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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 E.K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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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8.02.27
    한반도 통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려면?
  2. 2018.02.21
    동아시아 군사적 긴장도 상승에 대한 외교적 단상.
  3. 2018.02.20
    전쟁에 대해 한국인들이 가지는 이상적 망상.
  4. 2018.02.14
    반국가적 김일성 가면 선동.
  5. 2018.02.12
    김형준 작가, 일곱 번째 기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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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 [취미/이야기] - 동아시아 군사적 긴장도 상승에 대한 외교적 단상.

2018/02/20 - [취미/이야기] - 전쟁에 대해 한국인들이 가지는 이상적 망상.

2018/01/03 - [취미/이야기] - 대북정책에 남한이 주도권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

2017/08/09 - [취미/이야기] -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이유.

2017/05/25 - [취미/이야기] - 북한은 어째서 핵을 고집하는가. 북핵 딜레마.


기존에 써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로서 북한과의 통일은 결코 평화적일 수 없고, 전쟁과 같은 군사적 방법론 또한 중국에 의해 억지되어왔던 점을 생각해보면, 한국과 미국이 어떠한 정책과 외교를 하게 되든 단기전 평화는 가능해도, 영구적 평화, 혹은 통일 그 자체는 불가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한국이 통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존 6자회담에서 일본의 재뿌리기로 러시아와 일본이 빠지며 4자회담으로 변경된 이후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훈견자의 위치를 상실했고, 일본 또한 북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끼어들 권한을 잃게 됐습니다.


따라서 북한과의 통일은 반드시 중국의 협조, 혹은 동의나 최소한 묵인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반드시 북한에 개입할 것이고 그 지정학적 이익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이는 수 차례 주장했던 바이며, 중국이 하게될 행보는 크게 3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한국인들이 흔히 하는 착각과는 다르게, 한반도 통일에 대해 한국은 북한 전역에 대한 통치권을 국제법적으로 분명하게 얻지는 못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북한이 무너진 이후 그 땅을 자동승계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한국만큼 명분과 정당성이 앞서는 국가는 없지만, 그것도 힘 앞에선 글쎄요.


어찌됐든,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깔고 나가자면, 중국은 동맹과 조중군사조약을 근거로 북한인을 보호하거나 지원하기 위해 북한 북부로 진주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북한 북부를 점령하게 될 겁니다. 가급적 태평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동해와 맞닿은 지역까지는 쭉. 이에 대한 중국의 구체적인 이익과 차후의 전략, 선택할 수 있는 협상지는 넘어가도록 하고, 이렇게 북부를 점령할 수 있다는 것.


2.한국,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의한 분할통치도 있습니다. 기존 중국 정부가 발표한 통일 후 분할통치 방안으로 찾아볼 수 있는 북한에 대한 각국의 지역적 통치권역을 보면, 한국의 입지는 최소화 되어 있고, 러시아는 함경북도를 가져가고, 중국은 자강도, 양강도, 평안북도, 함경남도를 가져가게 됩니다. 1번 가정과 같이 북한 북부를 다수 가져가며 완충지역으로 삼을 수 있게 됩니다.


3.마지막은 최악의 상황인데. 그냥 전쟁입니다. 한반도 전체를 전장으로 중국이 한반도를 침공하고, 미국과의 대리전 양상으로 가는 겁니다. 그럴 경우 한국은 수 많은 인명피해와 시설, 인프라의 박살로 국력이 크게 깍이게 되겠죠. 이후 제2의 신탁통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그 이전에 아예 분쟁이 한반도를 벗어나게 된다면 핵전쟁까지 갈 수도 있을 겁니다. 매우 위험하고 최악의, 암울한 가정이죠.



하여간,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국이 북한과 어떤 방식으로든 통일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중국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통일에 대한 중국의 동의가 됐든 묵인이 됐든 중국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보증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는 한 결코 그러한 급변사태를 상상할 수 없고 리스크가 어떻게 튈 지 알 수 없으며,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지죠.



그렇다면 그러한 협조를 어떻게 얻어낼 수 있겠습니까? 이는 외교 전문가와 싱크탤크들이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비전이고 전 그 분야의 전문가도, 수 많은 직원을 데리고 있는 연구소 같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제시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주도적으로 만드는 판이 아니라면 그러한 상황은 몇가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중국 내부적 문제일 경우는 가능성 낮은 몇가지 사건이 있는데, 1.중국 내부의 대규모 민주화 투쟁. 2.티벳 등지에서 발생하는 내전 사태에 준하는 반중투쟁. 3.중인전쟁. 4.쿠데타. 5.대만과 북한에 대한 거래.


물론 1번 상황은 나름 잘 통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발생 가능성도 낮고, 오히려 군사적으로 이용할 껀덕지도 있습니다. 2번의 경우는 티벳에게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그 외의 지역도. 3번 또한 가능성은 낮은데, 서로의 체급과 위험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앞으로 십 수년 동안은 그럴 가능성이 낮습니다. 중국이 인도보다 크게 앞서서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지 않는 한 어렵고, 이는 인도 또한 발전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그런 우위를 현격한 차이로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4번의 경우 또한 군부에 대해 나름 잘 통제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시진핑의 1인 독재제체가 강화되어 가는 시점에서라면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5번은 역시 말이 안 되는 거죠. 20세기 초반이라면 모를까 45년도 이후에, 그리고 현시점인 21세기에 그런 거래는 불가능합니다. 이는 그러한 거래가 있었다는 걸 다른 미국의 동맹국들이 알게 되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신뢰가 크게 상실하고 미국의 세계패권에 큰 훼손이 발생하게 됩니다. 미국의 안전보장을 믿을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중국 외부적인 가능성은 무엇이 있을까요?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의 찰스 크라우트해머의 경우 동아시아의 역학관계와 각국의 의도를 설명하고 렉스 틸러슨의 제안을 근거로 하여 미국이 중국에게 할 수 있는 압박이 무엇이 있는가를 설명하며 한국에 전술핵 재배치, 일본에 대한 핵무장을 제시했습니다.[각주:1][각주:2]


이는 미국의 보편적인 판단이나 관점은 아니고, 헨리 키신저나 브레진스키의 경우 핵무장에 있어서 한국이 빠질 수 없다는, 일본 단독의 핵무장은 불가하다는 의견을 수 차례 밝힌 적 있기 때문에 틸러슨의 생각대로 일본만 핵무장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어찌됐든 그러한 핵무장, 핵배치는 중국에게 하여금 북한의 핵무장을 용인해야 하는가라는 전략적 딜레마를 안겨줄 수 있습니다. 한국, 혹은 일본의 핵무장을 보면서 중국으로선 반드시 반발하게 되고 그에 따하 제재를 시도하겠지만, 결국 성공하거나 미국이 아예 주도적으로 나선다면 중국으로선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재고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바로 남북 통일을 이룩하는 건 아니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남북통일과 북한의 협상력과 위험성, 입지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전략제안이자, 중국의 동아시아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뭐.. 사실 이 또한 어렵긴 할 겁니다. 무엇보다 북한과 중국은 서로를 신뢰하지 않고 있고, 중국도 북한을 싫어하듯이, 북한도 중국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북한에서 중국을 공격하는 메시지의 내부 선동을 실시한 적도 있죠. 요즘엔 어떤지 몰라도, 평양은 자국의 생존과 체체보장을 위해 그 어떤 나라도 신뢰하지 않고, 단지 이용하고 분석해서 전략과 대응방안을 창출할 대상으로만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 십년간 독자 생존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고요. 다르게 말하자면 국력에 비해 그만큼 북한의 외교 실무자들, 외교 싱크탱크는 나름 유능한 편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외교적 전략선택인데, 이에 대해선 아직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이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알 수 있고 판단해볼법한 행보는, 기존의 친미 일변도 였던 이명박 정권과, 무능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었던 박근혜 정권의 줏대 없는 외교와는 다르게, 문재인 정권은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판단입니다.


이는 노무현 정권과 비슷한 비전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데, 노무현은 햇볕정책을 통해 한국을 북한 문제에 있어서 핵심적인 플레이어 역할을 설정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와 미국이 한국을 상당히 중요하게 대했던 것이고, 이러한 반응은 노무현이 지향했던, 그리고 너무 이상적이라 불가능했던 동북아 균형자론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죠. 본인 스스로에게.


하지만 동북아 균형자론은 불가능한 이론이었고, 이는 실패했습니다. 구조적으로, 국력적으로 그럴 역량이 없었죠. 햇볕정책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실제로 성과도 있었으며, 북한에 대해 외교적으로, 군사적으로 얻어낸 이득도 상당히 컸습니다. 실책이라 여겨질만한 사례도 있긴 합니다만, 개성공단의 경우 저 개인적으로 굉장히 훌륭하다못해 북한에 줄 수 있는 치명적인 성과라고도 평가합니다. 이건 뭐 여기서 설명할 주제는 아니니 넘어가고..


하여튼 요는 이겁니다. 한국이 북한과 동북아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주도권을 일정 이상까지만이라도 확보하는 겁니다. 


이런 목적과 비전은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친미인 건 맞지만, 친미 일변도인 건 아니고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외교적 입지를 다지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드는 수용했지만, 중국에 화해 제스쳐를 꾸준히 보였고, 이러한 태도는 베이징이 문재인 정권은 미국 말만 듣는 친미 일변도의 정권이 아니라는 근거를 얻게 만들었으며, 그 시점에서 한국은 어느 한 쪽에 종속되는 외교를 하는, 그런 세력으로서 기능하지 않을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었죠.


당연히 미국 또한 이를 파악했고, 한국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죠. 한국이 미국에게 등을 돌리면 미국은 동북아 영향력을 상당부분 상실하고, 나아가 태평양 패권이 위험해질 가능성 또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을 달래고 미국과의 동맹이 안겨줄 이익을 부각시키곤 했습니다. 이는 지난 뉴스만 뒤져봐도 알 수 있는데, 무기 거래나 탄두 중량 제한 해제 등의 군사적 입장에서의 특혜를 줬습니다.


이는 미국의 메시지이기도 한데, 한국의 국방력을 길러 대중국 전력으로 만들고, 한국으로서도 중국에 대한 군사적 자신감을 살려주는 것입니다. 즉, 그렇게 강해진 군사력이 향할 방향은 중국이 될 것이고, 중국이 되어라. 라고 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경제와 같은 영역이 아닌 군사 영역에 편향적인 특혜를 줬던 겁니다.



더불어 미국이 방중하게 될 시기에 문재인은 동남아로 순방을 떠나게 됩니다. 이것이 상징하고 시사하는 바는 꽤 큰데, 문재인 정권의 신남방정책에 대한 큰 그림을 알아볼 수 있었죠.[각주:3] 근데 이 부분은 특히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당시, 포면상으로 동남아와 관계 개선과 연대를 강조하는 내용이었습니다만, 외교적인 관점에선 의의가 꽤 있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가령 미국과 중국 정상이 만나는 시점에 동남아로 떠났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 또한 있고, 동남아를 동아시아 역학관계에 주도적인 집단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하고자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각주:4]


심지어 이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대해서도 접촉을 했는데, 문 대통령은 당시 러시아에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달라는,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합니다.[각주:5] 물론 그 이후 러시아가 어땠는지는 뭐.. 잘 아실 거지만, 이러한 견지의 외교적 안목은 저에게 굉장히 놀라운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이건 이전 정권들의 외교적 무능함 때문이라는 점도 크긴 하지만, 어찌됐든 많은 이들이 무시하는 러시아 외교, 러시아의 역할이라는 중요성을 문재인 대통령은 최소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좋은 사설은 주재우 경희대 교수님의 글이 있습니다. [각주:6]


어찌됐든, 단지 그러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그러한 역할을 하게 될 경우 위의 동남아 행보와 맞춰서 중국과 미국에 의해 움직이는 북한 문제에 대한 판, 구조를 깨고 개편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동남아, 한국이라는 다자간의 구도는 더 많은 변수를 만들어내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문제점은 역시 존재하는데, 점차적으로 동남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됨에 따라 동남아 연합이 되는 국가들이 중국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 이는 한정적이고 낮은 국가간의 영향력 가지고 있는 한국에게 불리한 문제가 됩니다. 


더불어 러시아는 지금까지의 모습처럼 북핵문제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한국이 러시아를 이 판에 과거와 같은 위치로 끌어들이는 것도 어렵지만, 그렇게 해서 한국이 원하는 판과 구도가 만들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러시아의 적은 중국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전통적으로 미국과의 경쟁 또한 중단된 게 아닙니다. 만약 러시아가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과 같은 입장을 가지게 하려면 중국에 대한 반감과 구체적인 견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입지를 동북아에 더 넓히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어려운 문제인데, 러시아가 태평양 패권을 일부라도 가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자 할 것이고, 중국이 미국의 태평양 패권을 위협하고, 실질적으로 훼손하게 된다면 그러한 변수와 군사적 지형 변화의 상황에서 러시아는 그 틈을 잡아챌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중국만 좋을 일 생기고 러시아는 그 두 국가에 의한 태평양 패권 싸움을 보고만 있거나 군사적 위험성이 높아져 간접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상황을 염두해야할 시기가 올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역시 확신할 수 없습니다. 동아시아 문제에 있어서 러시아에 대해 판단하기엔 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합니다. 단지 큰 관심과 적극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정도만..


그리고, 이 모든 문제에 앞서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렉스 틸러슨도 밝힌 바이지만, 미국이 북핵 문제를 국제적 문제로 만들고 싶어 하지만, 정작 국제는 그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북핵의 위험은 국제적(Global)이지만 정작 그 이익은 국제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북한이 핵을 발사할 경우 그 대상은 미국과 한국에 한정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맘 놓고 어그로 끌고 북한정책을 경직시키고 자극시키는 거죠. 전쟁이 났을 때 일본은 손해보다 이익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 이전에 말한 바 있죠.


따라서 문재인 정권의 동남아와 러시아를 북핵문제에 끌어들인다는 큰 그림을 그렸으나, 그들은 북핵 문제에 대해 그리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 그러한 행동으로 얻을 게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외교적 역학관계와 구도는 한국에게 하여금,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착각하고 있듯 북한이 무너지면 그 영토는 한국이 자동 승계한다거나, 어떻게든 통일을 하게 될 것이다. 라는 이상적이고 그 난이도를 완전히 인식하지 못한채 상상하는 것과는 다르게 정말 굉장히 어렵고 국제적으로 난해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더불어 기존의 보수정부는 통일 문제에 대해 제대로된 인식도, 정책도 없었음을 방증하는 바이며,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통일은 대박. 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표현은 그만큼 현실성 없고 천진하기 짝이 없는 유아적 국제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한반도 통일은 한국과 북한만의 일이 아니고, 중국이 개입하지 않거나 동의 내지는 묵인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상론과는 다릅니다. 지금의 판과 구도가 변화하지 않는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한국이 가질 수 있는 입지는 한정적이며, 이 구도를 변화시키고자 한다면 다른 세력을 끌어오거나, 한국과 북한이 서로 대화와 협상을 하며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다르게 말해서 변수를 발생시킬 수 있는 핵심 세력으로 변화해야만 합니다.


이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시도했고 성과를 봤던 것처럼, 문재인 정권은 그 당시와 같지는 않지만 대화와 협상이라는 기조를 유지한 채, 더욱 기민하고 은근한 외교를 통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당연히 그러한 구체적인 정책과 외교는 외교 실무자들과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청와대, 싱크탱크의 공조와 현실적인 판단과 실행 능력에 달린 바, 국민들로선 그러한 국가가 처한 현실과 외교적 안목을 통해 건전하게 이해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2&aid=0003205415 [본문으로]
  2. https://www.washingtonpost.com/opinions/global-opinions/north-korea-the-rubicon-is-crossed/2017/07/06/6645766e-6279-11e7-a4f7-af34fc1d9d39_story.html?utm_term=.f45d8b11ee30 [본문으로]
  3.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1132238015&code=910302 [본문으로]
  4. http://www.mofa.go.kr/www/brd/m_20053/view.do?seq=367422&srchFr=&srchTo=&srchWord=&srchTp=&multi_itm_seq=0&itm_seq_1=0&itm_seq_2=0&company_cd=&company_nm= [본문으로]
  5. http://hankookilbo.com/v/4c03b642213e45178a9c5491a1670c9b [본문으로]
  6.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6113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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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내년까지 전 세계 사드 포대에 미사일 82기 추가"

http://news.joins.com/article/22370763

"北, '美항모 겨냥' 대함 탄도미사일 보유 가능성"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421&aid=0003209032
"한·일도 중국에 대응해 항모확보 검토…수직이착륙기 탑재용"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891086
中, 스텔스기 젠-20 韓日겨냥 산둥성 배치…"美F-35에 맞선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9890821
10조원짜리 미사일방어망 갖추려는 미국
http://news.joins.com/article/22374531
일본판 해병대 규모 커진다…2021년까지 3천명으로 증원
http://m.yna.co.kr/kr/contents/?cid=AKR20180217014700073
미 육군, 155㎜ 포탄 대량 주문…전년보다 8배 증가
http://m.yna.co.kr/kr/contents/?cid=AKR20180218017000009
트럼프의 ‘조용한 전쟁 준비’
http://shindonga.donga.com/BestClick/3/all/13/1225540/1
러시아, 차세대 전차 '아르마타' 실전 배치계획에 가속도
http://v.media.daum.net/v/20180218145922667
한반도는 최신예 전투기 도입 전쟁중.. 훈련기도 수요 증가
http://v.media.daum.net/v/20180219101603742
중국 2번째 055형 구축함 진수 임박..."미국 아태 전략우세 위협"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3&aid=0008449380
중국, 전쟁시 미사일 1000기 한일·괌 미군기지에 선제 발사
[종합]미 공군, B-52H 등 장거리폭격기 3종 괌에 동시배치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117_0000204957&cid=10101
중국, 美괌기지 잠수함동향 본다…초강력 음파탐지기 2곳에 설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9830513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10월 출범, 드론 등 첨단장비로 '환골탈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8&aid=0004038349
美, 16년만에 대만서 무기거래논의 방위산업회담…中 강력반발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9909614
中, 상륙함등 군함 11척 인도양 파견..비상사태 몰디브 지원용?
http://v.media.daum.net/v/20180221110258626
미,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에 '만능 미사일' SM-6 장착키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909846
인도, 중거리탄도미사일 '아그니-2' 발사시험 성공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1&aid=0009911136
중국 해병대 2020년 4만명으로 증강..한반도 전담 여단 창설
http://v.media.daum.net/v/20180221175927683


최근 며칠간의 뉴스만 모아본 것입니다.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기사들이 많긴 하지만 그걸 하나하나 다 찾기는 힘들고 무엇보다 귀찮을 거 같아서 그냥 최근의 국제뉴스를 취합한 거죠.


이 소식들을 종합해서 살펴보면 현 동아시아의 국제적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동아시아의 패권을 둔 국가들끼리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입니다. 즉, 패권다툼을 군사적인 형태로서 서로를 압박하고 그것에 굴복하지 않는 식으로 하고 있다는 거죠.



이는 기본적으로 아래의 글들을 통해 어느 정도 설명한 바 있습니다.


2018/02/20 - [취미/이야기] - 전쟁에 대해 한국인들이 가지는 이상적 망상.

2017/08/09 - [취미/이야기] -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이유.


간추리자면, 중국은 2000년대 중반을 접어들어 그 성장세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거대한 발전을 이룩했고, 그에 따라 중국의 패권을 확대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대일로, AIIB와 같은 정책과 기구를 통해 실현시키려 하고 있고,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을 통한 패권 확대와는 다른 방식인 경제적 질서를 통한 패권 확대를 노리는 것이죠.


군사적 압박은 언제나 써먹기 어렵고 부담과 반감도 많지만, 경제적 방식은 그보다 훨씬 부드럽고 반감도 적게 받습니다. 또한 이는 중국 중심의 경제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행보이고, 동시에 미국 질서의 경제권에 대항하는 중국의 거대한 야심이기도 하죠.


그러나 경제적 안정과 질서는 반드시 군사적 능력 하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데, 이는 소말리아 근해의 해적에 의해 무역선 납치, 몸값요구 등의 문제에 대해 군대를 파견하며 안전을 보장하고자 하고, 다른 국가나 집단의 같은 시도에 대해서도 반드시 군사적인 개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적 안정이란 그것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잘 수급하고, 거래하며, 교류를 이룰 수 있느냐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유통하는데 그게 중간에 강도나 사고에 의해 유실된다면 안정성 없는 거래이기 때문에 교류는 이루어지지 않죠. 무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의 교역은 굉장히 안전하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것이고요.


그런 맥락에서 중국의 경제적 발전과 그 안정을 위해선 반드시 군사적 성장이 뒤따라야 하는데, 금이 없다면 화폐 가치를 보장할 수 없듯이, 군사력이 없다면 경제적 안정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사시 해당 국가의 모든 경제적 교류와 영향력을 괴멸시킬 수 있다면 같은 가정을 생각해봐도 말이죠. 할 수 있어도 하기 쉬운 건 아닙니다만.


이는 미국 중심의 경제권에서 벗어나고, 동남아를 위시하여 자국의 경제망을 구축하고자 하는 중국에게 있어서 독자적인 신뢰성과 능력이 있음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의 군사적 발전과 투자는 경제적 발전만큼이나 파격적인 것이죠. 뭐.. 실제로 중국 기술과 무기 등의 신뢰성은 별개로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은 경제적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 군사적 성장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러한 힘을 외부로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동시에 그러한 활동은 자국의 경제적, 패권 확대에 있어서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미국이 원하지 않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요는 경제와 군사입니다. 그에 따라 중국에 대한 경제적 제재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겸사겸사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요.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그 덕분에 그 제재를 간접적으로 받는 한국이 덤터기를 쓰고 있는 상황이고요.


미 철강업계 "철강수입 제한 조치해달라"…트럼프에 서한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2/02/0200000000AKR20180202074500009.HTML?input=1195m

‘美 철강 관세폭탄’ 韓 포함 日 제외... “中과 수출품목 겹쳐” 분석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1&cid=996387&iid=2615515&oid=469&aid=0000278841&ptype=052


더불어 맨 위의 링크들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그러한 군사적 긴장도는 실질적 전쟁 위험성을 높히는 요소이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군사적 성장을 지원하거나 유도하고 있는 것이고, 사드 배치는 이러한 맥락에서 가장 대표적인 요소입니다. 


최근 몇년새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특히 한국 내에서 큰데, 이는 미국이 그것을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며, 미국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며,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일본이라는 강대국의 군사력을 상승시킴에 따라 중국의 패권 확대와 성장을 견제하고 억제하며, 미국의 동아시아에 대한 군사비용 지출을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유사시 한반도가 박살나거나 잃어버린다 해도 일본이라는 최후의 벽 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데, 현 주일미군은 사실 한반도 유사 사태 때 가장 빨리, 곧바로 움직여야할 후방 지원기지에 가깝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에 대한 부족분은 일본이 스스로 충당해줄 수 있다는 겁니다.


뭐, 한국에겐 별로 좋은 이야기가 아니죠. 그건 곧 한반도 유사사태에 일본이 반드시 개입하려 할 것이라는 것이기도 하고 그게 아니라도 군사력을 확대한 일본의 자신감이 한반도에 대한 더 적극적인 여론전을 개시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에 대해 적절한 반응을 보이고 정확한 대처를 하지 않는다면 그 자신감이 증대된 일본으로선 군사적 활동을 애매한 선상에서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심각한 사태라면 미국이 중재, 개입할 여지는 충분합니다만..



어찌됐든, 중국의 가장 큰 목표는 결국 태평양으로 나가는 겁니다. 미국의 세계패권을 가장 확실하게, 그리고 큰 범위에서 붕괴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태평양 경쟁에서 승리하거나, 최소한 위협이 되는 것이거든요. 


중국 2번째 055형 구축함 진수 임박..."미국 아태 전략우세 위협"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3&aid=0008449380

중국, 전쟁시 미사일 1000기 한일·괌 미군기지에 선제 발사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4&oid=003&aid=0008425961

[종합]미 공군, B-52H 등 장거리폭격기 3종 괌에 동시배치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117_0000204957&cid=10101

중국, 美괌기지 잠수함동향 본다…초강력 음파탐지기 2곳에 설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9830513

호주, 중국 화웨이의 남태평양 해저케이블 사업에 제동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01&aid=0009780293

중국, 호주 해군 남중국해서 군사훈련 “역내 평화안정 해쳐” 견제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3&aid=0008345427

인도양 장악 나선 중국 해상 실크로드에…일본, 예산 늘려 저지 ‘안간힘’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70903010000587

호주 교수들, 중국 유학생들 앞에서 '중국' 발언 잘못했다가 잇달아 수난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023&aid=0003341042

중국이 호주 정치에 개입?…외교갈등 수위 높아져

http://m.news.naver.com/read.nhn?oid=421&aid=0003100008

중국 영향력 확대 놓고 오스트레일리아-중국 연일 난타전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8&aid=0002390324

中 견제 본격 나선 호주, 외국기관 정치 후원 금지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421&aid=0003085573

호주, 중국 염두 스파이 무기징역으로 엄벌 법안 마련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4&oid=003&aid=0008326570


위 링크들은 맨 위 뉴스들 일부와 따로 추합한 것들인데, 이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륙 내에서의 패권 확대는 어렵고 큰 실익이 없기 때문에 바다 쪽으로 나가려 하는 의도를 명백히 알 수 있죠. 동남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 또한 그것이 하나의 경제권을 만들 수 있음과 동시에 남태평양-인도양을 통해 동쪽과 서쪽 양쪽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쪽으로 간다면 유럽보다는 중동에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고, 중동에서 성공적으로 영향력을 가져간다면 미국은 실패한, 그리고 지금도 발이 빠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러시아와 함께 대체할 것이며, 동시에 아프리카와 터키 반도를 통해 유럽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교두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을 억제하면서 미국의 중동 영향력을 더 크게 줄일  수도 있겠죠. 뭐, 이건 단지 제 예상일 뿐이고 관련 뉴스도 없고 그런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현 시점에선 거의 망상 쯤이라고 봐도 될 겁니다.


하지만 반면, 동쪽으로 간다는 가정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는데, 중국이 호주에 계속 내정간섭에 가까운 관심과 영향력을 투사하고자 하는 의도는 호주를 흔들기 위해서, 더불어 가능하다면 호주를 친중적이게 만들고자 함입니다. 이는 심리적으로 친중인 게 아니라, 중국의 국력에 의해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영향력에 휘둘리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고요. 당연하지만 그 이유는 동남아-호주 등을 넘어 남태평양으로 진출하여 미국의 태평양 패권을 위협하기 위해서입니다.


동남아는 단지 지정학적으로 교두보로 볼 수 있지만, 남태평양에서 호주와 뉴질랜드는 그 패권에 일조하는 독자적인 세력인 동시에, 미국의 우군이기도 하죠. 그런 이유로 호주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겁니다. 스파이 문제도 있긴 하지만 중국이 호주 정치에 개입하고자 한다던가, 호주 교수가 저런 식으로 비난 받는다던가 하는 등의 모든 사건은 호주가 중국의 눈치를 보게 만들고, 그 시도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호주가 중국의 의도에 말려들게 된다면 호주는 중국의 메시지를 무시하기 어려워집니다.


가령, 말을 하자면 이런 건데, 호주 교수가 중국 유학생들에 의해 틀린 말이 아니더라도 압박에 의해 사과를 해야 한다면, 그게 옳든 아니든 그러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전례가 생겼다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이를 통해 천천히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거죠. 그런 방식이라고 봐야할 겁니다.


<중국 주변의 세계지도. 대한민국과 일본에 의해 태평양으로의 직선 진출은 불가능하게 되어 있고, 대만에 의해서도, 또한 파푸아 뉴기니와 일본 사이의 괌기지는 필리핀 해를 통한 군사적 진출에도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상 북태평양 전역은 미국의 앞바다이며, 남태평양 또한 호주, 뉴질랜드를 통해 통제하며 미국이 가져가고 있다.>

<그에 따라 중국은 동남아와 호주에 영향력을 투사하며 자국의 질서 아래에 편입, 혹은 확대하고자 싶어하며, 그러한 지정학적 패권 확대는 남태평양으로 우회가 가능하게 된다.>

<더불어 인도양으로 확대하게 된다면 인도에 대한 견제와 더불어 중동으로의 영향력 확대 또한 가능하다.> 



하여간, 중국이 전쟁시 괌기지를 공격한다는 등 태평양 진출에 위험이 될 수 있고 확대를 억제하는 요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는 기사들이죠. 중국이 한반도나 일본을 넘어 바로 태평양으로 진출 할 수 없는 이유 또한 한반도, 일본, 괌 기지 같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억제할 수 있는 결코 약하지 않고 그 영향력 또한 작지 않은 국가 때문이죠. 이는 러시아가 태평양을 가져갈 수 없었고, 가져가고자 하는 의도도 쉽게 보일 수 없었던 이유와도 마찬가집니다. 냉전이라는 시대적 특수성을 고려해봤을때, 그러려고 한다면 미국을 심각히 자극하는 행위라는 위험성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한반도와 일본이라는 요소 때문에 우회해서 태평양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것이고, 이는 동남아와 호주를 공략하면서 시도하고 있죠. 동남아는 경제적인 확대를 통해 시도하고 있다면, 호주는 그럴 덩치가 아니고 그럴 국력과 미국과의 관계 또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없는 수입니다. 그래서 스파이나 정치인 후원, 내정간섭과 같은 치졸하고 더러우며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통해 시도하고 있는 거고요.



<doklam plateau의 위치. 보시다시피 방글라데시로 좁아진 지협적인 지리를 가지고 있고, 거길 끊는다면 인도 동쪽 영토인 아루나찰프라데시가 월경지가 되어버리며 인도양 진출이 가능해진다.>



마찬가지로 인도양을 통한 진출을 노리고도 있는데, 이는 인도에 대한 지난 전쟁 위기와 같은 군사적 위협을 통해서 실천하고도 있죠. 실제로 중국은 국경 지역에 있는 도클람 분지라는 군사적 요충지를 가져가고자 하는 시도를 했고 여기를 가져가게 된다면 인도에 대한 공격이 극히 수월해지고,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역을 홀라당 가져갈 수 있게 됩니다. 더불어 62년도엔 군수 지원이 어려워서 포기했었지만, 지금은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등에 영향력을 크게 가지고 인도양까지 접근해 있는 중국 입장에서, 그 지역을 뚝 잘라내버린다면 중국은 그대로 인도양으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하고, 동쪽으로는 남중국해의 패권을 확실하게 접수할 수 있으며, 아까 위에서 말했듯이 중동으로의 확대 또한 가능하게 되며 더 강력한 영향력을 투사할 수 있게 됩니다.


뭐 더 말할 것도 없지만 중동에는 석유가 있죠. 또 그러한 활동의 결과로 중국의 가장 가깝고 위협적인 잠재력 있는 경쟁자이자 잠재적(뭐.. 사실상이지만;) 적국인 인도를 꺽을 수 있으니 어마어마한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지리적 이점을 가지는 겁니다. 


문제가 있다면 그 인도양에도 미국의 함대가 있다는 거고 인도양까지 진출을 해도 미국의 함대를 뚫어야 한다는 점이죠. 


에.. 그리고 글에서는 어쩌다보니 빼먹게 되었지만, 이러한 맥락에서 남중국해에 대한 근본 없는 깡패짓도 그러한 맥락에서 발생하는 겁니다. 남중국해를 통제하게 된다면 동남아 국가들의 영향력과 세력이 크게 줄어들게 되며, 중국이 원하는 동남아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복속이 쉬워지고, 그것을 통한 진출이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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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국인들이 하는 크나큰 오해가 하나 있는데,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거나 북한이 붕괴하는 시기에 한국은 아무런 피해도 없이 온전할 것이라고 믿는 겁니다.


이런 이상적인 오판은 그 사태에 대한 종류만큼이나 다양한데, 어떤 종류이든 대개 한반도는 큰 문제 없을 것이다. 한국은 빗겨나갈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반대로 한반도가 아예 잿더미가 된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걸 주도하는 국가는 절대 북한이 아닐 겁니다. 그럴 국가가 있다면 그건 중국이죠.



사람들은 흔히 불쾌하고 불편한 것을 상상하려 하지 않습니다.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것에서는 더더욱 그렇고, 정치적 신념을 건드리는 것에 대해선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한반도 유사 사태시 중국의 역할을 깡그리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2017/08/09 - [취미/이야기] -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이유.


위 글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중국에게 있어서 북한은 싫어도 지원해주고 있어줘야 하는 국가입니다. 한국을 위시한 채 올라오는 미국의 동아시아 패권에 대한 주도권과 영향력이 증대하지 않기 위해선 북한이라는 어그로꾼이자 완충지대가 반드시 필요하죠. 그런 이유로 석유지원을 해줬던 것이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국익을 위한 전략적 태도를 그런 식으로 견지했던 것이죠. 


그렇다면 반대로 어떤 상황이든 북한이 무너지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최상의 대책, 최고의 시나리오는 무엇인까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남북을 가리지 않고 한반도를 선제공격하며 전쟁능력을 파괴한 뒤 빠르게 육군을 진주시키고, 해공군, 해병대를 동원한 재빠른 상륙작전, 그 이후 한반도 전역에 대한 통제와 확보입니다. 그 이후 중국이 직접 관리를 하든 친중정권을 남기든 하겠죠. 미국은 이에 대응하기엔 중국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이미 한반도 전체를 가져간 중국에게서 다시 빼앗기 위해선 상륙작전을 시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난이도가 너무 높고, 자칫하면 핵전쟁이 벌어지기 때문에 겉으로야 어찌됐든 사실상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능력과 실질적인 관계를 암묵적으로 인정한 채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겠죠.


물론 이는 중국이 먼저 선제타격을 벌인다는 것이고, 그러한 사태가 발생하긴 어려울 겁니다. 무엇보다 미국이 있다는 이유 그 자체 때문이고, 미국에게 있어서 한반도는 동아시아 최전선이며, 중국의 패권과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억제하는 최중요 동맹이자 지정학적 중요성을 가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미국은 6.25 때 한국을 가장 빠르게, 가장 많이 지원했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또 다른 하나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완전히 무너지고 남한과 미국에 의한 통일이 완수되기 전에, 전쟁이나 그들의 북진과 동시에 중국군이 남하하면서 북한의 북부 지역(말이 북부지, 최대한 많은 지역을. 특히 동해와 맞닿는 지역까지는 반드시.)을 점령하는 것입니다.


이는 여러가지 명분이 있을 수 있는데, 북한 난민에 의해 중국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던가, 혹은 조중군사조약에 따라 북한을 지원왔다는 명분이 더 잘 먹히겠죠. 물론 말이 지원이지 사실상 점령하여 완충지대로 삼기 위함입니다. 혹은 협상 조건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요.


중국 입장에선 북한이라는 국가가 사라지고, 주한미군이 북상하는 사태를 반드시 막아야만 합니다. 북한이 무너졌다는 것은 그러한 의미 뿐만 아니라 남한의 발전 리미트가 해제된 것이기도 하며 미국의 이목과 역량을 집중시키는 어그로꾼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중국에 대한 더 많은 미국의 견제와 압력, 영향력 확대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미국에게 있어서 남한이 중요한 이유는 일본이나 대만과는 다르게 대륙에 붙어 있는 국가이며, 그 대륙에 영향력을 투사할 수 있는 창구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중동에서의 이스라엘과 비슷한 포지션이죠. 그런 남한이 영토를 넓히며 역량이 상승하고, 미국 또한 그에 맞게 대륙에 대한 영향력 강화, 역량 집중에 따른 중국에 대한 견제력 강화를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 굉장히 껄끄럽고 짜증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중국은 북한을 어떻게든 존치시키거나, 이용해야만 합니다. 북한을 일종의 식민지 비슷한 상태로 만들어 아직 끝나지 않은 사태로 유지시킴과 동시에, 그런 잔존 이북세력을 절멸시키기 위해선 반드시 중국과의 싸움, 혹은 협상을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만들고, 중국은 그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겠죠. 적어도 중국이 원하는 만큼의 이익,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결과를 내주지 않는 한에는.


물론 그런 상황이 아주 오래될 수는 없을 겁니다만, 어찌됐든 한반도 영토 전역에 대한 클레임과 집착적 완성도를 추구하는 한국 입장에선 굉장히 껄끄럽고 불쾌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역사적 당위성을 가진 영토를 중국에게 빼앗긴 셈이니까요.


하지만 진짜 문제는 미국 입장에선 충분히 얻을 거 다 얻었고, 사실상 아무런 영향력도, 힘도 없는 잔존 이북세력에게 지속적인 비용을 투자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중국과의 더 큰 마찰을 빚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의 뜻이 어찌됐든 미국 입장에선 이대로 끝내고 싶겠죠. 북한을 완전히 가져가면서 중국을 더욱 크게 자극하고 싶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을테고요.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한반도 전역을 한국이 가져가게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한국이 중국과 전쟁을 벌여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물론 이 상황 자체도 상당히 이상적인 겁니다. 만약 중국이 미국과의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하지만 핵전쟁과 확전을 벌이는 걸 원치는 않는다면?


이제 아주 복잡해지고, 한반도가 박살나게 되는 겁니다. 


중국과 미국 입장에서 전쟁은 반드시 한반도로 한정지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글자 그대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미사일과 폭격기가 오고가고 서로 상륙작전 하려고 할 겁니다. 물론 중국은 실패하고 미국은 성공하겠지만요; 


어찌됐든, 서로 핵보유국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핵전쟁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극히 높기 때문에 어정쩡한 선에서 확전할 순 없고, 그렇기 때문에 핵을 사용하지 않은 채 한반도에 모든 무력분쟁을 한정지어놓고 그 밖으로 확대되지 않게 억제한 채 대리전을 벌여야 합니다. 


당연하지만 현대에 와서 화력의 비약적 발전은 지난 반세기 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일 것이고, 북한 단독과 전쟁을 벌이는 것이라면 서울 근처까지만 위험하고 그 위로는 쭉 올라가 한달 정도면 북한 전역을 정리하겠지만, 중국이 적극적으로 전쟁을 수행하게 되는 사태라면 한반도 전역이 전장이 되면서 한반도 전역, 대부분 주요 도시와 지점은 박살날 것입니다.


중국은 당장 탄도탄을 쏘아 서울, 청와대, 국방부, 각 지역의 군부대, 레이다 기지, 해군기지, 공군기지, 항구, 이륙장 등을 공격하게 될 것이고, 탄도 미사일의 위력과 선제공격의 위험성, 또한 --사드를 도입했음에도 확신할 수 없는--탄도 미사일에 대한 방위능력은 한국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고, 실질적으로는 전쟁 수행능력이나 지휘, 명령체계의 붕괴 내지는 혼란을 일으킬 것입니다.[각주:1][각주:2]


그 사이에 중국군은 최대한 빨리 한반도에 상륙하려 할 것이고..


어찌됐든, 한반도가 전장이 된다면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이 참여한 전쟁이 될 겁니다. 그리고 한반도 전역이 개박살이 나겠죠. 이걸 어쩔 수 없습니다. 한국은 그걸 어떻게 하기엔 외교적, 군사적 역량이 적고, 지정학적 가치는 너무나 높습니다. 


근데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가능성이 하나 있는데, 일본이 반드시 개입하려고 할 것이며 이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겁니다. 중국과의 전쟁은 절대 쉬운 것이 아니고, 한반도 밖으로 확전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는 일본 본토가 공격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이 아주 잘 싸워주며 중국의 어그로를 끌어주냐. 이건 또 아닐 것인데, 기본적으로 일본의 군대 인력풀은 적고 경험도 적으며 자국에 대한 방위 능력은 뛰어나지만 타국으로 나가서 전쟁을 수행하는, 공격능력은 비약한 편입니다.


그걸 알기 때문에 일본은 결코 앞에 나서지 않고 후방 근무, 소해 임무만 맡으려 꿀 빨려고 할 것이고요. 그럼 뭐가 문제가 되느냐면, 이 또한 크게 두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가능하다면 한국,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구체적 영향력을 가지고 그것을 확대, 유지시키는 것이 목적이고, 이게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한반도, 혹은 범위를 넓혀서 타국에 대한 군대 파견이라는 전례를 하나 만드는 겁니다.


지금도 몇년 동안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자위대의 군대화 작업과 빈약한 공격 능력에 대한 상승을 위해 북한 미사일 기지 타격을 명분으로 무기 도입을 검토[각주:3] 하기도 하고, 이리저리 군사력을 높히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각주:4] 하는 것도 있죠.



가장 긍정적인 결과가 중국이 북한 북부 등 일부 영토를 가져가는 것이고, 가장 나쁜 결과는 한반도 전역이 전쟁터가 된느 겁니다. 전자는 한미가 북한을 선제공격 하는 사태일 때 발생할 수 있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 중국이 먼저 공격하는 경우가 될 가능성이 높죠. 아닐 가능성도 높지만.



어찌돼었든, 한반도에서 전쟁이 난다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이 어떻게 움직일지라는 것입니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전쟁을 수행하고자 한다면 한반도는 불바다가 되는 것이고, 이는 피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북한, 전쟁에 대해 한국인이 가지는 이상적이다못해 망상적인 상상은 중국의 역할을 무시하고, 중국의 존재를 소거하면서, 그들이 자국의 이익과 패권을 위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오판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어떻게 될 지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고, 이는 상당히 불쾌한 상상이죠.


그런 이유로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항상 한국은 안전할 것이다. 이익을 볼 것이다. 결국 북한과 어떤 방식이든 통일하게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로 한반도 평화와 북한과의 대화, 협상이 중요한 것이죠.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모두 전쟁의 위험성과 한반도 불바다의 위기를 가지고 있는 바, 통일을 못하더라도 최대한 오래 평화적인 상황을 유지시키고 한국의 역량과 힘을 기르며, 가능하다면 북한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군사적 긴장성과 전쟁 위험성을 낮출 수 있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과 박근혜를 대표로 하는 극우보수의 대북정책은 그 기조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심대히 위험하고, 국익을 등한시한 이념적 쫀심 싸움에 가깝다고 평가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아무런 대화도, 협상도 하지 않고 강경한 모습을 보이며 무조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라는 기조를 통해 한국이 얻을 건 전혀 없습니다. 변수를 발생시키려면 대화와 협상을 해야만 하죠. 그에 대한 구체적인 이익과 신뢰 사이의 줄다리기는 그 정권의 대통령과 실무자, 외교관들의 역량 문제이지만요.

  1.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201_0000220278 [본문으로]
  2.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802_0000057540 [본문으로]
  3. http://www.yonhapnewstv.co.kr/MYH20170805002200038/ [본문으로]
  4. http://news.joins.com/article/1935746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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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北응원단 ‘김일성 가면’ 논란에 “北에 사과 요구해야”

http://sports.khan.co.kr/olympic/2018/pg_view.html?art_id=201802110853003&sec_id=530601

통일부 "北응원단 '김일성 가면' 보도, 잘못된 추정"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8&aid=0004007413
때 아닌 '김일성 가면' 소동, 보도한 기자 "판단 실수" 인정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_w.aspx?CNTN_CD=A0002404196
국민의당 “김일성 가면 응원, 대단히 부적절한 응원 방법”
http://www.polinews.co.kr/news/article.html?no=346712
한국당 "단일팀 경기에 '김일성' 가면 등장..北에 사과 요구해야"
http://v.media.daum.net/v/20180211134111631
하태경, 북한 응원단 가면에 대해 “김일성이 확실하다” 거듭 주장
http://sports.khan.co.kr/bizlife/sk_index.html?art_id=201802131013003&sec_id=560901 
하태경 “‘가면’ 김일성 맞다… ‘눈 구멍’ 김여정이 지시했을 것”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127822&code=61111111&cp=du
북한 응원단원에 '김일성 가면' 직접 물었더니... "뭐긴 뭐냐, 일반 우리 고운 아이"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81&v=timA6N4fgbs


정권이 바뀐 뒤, 사회를 정의롭게 하고자 하는 문재인 정권의 행보와 국가 정상화 작업과 동시에 자신들의 불의한 이권과 부정한 이익을 얻지 못하게 된 이들이 손에 손잡고 문재인 정권을 꾸준히 공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권 때문만은 아니고, 정치적 관계에 따른 싸움이나 이념다툼에 의한 것이 대체적인 양상이긴 합니다만, 이들이 좌우, 진보 보수 안 가리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흑색선전과 음해와 선동은 도가 지나치고 자신들의 의도를 가리려고도 하지 않고 있죠.


그런 상황 속에서 정권 망하라고 고사라도 지낼 법한 이들의 정치공작 선동질의 일면을 민낯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이번 김일성 가면 선동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발목을 잡고 어떻게든 지지율을 끌어내리려 죽어라 고생하며 왜곡을 기본으로 하며 선동하는 이들이 이번에도 잘 걸렸다 하면서 물어 던진 게 김일성 가면인데,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천박하고 안쓰러운 선동질이 넘어가서는 안 되죠.



기본적으로, 우리가 북한과 북한의 독재자에 대해 이북 주민들이 대하는 태도와 그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듯이, 그것이 설령 과장된 공포심과 선입견, 편견에 기인한 것이라도 결코 그 사진이나 그림, 심지어 이름마저도 함부로 부르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김씨 가문의 이름으로 욕을 하거나 그 이름을 조롱하거나 혹은 그들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이나 사진을 훼손하면 분명하게 잡혀가서 처벌을 받든 수용소로 끌려가든 한다는 거죠.


그 오토 웜비어 사건에서도 사건의 발달이 되었던 체제 선전물을 절도하려고 했다. 훼손했다는 것이 이유였는데, 심지어 외국인에게도 이러한 혐의를 거는 마당에 그보다 더 한 통제와 억압을 받으며 김씨 일가에 대한 철저한 세뇌와 선동을 하고자 하는 북한에게서 그러한 김씨 일가, 그것도 북한을 건국한 김일성의 얼굴을 함부로, 심지어 눈구멍을 뚫는 극심한 훼손을 하면서까지 사용하게 했을 거 같습니까?


더불어 아예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사진도 있을 정도인데,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들은 돌아가서 총살 당하거나 수용소에 갇히거나 할 중죄를 저지른 셈입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김일성 가면일 것이다. 하는 것은 대가리 속이 적화되어 모든 것이 북한과 김씨 일가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사상오염의 증상, 다르게 말하자면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과 같은 겁니다.


물론 그런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번 경우에 있어서는 그냥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고 올림픽 망하고 정권도 같이 망하길 바라는 반국가적 사상을 가진 불건전한 세력의 악질 선동짓에 불과하겠죠. 그놈들은 그러한 의도를 숨기거나 교묘히 꾸밀 생각도 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원색적으로 드러내며 공격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과 문재인이라는 인간이 그만큼 대화와 타협 등 공정하고 올바른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인데, 지난 9년 동안 보복을 받을까 무서워서 쉽게 못 건드리던 놈들이 지 세상 만났다는 듯 우습게 알고 막나가는 겁니다. 올바른 교권과 교사-학생간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체벌방지를 규칙으로 제정하여 시행했지만 그에 대해 막나가며 교사를 무시하는 놈들이 있다고 비판을 받았던 적이 있죠.


문재인 정권은 국민과 국가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직위와 직급, 직업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올바른 관계와 권력구조를 만들기 위해 올바른 태도과 정의로운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문재인이 보수 쪽 인물들처럼 막나가고 법을 우습게 알며 강압적 통제를 위해 부정한 방법, 심지어 불법적 방법을 사용해라면서 노골적으로 견제자들을 공격하고 보복했다면 그들이 그렇게 배짱을 부렸을까요? 아가리 닥치고 쫄아댔겠죠.


야당이 욕을 먹는 건 걍 걔네가 원래 병신이라서 그런 거라고, 정치인이라 병신일 것이란 이유로 그럴 수 있다 칩니다. 하지만 기자들이 욕을 먹는 건 그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위선적이기 때문이죠. 그냥 병신보다 위선적인 병신이 더 개새끼가 되는 이유는 그들이 타인을 기만하는 작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관계를 원한다면 올바른 태도와 방식으로 정권에 화답해야 합니다. 문재인과 문재인 정권이 조금이라도 덜 정의롭고, 정치적 냉혹감을 지녔다면 합법적이고 정당한 방식으로 그들에게 제재와 견제, 보복을 했을 겁니다. 솔직히, 정치라는 건. 그리고 정치적 방식이라는 건 그러한 행동 또한 목적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김대중이 천상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가 정의로움을 지향했지만 냉혹해야할 때는 한 없이 냉혹해질 수 있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모든 이들이 지지할 수는 없는 것이며, 모든 이들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놓기 못합니다. 그렇다면 이념에 따라, 사상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가장 좋은 방법을, 혹은 덜 나쁜 방법을 시행해야겠죠.


문재인이 약하다는 부분은 이런 부분입니다. 국민들에게 냉혹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그게 내부의 적인 국민들일지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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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작품에 대한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김형준 작가의 일곱 번째 기사라는 소설과 알바트로스, 백룡공작 팬드래건 등 다른 여러 근대, 중세적 배경의 작품에 대해서 쓴 작품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이 작가는 확실히 중세라는 배경에 대해, 그리고 근대라는 배경에 대해 역사 공부만큼은 다른 양판소 작가들이나 어중이 떠중이들에 비하면 확실히 탄탄한 편이구나 하는 점입니다.


저도 나름 한때 역덕후를 자칭했고, 지금도 남들보다 역사에 대한 지식이나 상식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 지식을 갖춘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설득력 있고 개연성 있는 전개를 이끌어나가죠.


더욱이 김형준 작가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그래도 판타지 소설이라고 느끼는 부분은 마법이나 다른 판타지적 요소가 아니라 한 인간 개인이 역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기며 세계를 바꾸고 변혁시키는 하나의 신화적 행보입니다.



월광의 알바트로스에서 특히 강하게 드러나는 바이지만, 본 리뷰에서 대상하는 일곱 번째 기사에서는 한지운이라는 20대 예비군이 차원이동 후 겪는 일, 행보, 안배는 확실히 신화적인 면이 있죠. 


또, 개인적으로 다른 중고딩 수준에서 지식이 더 늘어나지 않고서 판타지니 중세적 배경이니 써갈기고 이세계로 이동한 주인공이 깽판을 치는, 한마디로 이고깽질이나 하는 잡스럽고 꼴사나운 전개가 아니라, 어느 정도 현실적인 면모를 가지고 작품을 시작했다는 점이 특기할만한 점인데, 현대인은 천재가 아니고 현대인이 중세, 고대로 간다고 해서 그 시대의 최고급 지성이 될 수는 없습니다.


뭐 이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은 진짜 엄청나게 많지만, 현대인이 공교육을 통해 배우고 얻어낸 지식은 가공된 지식이고, 까놓고 말해서 그 자체로는 어디 써먹을 곳 없는 비실용적 지식입니다. 중고딩 애들이 중세로 간다고 해봐야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잘 다루고 수능 공부 열심히 해봐야 금속을 주조하는 법도 모르고 가죽을 다루는 법도, 칼을 다루거나 말을 타거나 활을 쏘거나 짐승을 해체, 발골하거나 그걸 제대로 조리해내거나 하는 법 아무 것도 모르고, 그 이상으로 그 당시의 시대적 질서를 인식하거나 인지한 경우는 더더욱 없죠.


하지만 일곱 번째 기사에서 작가는 이러한 현실적 불가능성에 대해 나름 고심한 것이 보이고, 그 시대적 배경에서 나타나는 질서를 이용해 잘 이빨을 까면서 살아 남습니다. 


현대인이 가지는 현대적 지식은 중세와 같은 시기엔 그리 잘 사용할 수 없는 비실용적이라는 면 때문에 주인공인 한지운, 한 데 지운은 그러한 기술, 실용적 지식을 이용해 살아남는 게 아니라, 그 시기에도 먹힐 수 있는 비실용적 지식인 문화를 이용해 살아남고 명성을 얻게 되죠.


바로 시라는 요소인데, 중세에 시 따위로 허세부리려는 놈들이 적지 않기도 했고, 그러한 문학, 시라는 요소가 나름 고평가 받기도 한다는 건 사실이죠. 칼밥먹던 놈들이 이제 칼질 안 하려니 그런 노는 문화가 발달하게 되고 그 중 하나가 시인데, 고상하다는 귀족들이, 또는 귀족화되는 기사들이 그런 거에 뻑가던 점에서 착안하여 근대, 현대에 가까워져서야 등장하는 명시를 모아놓은 시집으로 명성을 얻습니다.


또한 초반부의 이웃 영지와의 결투는 정치적인 관계도 얽혀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세의 명예라는 가치를 나름 잘 표현해냈기도 하고요. 또한 영지를 발전시키는 영지물적 전개와 전투씬, 행정에 대한 전개는 상당히 출중하기도 하고요. 그만큼 중세라는 시기에 대한 역사적 지식과 통찰이 없다면 제대로 묘사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작가가 중세라는 배경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입니다. 이 부분은 일곱 번째 기사보다는 백룡공작 팬드래건에서 더더욱 드러나는 점이죠.


작가가 작품의 개연성을 위해 열심히 고민했고 잘 설명해냈다라고 여겨지는 부분은 문화와 언어라는 점인데, 작품의 근간이 되는 요소인 차원이동이라는 점을 이용해 어째서 언어가 비슷하고 문화나 종교가 비슷할 수 있느냐를 아주 잘 설명해냅니다.


지구도 시대에 따라 같은 영어라도 다른 언어 수준으로 차이가 나고 이는 전세계 모든 언어가 다 그런데, 차원이 다른 세계의 언어와 문화가 비슷하다는 건 말이 되지 않죠. 그러나 이는 기존에 왔던 이세계의 기사들이라는 설정으로 개연성을 맞추고 작품적 근간의 요소와 흥미로운 설정으로 만들어 사용합니다. 상당히 짜임새 있는 면면이죠.



이고깽 작품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이고깽이라는 용어에서 나타나듯 이세계로 이동한 고딩이 깽판을 치면서 노는 꼬라지 그 자체인데, 흔히 일본산 이고깽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쓸만한 지식은 하나도 없는 잡놈이 이세계 간다고 해서 뭐 잘나갈 이유가 있겠냐 싶은 바로 그런 점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논리와, 특히 합리라는 건 근대에 와서나 발명되는 겁니다. 그 이전 시대에 합리성이 없었다는 건 아니지만, 그러한 합리는 그 시대의 이치에 기준된 것입니다. 가령 중세의 합리란 중세의 신학, 종교관 그 자체에 기반되어 있었죠. 현대적 합리와는 전혀 다릅니다.


논리라는 것도,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인간은 근대가 됐든 현대가 됐든 논리적 사고가 잘 안 됩니다. 논리라는 것도 인간 본연의 본능 같은 지성이 아니라, 그러한 논리적 사고를 훈련시켜부는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능력이고 성장할 수 있는 겁니다. 근데 중세인들, 그것도 어느 정도 교육 받은 귀족이나 기사도 아닌 일반 평민이나 일개 용병 수준에서 그러한 논리와 합리성을 가진다는 거 자체가 역사에 대해 굉장히 무지한 서술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귀족과 평민의 차이를 어느 정도 잘 묘사해내고 있고 그러한 논리력과 합리성을 로젤리아가 갖춘 것은 수도의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건 올바른 설정입니다. 


마찬가지로 한지운이 이세계로 와서 쉽게 인정 받을 수도 없고 믿음을 받을 수도 없으며 중점적인 역할을 하며 무언가를(주로 발전을) 진두지휘하며, 흔히 말하는 남의 나와바리 접수해먹고 주변 사람들이 무조건 믿고 따르는 식의 쌈마이식 전개와는 다르게 조심스럽고 계획적이며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통해 귀족이라 인정을 받고, 특히 로렌스와의 대담과 로젤리아와의 대담에서 나타난 정치, 종교에 대한 식견과 에드가 앨런 포의 명시에 대한 사기극 덕분에 뛰어난 인재라 인정 받게 되고 이러한 점은 수도와 왕국 전체로 퍼지게 되죠.


더불어 그 본인이 무언가를 진두지휘하는 건 나중에, 제한적으로 나오고 그 이전까진 헬포드, 로딕과 같은 이에게 굴려지며 훈련 받는 것은 그러한 인정 받고 그 집단에 녹아들 수 있는 요소로서 기능하기도 하며, 이후 발생하는 자기 생각과 계획되로 되지 않는 위기인 이웃 영지인 엥겔만 자작가와의 결투 같은 요소 등 이고깽 치고는 굉장히 겸손하고 계획적이며 개연성 있는 전개를 발생시키는 요소로서 크게 인정해야할 부분입니다.



웨이크필드 영지에서의 기사시합, 포를란의 성을 받는 점, 볼튼과의 인연, 루시엘과의 만남 등 작품 전체적으로 큰 줄기를 이루는 요소들이 등장한 챕터에서는 작품의 짜임새가 처음부터 잘 짜여져 있다는 평가를 줄 수 있고, 압실리언과의 영지전은 초반 전투씬과 프레드릭 영지와 그 기사들이 빠르게 명성을 얻고 정치적, 종교적 정당성을 얻으며 발전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도 그렇고요. 특히 제대로된 전투씬이라는 점에서도 굉장히 특기할만한데 어줍잖게 머리속으로 헛발질 해대며 있어 보이는 전투씬을 그리고자 하는 양판소 작가들과는 다르게 중세라는, 역사라는 것을 공부한 이 답게 전쟁이나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얼핏 엿보이는데, 흔해 빠진 신박한 기책이니 개멍청한 적군이니 하는 클리셰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그러한 기책이나 멍청한 적군이라는 점에 대해서 정당한 개연성을 부여하고, 무엇보다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병사들의 훈련도와 뛰어난 지휘관의 요소를 분명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정직하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고요.


이후에도 수도로 가서 생활하고 교수 역할을 하는 것도 상당히 재미가 있고 흥미로운 면면들이 많은데, 중세의 봉건적 질서와 교육방식, 정치에 대한 묘사가 꽤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특히 기억이 남는 막스 베버를 따오며 강의하는 부분은 독자가 보기에도 살당히 훌륭했으며 소설과 무관하게 그러한 개념과 철학에 대해서도 굉장히 잘 설명했다고 평가 할 수 있다고 보고요. 이 부분만큼은 소설과는 별개로 다른 이들이 철학을 공부하기에 자극이 될 수 있는 적절한 겉핥기로 써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더불어 이 강의 부분은 작가가 한지운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지적 욕구를 발산하고 시대를 바꾸고자 하는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역덕후라는 한번쯤 해봤을 더 나은 세상으로의 if와 마찬가지로, 작가는 한지운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일곱 번째 기사라는 소설 속 배경을 대상으로 그러한 활동을 하는 것이지요.


중세에서 근대로,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역사적 발전상 속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불의와 사건, 인류를 비탄과 절망으로 이끌고 피를 통해 발전해야했던 것을 더 나은 사상과 가치관으로서 교정할 수 있는 기회란 흔치 않았고, 작가는 한지운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그러한 것을 소설에서 실현시키는 것입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그보다 더 이전에 압실리언에서, 지스카드와의 대담에서처럼 자신이 이 세계에 와서 어떻게 해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충분히 고민하고 마음을 먹은 것처럼, 자신이 살아온 역사와는 다른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가 그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고찰하며 나온 것이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의 개념을 가져와 설명한 것입니다.


한 포를란 데 지운의 말처럼, 자신의 이상을 강요할 수 없으며, 아무 책임을 질 수 없는 행위를 할 수 없고, 반대로 자신이 영향을 준 것에 대해선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죠. 자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목적으로요. 그렇기 때문에 그 강의에서 한 포를란 데 지운은 학생들에게 막스 베버와 문학이라는 개념을 끌어와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개념을 설명하고, 갈림길과 표지판이라는 요소로 그것을 구체화시켜주죠. 그들로 하여금 더 정의롭고 더 현명한 미래를 만들라는 의도로 말입니다.


이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요소이고, 한지운이라는 개인이 이세계로 건너와 하는 가장 중점적이고 그 세계에서의 인생을 바쳐가며 이루는 가장 훌륭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지운의 안배가 있었기 때문에 훗날 알바스토스 시대까지 큰 문제 없이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체제가 변화할 수 있었고, 사실 그 이상으로 알바트로스 시대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결과를 낳죠. 뭐, 그 이전에 맥시밀리언과 만나는 게 어느 의미론 더 컸다면 컸다고 할 수 있는 거지만..



하여간, 그렇기 때문에 한 포를란 지스카드 데 지운은 정치적, 종교적인 이유와 더불어 사랑하는 여인과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수 년간 떨어져 지내고, 대부분의 소중한 동료들과도 떨어져 지내며 동방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발생할, 현실에서의 십자군 전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온갖 불의와 절망, 죽음과 광기를 막기 위해서 말입니다. 십자군이 근 200년간 이루어진 지리하고 깊은 갈등을 만들어내는 사건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한지운의 행보와 목표는 위대하다고 해도 될 법합니다.


수도와 베넨시아 등에서 겪고 갈고 닦은 정치능력(사실 이 부분이 가장 이고깽스럽다고 봅니다만 작품적으로 용납 가능하죠.)과 전투 능력을 통해 동방에서 나름 세력을 만들고 그보다 더 거대한 역할을 해내게 됩니다. 마야 유스란은 뭐 알폰소랑 이어지니 뭐 별로 중요한 거 아니고, 진짜 중요한 선 제르 유스란이라는 인물인데, 그는 정말 시대의 거인이라는 말이 맞지 않을까 싶은 인물 중 하나죠. 정치적 식견도, 개인의 인격도, 군사 전문가, 지휘관으로서도 훌륭한 인물입니다. 서대륙인들도 제르 유스란은 어려워할 정도로요.


뭐 그런 인물이 어디에든 있는 거야 이상한 건 아니고요. 다만 진짜 중요한 점은 그러한 인물이 훗날 제롬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게 되는 한지운과의 대담을 통해 새로운 체제를 구상하고 구축하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정확히는 구상은 지운이 하고 구축을 제르가 하게 되죠. 정말 아쉬운 점은 그것도 그렇지만 훗날 대부분의 역사적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체제와 시대를 만드는 거국적 구상을 한지운이 했는데, 그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너무 심한 저평가를 받는다는 점입니다. 뭐, 배아픈 점이지만 현실적이라면 현실적이죠. 너무 비현실적으로 신화적이니까요.



이외에도 특기할만한 캐릭터가 있다면 역시 볼튼 백작인데, 어느 정도 의도적인 악역의 역할을 맡게 했다는 점에서 작위적이면이 약간 느껴지지만서도, 작품의 맥락상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개연성을 잘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그러한 평가를 일견 무색케하는 면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캐릭터 자체는 귀족으로서의 선민사상과 엘리트주의를 가진, 중세적 초고급 엘리트적인 면모를 가진 인물인데, 이는 한지운과 대비되는 캐릭터성이기도 하죠. 굉장한 정치적 능력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에 진짜 적이 되기 전까진 서로 웃으면서 자기 집에서 머물게 하기도 하고(사실 이건 루시엘의 충고와 본인의 판단 때문이긴 합니다만.), 아예 그 제르 유스란마저도 인정하는 거물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가 너무 찌질하게 되어버렸는데, 솔직히 저는 그런 게일 볼튼이 좀 불쌍하다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루시엘과의 계약을 통해 가문에 머무르게 했고 그러한 루시엘을 사랑했던 역대 볼튼과 마찬가지로, 게일 볼튼 또한 루시엘을 사랑하게 됩니다. 물론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내주고 싶지 않고, 그런 여자가 다른 남자를 좋아하고 관심을 보이는 듯한 것을 보는 건 그 자체로 고통스럽죠.


자신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해줄 수 있지만 당연히 그것을 원하지 않는 루시엘이고 마음조차 없으며 함부로 그럴 수도 없다곤 해도 볼튼은 루시엘을 그만큼 사랑하고 마음 속 깊은 곳에 소중한 것으로 두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운에게 관심을 보이는 루시엘을 보면서 가슴 아프고 그만큼 커다란 질투를 가질 수 밖에 없게 된 것이죠.


그런 이유로 볼튼은 괴물이 되어 버렸고, 어떻게든 공격하고 끌어내리고 박살내고자 했으나 그러한 모든 시도는 결국 실패하게 되었으며, 아예 동방에 건너가며 망가질대로 망가지게 되면서도 끝까지 지운에게 집착하며 그를 죽이고 파멸시키려고 하죠. 뛰어난 통찰과 무서운 흉계를 꾸몄으나, 결국 죽은 것은 지운이 아닌 알폰소. 이 부분이 가장 슬픈 장면인데, 굳이 비교하자면 은하영웅전설에서 키르히가 죽었을 때와 같은 상실감이 느껴지게 되죠.


물론 캐릭터의 성격은 정반대이고 키르히가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중요성과 자리감과는 완전히 또 다르지만, 상실감과 슬픔이 주는 크기는 대충 맞먹지 않나 싶습니다. 초반부터 지운과 함께하며 거의 형제와 같은 수준으로 교분을 나누던 뛰어난 환상기사이자 분위기 메이커가 그렇게 희생하여 죽었다는 것, 프레드릭 영지에서 시작했으며 함께 했던 초기 멤버의 죽음이라는 점은 정말이지..


그 탓에 지운과 헬포드. 특히 지운의 상실감과 절망은 거대했고, 그만큼 웨인 프레드릭의 상실감 또한 결고 작지 않았죠. 그가 죽기 전의 상황과 대사들 또한 인상 깊습니다. 마야 유스란과 사랑에 빠져버리게 되자 자신의 목숨을 지운에게 줘야 하니 팔 하나 정도는 줄 수 있다고 하는 부분은 일곱 번째 기사라는 작품에서 등장하는 명장면 중 하나죠. 다른 말 뿐인 남자들과는 다르게 진심으로 자신에게 희생해줄 수 있으며, 비록 목숨을 내놓겠다곤 하지 않지만 그만큼 자신 또한 인정하고 사랑했던 남자인 한지운에게 바칠 수 있다고 하는 기사다운 전우애와 의로움은 그녀에게도 결코 마음 상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진정한 기사로서, 진심으로 인정할 수 있는 명대사가 아니었을지.


체스테인 J. 알폰소. 그는 타고난 기사였으나 기사로 살기보단 시인이고자 했던 인물로, 수준 낮은 시를 만들어내긴 했으나 시에 대한 열정만큼은 분명하게 진심이었던 이로, 아카데미에서도 그 때문에 비웃음을 당했지만 결코 실망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은 채 시에 대한 열정 하나만은 우직하게 지켜나갔던 기사였죠.


그 때문에 지운이 귀찮고 고생하게 되었지만 그만큼 밝고 진심 어린 태도는 꾸며낼 수 없는 것인즉 지운 또한 그와 깊게 교분을 나눴던 것이고요. 어떻게 보면 어린아이 같지만 그만큼 시와 삶에 대해 순수했던 기사였던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죽어가면서 나는 훌륭한 기사였는가. 나는 훌륭한 시인이었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하고 물어보는 장면은 그토록 슬프고 시릴 수 없었던 것입니다.


기사로서는 최고였지만, 그것은 단순한 검술의 재능이었고,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었으며, 시인으로서는 낙제점을 받아왔던 이로 노력해도 성과를 보기 어려웠지만 그는 순수했습니다. 단순한 검술이 아닌 기사로서 그는 부러지지 않는 검이었고, 시에 대한 순수함으로서 그는 영원한 소년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지운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물어보자 내가 본 최고의 기사,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순수한 노랫말을 지은 최고의 시인, 생애 최고의 친구, 영원한 우정, 나의 형제라고 답해주죠.


그의 마지막 유언은 이겁니다. '언젠가 꼭 지운경과 함께 달에 가고 싶었는데. 나 혼자 가게...' 그의 순수함을 문장으로 녹여냈다고 평가합니다.


알폰소의 죽음 이후 지운은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까지 무너지게 되고, 그의 유골은 함과 함께 고향인 프레드릭 영지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웨인 프레드릭은 친히 함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거리를 걸었으며, 그 거리는 그의 이름을 따 알폰소 거리가 되었죠. 이 부분도 정말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기사 중의 기사인 웨인의 측근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고, 그만큼 많은 우정과 신뢰를 나누었다는 것이니까..


훗날 돌아온 지운은 그의 묘비에서 가슴 먹먹함을 누르고 최고의 시인으로서 명문을 쓰고자 했으나, 쓸 수 있었던 건 나의 친구 나의 형제 체스테인 알폰소. 이곳에 머물다. 한 문장 뿐이었죠. 하지만 그것이 진정 지운이 가진 그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진정한, 한지운으로서 그에게 바칠 수 있는 진심이었던 것입니다. 



에.. 좀 글이 무거워졌는데, 사실 위에서 썼어야 했는데 어쩌다보니 쓸 기회가 없어져서 문맥 중간에 추가하기에 어색해져서 그냥 이 뒤에 쓰는 거긴 합니다만, 이 작품에서 칭찬 받아야할 부분이 좀 더 있습니다. 짜임새야 좀 더 정리해주고 싶지만 글이 정말 너무 길어질까봐 줄이고, 중요한 건 정치라는 면입니다. 나중에 웨인 일행과 로렌스가 같이 오면서 웨인 프레드릭, 프림 왕, 지운이 같이 걸어가면서 은연 중 웨인과 지운을 자신의 아래, 자신의 인물로서 두는 듯한 은근하고도 교묘한 말을 할 때 지운이 역시 은근하고 교묘하게 잘 받아친다던가 하는 등의 정치적 수사와 정치성 그 자체에도 상당한 묘사를 보여줍니다.


전략전인 면에서 등장하는 정치적, 관계적 측면에서 이는 어지간히 큰 그림을 그려내지 않고선 나올 수 없는 설계이기도 하고 개인과의 대화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수 싸움 또한 그러한 논리적이고 외교적 수사에 가까운 정치적 대화를 나누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전자야 공부 좀 한다면 누구든 해낼 수 있는 거지만 후자의 경우 경험이 없거나 그에 대한 기반 지식이 없다면 묘사하기 굉장히 어려운 거거든요. 굳이 찾아보자면 하얀늑대들의 윤현승 작가나 이차원용병의 탱알(금호) 작가 정도? 뭐 제가 아는 선에선 몇 안 되는 거 같네요.



뭐.. 일단 여기까진 칭찬이었고, 비판 비스무리한 것 좀 해보자면, 먼저 김형준 작가의 필체는 뭔가 구수하다는 겁니다. 무슨 향토적인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뭔가 되게 아재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중세 배경의 작품이기 때문에 그런 필체를 의도하고 쓴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뭔가 중세적인 분위기의 서술을 쓰고자 하는 그런게 보이긴 하거든요. 하지만 그런 부분이 어떤 면에선 읽을 때 지루함을 느껴지게도 합니다. 가령 제가 진짜 술술 읽힌다고 느끼는 글들은 앞서 말했던 하얀늑대들이나 특히 굉장히 잘 읽힌다고 느끼는 글이, 무한전쟁 시리즈의 광악 작가의 글입니다.


광악 작가의 글은 제 취향이 완전 저격되는 거라서 더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술술 읽힙니다. 그래서 카카오 페이지에 연재되는 작품 중 평균 길이가 40페이지 가까이 되는 스페이스 니트라는 작품은 진짜 한 면 한 면 아까워하면서 봤을 정도였죠. 뭐 다른 엄청 잘 안 읽히고 읽는게 뭔가 고되다는 느낌을 주는 몇몇 작품들에 비해서 김형준 작가의 시리즈는 그런 문제가 덜하긴 해도, 뭔가 지루하다고 여겨지는 게 있습니다. 좋게 표현하자면 여유롭게 서술하고 묘사하는 거지만 말이죠.


그리고 또 캐릭터들의 포맷이 굉장히 고전적입니다. 뭐 사실 일곱 번째 기사는 나온지 10년 가까이 되는 작품이기 때문에 지금 와서 고전적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포맷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성격이 너무 진부할 정도로 정형화된 유형입니다. 가령 일곱 번째 기사의 헬포드 경과 백룡공작 팬드래건의 킬라이언 경은 성격이 완전히 같은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고(그나마 킬라이언이 더 점잖은 정도?.. 단지 카르타와 나누었을 뿐이지만;) 로렌스와 빈센트 론은 대응되며 에인세와 로딕의 성격과 알폰소의 전투능력을 좀 비벼놓으면 엘킨과 비슷하기도 하죠. 여성 중에서 로젤리아와 가장 비슷한 건 루나 세이로드 정도?


뭐 사실 캐릭터라는 게 성격이 거기서 거기인 게 이상한 것도 아니고 독창적이고 비범한 포맷을 짜는 것도 어렵고 자연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특히나 부각되는 점이 킬라이언과 헬포드의 캐릭터성이 너무나 유사하다는 점인데, 이는 솔직히 좀 아쉽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포맷이 완전히 같은 것도 아니고 성격이 비슷한 게 이상한 것도 아니며 아예 다르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비판의 여지는 상당히 줄어들지만 이런 우직하고 우악스러운 성격의 근육돼지 기사 캐릭터의 캐릭터성이 너무 흔하다는 점은 일정 정도 비판의 요소가 되는 건 사실이기도 하죠.


더불어 몇몇 클리셰가 너무 흔한 것들을 쓴다는 점도 있는데, 백룡공작 팬드래건이나 월광의 알바트로스에서 나타나는 하렘적 요소나 마법, 능력자적 요소, 오크 같은 괴물 같은 것들도 흔한 클리셰적 요소들이죠. 물론 백룡공작 팬드래건에선 그걸 필력으로 버무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사용했고, 월광의 알바트로스에서는 그냥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문제는 주인공이나 주변인의 무책임성과 시대상에 맞지 않는 아집적 연애관 같은 게 있긴 합니다. 가령 월광의 알바트로스 초반부의 주인공 어머니와 남편의 무책임성은 위선적이다 못해 역겨울 수준이라는 비판을 결코 피할 수 없고, 그런 문제 때문에 당 작품은 시작하기에 불편한 감이 크죠. 솔직히 저도 완결이 다 되가는 수준까지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에게 이입하기 어려울 정도의 감각을 줘버렸으니.. 뭐 이건 주인공의 문제라기 보단 주인공 주변인의 문제지만;


백룡공작 팬드래건에선 되도 않는 일편단심을 가지는 것도 있으며 좋다는 여자들은 많지만 그걸 죄다 무시하고 내치는 등 연애권력에서의 우위와 린제 콘라트라는 일편단심의 요소 하나만 가지고 남에게 열등감을 주고 자신을 우월감을 주는 식의 감각을 유도하는 구조적 연출은 역시 고전적이고 말초적인 쾌감을 주는 식으로 전개를 하는데, 뭐 고전적 연애관과 하렘식 연출이 딱 그런 모양새였죠.


좋다는 여자들은 많고 등 떠미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눈치는 못채고, 나중에 챈다고 해도 혼자 끙끙 앓거나 반대로 한명만 좋다고 대놓고 못 박아서 가슴앓이 만들고 그런 모습 독자들에게 보여주며 연애권력의 쾌감을 주기도 하는. 다르게 말하자면 언제든지 따려면 딸 수 있는 열매 같은 연출 말입니다. 


백룡공작 팬드래건은 2014년에 연재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고전적 구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껀덕지가 있습니다. 독자들도 그에 대해 답답해하거나 비판을 하곤 하죠. 물론 작품적으로 그렇게 작용할 수 있는 캐릭터성과 전개가 이어지긴 합니다. 다시 깨어난 앨런 팬드래건의 가치가 막대해졌다는 점과 여성으로서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남성성을 가졌다는 것. 그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질 수 있으며 복수와 대의를 위해 여자에 눈 돌릴 시간이 없다는 점은 분명 비판을 막을 수 있는 정당한 전개였죠. 하지만 백룡공작 팬드래건이 워낙 많고 흔한 양판소적 클리셰를 모아놓다보니 근본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나마 필력 있고 실력 있는 작가가 쓴 글이기 때문에 그러한 비판점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겁니다만.


사실 이렇게 길게 다른 작품 이야기할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나온 거고, 마찬가지로 일곱 번째 기사에서도 주인공 한지운은 로젤리아와 하룻밤을 보내고 자기 세계로 돌아가버리죠. 그 때문에 로젤리아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자식을 낳았으나, 본인이 키우는 게 아니라 루시엘에게 넘친 채 건국공을 도와 훗날 단풍 부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는 업적을 쌓았고요.


음.. 어.. 사실 앞서 자주 이야기했던 고전적이다. 라는 면에서 이 부분이 정점을 찍었다고 보는데, 과거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야 하는 슬픔과 그래도 슬픔과 외로움을 달랠 자식을 세상에 남기게 해줬다는 선물이라는 면에서 과거라면. 과거라면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의 결말로서 작용할 수 있었겠지만, 시대는 변했고 그러한 고전적 가치관에서 벗어난 독자들에게 이는 무책임하게 싸질러 놓고 튄 놈 비슷하게 여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


뭐 본인이 임신을 시킬 것이라는 걸 모를 수도 있었고 남을 수 없다는 것도 개연성을 가지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 이야기해왔듯 어쩔 수 없다지만 작품에서 전반적으로 보여줬던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 시대와 세계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과는 대비되게 개인적으로 무책임하게 떠나버렸다는 점에서 위선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고, 결국 로젤리아만 불쌍하게 되었죠. 심지어 이후를 살펴보면 자식을 직접 키우지도 못했고 그리 자주 만난 것처럼 보이지도 않은데. 로젤리아에게도, 자식에게도 죄 짓는 일입니다. 


이것도 작품을 쓴 시점과 현 시점의 가치관 차이라는 것으로 어느 정도 옹호를 받을 수 있다곤 해도, 그러기엔 작가 스스로 고전적 작품상의 느낌을 넣어주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결말을 만든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구조와 전개를 설정하여 이끌어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작위성이 겉으로 드어나보이지 않고 그거 말고 어떻게 할 수 있는 방향성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기 때문에 비판하기 어려울 뿐이죠.



하여간, 전체적인 작품은 저에게 믿고 보는 김형준이라는 믿음을 주게 만든 작품이었고, 객관적으로도 재밌으며, 일부 부분에선 얻을 것도 있는 훌륭한 수작이었다고 봅니다. 아무리 역사적인 배경의 분위기를 느껴지게 하는 필체와 고전적인 작품상의 느낌을 이끌어내는 서술은 반대로 현실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다른 판소에서 쉽게 느껴지거나 연출하고 의도되는 거창하고 어마어마한, 압도적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점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저는 도리어 그것에 고평가를 주고 싶고, 큰 틀에서 정확하게 짜인 스토리와 부담 없는 전개, 시각적으로 힘을 주는 연출 묘사 등 이 작품은 객관적으로 좋은 작품입니다.


그래도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 답게 작품의 주인공은 그 시대에 있어서 신화적인 역할과 행보를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게 여겨지는 점이기도 하고요. 작가의 이상을 너무 진하게 담아내서 전체적인 그림에서 개인 단위로 투영해나감에 따라 뭔가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도 솔직히 없다곤 못하겠습니다. 이는 월광의 알바트로스에서 특히 그렇게 느껴지고요.


하지만 그러한 역할과 변혁에 있어서 설득력 있는 전개와 역할을 개연성 있게 풀어냈다는 점은 김형준 작가가 어째서 필력 있는 작가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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