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정말 마음에 들고 오랬동안 지속될것같은 순간들이 결국엔 끝이 나고 그저 전성기의 모습을 간직한채 스패머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유령까페도 몇몇 생기고 결국 개인의 추억속에 간직되어버린 까페들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까페들이야 당연 까페에서 날 모르는 사람이 없고 누구도 날 함부로 대할수 없었던 까페였죠. 나의 영향력이 이 정도나 된다.. 라는걸 자각할때마다 꽤나 기분 좋았습니다.



b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하지만 그 까페도 지금 망했고 비슷한 다른 까페도 망했거나 그런 과정을 밟아가는 중입니다.



예전에 엔하위키에서 친목질 항목을 읽어봤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언젠가 제가 해왔었고 언젠가 제가 보아왔던 것들이 꽤 눈에 띄더군요. 저 또한 친목질을 한적 있고 겪어보았으니 그 무서움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혼자서 생각에 빠지곤 했죠.

친목질은 어떻게 이루어 지는가, 어떤 까페에서 주로 이루어 지는가, 어떤 과정을 거치거나, 어떤 형태,혹은 특징을 보여주는가 등등 혼자서 답을 내지도 못할 문제들을 생각해가면서 답을 찾고자 했죠, 물론 으레 그렇듯이 적당히 귀찮아졌을때쯤 하던 생각을 그만두고 다른 생각을 하거나 딴짓을 하곤 했습니다.;


어쨌든, 친목질을 겪어보고 마침 필자가 활동하는 까페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니 글이나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친목질은 여러 형태와 여러 유형으로 이루어집니다. 친목질이 아닌것같은 친목질도 있습니다. 그들이나 처음 보는 사람은 아닐꺼라 생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목질이 만연해있고 집단밖의 사람들에게 배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것들도 존재하죠.


제가 이번에 글을 쓰면서 서술할 것은 다름아닌 별명 지어주기죠. 사실 별명 지어주기를 중점적으로 쓰기보단 이것을 기준으로 쓰는걸수도 있겠네요.

별명을 지어주는것이 뭐 대수냐 하겠지마는 서로 별명을 지어주고 까페내에서 통용화 되는 시점에서 이미 그 까페(커뮤니티)는 친목질이 왠만큼 진행되었다는것을 보여줍니다. 뭐..사실 별명 지어주는것은 대수고 까페내의 유명한 네임드나 올비가 어떤 사람이다.[각주:1] 라는걸 서술하면서 리스트를 뽑아내는것이 더 문제이긴 합니다.(이 자체도 그렇지만 더 심해지면 거의 소수 우상화작업)


즉, 서로 별명을 지어주는것이 심해질경우 까페는 친목질이 왠만큼 진행되었다는것을 증명하며 별명을 가진 사람들은 곧 네임드,혹은 올비들로써 서로간,집단간 유대감이 더욱 강하게 형성이 된다는겁니다. 이런 상황이 온다면 그들이 많던 적던 결국 친목질은 친목질이고 소수 우상화의 모습에 가까워 집니다.

다시말해서 '자기들만의 리그'가 편쳐지는것이죠.



일단 친목질이 시작되면 스스로 자정작용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더 심해졌으면 더 심해졌지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활동했던 까페들중 자정작용이 이루어지는, 스스로 나아질 기미를 보였던 커뮤니티는 한개도 없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오히려 자기들끼리의 싸움으로 커뮤니티가 박살나고 결과적으론 친목질이 사라졌지만 커뮤니티의 생명력또한 사라진것은 있는듯하군요.


주제를 살짝 벗어나서 네임드가 영향력을 강하게 끼치는 커뮤니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소수 네임드가 판을 치는 커뮤니티라면 그 소수 네임드를 (말하자면) 추종하는 추종자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저도 몇 있었고 그들을 볼 때마다 내가 이 까페에서 뭔가 좀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그냥 네임드만 있고 적당히 활동을 한다면 크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이 추종자라는 녀석들은 그 네임드를 비판,혹은 비난하는 사람에게 보이는 행동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님이 ~를 했어도 그게 뭐가 문제냐, 혹은 문제가 됬음 얼마나 문제가 되느냐..등등 소위 '쉴드치기'가 성행하게 되죠.

개인에 대한 정당한 비판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권위주의적) 자기들끼리 뭉쳐서 세력을 이루며(파벌화) 이를 건드리는 사람은 나쁜 놈으로 규정되어 온갖 비난을 듣게 되죠. 흔히 말하는 왕따가 됩니다.

이 모습은 흡사 파시즘의 그것과 비슷하죠, 배타적 집단주의라고나 할까요? 이게 심해지면 개인에 대한 숭배급으로 추종하게 됩니다. 그 쯤되면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네임드를 강퇴시키면 추종자들이 난리를 치고, 그냥 놔두자니 친목질이 심해지고.. 까페를 운영하는 운영자 입장에선 더 없는 딜레마인게죠. 물론 이 운영자까지 그 친목질에 껴있다면 까페는 헬게이트, 친목질로 망합니다.

Mussolini and his Staff Officers
Mussolini and his Staff Officers by Tram Painte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네임드들은 까페에서 오랬동안 활동하거나, 그만큼의 명성을 얻은 사람들인데 이들이 순작용을 하는 까페라면 더 없이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까페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로 돌변할수 있음은 어느정도 가능성을 열어두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그 명성을 뒤에 업고 일반 회원들의 위에 서는 행위는 까페 입장에서 매우 위험한 결과로 치닫는 시발점이거든요.


한번 까페에서 활동하는 회원(추종자)의 입장에서 친목질이 진행되고 네임드가 영향력을 끼치는 까페를 보도록 해봅시다.
 
A 네임드는 까페 활동에서 매우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위트있는 사람입니다. 까페인원 대다수가 그를 좋아하고 쓴소리를 하는건 본적이 없죠. 다만 객관적 시각에서 문제가 있다면 그가 크게 친목질을 조장하고 있다는것입니다.



나(추종자)는 다른 회원들처럼 하루에 글을 두세개 쓰면서 댓글만 달고 다니는 회원에 불과합니다, A 네임드에 대해 불만이 없고 그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A 네임드에 대해 친목질을 조장한다는 가입한지 얼마 안된 신규 회원이 보입니다.

나는 당장 그 글을 보면서 A 네임드에 대한 변호를 하기 시작하겠죠, '친목질 없는 까페가 어디있느냐' '가입한지 얼마 안 된 분이 뭘 안다고 그러느냐' '이 까페에서 A 네임드님의 활동량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or 그만큼 활동하거나 할 자신 있느냐)' 의 댓글을 답니다. 내가 안 단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달게되죠. 그리고 서로서로 변호하며 집단으로 신규 회원에 대한 집단 린치를 가합니다.

나는 A 네임드를 지켜낸 것이고 신규 회원은 완전히 K.O 넉다운을 당하게 됩니다. 여러명이 린치를 가하니 뭐라 할수가 있겠습니까,그저 포기하고 도망간거죠. 또한 이번 일로 회원들끼리의 유대감은 더욱 강하게 형성되었고 결과적으로 친목질이 더욱 만연하게 되었지만 기존의 활동하고 있던 인원들은 서로 유대감이 더욱 강해졌고 누군가를 이겼다는 심리에 만족감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친목질이 더욱 만연하게 되었다는건 문제가 됩니다. 친목질은 내부에서부터 썩어가는것이고 이는 내부에서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문제이며, 단순히 개인의 자각만으론 친목질문제가 해결되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신규회원이나 이에 끼지 못한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져 하나둘 떨어져나가거나 유입조차 사라지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 보기엔 이들은 똥내나는 잉여들이겠죠. 그렇게 신규유입은 줄어들고 활동자들도 떨어져나가면 결국 까페는 말라죽게 됩니다.

저 또한 이 과정을 밟아본적 있고 친목질 문제로 까페가 파괴된것도 본적 있습니다.

처음엔 친목질이 없었으나 친목질이 생기거나, 외부에서 온 집단덕에 친목질이 없던 까페에 친목질이 생기고 결국 망해가는 과정을 밟고있는 까페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 별명을 지어주거나 네임드 리스트같은것이 올라오는것은 거의 공통적으로 보였던거같습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별명 지어주기는 본격적으로 친목질이 심해지는 징조였던거같네요.

15 giugno 2008: il Lecce torna in Serie A - salento, italia / italy
15 giugno 2008: il Lecce torna in Serie A - salento, italia / italy by Paolo Margari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친목질이 없는 까페는 없고 있다해도 잘 돌아가는 까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까페의 규모가 매우 거대하거나 친목질의 규모도 작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사람들끼리 뭉쳐사는데 유대감이 없을수는 없죠. 개인과 개인의 유대감, 집단끼리의 유대감이야 물론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배타적 성격을 띄는 순간 그 커뮤니티는 죽음의 과정을 밟게되는겁니다.


  1. (예: 우주대게이 : 겉으론 차가워 보이나 속은 매우 따뜻하며 닉네임과 같이 이성보다는 동성에게 더 관심이 많음, 쓸데없는 지식이 많고 활동량이 많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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